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는 지난주 내내 눈이 내렸다.
이번 주말 산행은 역시 눈꽃 산행.
가까운 덕유에서 올 겨울 산행을 시작한다.
덕유산 리조트는 슬로프에 뿜어대는 제설기의 눈가루로 수묵화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예전에 칠봉으로 하산을 할때 수십대의 제설기가 뿜어대는 눈을 몽땅 맞고 눈사람이 된적이 있었다.
스키장 풍경
이날은 가볍게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중봉을 거쳐 하산을 하려고 했었다.
긴 줄이 금새 줄어들고 우리는 이윽고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향한다.
곤돌라가 고도를 높혀갈수록 주변은 온통 하얀 세상이 되어 간다.
칠봉으로 가는 능선이 보이고 아래 사람이 보이는걸 보니 이제 설천봉에 거의 도착한듯
내리자 마자 기념사진 한장 찍고...
설천봉 풍경
중봉으로 가는 길이 막힌줄을 알았다면, 그리 서두를 필요가 없었는데..
설천봉 상제루 뒤쪽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설경을 감상했어야 했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길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이다.
다만 12월 첫눈이 내린 첫주말 이라 향적봉으로 향하는 인파가 좀 많다는 것.
이날 승용차로 온지라 중봉에 들러 오수자굴을 거쳐 삼공리로 하산을 할 예정 이었다.
그런데 깜박한게 있으니 바로 산불방지 기간 이라 향적봉 대피소 에서 중봉까지 구간을
출입금지로 막아두었다는 것이다. 그걸 모르고 열심히 걷기만 했으니...
눈꽃 위로 보이는 상제루
지상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 조망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덕유 주능선을 따라 남덕유 까지 조망이 되고
왼쪽으로는 지리산까지 보인다.
향적봉 오름길에 바라본 남덕유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
반야봉
남덕유를 좀 더 당겨본다.
덕유산 능선
남덕유 오른쪽 뒤로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등 장수의 산들이 보인다.
덕유산 향적봉 정상
조금 전의 조망터
중간에 바위에 올라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설천봉의 상제루와 왼쪽으로 조망터가 보이고
상제루 뒤쪽으로는 적상산이 조망된다.
설천봉과 뒤로 적상산
칠봉능선 뒤로 보이는 조망
향적봉
향적봉 대피소 뒤로 멀리 우뚝선 황매산이 보인다.
정상은 인파로 붐비고...
향적봉에서 바라본 칠봉능선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
향적봉 정상풍경
이때까지도 중봉으로 가는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고작 대피소 까지 100 미터가 능선길의 전부였다니...
산행의 기승전결이 곤돌라 타고와서 '기'도 없는데, 승-전 없이 바로 '결'로 이어진다.
내려서며 바라본 중봉으로 가는 능선의 텅빈 중봉이 쓸쓸해 보인다.
불을 내려고 작정을 해도 낼수 없는 날... 누군가의 융통성이 아쉽다.
많은 인파가 대피소를 지나면 한가해질줄 알았다.
그러면 사진도 열심히 찍고...
향적봉 대피소 풍경
중봉 오른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좀 더 가까이 오라고 유혹하는데...
가야산 방향의 조망도
멀리 보이는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당겨본 가야산과 수도산
인적드문 한적한 곳에서 어슬렁스러운 점심을 나누고 일어선다.
이제는 하산길... 뭔가가 많이 허전한 느낌이다.
RX10을 들고 첫 눈산행인데, 빠른 걸음이라...
노출을 몇 스탑을 올려야 적절한지 제대로 살펴볼수가 없다.
이시간에도 백련사를 거쳐 올라오는 분들이 많다.
이코스로 올라가면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긴~ 줄을 서서 곤돌라를 타야..
하산길에 보이는 우두산과 비계산
주능선으로 이어진 사면
칠봉능선 사면
칠봉
그 뒤론 민주지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덕유산엔 겨우살이가 지천이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서는 사면에도 집단으로 모여 있다.
사람에게는 좋지만, 나무에게는 해로운것 이라고 하는데..
백련사
백련사를 지나서는 비료푸대가 필요한 길고긴 하산길
혹시나 하고 캠프라인 감마를 신고 갔었는데 역시 투습의 문제로 고생을 하였다.
결국 그 신발은 동네 뒷산이나 갈때 신는걸로 귀결. 장수하게될 신발이다.
구천동 계곡
구천동에 주차해둔 차를 타고 리조트로 가서 나머지 차를 회수하여 대전으로 향한다.
겨울 첫 눈꽃 산행이라, 중봉으로의 길이 막힌줄 미리 알았다면 능선에서 눈꽃과 풍경을
좀 더 오래 감상하는 여유를 부려보았을텐데 라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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