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군자산행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팔공산으로의 산행을 산애형이 주관을 했다.
예전 바둑동호회 시절에 몇차례 팔공산에 들렀었는데, 모두다 계곡에서 발담그고
앉아 동동주를 마시며 바둑만 두다 오기만 했으며 여즉 한번도 산행을 하지 못했던
팔공산에 드디어 오르게 되었다. 갓바위 부처님께 새해 소원을 빌어볼겸도 해서..
북지장사
신라 소지왕 7년 (493년) 창건했다는 북지장사 왼쪽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직사각형 연못이 예쁜 북지장사 주차장앞 평상에서 주유를 하고 시작하느니 만큼
이날 어슬렁팀은 작정하고 느림보 걸음을 걸을 태세다. 북지장사에서 우측길로
담벼락을 끼고 돌아가면 오늘 예정 하산로인 선본재에서 내려오는 길 이다. (11시)
인봉에서 속리님 (11시35분)
북지장사를 출발하여 35분만에 인봉에 도착한다. 인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니
속리님이 서있는 조망터가 나오고 뒤로 더 들어가니 널찍한 바위가 나오는데 쉬어가기
딱 좋아보이는 장소다. 식사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지만 이리 멋진 자리를 그냥두고
지나칠 어슬렁팀이 아닌지라 그냥 대충 합의하에 다들 주저앉아 버린다.
인봉 뒤편 평평한 바위는 누구나에게 사랑받을 조망터이자 밥터 같다.
다만 우리가 한가지 간과한게 있었으니 인봉에 가려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 이다.
겨울 보다는 여름에 더욱 사랑받을 자리 같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은 날 이었지만
그늘에 오래 앉아 있다가 나중에 식후에 햇볕으로 나오니 그렇게 따뜻할수가 없었다.
팔공산 주능선 왼쪽으로 공산, 응봉, 응해산, 도덕산이 늘어서 있다.
뒤쪽 개스위로 봉우리만 우뚝 보이는 산이 무어냐고 대구가 고향인
산애형에게 물어보니 앞산 이라고 한다. 산 이름이 앞산 이라고...
하긴 홍성 용봉산 근처 서산에는 뒷산도 있다.
이후 아래 댓글로 앞산이 아니라 가야산 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이상했었습니다. ㅎㅎ
무척 높아 보이고 우뚝 솟아 보였는데, 그런산이 그리 평범한 이름을
가질리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바로앞, 지나야할 시루봉과 뒤로 인봉능선을 따라 뾰족한 노적봉, 그 우측으로
평평한 농바위 그리고 맨 우측이 갓바위가 있는 관봉 이다.
시루봉
팔공산 주능선과 왼쪽 끄트머리의 응봉, 응해산, 도덕산의 작은 봉우리들
하산후 차량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일몰을 보았다.
인봉에 올라 바라보는 일몰도 정말 아름다울것 같다.
팔공산 주능선
인봉은 팔공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곳 이다.
팔공산 주능선 우측으로 우리가 가야할 인봉능선이 자리한다.
팔공산 주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어슬렁이 좋아하는 한가한 길 이다.
인봉의 명품 소나무
보리수님은 능선을 조망하고
군자산 정상에 멋진 표식을 남긴 속리님은 창공으로 비상을...
산애형은 명품 소나무와 함께
O2 님은 다소곳이
오늘 참여한 어슬렁의 여성회원님들
가입후 처음 나온 대박이는 가볍게 하늘을 날고
시루봉에서 바라본 조금전 지나온 인봉
정상엔 다른분들이 올라서 있고, 우측 뒤로 우리가 한참을 쉬었던 널찍한 바위가 보인다.
인봉은 마치 도장 같이 생겼다고 해서 그리부른다고 하며, 달리 최부자 바위 라고도 한다.
후백제가 신라를 공격하자 신라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려에 구원병을 요청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5천의 병력으로 구원을 나서다가 공산에서 후백제의 견훤과 일전을
벌리게 되었는데 왕건은 이 전투에서 수많은 부하를 잃고 포위당하여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이에 장수 8명의 장수들이 왕건을 피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때 신숭겸은
왕건을 피신시키려 왕건의 의복을 바꿔입고 전투에 나서 장렬하게 전사했다고 한다.
이에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후 8명의 장군을 기리기 위해 팔공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제주의 오름같아 보이는 문암산, 감투봉, 공산, 응봉, 응해산, 도덕산
헬기장 같은 넓은 봉우리를 만나서 다시 쉬어 가는데 밀사탕과 속리님이
점프샷을 위해 열심히 폴짝폴짝 하고 있는데...
대박이가 한방에 기를 죽여 버린다.
점프라면 이 만큼은 뛰어야지요 ~
가야할 인봉능선 뒤로 뾰족하게 우뚝선 노적봉과 우측의 장롱같은 농바위
천관산과 마찬가지로 팔공산의 봉우리들도 정확하게 명칭이 통일되지 않은것 같다.
