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침가리골을 다녀오려고 하였는데, 고속도로가 최고의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휴가철 일요일 이다. 정체가 없어도 왕복 8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인지라

어쩔수 없이 마음을 비우고 가까운 곳으로 행선지를 변경한다. 마치 태양에 구멍

이라도 생긴것처럼 미친듯한 극염으로 여름이 그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주말에 

덕유산의 시원한 골짜기로 향한다. 마음이 늘 편안해지는 장수군의 토옥동으로..

 

 

 

 

 

 

 

 

  

토옥동에 도착해 양어장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메고 출발을 한다.

계곡 입구에 가까운쪽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덕유산 계곡중 최고라 생각하는 토옥동계곡은 수십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바위계곡을 따라 연이어 펼쳐지며 그림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넓은 등로로 걸어가는 아이들

 

이동이 불편한 아이스박스대신 대부분의 짐을 커다란 박배낭에 모두 꾸려넣

집사람과 아이들도 작은 배낭에 필요한 것들을 담아 서로 각자의 배낭을 메고

상류로 좀 더 올라간다. 연중 최고 절정의 피크타임이라 아무래도 계곡 입구는

아이스박스나 튜브같은 중장비(?)를 챙겨운 사람들로 붐빌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올라가다가, 가족들은 편안한 산길로 보내고 나는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서며 비경도 보고 괜찮은 자리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연중 최고의 피크타임 주말, 토옥동 계곡의 중하류 풍경이다.

생각보다는 많이 붐비지 않으며, 물도 깨끗하다.

 

 

 

 

 

 

 

 

 

 

 

 

 

 

 

 

 

 

 

 

 

 

 

 

 

계곡 상류쪽에 자리를 잡으려다, 조금 걸어올라가니 그림같은 웅덩이가 나오는데

아무도 없어 그곳에 그냥 눌러앉아 자리를 잡는다. 얼마후 다른팀이 내려오지만..

 

깊은곳은 2m가 넘어 보여서, 만일을 대비해 낙하산줄을 나무에 묶어두고, 물속에

평평한 돌로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놓고 물에 뛰어든다.

 

 

 

 

 

 

 

 

 

 

 

 

 

 

 

 

 

 

 

 

 

 

 

 

 

한동안 물놀이를 하고 나면 물가 돌테이블가에 앉아서 먹다가

돗자리에 누워서 한숨 자다가... 다시 물에 들어가고..

 

 

 

 

 

 

 

 

 

위에서 내려다본 우리들 하루 쉼터

 

웅덩이 중간 깊은곳에 긴 마른나무가지를 늘어놓아

수중 쉼터 및 약간의 안전장치를 해놓았다.

 

 

 

 

 

 

 

 

 

가족들이 잠시 누워 쉬고 있을때 카메라만 들고 양악폭포에 다녀오기로 한다.

사진에 보이듯, 얕아 보이는곳도 초록색은 깊이가 1m가 넘는다고 보면 된다.

 

 

 

 

 

 

 

 

 

위로 갈수록 가끔 어쩌다 한팀씩 보인다.

 

 

 

 

 

 

 

 

 

 

 

 

 

 

 

 

 

 

 

 

 

 

 

 

 

계곡트레킹을 하다 직진이 불가능한 깊은곳에선 살짝 우회를 한다.

 

 

 

 

 

 

 

 

 

 

 

 

 

 

 

 

토옥동계곡은 남덕유산(1507m)과 삿갓봉(1410m) 사이로 깊숙이 뻗은

비교적 덜 알려진 7㎞ 길이의 골짜기다. 20여개의 지류와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이어지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위골짜기다. 이 아름다운 소와 폭포는

분명히 사연과 이름을 가지고 있을텐데 제대로된 안내지도는 찾을수 없다.

 

 

 

 

 

 

 

 

 

 

 

 

 

 

 

 

 

 

 

 

 

 

 

 

 

 

 

 

 

 

 

 

 

얕은 물을 첨벙거리고 다가간 저 안쪽엔...

 

 

 

 

 

 

 

 

 

작은 폭포밑에 근사한 깊은 웅덩이가 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얼마후 계곡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일단 지형 파악을 위해 계곡을 나와 등로로 올라섰다.

 

 

 

 

 

 

 

 

 

바로 이런 갈림길이 나온다. 처음엔 어느방향을 막는지 몰랐다.

어디를 출입하지 말라는 소린지... 왼쪽은 월성재로 올라서는 길이며 우측은

서봉, 장수덕유에 바로 올라서는 길이다. 양악폭포는 우측으로 가야 한다.

