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찾는 가을 설악...
싸늘한 바람이 부는 흐린 가을날에
산행코스 : 백담사 - 영시암 - 만경대 - 백담사 (12km)
5시반에 집을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관광버스를 타고 11시반에 용대리에 도착을 한다.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인데 용대리에서 다시 한시간 셔틀버스를 기다려서 백담사에 간다.
12시46분에 백담사에 도착을 하니 이거 참 일정이 애매모호 하다.
하산길엔 더 길어질 셔틀버스 대기줄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
백담사를 구경할 겨를도 없이 영시암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다들 혹여라도 영시암에서 돌아와야 하는거 아닌지 걱정들을 하고 있다.
요즘엔 느리게 걷는걸 좋아하는데 이날은 그런 풍류를 즐길 여유가 없으니
하늘은 흐리고, 숲길은 어두워... 달리듯 걸으며 빠른 속도로 셔터를 눌러대니
흔들릴까봐 조리개를 열고 셔속를 확인하면서 사진을 담았어도 흔들린게 많다.
이 먼거리 설악에 와서 백담사에서 만경대를 다녀온다는 것도 아쉽기만 한데
만경대도 못가고 고작 영시암을 다녀온다는것은 우스운 일이 아닐수 없고
오랫만에 다시 보고픈 공룡은 못가더라도, 적어도 예정된 만경대 라도 가서
내설악의 비경을 봐야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니 다들 뛰듯이 걷는다.
단풍이 곱게 들어가는 수렴동 계곡 풍경
영시암으로 가는길 지계곡의 단풍
가을이 빨간 이유는 ..
영시암
영시암에서 점심대신 간단히 요기만 하고 가기로 한다.
도시락은 꺼내지도 못하고 펼쳐진 다른님들이 꺼내논 반찬등 몇개를
막걸리 한잔에 후다닥 집어먹고 일어선다.
최대한 빨리 만경대에 다녀오기로 하고 달려간다.
영시암 출발 (14시)
갈림길에서 오세암 방향으로 틀어간다.
갈림길에서 오세암 까지 서둘러 올라서는데 단풍도, 야생화도 조망도 없다.
커다란 나무가 한그루 있어서 일행을 기다려 비교모델로 한컷 담아본다.
만경대 도착 (14시50분)
만경대 갈림길에서 만경대로 오르는데 갑자기 날씨가 더 흐려진다.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고 슬금슬금 가랑비까지 한 두방울 흩날리기
시작하는데, 오세암 뒤쪽 마등령 능선은 이미 구름에 들어가 있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용아릉을 당겨본다.
용아릉 뒤로 설악의 주 봉우리들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라도 보여주는게 어딘가..
만경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오늘 오세암은 이렇게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공룡능선을 당겨본다.
가야동으로 들어가는 천왕문
오세암 뒤쪽 봉우리
만경대에서...
백담사 방향
저항령 방향
만경대 하산 (15시20분)
만경대에서 한참을 조망하고 내려서는데 일행중 몇분이 그제사 올라오신다.
이후론 달리듯 하산을 하는터라 다들 그분들을 걱정하였는데 빠르게 따라 오셨다.
오름길에 봤던 커다란 나무에서 잠시 쉬어간다.
영시암을 지나며..
오세암/봉정암 갈림길에서 남은 막걸리 한잔씩 하고 이후엔 경보시합 하듯..
점점 어두워지는 가운데 남은 빛을 모아서...
수렴동의 가을을 담는다.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 백담사에 도착한다. (17시7분)
백담사
이미 어두워지는 시간...
주마간산으로 백담사를 휘익 둘러보고 셔틀버스 라인에 줄을 선다.
다행스럽게 줄이 길지 않아 금새 버스를 타고 용대리에 도착하여
시간에 쫒겨 마음도 몸도 바빴던 설악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날씨도 흐린데다 달리듯 걷느라 사진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고
차분히 앉아 점심상 펼칠 시간도 없어 아쉬운 산행길 이었다.
역시 무박이 아닌 당일 아침 출발 설악행은 무리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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