폭염이 이어지던 날, 대전을 벗어난 버스는 양평의 옥천면에서 청평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그 고갯길이 너무 좁아서 결혼한 새색시가 장롱을 짊어진 짐꾼들을 앞세우고

넘어 올 때면 좁은 길에 장롱이 길 옆의 바위에 부딪칠까봐 '농 다칠라' 무척 조바심을

냈다고 하는 재미있는 유래를 가지고 있는 한 고개에 도착한다. 농다치 고개다.

 

 

 

 

 

 

 

 

유명산 지도

 

산행코스 : 농다치 - 소구니산 - 유명산 - 유명계곡 - 자연휴양림 (7.6km / 5시간 휴식 포함)

 

 

 

 

 

 

 

 

 

농다치에 내려 등산로 들머리로 추정되는 곳을 바라보니 한여름 무성한 풀과

덤불로 가득하여 다들 선뜻 선두를 서려 하지 않을 정도다. 잘 안다니는 길인가?

 

 

 

 

 

 

 

 

 

날이 더워서 그런지 처음 나오신 여성 한분이 시작부터 많이 힘들어 하신다.

농다치에서 정상을 거쳐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초급 코스가 맞긴 하지만

등산을 처음하는 분이 매주 산에가는 분들의 페이스를 따라 오기는 버거울게다.

 

 

 

 

 

 

 

 

 

이날도 몇발자국을 떼지 않은 시작부터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30분간 땀을 흘리고 지능선에 올라서서 시원한 맥주한잔 하려고 꺼내는데, 다들 폭염에

단단히 대비한듯, 맥주캔이 꽁꽁 얼어 있다. 대신 시원한 막걸리로 대신하고 출발한다.

 

 

 

 

 

 

 

 

 

흐릿한 하늘, 더욱 빛이 적은 숲길이라 셔터속도가 확보되지 않는다.

줄맞춰 산행 하다보면 촬영에 긴 시간을 할애 할수도 없고,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고 바삐 올라서는  일행들을 따라가며 셔터를 누른다.

 

 

 

 

 

 

 

 

버스를 타고 가평으로 오면서 창밖을 보니, 안개인지, 개스인지가 가득하다.

이런날은 정말 더운날인데.. 역시 조망도 하나 없는 날이니, 야생화를 들여다

보며 걷다가, 하산길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할 생각을 산행의 즐거움 삼는다.

 

 

 

 

 

 

 

 

서너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에 올라서니 회장님의 리본이 보인다.

산미인, 미녀인줄 알고 가입하는 남자분들도 계실련가? 잘생긴 '미남' 이시다.

 

 

 

 

 

 

 

 

 

하늘말나리 꽃이 피기전

 

 

 

 

 

 

 

 

 

짚신나물

 

 

 

 

 

 

 

 

 

75분만에 소구니산에 도착을 했다

 

양평 소구니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정상석을 세운분은 알지 않을까?

고려시대에 마을에서 태어난 궁녀가 기원전 1세기의 한나라의 왕소군과 같이 원나라로

끌려 가는 바람에 소군리라 부르다가 소구니가 되었다는 시대가 안맞는 유래를 가진 횡성의

소구니, 황산벌에서 병사들이 작전을 짤때 소곤소곤 대며 짰다고 하여 소고니가 소구니로

바뀌었다는 하남의 소구니, 속이 오르라들게 만든 그릇에서 유래 되었다는 제천의 소구니,

소가 앉은 자리라는 뜻의 남원 인월의 소구니등 같은 우리말인데 유래도 참 다양하다.

 

 

 

 

 

 

 

 

 

 두메고들빼기

 

 

 

 

 

 

 

 

 

 산씀바귀

 

 

 

 

 

 

 

 

 

송장풀

 

무섭고 고약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말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던

이 꽃을 일제시대에 일본의 중양절 피면(솜장)의식에서 비롯된 솜장풀이 당시에

도감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송장풀이 되었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삼형제바위에 올라서 조망을 해보는데, 워낙 보이는게 없는 날씨다.

 

 

 

 

 

 

 

 

 

삼형제바위에서 바라본 유명산

 

 

 

 

 

 

 

 

 

삼형제바위를 내려서 다시 등로로...

 

 

 

 

 

 

 

 

 

유명산으로 가는길 사면에 단풍취 꽃이 군락을 이루며 하얗게 피어 있다.

 

 

 

 

 

 

 

 

 

 

 

 

 

 

 

 

 

 바디나물 꽃

 

 

 

 

 

 

 

 

 

물봉선. 물가에 흔한 봉선이도 능선에 보인다.

 

 

 

 

 

 

 

 

 

정상으로

 

 

 

 

 

 

 

 

 

폭염속에 다들 패잔병 같다.

