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이렇게 어영부영 하며 허무하게 가버리나 했더니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다.

엊그제 동면하던 개구리들이 나와서 개골댄다는 소리를 들었고, 남녘에서는 버들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면서 봄이 머지 않았다고 소식을 보내오더니 겨울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호통을 치면서 일어나는것 같다. 다시 찾아온 겨울 한파속에 치악으로 향한다.

 

 

 

 

 

 

 

 

 

출발시간이 늦어 성남통제소에서 11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10시45분)

해가 짧은 겨울철 강원도 산행은 6시나 늦어도 7시에는 출발을 해야 여유가 있다.

 

뭐가 급한지 단체사진을 서둘러 찍더니 일행들은 쏜살같이 등로를 따라 사라진다.

마치 안내산악회 처럼 다들 속도 경쟁을 하듯 달려나간다. 산행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나

스타일은 다들 제각각 이겠기에 뭐라 할말은 없지만 주변을 차분히 둘러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산행을 탈피한지 오래 인지라 그저 미련없이 제걸음을 걷는다. 

 

 

 

 

 

 

 

 

 

성남에서 상원사 까지는 5.2km, 이후 조금만 올라서면 남대봉 이다.

초반 2.5km 이상은 워밍업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편안한 임도길이 이어진다.

 

 

 

 

 

 

 

 

 

곧이어 전날 술자리로 인해 걸음을 힘들어 하는 경수형과 합류를 하고..

 

 

 

 

 

 

 

 

 

잠시 기다려서 후미에서 따라오는 일행들과 합류를 한다.

 

 

 

 

 

 

 

 

 

12시가 넘어 상원사가 지척에 보이는 지점에 다다랐을때 등로 왼쪽으로 바람이 불지 않고

10명이 모여앉아 식사를 하기에 넓고 편안한 장소를 찾아 따뜻한 식사를 한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날에 봄의 소식을 접한다.

 

 

 

 

 

 

 

 

 

상원사 입구에서 (13시11분)

 

등로는 왼쪽으로 이어지지만, 언제 다시 와볼지 모를 전설의 상원사를 들려간다.

 

 

 

 

 

 

 

 

 

 

상원사 동종

 

구렁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꿩이 자신을 구해 준 나그네가 구렁이에게

죽게 됐을 때 자신의 몸을 던져 상원사 동종을 울리고 나그네를 구했다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전설속의 이야기가 있는 그 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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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전래동화에 나오는 은혜를 갚은 꿩의 전설이 깃든 사찰로 더 잘 알려진 상원사는 치악산 남쪽

남대봉(1181m) 바로 아래 해발 1084m의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설과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대사가 지었다는 설이 있다. 원래는 붉은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 이었는데 꿩의 보은설화에 따라 꿩 치(雉) 자를 써서 치악산(雉岳山)이 됐다고 한다.

 

 

 

 

 

 

 

 

 

상원사 동종

 

보은의 종으로 알려진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36호로 725년에 주조되었으며

현존하는 한국의 최고 오래된 종이다.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날 이라고 하여 가시거리가 좋을줄 알았는데

이날 수도권은 황사의 영향이 있다고 하더니 이곳 원주 까지도 영향을 받는것 같다.

 

 

 

 

 

 

 

 

 

우측의 시명봉

 

 

 

 

 

 

 

 

 

선바위봉과 감악산 능선

 

 

 

 

 

 

 

 

 

상원사에서 남대봉은 지척이다.

상원사를 둘러보는 사이에 일행들은 먼저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능선에 올라서니 등로는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정면에 아들바위가 보인다.

 

 

 

 

 

 

 

 

 

아들바위

 

 

 

 

 

 

 

 

 

남대봉으로 좀 더 진행하면서 바라본 아들바위

 

 

 

 

 

 

 

 

 

아들바위와 원주시

 

 

 

 

 

 

 

 

 

치악산 남대봉 아래 자리한 아들바위

 

 

 

 

 

 

 

 

 

남대봉 지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중간에 유일한 조망처인 암릉이 보인다.

 

 

 

 

 

 

 

 

 

남대봉 정상 풍경

 

잡목으로 특별한 조망처도 없는데다 간신히 보이는곳은 역광이다.

 

 

 

 

 

 

 

 

 

남대봉 (13시44분)

 

 

 

 

 

 

 

 

 

남대봉에서 바라본 조망은 별볼일 없다.

사진 왼쪽으로 백덕산이 보이는데 역광에다 개스로 뿌옇다.