지도마다 인봉이나 노적봉의 위치가 다르다. 어떤지도는 지나온 인봉을 노족봉 이라
적고 있고, 노적봉을 인봉이라 부르며, 또 다른 지도는 위 사진 노적봉 왼쪽 뒤편의
인혜봉을 인봉이라 적고 있기도 하다. 산애형이 그것을 또인봉 이라고 부르기에
그럼 지나온 인봉은 표인봉 입니까 라는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골프장 뒤편의 삿갓봉
주능선에서 노적봉, 관봉까지
팔공산 정상부와 주능선 위로 파란 하늘에 꽃처럼 예쁜 구름
가을에는 송이가 있을법한 소나무 숲길
지난주 군자산의 유유자적한 낭만적인 소나무 가지에 비해
여기 소나무들은 투박하고 거칠어 보인다.
뭘 구경하고 있나 했더니...
왼쪽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줌으로 살짝만 당기면 공까지 보인다.
설마 홈런쳐서 이곳까지 날라오진 않겠지...
하늘과 구름이 무척 예쁜날
이날 어슬렁팀은 팔공산에서 느림보의 진수를 보여준다.
인봉능선 따라 저 멀리 지나온 인봉이 보인다.
환성산
다들 어슬렁~ 어슬렁 ~
파노라마로 팔공컨트리클럽 전체를 한컷에 담아봤다.
주능선 동봉과 서봉 뒤로 그간 숨어있던 비로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골프장 뒤로 삿갓봉과 은혜봉
동화사
노적봉 왼쪽으로 방아덤, 오른쪽으로는 농바위
농바위
산애형이 농바위에 오를수 있다고 했는데, 시간도 없고 대충 쉬워 보이지도 않고
내려올때 위험할것 같아 그냥 왼쪽으로 우회해서 돌아간다.
북&남 방아덤과 노적봉
네모난 장롱을 닮았다는 농바위
걸어온 인봉능선
노적봉 직전 작은 봉우리 바위에 올라섰다.
이쪽 바위에서 저쪽바위로 뛰어 넘어야 능선을 이어갈수 있다.
방금전 넘어온 바위 봉우리
방아덤
노적봉을 돌아나와 올려다 본다.
일행들은 관봉능선으로 가고 나는 방아덤쪽으로 살짝 가본다.
남방아덤쪽에서 바라본 북방아덤
은혜능선과 계곡아래 선본사
약사암과 갓바위 (관봉)
갓바위 (관봉)
농바위
일행들은 농바위를 지나고 있다.
방아덤과 은혜능선 (클릭)
선본사와 관봉능선 (클릭)
한장으로 (클릭)
관봉능선으로 일행을 따라가며 뒤돌아서 본 노적봉
농바위를 지나며
관봉이 점점 다가온다.
약사암
관봉과 약사암
능선길을 지나가는데 앞에서 쿵 소리가 요란하다.
응달진곳이 모두 빙판이라 아이젠을 하지 않는 경우엔 무척 주의해야 한다.
뒤돌아본 관봉 능선과 농바위
어슬렁팀은 우측 아래 우회길로.... 난 암릉으로
관봉 암릉에서 어슬렁팀
갓바위를 가기 위해서는 도봉산 Y계곡 같은 곳을 지나야 한다.
갈림길에서 다시 마지막 오름을..
갓바위
갓바위 부처님 반갑습니다.
갓바위 부처님은 신라 선덕왕7년 (638년) 의현스님에 의해 조성된 약사여래상 이다.
하나의 소원은 꼭 들어주신다는 갓바위 부처님 앞에는 수많은 분들이 간절한 모습으로
절을 하며 소원을 빌고 계신다. 우리들도 일단 배낭을 내려놓고 신발과 모자를 벗고
부처님께 절을 하며 소원을 빈다.
영이님은 이번에 군에 입대한 쌍둥이를 위해 108배를 하고..
갓바위에서 바라본 용주암과 환성산
당겨본 용주암
용주암에서 이어내려진 능선을 따라 명마산에 다다른다.
이윽고 108배가 끝나고 하산길은 길고 긴 돌계단길
계단길 따라 가로등이 있는데, 하산후 차를타고 이동하며 뒤돌아 보니
산아래 부터 갓바위까지 가로등길이 훤하게 보였다.
하산길 중간에...
관암사를 지나고...
하산완료 (17시26분)
어슬렁팀이 놀멍쉬멍 걸은것도 있지만, 팔공산을 가볍게 보고 너무 늦게 출발을 한 탓도 있다.
속리님과 산애형이 택시를 불러놓고 차량회수에 나섰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 사이에 저쪽 너머로 해가 급하게 내려간다.
뒤풀이는 근처의 유명한 산골기사식당 송이순두부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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