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기록을 갱신해 가는 이번 여름, 오랫만에 설악의 명소인 십이선녀탕 계곡을

간다. 더우기 잘하면 보고 싶었던 안산의 비경을 둘러볼수 있는지라 내심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당일 일기예보에 정오 이후 오후에 비가 예보되고 있다. 그저 선녀탕 맑은물에

풍덩하는것으로 위안을 삼고 설악행 버스에 오른다.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산행코스 : 장수대 - 대승령 - 안산 - 십이선녀탕계곡 - 남교리 (6시간40분, 식사/휴식 포함)

 

 

 

 

 

 

 

 

 

서북능선을 걸어와 몇차례 장수대로 내려온적은 있지만 이쪽으로 오르는건 이번이 첨이다.

대전에서 3시간40분을 달려 장수대분소에 도착하니 이미 도심은 후끈하게 달아오를 시간

이건만 서늘하기만 하다. 구름낀 하늘에 빗방물 마져 슬쩍 내비치고보니 십이선녀탕 계곡에

시원하게 몸을 담그는 일 뿐만이 아니라 안산 탐방 마져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느리밥풀꽃이 대승령 오름길에 지천으로 보인다.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

 

 

 

 

 

 

 

 

 

대승폭포

 

몇방울 떨어지는 비로 인해 실처럼 이라도 가는 물줄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오름길 내내 성마른 돌계곡을 보며 우려를 했던 것처럼

 대승폭포와 강원도 또한 폭염속 여름 가뭄을 피해가지 못하고 바싹 말라 있다.

 

 

 

 

 

 

 

 

 

며느리밥풀꽃 군락

 

 

 

 

 

 

 

 

 

대승령

 

1시간 30분 만에 대승령에 올랐다. 우려와 달리 비는 내리지 않고, 버스에서 내리기전

총무님이 하산제한시간을 오후 5시 까지 라고 했으니 안산에 다녀오기에도 충분하다. 

 

 

 

 

 

 

 

 

 

일단 점심시간도 아직 안되었으니 안산 갈림길 까지 올라서 결정 하기로 한다. 

예전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걸어와 남교리로 하산을 하면서 경험이 부족한

산악회장이 8시간의 터무니 없는 제한시간을 주는 바람에 대승령에서 남교리까지

3시간 못걸려 달리듯 내려서야 했던 생각이 난다. 그땐 저 갈림길까지 20분만에

올라섰는데 다시 걸어보니 못보던 조망이 보이고, 거리도 생각보다 꽤 긴듯 하다.

 

 

 

 

 

 

 

 

 

진범

 

이름처럼 독한 녀석이다. 예전에 사약재료로 사용되었던 독초다.

 

 

 

 

 

 

 

 

 

회나무

 

 

 

 

 

 

 

 

 

우측으로 안산 갈림길 능선에서 이어지는 1368봉 능선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응봉이 있고, 비코스는 아니오리골이나 음지골로 연결된다.

 

 

 

 

 

 

 

 

 

어수리꽃

 

 

 

 

 

 

 

 

 

투구꽃, 초오

 

사약재료중 으뜸 이라고 불리는 독초다.  산중에서 보라색은 조심해야 할듯..

 

 

 

 

 

 

 

 

 

대승령에서 안산 갈림길로 오르는데 보라색 독초 진범이 많이 보인다.

 

 

 

 

 

 

 

 

 

이질풀

 

안산갈림길 삼거리에서 선두팀과 식사를 같이 한다. 남은 시간이 안산을 가고도

충분한 시간이라 식사를 짧게 마치고 일어서는데, 후미팀이 도착을 한다. 이 더위에

안산에 동행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듯, 나도 몇초간 안산 포기하고 선녀탕 계곡물에

시원하게 몸을 담그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지만, 보고픈 안산을 포기할수가 없었다.

 

 

 

 

 

 

 

 

 

배초향

 

다들 선녀탕으로 내려가는데 혼자서만 안산에 다녀오는 거라 금줄을 넘으면서 부터는

마음이 급하다. 안산으로 가는길은 온통 야생화 천국인데, 그녀석들과 일일히 눈인사를

못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없으니, 오늘은 풍경을 선택한다.

