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 양일간 매우 맑음 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보고 섬 비박을 계획한다.

기상청의 맑음 이라는 것은 오직 하늘뿐 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땅은 우리가 파악을 했어야 했다.

 

 

 

 

 

 

 

 

 

선유도를 향해 군산연안여객 터미널을 출발한 배를 일단의 갈매기들이 따라온다.

여행객들이 주는 새우깡을 얻어먹기 위해서다. 던져도 잘 받아먹고 손에 들고 있으면

금새 어디서 날라와 먹이를 채간다. 한손에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담아본다.

 

 

 

 

 

 

 

 

 

이녀석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군산에서 출항하는 배에는 많이 따라붇는데 반해서

선유도에서 군산으로 돌아오는 배는 따라붙지 않는다. 돌아오는 여행객은

출발하는 여행객에 비해 먹이를 잘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듯 하다.

 

 

 

 

 

 

 

 

 

출발할때부터 내내 도로가 안개에 잠겨 있더니 바다도 마찬가지다.

요즘 단속이 강화되서인지 낚시배에서 다들 구명조끼를 착용하셨다.

지난번 사고 이후로 댓글 논쟁을 보면 좁은 낚시배에서 어찌 구명조끼를

착용하라고 하느냐고 하지만, 작은 배 일수록 안전은 더 챙겨야 할 것 같다.

 

 

 

 

 

 

 

 

 

대장봉

 

선유도에 도착해보니, 역시 마찬가지로 뿌연 안개가 섬을 덮고 있다.

선유봉등 어디를 올라도 조망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고 보니 사진에 대한

미련마저 모두 사라지고 바로 하룻밤 야영지인 대장봉으로 향한다.

 

 

 

 

 

 

 

 

 

내년이면 신시도에서 연결되는 다리가 완공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섬이 아닌 육지 개념이 될테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들 것이다. 배를 타고 선유도를 찾을수 있는 때가 얼마남지

않아서 일부러 찾아온 이유도 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장자대교

 

 

 

 

 

 

 

 

 

대장도 슈퍼에서 왼쪽으로 돌아 대장봉에 오르며 바라본 대장도의 암봉들..

 

 

 

 

 

 

 

 

 

대장봉에서 바라본 암봉을 오르는 여행객들

 

 

 

 

 

 

 

 

 

대장봉에서 바라본 선유도의 전경은.........뿌옇다.

열심히 일몰사진 담을 시간에 풍경 조망을 외면하고 돌아 앉았다.

 

 

 

 

 

 

 

 

 

집을 짓고 나서 선유도에서 떠온 회를 안주삼아 한잔을 ~

안개로 인한 서운함은 소주 한잔에 금새 털어버리고

그동안 회를 못먹었던 반보님이 근래 회맛을 알게 되었다고..

 

 

 

 

 

 

 

 

 

애써 서쪽을 외면하고 반보님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에

일몰은 안개속으로 허무하게 사그러든다.

 

 

 

 

 

 

 

 

 

선유도에 내려 사온 반건조 간재미를 구워 먹는데

두툼하니 살집이 있고 맛도 괜찮다.

 

 

 

 

 

 

 

 

 

옆에 광주에서 부자지간에 오신 분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한다.

 

 

 

 

 

 

 

 

 

선유도 야경

 

 

 

 

 

 

 

 

 

다음날 아침..

 

꿈속에 허망한 일출을 보고 불현듯 잠을 깨서 텐트를 열어보니

꿈보다 더 가혹한 현실...

 

 

 

 

 

 

 

 

 

 

 

 

 

 

 

 

 

텐트 안에서 어떤 경우에 해무가 끼는지 검색을 통해 공부를 한다.

문제는 요즘 날이 너무 따뜻하다는데 있다. 일교차가 크게되고...

 

 

 

 

 

 

 

 

 

 

 

 

 

 

 

 

 

장자할머니 바위

 

내려올때는 올라갈때와 반대쪽 경사가 가파른 곳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지금껏 최악의 비박 날씨, 선유도의 자세한 부분은 다리가 놓이면 당일 산행코스로

자세히 한번 둘러볼 작정이다. 선유봉이나 망주봉도 그때나 올라가볼 생각이고..

 

 

 

 

 

 

 

 

 

선유도 좁은길에 오토바이가 많이 내달린다. 자전거 대여점 처럼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많이들 타고 다니는데, 좁은길에 소음과 매연이 썩 좋지가 않다.

 

그리고 문제점 하나 : 선착장으로 오는길, 두분이 타고오는 오토바이가 갑자기 내 앞에서

음주인지, 실력미숙인지 어설프게 넘어지더니 길가에 콘크리트로 만든 수로에 쳐박힌다.

콘크리트 각진 수로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고 쳐박힌 사람이 그 얕은물에 익사 할수도 있어

 앞서가던 반보님이 냅다 배낭을 벗어던지고 달려가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뒷자리 여자분을

일으켜 세우는데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른다. 적어도 5센티는 찢어진것 같은데, 가만히 보니

돌아다니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중 거의 대부분이 헬멧을 쓰지 않고 왕년의 실력을 뽐내기만..

 

근처의 주민을 통해 보건지소에 긴급출동을 요청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섬내에 경찰분이

자전거를 타고 왔다 갔다 하시는데, 헬멧 미착용은 본척만척 신경을 안쓰는것 같다.

여행지다 보니 길가에 주류를 파는곳도 많은지라 오토바이 음주운전도 계도를 해야 할듯.

 

 

 

 

 

 

 

 

 

 

물이 빠진 바위해변에 고동이 지천이다.

안개로 인해 조망을 놓친 본전 생각에 빈 물병에 고동을 많이 주어다가

집에와서 천일염으로 해감하고 된장풀어 삶아 동네 분들과 나눠 먹었다.

 

 

 

 

 

 

 

 

 

신나는 비명소리와 함께 짜릿한 체험~

 

배를 기다리면서 선착장 근처에서 목숨걸고 채취 한다는 쥔장의 설명을 들으며

자연산 홍합에 소맥을 한잔 하며  선유도에서의 1박2일을 마감한다.

이번에 놓친 비경들은 다음에 다리가 놓이면 차를 몰고 다시 오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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