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신선초님이 뉴스기사를 보고 가을 소백에 강하게 필이 꽃혀 무조건
가자고 하시니 시월을 앞두고 있는 날이라 야생화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산행길 안내를 할겸 해서 동행을 하게 되었다. 어의곡에서 비로봉을 들러서
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를 거쳐 원점회귀로 돌아오는 짧지 않은 길 이다.
어의곡 - 비로봉 - 국망봉 - 상월봉 - 늦은맥이 - 어의곡 (17키로/9시간반/어슬렁)
고속도로에서 일출을 보며 새벽길을 달려 소백산 어의곡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마침 뒤에 두분도 대전서 오신분들인데 공교롭게도 같은 코스를 걷는다고 한다.
누리장나무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
신선초님이 빨간 열매를 보고 심봤다며 농담을 하신다.
등로에 사약재료인 투구꽃, 진범이 자주 보이고 사진속
역시 독초인 천남성의 붉은 열매가 가끔씩 시선을 끈다.
오늘 코스는 어의곡에서 출발하여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을 지나
늦은맥이에서 다시 새밭으로 원점회귀 하산을 하는 것이다.
궁궁이
회나무
투구꽃
투구꽃의 계절인듯 산을 오르는 내내 투구꽃이 제일 많이 보인다.
얼마전 뉴스에서 투구꽃 뿌리로 술을 담가 먹고 사망했다는 기사를
접한적이 있는데, 투구꽃 뿌리 초오는 사약재료로 맹독성 독초다.
15키로가 넘는 오늘 산행길은 형수님에게는 처음 가는 장거리 라고 한다.
형수님의 속도에 맞춰 어슬렁 거릴 준비를 했고, 랜턴도 챙겨왔다.
능선에 올라서니 산부추도 눈에 자주 보인다.
층층잔대
능선에 오르니 가을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구절초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
용담
오름길엔 투구꽃이 제일 많이 보이더니
능선엔 구절초와 용담이 세력을 자랑한다.
이번 소백산행길의 김/이/박을 구분하자면
투구꽃/구절초/용담 이다.
일단 비로봉으로 향하면서 오후에 갈길을 뒤돌아 본다.
소백의 가을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소백능선엔 구절초, 쑥부쟁이, 용담, 일월비비추, 산부추,
오이풀, 조밥나물, 수리취꽃, 어수리꽃등 가을 야생화가 만발하다.
온종일 걷고 싶은 길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천문대를 당겨보고
능선 저 뒤로 월악 영봉이 보인다.
당겨본 월악 영봉
역광이 비치는 삼가리쪽 조망
연화봉쪽 능선도 살짝 내려서 본다.
산능선을 따라 국망봉과 신선봉, 민봉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인다.
신선초 형님 부부는 천천히 국망봉쪽으로 먼저 출발을 한다.
이어 같이 출발한 다른 대전팀도 국망봉으로 향하고...
국망봉
국망봉 아래로 지난 겨울 심설산행을 하며 고생을 했던 새길이골이 보인다.
국망봉을 지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소백능선
소백 앞에 기세 등등한 금수산이 저 아래 얌전하게 누워 있다.
소백뒤로 보이는 금수산과 동산, 작성산 능선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국망봉으로 향한다.
위에서 부터 서서히 가을색으로 물들어 간다.
어수리꽃
지나온 비로봉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날 이다.
뜬금없이 찾아온 소백에서 횡재를 한다.
비로봉에서 내려오다가 평평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한다.
꽃며느리밥풀꽃
지난 겨울 계곡에서 러셀을 하며 헤맬때 저
뾰족한 바위를 피해 왼쪽으로 길을 잡았었다.
수리취꽃
국망봉
초암사 갈림길
지난겨울에 그렇게 고생하며 올랐던 초암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지난 겨울 그렇게 반갑게 올랐던 그 바위
여기서 부터 국망봉을 지나 상월봉으로 가는길은
마치 지리산의 연하선경 같은 아름다운 길 이다.
길도 하늘도 너무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그 길을 따라 느긋하게 오른다.
신라가 망하고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면서 이곳에서 경주를 바라보며
나라잃은 슬픔에 통곡을 하였다는 마의태자의 전설이 있는 국망봉
국망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
국망봉에서 바라본 상월봉
상월봉과 주먹바위 (상월불 바위)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스님이 도를 깨우친곳 이라 하여 상월불 바위라고 불리며
그분의 각자가 남아 있다고 하여 상월불각자 라고 한다.
국망봉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민봉
초암사 갈림길에서 국망봉을지나 상월봉으로 가는길은 너무도 아름답다.
상월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상월봉에서 낮은 고개를 몇개 넘어가면
저 능선 중간에 쑤욱 들어가는 곳이 늦은맥이다.
신선봉 반대쪽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신선봉, 민봉으로 가는 능선과 우측 대간길을 한번에~
어의곡으로 내려서는 계곡
고사목은 화분이 되고..
늦은맥이에서 예쁜 둥근이질풀을 구경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개미취
늦은맥이에서 을전으로 하산하는길은 겨울에만 몇번 다녀서 실제 돌길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엔 늘 눈으로 덮혀 있어서 부드럽게 하산을
하였는데, 이번에 보니 부주의 하면 발목을 삐끗 할 수 있는 돌길 이다.
노루삼
진범씨방
산을 내려설수록 계곡엔 수량이 많아진다.
영아자
소백의 기타 가을 야생화들은 너무 많아서 따로 정리해 두었다.
가을 소백 야생화 보기 : http://blog.daum.net/boxer1234/916
을전으로 하산을 할때는 늘 어둠컴컴한 밤 이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환할때 산을 내려와 새밭교를 보았다.
뉴스기사로 인해 시작된 산행길,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능선에 올라 황홀한 소백의 가을을 보고 기자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다들 공감했던 멋진 산행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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