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산불방지 기간이라 중봉에 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하산을 하였는데
목요일 눈부시게 화창한 날 오후에 휘르륵 덕유를 다녀왔다.
상제루
상급자 코스로 오르는 리프트
설천봉
눈떡
향적봉
향적봉 가는길에 만난 산토끼
그런데 배낭에 줄게 없구나.
푸성귀라도 좀 챙겼더라면...
전날은 눈이내리고, 다음날도 눈이 예보되어 있는데..
중간에 끼인 이날은 너무도 화창하다.
사진작가님들 몸살 나게 아름다운 날이다.
가야산
지난주 일요일에 다녀오면서 주변 조망을 하고 조망 사진을 올려 놓았으니
이번엔 조망 보다는 눈꽃 위주로 남기려고 한다.
주변 조망이 궁금하신 분은 지난 일요일 덕유산행기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2014년 12월 7일 덕유산 : http://blog.daum.net/boxer1234/845
평일이라 너무도 한가한 정상석
남덕유
이날 심한 바람으로 인해 남덕유에서 두명이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해
하산을 못하고 조난신고후 10시간 만에 구조 되었다는 기사를 봤다.
역광속에 담은 지리능선
오후엔 남덕유쪽 하늘에 해가 떠있어 덕유능선을 제대로 담을수가 없다.
제대로 예쁘게 담으려면 오전에 와야 하는데 이날 오후에 설천봉에 오르니
왕대포로 무장한 진사님들이 많이 보여서 이상하다 생각을 하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상부 강풍으로 인해 곤돌라가 운행중지되어 아침일찍
오신 많은 진사님들이 다들 돌아가고 오후 2시 넘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집념의 진사님들만이 곤돌라 운행이 재개되자 타고 올라오신 것이다.
중봉으로 가면서...
지난번엔 산방기간으로 대피소에서 내려와야 했는데...
드디어 대피소를 지나 중봉으로 향하며 첫 주목에 렌즈를 들이댄다.
주목은 순백의 드레스를 늘어뜨리고 있다.
하얀눈과 시리도록 파란 하늘..
겨울 산행의 로망이다.
눈 터널
이번 주말 소백도 이런 모습일까?
백설트리
눈꽃위로 솟은 큰 나무들은 순백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있다.
중봉으로 가는길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2시가 넘어 재개된 곤돌라 때문에 하산 마지막 곤돌라 시간인 4시반에 맞추려 하는
진사님들의 발걸음이 너무도 분주하다. 왕대포에 커다란 삼각대를 챙겨들고
그시간에 예술활동 하면서 중봉까지 다녀오기는 참으로 빠듯한 시간이다.
중봉에 오르면서 바라본 황홀경
중봉
역시 중봉이다.
이 사진을 담고 중봉에 받을 내딛자 마자 광풍이 몰아친다.
몸이 흔들흔들... 눈가루가 폭풍처럼 날린다.
한손으로는 위태로운 모자를 누르고 있고
한손으로 간신히 카메라를 잡았는데 카메라 끈이
마구 날리면서 렌즈를 자꾸 가린다.
눈발이 잠시 잦아졌을때 후다닥 한컷 담아본다.
그렇잖아도 오후라 역광인데 눈가루 폭풍까지 몰아치니 너무 어렵다.
소백산 바람에겐 명함도 못내민다지만 중봉 바람은 그래도 엄청나다.
볼을 에이는 바람에 도망치듯 중봉을 내려선다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빨간 방울을 달아서 트리를 만들고 싶다.
곤돌라 운행시간 때문에 서둘러 향적봉으로 돌아왔다.
텅빈 향적봉 정상
이번 주말에 또 다시 분주하겠지...
늦지 않게 곤돌라를 타고 하산...
만일 오전에 그랬던 거처럼 강풍으로 인해 또 운행이 중지 되었더라면...
겨울 덕유에 갈때는 만약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가야 할 것 같다.
걸어서 내려와야 할 수도 있으니, 등산복, 아이젠, 랜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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