 

 

 

 

 

 

 

 

 

대한민국봉

 

안산갈림길에서 한 5분이나 걸었나? 금새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설악 서북능선, 공룡능선, 귀청, 중청, 대청, 화채 까지 한눈에 보이는 포인트다.

한낮 작렬하는 태양이 가리봉쪽 머리위에 떠있어 하늘색이 이렇게 보인다.

 

 

 

 

 

 

 

 

 

공룡능선을 당겨본다, 그 뒤로 뾰족한 화채봉..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하늘색에서 폭염이 느껴진다. 사진을 찍다가, 눈을 떼고 하늘을 보니

육안으로도 이 색깔 이다. 지글지글 불타는 하늘색..

 

 

 

 

 

 

 

 

 

 

 

 

 

 

 

 

 

 

 

 

 

 

 

 

 

 

 

 

 

 

 

 

 

 

 

 

 

 

 

 

 

밥터에서 고작 5분 남짓, 그리고 만난 장엄한 설악의 풍경

 

 

 

 

 

 

 

 

 

십이선녀 계곡 쪽으로는 응봉뒤로 멀리 봉우리에 반짝이는

시설물이 있는 향로봉 까지 조망된다.

 

 

 

 

 

 

 

 

 

조망이 좋은 1396봉에 올라 다시 조망을 한다.

 

 

 

 

 

 

 

 

 

가야할 안산이 보인다.

 

 

 

 

 

 

 

 

 

당겨본 안산은 커다란 사람얼굴 이다. 산 같은 커다란 몸을 가진 거대한

몸짓의 장군이 안산 이라는 이름으로 설악 한켠을 지키고 서있는것 같다.

 

 

 

 

 

 

 

 

 

숨은그림찾기 - 안산과 치마바위의 절경속에 감춰진 사자 2마리

 

 

 

 

 

 

 

 

 

안산과 치마바위

 

 

 

 

 

 

 

 

 

치마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거대하고 단단한 돌장군 처럼 생긴 안산

 

 

 

 

 

 

 

 

 

 

 

 

 

 

 

 

 

 

 

 

 

 

 

 

 

이 바위는 올라서려다 시간상 통과 ~

 

 

 

 

 

 

 

 

 

 

 

 

 

 

 

 

 

안산으로 가는길의 기암들

 

 

 

 

 

 

 

 

 

올려다본 안산 역시 다부진 사람 얼굴 이다.

 

 

 

 

 

 

 

 

 

고양이 바위

 

 

 

 

 

 

 

 

 

안산 정상의 거대한 바위

 

 

 

 

 

 

 

 

 

바로 앞의 1396봉과 그 뒤로 살짝 올라온 대한민국봉

 

 

 

 

 

 

 

 

 

설악산 안산

 

갈림길에서 약 50분 정도 걸려서 안산에 도착했다. 원통쪽에서 보면 이 봉우리가

말안장 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산(鞍山)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안산에서 바라본 서북쪽 능선길 조망. 안산을 넘어서 내려서면 바로 아래 왼쪽으로

지난번 블친 우서님이 내려섰던 성골이 나온다. 십이선녀탕 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그곳에서 우측으로 있지만, 난 오늘 십이선녀탕 하산길로 안산직전 갈림길을 택했다.

 

 

 

 

 

 

 

 

 

치마바위와 뒤 원통쪽 풍경

 

 

 

 

 

 

 

 

 

원통을 당겨본다

 

 

 

 

 

 

 

 

 

치마바위의 모습이 안산에 오르기전에 봤을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안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대한민국봉과 서북능선

 

 

 

 

 

 

 

 

 

응봉 뒤로는 황철봉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상봉과 뒤로 구름에 가린 신선봉이 보인다.

 

 

 

 

 

 

 

 

 

공룡과 용아

 

 

 

 

 

 

 

 

 

귀청과 중청 대청을 당겨본다

 

 

 

 

 

 

 

 

 

 

 

 

 

 

 

 

 

 

 

 

 

 

 

 

 

안산에서 바라본 설악 조망도

 

 

 

 

 

 

 

 

 

안산에서 바라본 설악의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시원한 계곡의 유혹을 뿌리치고 달려온 보람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우서님의 인제터가 지세 좋다는 명당산 자락 이라고 했으니

직선방향 저쪽 아래 어디메 일듯 하다.

