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88)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본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5세 이상가 라는 순화적인 영상에 아이들과 함께 개봉 첫날 극장으로 향했다.
태워지는 처녀들 - 강일출 할머니 심리치료 그림
영화 귀향에서 일본군들이 처참한 위안소 생활을 하다 소녀들이 성병등에 걸려서 몸이
불편하면 가차없이 총살을 하고 기름을 뿌려 태워죽였고, 이 장면은 영화에도 나온다.
영화속의 태워지는 처녀들
영화를 보는내내 아쉬웠던 점은 예산의 부족이었다.
언젠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조정래 감독이 장시간 인터뷰를 한적이 있는데 75270명
이라는 많은 인원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귀향의 제작비를 후원하였지만 영화
촬영당시 얼마나 심하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지 언급한적이 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14년만에 영화가 완성이 되고, 상영이 되고 있는데 전투씬 이나,
위안부 소녀들의 처참한 상황에 처한 규모등이 비용으로 인해 귀향의 촬영이
최소한으로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15세 이상 관람가 라면 다들 느낄수 있겠지만,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정제가 되고 순화가 되어 표현이 되었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본군의 만행이
최소한도로 묘사되서 나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적인 스토리와 미적 요소도 필요했겠지만, 친일파가 득세하는 세상에서
이렇게 14년이나 걸려 힘들게 만든 역사고발, 사회인식 영화를 또 언제 만들수 있겠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순화된 표현들이 예산의 부족과 함께 안타까웠고, 우리의
현실에서 아직까지는 고작 이정도 까지만 표현이 용인 되는구나 라고 하는 점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영화속 이야기와는 별개의 전혀 다른 이갸기지만, 위안부의 처참한 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14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정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그린 박건웅님의 만화 <문신>의 한 페이지를 아래에 게시해 보고자 한다.
이번 영화 귀향 에서는 나오지 않는 또 다른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그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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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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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귀향의 영상만으로도, 외국인들, 특히 일본인들 조차도 쇼킹 하다고 하는데
이 <문신>의 내용 정도로 표현 되었다면 위안부의 실상과 처참함에 대해
얼마나 심각한지 더 잘 이해할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일본인들 이라면 고개를 들지 못할것 이다.
거창의 한 시골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의 정민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떠난 순수 영화로서의 귀향은 아쉬운점도 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 신기들린 소녀 이야기,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는
혼란스러운 스토리전개는 보다 쉽게 이해 가능한 한국사람이 보기에도 집중력이
필요할것 같고, 예산부족으로 인한 엉성한 장면들과, 음악 소규모 세트장, 너무
순화된 영상등이 국민참여 초저예산 영화를 감안해도 큰 아쉬운점으로 남는다.
전후 일본정부의 뻔뻔함이나, 한국정부의 미흡함, 서운함 이라도 다루어 주었으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스런 이후의 삶과 현실, 소녀상 이야기라도 해주었으면..
그래서 였을까.... 영화가 끝나고도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감명깊은 엔딩크레딧..
지금 이라면 중학교 1학년일...열네살 소녀...
외국인들 용으로 영어로 번역되려면 만 나이로 열두살에서 열세살...
저 어린나이의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한 시골 소녀들...
일본군들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혔던 힘없는 나라의 소녀들이
지금은 고작 소녀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것조차 어른들이 아닌
어린 학생들이 나서서 지켜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서글프게 인식되는 영화...
경남 거창에 살던 열네살 소녀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기차를 타고 머나 먼 중국 길림성으로...
너희는 사람이 아니다, 황군을 위한 암캐다
위안부 (慰安婦) 라는 용어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가 자국의 어린 소녀들이 짐승같은 일본군인들에게 처참하게 능욕을 당하는데
위안부 라는 그럴듯하게 미화된, 억울한 이름을 갖다 붙히겠는가?
위안부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
미국 대선후보인 힐러리는 위안부 (comfort women) 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며
강제적 성노예 (enforced sexual slaves) 라는 명칭을 써야 한다고 주장을 했었다.
누가 누구에게 위안을 준다는 말인가? 결코 우리 피해자 입장의 용어는 아니다.
어린나이에 끌려가 몸을 뺏기고, 혼을 뺏기고, 삶을 뺏긴 우리 어린 할머니들..
결국 한마리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날아 돌아온다... 귀신이 되어 돌아온다.
“보편적 인권 강조하더니…한국 정부 방침 180도 바뀐 듯”
미국 공화당의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실에서 올해 초 일본군 위안부 관련 조치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주미대사관의 요청으로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레티넨 의원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뭘 좀 하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아쉬웠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 옆에있던 의원실의 관계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갑자기 한국 대사관에서 연락해왔다. 앞으로는 이런것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당황스러워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의회 소식통은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 후 미 의회를 상대로 한 한국 정부의 방침이 180도 바뀐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관계나 역사갈등 차원이 아니라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접근했기 때문에 미 의회 내에서 지지와 의회 차원의 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일 합의를 이유로 이 문제를 더 이상 제기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강조해온 보편적 인권 얘기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방침이 그렇게 정해졌기 때문인지 한국 언론들도 더 이상 워싱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취재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2016년 2월23일 K신문기사 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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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귀향, 이런 영화가 이제야 만들어져야만 했는가?
왜, 우리는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제 이야기를 두려워 하는가..
왜, 누가,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에 대해 아주 불편해하고 반대했던가?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고도, 상영관을 찾지 못해 힘들었다고 한다.
조정래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반대하던 일본의 우익보다 더 우익 같았던
한국인들 때문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그들이 가장 많이 주장했던 논리는
전쟁이 나면 어차피 여성들과 아이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거라고...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들어졌어도 충분할 이야기들 이지만
쇼킹한 사실만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제작도 어려운 서글픈 정치적 현실에
영화 귀향은 사정상 저예산으로 만들어졌고, 또 그런 현실이 오히려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와 슬픔, 감동, 교훈으로 더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후원했던 75270명의 이름이 음악과 함께 길게 올라가면서
그들의 이름위로 보여지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슬픈 그림들...
그중 <헌화> 라는 그림이 올려지는순간 슬픔과, 미안함에 눈물이 핑 돈다.
75270명 국민의 후원으로 만든 영화 '귀향'
많은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무엇이 소녀들을 지옥으로 보냈나..?
살아있는 증인들을 두고도, 증거가 없다고 발뺌하는 그들
그렇게 주장하는 아베가 꼭 봐야하는 영화, 귀향
보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누군가는 속이 더 불편해할 영화
누군가는 자꾸 지우려하고, 누군가는 자꾸 왜곡을 하는 슬픈 역사
말도 안되는 합의로 지워지려는 할머니들의 슬픈혼이 영화로 귀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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