 

 

 

 

 

 

 

 

 

금마타리

 

 

 

 

 

 

 

 

 

유명산 정상

 

 

   

유명산 이름 유래

 

 

<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유명산(有明山·861m)의 옛 이름은 마유산(馬遊山)이다. 그런데,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 등산을 하던  중 당시 대원 중 유일한 여성대원이었던 진유명씨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有明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흔히 그러듯이, 산아래 동네의 주민들 이라고 뒷산의 이름을 다 꿰고 있거나, 이름에 모두 관심이 있는게 아니듯이, 자오선종주 당시 마을 주민들은 이 산을 그저 앞산이나 뒷산 정도로 불렀다고 한다. 서울에서 근교에 이토록 멋진 계곡과, 수려한 조망을 지닌 산이 아무 이름도 없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던 종주대가 산의 이름을 지어 발표한 것이다. 이후 산악 잡지에 기재된 이후 유명산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정상 부근의 초원에서 말을 길렀다 하여 마유산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말을 기르지도 않을뿐더러, 각종 지명이나, 상호등에도 유명산이라고 되어 있는점과, 유명산 이라고 이름을 짓게된 유래나, 한때 말을 길렀기 때문에 마유산 이라고 불렀다는 유래나 어느게 더 좋고 나쁘거나, 올바르거나 잘못되었다고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유명산으로 두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수백년 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게 될지 모르지만, 지난번 재약산 이름에 관해 언급하면서 주장을 하였듯이, 산 이름은 시대에 따라 변할수 있는것이고, 마유산 이라는 이름또한 돌려놔야할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것이 아니라, 한때 그랬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될듯하다. 

 

 

 

 

 

 

 

 

 

 

 

 

 

 

 

 

 

정상을 지나 숲속 그늘에서 식사를 한다.

 

 

 

 

 

 

 

 

 

개당귀꽃

 

 

 

 

 

 

 

 

 

정상을 지나서는 합수부를 향해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드디어 지금은 유명계곡이라고 불리우는 입구지 계곡에 들어섰는데

산세에 비해 수량이 상당히 많은 계곡이다.

 

 

 

 

 

 

 

 

 

 마당소

 

 

 

 

 

 

 

 

 

계곡은  아름다운 소들과 작은 폭포들을 이루면서 한여름 폭염의 열기를 식히기에

딱 좋은 장소가 많이 나온다. 이런 아름다운 계곡을 지나면서 엠포르 산악회는

이런 멋진 계곡을 가지고 있는 산을 무명으로 그냥 놔둘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윽고 우리 일행들도 멋진 곳에 자리를 잡고

땀과 열기로 뜨거운 몸을 물에 식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계곡에 드리워져 있는 덩굴이 얼마나 튼튼할까...

  

 

 

 

 

 

 

 

 

 

 

 

 

 

 

 

 

 

 

 

 

 

 

 

 

 

 

 

 

 

 

 

 

유명계곡 용소

 

 

 

 

 

 

 

 

 

땅짚고 헤엄치기 라는 그 어려운걸 해내는 분들도 있고...

 

 

 

 

 

 

 

 

 

폭염속 언제나 뛰어들수 있는 계곡물을 두고 혼자 쉬는 분들도..

 

 

 

 

 

 

 

 

 

 

 

 

 

 

 

 

 

가끔 이렇게 편한길이 나와도, 계곡이 제 아무리 시원하고 아름다워도 유명산 유명계곡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을 따라 나있는 길이 거의 대부분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바위 너덜길인데 그게 촉촉하게 젖어 있어 미끌미끌 하니, 온 신경을 발바닥에

두고 걸어야 하는 극도의 긴장과 피곤함을 유발할뿐 아니라....4km로 매우 길기까지 하다.

 

 

 

 

 

 

 

 

 

 

 

 

 

 

 

 

 

 

 

 

 

 

 

 

 

이곳 역시 하류에 가까워 질수록 피서객이 많이 보인다. 수량이 풍부하고 대도시

서울에서 가까운 곳 이라 많은분들이 찾을만한 곳은 분명하지만, 계곡의 아름다움

보다는 젖어서 미끄럽고 불편하고 까칠하기만 했계곡 너덜길이 먼저 떠오른다.

 

산은 육산으로 밋밋했고, 개스가 자욱한 날 이었지만, 조망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다만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여 인근 대도시 사람들에게 여름산행지로 사랑을

받을듯 해보였다. 당연히 산보다는 유명계곡이 눈길을 끌었고, 그 계곡이 이 산을 

100대 명산으로 만드는데 큰 몫을 했을것 같다. 역시 여름날은 산보다도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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