 

 

 

 

 

 

 

 

 

마등령에서 황철봉으로 가는 능선의 기암들을 당겨본다

정상에서 10여분 남짓... 더 있고 싶으나 다른 분들이 이미

름길로 하산을 하고 있는지라 서둘러 가야만 하는게 아쉽다.

 

 

 

 

 

 

 

 

 

안산정상밑, 정상에 올라가기 직전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온다.

이곳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직진하다가 우측 계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선녀탕 계곡 합수부까지 길이 뚜렷하고 외길이라 잃어버릴 일은 없는것 같다.

 

 

 

 

 

 

 

 

 

안산 밑 삼거리에서 20여분을 내려서니 십이선녀탕 계곡 최상류 합수지점에 도착한다.

예전에 서북능을 달려오면서 물이 부족하여 그곳에 도착하자 마자 허겁지겁 계곡물을

양껏 시원하게 마셨는데, 이날도 그때처럼 많은분들이 빈 물병을 담가놓고 있었다.

 

 

 

 

 

 

 

 

 

안산 갈림길에서 식후 바로 내려선 일행들이 적어도 복숭아탕은 지나갔을줄 알고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합수부에서 조금 내려서자 마자 안산 갈림길에서 식사를 마치고 하산중인

일행들을 만나게 된다. 안산갈림길에서 안산에 들렸다가 내려오는데 80분이 걸렸는데

아마도 진행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식사를 조금 느긋하게 한듯, 덕분에 일찍 합류했다.

 

그리고 직후 우측으로 시원해 보이는 짙푸르게 깊어 보이는 웅덩이를 보자마자 뒤에 있던 

총무님, 산대장님과 더불어 물에 뛰어 든다. 최상류라 그런지 정신이 번쩍들도록 차갑다.

 

 

 

 

 

 

 

 

 

하산길 장수말벌집

 

 

 

 

 

 

 

 

 

등로에서는 사진을 담을수 없는 두문폭포를 지나니

십이선녀탕을 알리는 탕탕탕, 아름다운 탕들이 시작된다.

 

 

 

 

 

 

 

 

 

 

 

 

 

 

 

 

 

 

 

 

 

 

 

 

 

 

 

 

 

 

 

 

 

한장으로는 담을수 없어 여러장을 세로로 찍어 이어 붙힌 큰 사진이다.

 

 

 

 

 

 

 

 

 

십이선녀탕 계곡의 명물인 복숭아탕

 

 

 

 

 

 

 

 

 

 

 

 

 

 

 

 

 

길고긴 계곡길, 상류에서 물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한번 가지고는 택도 없는 긴 계곡길 이다.

 

 

 

 

 

 

 

 

 

한참을 내려와서 조금 앞서간 일행들을 잡으려고 잠시 서두르다가 

멋진 웅덩이를 만나니 마음을 접고 다시 다들 물속으로...

 

 

 

 

 

 

 

 

 

산행 마무리로 시원하게 땀을 식히고, 옷을 갈아 입는다.

이제 부턴 조신모드, 땀이 나지 않게 사뿐히 걸어가야 하는데

다행히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어른키를 훌쩍 넘기는 깊이의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물이 자꾸 유혹을 한다.

 

 

 

 

 

 

 

 

 

거의 다 내려와 예쁜 바위 수영장에서 땀을 씻는 분들

 

 

 

 

 

 

 

 

 

다리아래 깊고 맑은 물이 쉬었다 가라고 하고...

 

 

 

 

 

 

 

 

 

등로 옆 아늑한 웅덩이가 손짓을 하지만...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주어진 시간보다 35분 일찍 하산을 완료한다. 주차장 한켠에서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시 대전까지 먼 길을 달려간다. 설악은 멀다고 짜증내는 사람이 없다.

 

안산을 언제 다녀올수 있을까.. 고대하였는데, 우연치 않게 기회가 되었다. 여유있는

제한시간 덕분에 안산의 비경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수 있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서 주계곡으로 하산직후 바로 일행들과 합류할수가 있었다. 안산의

많은 야생화들의 눈빛을 외면하고 조망에 넋을 놓았던 점이 유일한 아쉬움 이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