 

 

 

 

 

 

 

 

양악폭포골의 풍경

 

덕유산의 다른 계곡에 비해 토옥동 계곡은 다들 편하게 행동한다. 국공이 정한 규제의

틀속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에 생소하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비좁은 화장실 세면대에서 옹색맞게 땀을 씻어야 하는 안성탐방소 같은 국공의 테두리를

생각한다면 다들 토옥동을 그만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깨끗하게 다녀가야 할것이다.

오래토록 지금처럼 국공의 관심 밖에서 영혼이 자유로운 계곡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양악폭포

 

혹시 이곳이 지추골 폭포가 아닌가 싶다. 양악폭포골 이라고 하는곳의 원래 이름이

지추골이며, 폭포 이름 또한 토옥동 계곡의 가장 큰 폭포라는 지추골 폭포 인듯 하다.

 

갈림길에서 500m 거리에 있는 거대한 폭포. 그런데, 수량이 너무 적다. 두갈래로 물이

쏟아져 내리며, 아래쪽 바위 옆으로 콸콸 넘쳐 흘러야 하는데, 타이밍이 조금 아쉽다.

 

 

 

 

 

 

 

 

 

수량이 아쉬운 양악폭포 (지추골 폭포)

 

폭포의 규모가 상당한데, 비교모델이 없으니 사진으로 쉽게 파악이 안된다.

폭포셀카의 달인인 광주의 구름바위님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놀다가 자리를 정리해 배낭을 꾸려서 내려선다.

쓰레기들은 입구에서 사온 장수군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임도에 내노면 된다.

내려설때는 하류까지 계곡 트레킹을 하기로 한다. 중간에 풍덩풍덩 하면서..

 

 

 

 

 

 

 

 

 

 

 

 

 

 

 

 

 

 

 

 

 

 

 

 

 

 

 

 

 

 

 

 

 

 

 

 

 

 

 

 

 

 

 

 

 

 

 

 

 

 

 

 

 

 

 

 

 

계곡 아래쪽으로로 갈수록 피서객들이 더 많이 보인다.

 

 

 

 

 

 

 

 

 

 

 

 

 

 

 

 

 

토옥동계곡 아래에 있는 계북면 백암(白岩)마을은 이름 그래도 흰돌이 많아 붙혀졌다. 

백암마을은 의병장 박춘실이 자란곳인데, 그는 을사보호조약이 조인되자 의병을 이끌고

이곳 토옥동 계곡을 근거지로 호남 의병장 문태서 장군과 함께 호남의병단을 조직하여

험준한 남덕유를 배경으로한 천혜의 요새인 토옥동에서 항일 유격전을 펼쳤다고 한다.  


 

 

 

 

 

 

 

 

 

 

 

 

 

 

 

 

시원하고 즐거운 토옥동 계곡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는 계곡 하류쪽...

하지만 폭염속 휴가철 주말, 최고 피크타임 이라는걸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만큼 붐비는 풍경은 아니다. 

 

 

 

 

 

 

 

 

 

연달아 놀만한 멋진 소들이 나온다.

 

 

 

 

 

 

 

 

 

 

 

 

 

 

 

 

 

 

 

 

 

 

 

 

 

오전에 편한 산길을 통해 오르면서 지나쳤던 계곡을 내려오면서 다시본다.

 

 

 

 

 

 

 

 

 

이런곳도 1m 정도 깊이의 쉴만한 곳이다.

 

 

 

 

 

 

 

 

 

이런 여름 휴가철 주말이 아닌, 평소 주중 이라면 조용한 비경을 보여줄 것이다.

 

 

 

 

 

 

 

 

 

또 다른 놀이터

 

 

 

 

 

 

 

 

 

오히려 비경은 하류쪽에 많은것 같다.

 

 

 

 

 

 

 

 

 

이동시간 대비 계곡의 퀄리티를 생각해 본다면 최고의 계곡이다.

운주계곡보다 10분만 더가면 되니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가까운 곳 이다.

 

 

 

 

 

 

 

 

 

 

 

 

 

 

 

 

 

 

 

 

 

 

 

 

토옥동 양어장이 가까워질 무렵 다시 임도로 올라와서 계곡트레킹을 마친다.

장수군엔 덕산계곡, 지지계곡등 좋은 계곡이 많이 있지만, 이곳 토옥동 계곡이

그중 으뜸이 아닌가 싶다. 부디 이런 멋진곳을 다들 깨끗하게 다녀가서 후대에게

그 청정함을 물려줄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폭염속 시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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