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지 않아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날까지 춥지 않으니

그나마 남아있던 잔설까지 녹아가는 지라 산행지 선정을 고민하던 차에 

민주지산행에 여유자리가 있다고 하여 반보님과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도마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눈이 살짝내린 아침이라 도마령으로 오르는 도로는 아슬아슬 미끄러운데다

관광버스들이 연신 올라와 산꾼들을 내려놓고 돌아서면서 매우 혼잡스럽다.

 

 

 

 

 

 

 

 

 

수십대의 버스들이 몰려든 민주지산의 산길은 산꾼들로 꼬리에 꼬리를 문다.

도저히 속도를 낼수 없기에 출발하고 나서 이내 삼도봉까지의 종주를 포기한다.

 

 

 

 

 

 

 

 

 

오래전에 민주지산에 일요일 겨울 산행을 왔을때는 산길에

우리 회원들이 전부여서 대피소도 온전히 접수하여 사용했었는데...

그 사이에 전국적으로 인기가 이리 많아졌는지 여하튼 대피소 사용은

생각도 말아야겠고, 걷는것도 사진한장 찍는것도 번거로운 지경이다.

 

 

 

 

 

 

 

 

 

석기봉으로 향하면서 고도를 높혀가니 아침이라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주 운장산 처럼 해가 뜨고 나면 사그라들지 모르니 렌즈에 담아둔다.

 

 

 

 

 

 

 

 

 

 

 

 

 

 

 

 

 

아름다운 겨울산길

 

수십대의 버스에서 내린 인파가 섞이다 보니, 우리 일행들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수도 없다. 사진 한 두장 찍는다고 잠시 멈춰서 있으면 새로운 산악회의 리본을

매단 배낭이 내 앞에서 걷게 된다. 반보님은 어디쯤 가고 있는건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백설의 세상

 

 

 

 

 

 

 

 

 

아직 하늘은 구름이 가득 찌푸리고 있고 우리가 가야하는 능선길은

역광으로 민주지산을 멀리서 흐릿하게 보여주고 있다.

 

 

 

 

 

 

 

 

 

겨울은 흔한 바위와 나무에 화장을 해서 그 어떤 꽃과 단풍 보다도 예쁘게 만든다.

 

 

 

 

 

 

 

 

 

 

 

 

 

 

 

 

 

각호산을 향해 오르면서 만난 첫 조망터

 

 

 

 

 

 

 

 

 

각호산 정상을 통과하는데 정체로 인해 20분 가량이 지체가 된다.

각호산 정상부의 밧줄구간에서 줄을 서서 한명씩 통과하기 때문이다.

 

 

 

 

 

 

 

 

 

각호산

 

각호산은 충북의 최남단인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버스를 타고온 등산객들은 비교적 쉬운 도마령에서 바로 각호산으로 오른다.

예전에 물한계곡에서 각호산에 오르던 길이 너덜길이 매우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각호산 정상은 두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M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중 서쪽 암봉이 정상 이다. 각호산 이란 이름은 뿔달린 호랑이 라는 말이다.

옛날에 이곳에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각호산을 내려와 방금 지나온 정상부를 당겨본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서서 밧줄구간을 통과 하느라고 밀려 있다.

 

 

 

 

 

 

 

 

 

민주지산으로 가면서 반보님에게 문자를 해보니 나보다 한참을 앞서 있다.

각호산 구간에서 정체구간을 우회하여 속도를 좀 냈던 모양 이다. 

 

 

 

 

 

 

 

 

 

민주지산으로 가는 능선길

 

 

 

 

 

 

 

 

 

뒤돌아본 각호산

 

 

 

 

 

 

 

 

 

능선길 어느 곳에서 석기봉과 삼도봉이 보인다.

 

 

 

 

 

 

 

 

 

 

 

 

 

 

 

 

 

능선엔 눈이 높게 쌓여 있다.

 

 

 

 

 

 

 

 

 

 

 

 

 

 

 

 

 

반보님이 아무래도 대피소에서 기다리는것 같은데

능선길도 계속 정체가 되어 속도를 낼 수 없다.

 

 

 

 

 

 

 

 

 

지나온 능선길과 맨 뒤의 각호산

 

앞뒤로 걷는 사람들이 대피소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서 슬쩍 웃어본다.

이 엄청난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대피소는 초만원 사례 일텐데...

 

 

 

 

 

 

 

 

 

민주지산 대피소

 

설마 했는데 반보님이 그 복잡하고 옹색한 곳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다.

엊그제 저곳에서 1박을 하고온 어슬렁 팀의 이야기 대로 대피소 천정의

일부 목재가 뜯겨져 있다. 누군가 뜯어서 태웠던 것이다. 도대체 누가 ...

 

 

 

 

 

 

 

 

 

각호산에서 걸어온 길

 

 

 

 

 

 

 

 

 

민주지산은 민주주의(民主主義)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해서 ‘민두름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 으로 이름을 붙인 것 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 및 전문가들은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도

민주지산의 위치에 백운산 이라고 적혀 있다며 이 산의 이름이 일본에 의해

근대 측량이 시작된 이후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개명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어서 개명은 쉽지 않은것 같다.

 

 

 

 

 

 

 

 

 

정상엔 엄청난 인파로 인증사진을 찍을 엄두가 안난다.

 

 

 

 

 

 

 

 

 

석기봉과 삼도봉

 

민주지산 한쪽에서 반보님과 라면을 끓여 회를 안주삼아 한잔을 기울인다.

그 사이에 관솔님 일행은 민주지산을 지나 석기봉으로 달려가고..

 

 

 

 

 

 

 

 

 

황악산

 

 

 

 

 

 

 

 

 

하산길인 쪽새골

 

 

 

 

 

 

 

 

 

민주지산 아래의 조망터 벼랑끝의 산꾼들

 

능선을 따라 오른쪽은 전라북도 무주, 왼쪽은 충청북도 영동 이다.

이것이 석기봉을 지나 저쪽 삼도봉에서는 다시 경상북도와 만나게 되니

삼도의 경계를 나눈다고 하여 삼도봉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삼도봉과 석기봉을 당겨서 본다.

벌써 많은 분들이 저곳에 올라서 있다.

 

 

 

 

 

 

 

 

 

하산 할 시간이 되어 가는데 갈수록 하늘이 맑아진다.

하산길에 박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몇분을 봤는데

이날 하늘을 보니 그분들이 부러워진다.

 

 

 

 

 

 

 

 

 

설천면 대불리 쪽으로 내려서는 능선

 

 

 

 

 

 

 

 

 

 

 

 

 

 

 

 

 

민주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석기봉에 올라선 사람들

 

 

 

 

 

 

 

 

 

민주지산 정상에서 한동안 놀다가 쪽새길로 내려선다.

 

 

 

 

 

 

 

 

 

 

 

 

 

 

 

 

 

 

 

 

 

 

 

 

 

민주지산의 겨울 계곡 

 

 

 

 

 

 

 

 

 

흠....부산에 장백산 이라는 산이 있던가...

장백산 하면 중국사람들이 우리 백두산을 지칭하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황룡사를 지나면서 산행을 마친다.

 

그간 수차례 민주지산을 다녀갔지만 이번 처럼 태백산 수준의 

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본다. 엄청난 인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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