 

 

 

 

 

 

 

 

 

 

 

 

 

 

 

 

 

 

 

 

 

 

 

 

 

남대봉에서 향로봉까지는 제대로된 조망터가 없다.

중간에 기암지대를 우회하여 지나갈때 올라가 보는 수밖에

설마 나오겠지 하고 지나쳤는데 그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대봉과 우측의 시명봉

 

 

 

 

 

 

 

 

 

향로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가는 치악산 주능선 길

 

 

 

 

 

 

 

 

 

남대봉에서 향로봉 사이의 유일한 조망터

그나마 비로봉은 소나무가 떡 하니 가로막고 있다.

 

 

 

 

 

 

 

 

 

향로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능선엔 칼바람이 넘나들고

이날 소백의 바람은 대단했을것 같다.

 

 

 

 

 

 

 

 

 

능선 너머로 원주시가 보인다.

 

 

 

 

 

 

 

 

 

군에 있었을때 Team Spirits 훈련 기간이면 원주에서 몇달을 머물곤 했다.

 

 

 

 

 

 

 

 

 

날이 춥다고 하여 살짝 상고대도 기대를 하였건만...

 

 

 

 

 

 

 

 

 

 

 

 

 

 

 

 

 

잡목으로 가려진 등로를 벗어나 훤히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오지만

이곳은 낮은 곳이라 조망을 할 수 없는 곳이다.

 

 

 

 

 

 

 

 

 

고작 이정도....

 

 

 

 

 

 

 

 

 

향로봉이 지척인데, 불안감은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

 

 

 

 

 

 

 

 

 

 

 

 

 

 

 

 

 

향로봉 (15시)

 

결국 향로봉까지 조망없는 길을 걸어 왔다.

이제 하산을 해야만 하는지라 아쉬움이 남는다.

비로봉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제 주능선을 버리고 보문사 쪽으로 하산을 해야한다.

보문사로 내려서는 길은 1km 정도의 산길 이지만 보문사 부터는

제설이 깔끔하게 된 편안한 포장도로라 하산이 매우 용이했다.

 

 

 

 

 

 

 

 

 

보문사로 내려서는 길

 

 

 

 

 

 

 

 

 

아쉬움에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비로봉을 담아보고

 

 

 

 

 

 

 

 

 

투구봉도 함께....

 

 

 

 

 

 

 

 

 

보문사에 도착을 한다. (15시41분)

 

 

 

 

 

 

 

 

 

 

 

 

 

 

 

 

 

 

 

 

 

 

 

 

 

보문사와 고려시대 청석탑

 

보문사는 신라 경순왕때 무착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청석탑은 1970년에 절터에서 발견하여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보문사 뒤로 치악산 향로봉

 

 

 

 

 

 

 

 

 

보문사에서 바라본 원주시내

 

보문사 까지는 길이 잘 포장되어 있고 제설 또한 잘 되어있다.

이후 빠른 속도로 하산을 한다.

 

 

 

 

 

 

 

 

 

보문사 산신각 뒤로 보이는 치악산 향로봉 능선

 

 

 

 

 

 

 

 

 

 

 

 

 

 

 

 

 

치악산 행구지킴터를 통과한다 (16시)

 

 

 

 

 

 

 

 

 

국형사

 

신라 경순왕때 무착대사가 창건하여 고문암 이라고도 불리우는 국형사에는 조선 태조가 정한

우리나라의 오악중 동악이 있는 곳 이다. 태조는 이곳에 동악신을 봉안하고 동악단을 쌓았으며

해마다 봄, 가을에 강원도 인근 수령들이 모여 산신제를 올렸다고 한다. 국형사라는 이름은

나라의 만사형통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조선 숙종때 고문암에서 변경되었다고 한다.

 

 

중악단 = 계룡산 신원사

동악단 = 치악산 국형사

서악단 = 구월산

북악단 = 묘향산

남악단 = 지리산

 

 

 

 

 

 

 

 

 

국형사 범종각

 

 

 

 

 

 

 

 

 

뒤풀이는 국형사 근처 행구동의 카페를 빌려서 쌀국수와 과메기를 안주삼아..,

 

 

 소백산의 추위에는 비할바가 못되겠지만, 올 겨울 산행중에 가장 추운날 이었다.

이런날은 소백에 가서 칼바람과 포옹하며 걸어줘야 어리버리 했던 이번 겨울을

미련없이 보내줄수 있겠지만, 치악산 능선의 싸늘한 바람도 올 겨울의 작별인사로

크게 부족하진 않았다. 이번 겨울의 느낌은 아마 이날 산행이 마지막 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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