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일출 포인트를 찾아보니 기린봉과 지난번 내가 다녀온 황방산이 나온다.

완산칠봉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제대로된 조망터가 없이

잡목사이로 간신히 해를 보는 정도다. 지난주말 발목을 다친지라 가능하면 짧은곳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결국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3년전 설날 일출을 위해 다녀왔던

가까운 임실의 오봉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오봉산의 장점은 수려한 옥정호 풍경도 있겠지만

주차장에서 전국의 진사님들에게 유명한 국사봉 전망대가 고작 10분 거리기 때문이다.

 

 

 

 

 

 

 

 

 

 

 

 

 

 

 

 

 

 

일기예보상으로 기상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아, 일출을 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새벽에

나왔는데, 막상 도착을 해보니 지상은 안개가 가득하고 하늘엔 구름이 동쪽에 검은 장막을

드리우고 있어, 주차하고 나서부터 이미 기대는 사라졌다. 국사봉 전망대 아래 주차장엔

새벽부터 차들이 많이 서있다. 아마도 나와같은 분들이 많이 찾아온것 같다.

 

 

 

 

 

 

 

 

 

대포를 설치하고 계신 분도 계시고, 가족들과 설날 일출을 보러 오신 분들이 계신다.

이거 뭐 운해도 아니고, 그냥 답답한 안개라 일출은 커녕 옥정호의 명물 붕어섬도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그래도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던 분들이 하나 둘 산을

내려가고 나도 30여분을 밍기적 거리다가 철수를 한다. 어차피 옥정호는 얼마후에

어슬렁팀과 산행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망에 대한 미련은 없다.

 

 

 

 

 

 

 

 

 

옥정호 건너편 나래산 위로 떠오른 2015년 설날의 해

 

 

그렇게 금새 산을 내려와 차를 몰고 아름다운 호반도로를 달려 전주로 가는길에 갑자기

창밖으로 환한 태양이 솟아 오른다. 그래 구름이 바람에 날려갔던지, 아니면 구름의

두터운 장벽을 지나 해가 솟아 오른 것이다. 기대했던 일출과는 크게 동떨어졌지만

그래도 일출을 포기하고 가던 나에겐, 옥정호반 위로 떠오른 첫해는 아름답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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