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메고 어딘가 가려고 길을 나섰다. 물한통 김밥한줄..

강천산 단풍길을 걸을까.. 뒷산 능선을 타고 수통골에 갈까..

그렇게 걷다보니 전남 화순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있다.

 

 

 

 

 

 

 

 

 

덕고개에서 산행출발

 

 

덕고개에 도착하여 커다란 백아산 등산로 입석 뒤로 등로가 나있다.

완만한 등로 초입엔 커다란 인삼밭이 길게 놓여 있다.

그냥 걷고 싶었던 날의 생각치 못했던 백아산 산행을 이렇게 시작한다.

 

 

 

 

 

 

 

 

 

인삼 덕장 안의 가을 인삼

 

백아산은 산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가을 황절삼은 이런 모습으로 백아산 험지 어딘가에서 겨울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백아산 정상에 가기전에 능선 갈림길에서 마당바위를 지나 하늘다리를 다녀와야 한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며 걷고 싶었던 날...

상념에 빠져 가을 산길을 걷는다.

 

 

 

 

 

 

 

 

 

 

멀리 암릉이 보이고 백아산의 명물인 하늘 구름다리가 보인다.

 

 

 

 

 

 

 

 

 

 

오늘은 시간에 구애 없이 홀로 어슬렁 거리고 싶었는데...

하산 시간이 주어졌으니 머리속은 어슬렁 거려도 다리는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

 

 

 

 

 

 

 

 

 

 

땀흘리며 산길을 걸을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지난 밤 대책없이 술을 마셨다.

하긴 산길을 걷고 아니고를 생각할 겨를도 여유도 없었다. 텅비었던 그때는...

 

 

 

 

 

 

 

 

 

 

능선에 오르면 우측 정상으로 가기전에 왼쪽 하늘다리를 다녀와야 한다.

마당바위는 백아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며, 하늘다리는 새로운 명물이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천불봉과 백아산 정상

 

 

 

 

 

 

 

 

 

 

 

 

 

 

 

 

 

 

 

 

 

 

 

 

 

 

 

 

마당바위 아래 백아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산철쭉 군락지가 있다.

한국전쟁때 빨치산과 군경이 마당바위를 쟁탈하기 위해 피아간의

엄청난 사상자를 내며 피를 흘렸던 곳에 피어난 붉은 철쭉

그곳에 그들이 생명수로 삼았던 백아산 약수터가 있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마당바위는 많은 등산객들이 군데 군데 앉아 점심 식사를 하느라 혼잡 스럽다. 

하늘다리로 가는 능선 우측은 웅장한 암벽과 그 아래로 가을빛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마당바위에 관한 글을 소설 태백산맥에서 찾아볼수 있다.

 

<마당바위는 사방 어느쪽에서 보나 빼어나게 생긴 바위 봉우리였다.

산줄기 위에 우뚝 치솟은 그 모습은 바위의 무게감으로 장중했으며, 위로 뻗치는 기상으로 장쾌했고,

군더더기 없는 담백함으로 수려했다. 그 바위 봉우리는 여러 개의 바위 덩어리들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봉우리 자체가 하나의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였다. 그 바위는 이십 미터 이상의 높이로 직립상태를

이루며 치솟아 있었다. 그런데 그 거대한 바위가 산위에 그냥 덩그렇게 놓인 형상이 아니고 그 뿌리를

산속 깊이 박아 아랫부분과 유연하게 연결을 이루어 자연스러운 조화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하늘다리로 가는 왼쪽 능선에도 아름다운 암릉이 있다.

 

 

<그 벼랑바위 사이를 어렵사리 타서 위에 오르면, 거기에 또 하나의 경이가 펼쳐져 있었다.

삼백여 평을 헤아리는 그야말로 넓은 '마당'이 질펀했던 것이다. 그런데 또 무슨 조화인지 바위가

평평해서 된 '바위마당' 이 아니고 흙으로 된 '흙마당'이었다. 그리고 바위는 담을 치듯 가장자리를

따라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넓은 바위가 흙을 담고 있는 격이었다. 물이 있는 곳에 고기

있는 것이 자연의 철칙이듯이 그 흙에도 갈대, 소나무, 잔디, 풀 같은 것들이 뿌리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당바위'는 살빛이 하얗고 그지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늘다리로 가는길

 

 

<빨치산에게나 토벌대에게나 그것은 천연적인 망루고 초소였다. 백아산지구에서 그것을 빼앗기자

토벌대는 그곳에다 곧바로 병력을 배치시켰다. 그 마당의 흙은 텐트치기에도 적격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빼앗겼다는 것은 백아산지구로서는 실질적으로 안방문을 다 열어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감시를 받았고, 심리적으로 심장을 빼먹혀버린 것 같았고, 상징적으로 백아산지구가 없어져버린 것

같았던 것이다. 실질적 피해를 없애고,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고, 상징적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마당바위를 다시 뺐지 않을 수 없었다.> - 출처 : 소설 태백산맥

 

 

 

 

 

 

 

 

 

 

하늘다리는 능선 오른쪽에 성벽처럼 펼쳐진 암릉 중간에 우뚝선 두 암봉 사이에 놓여 있다.

아마도, 저 다리가 놓여있지 않았다면 등산객들이 건너편 암봉에 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백아산 하늘다리

 

 

 

 

 

 

 

 

 

 

하늘다리 중간에는 강화유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굳이 밞고 싶지는 않다.

그 튼튼하게 보이던 환풍구 철판도 무너지는 마당에...

 

 

 

 

 

 

 

 

 

 

구름다리를 건너서 조금 더 가면 이와 같은 건너편 암릉을 조망할 수 있다.

 

 

 

 

 

 

 

 

 

 

백아산이란 이름은 위 사진처럼 산에 하얀 바위가 많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거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여서 흰거위산이란 뜻으로 백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건너편 바위에서 바라본 백아산 하늘다리

바로 작년 2013년 12월에 건립 되었다.

 

 

 

 

 

 

 

 

 

 

 

 

 

 

 

 

 

 

 

백아산 마당바위 주변 암릉과 뒤로 보이는 천불봉 ~ 백아산 정상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한국전쟁당시 백아산은 전남 빨치산 유격투쟁에서 백운산, 지리산과 함께

전남 빨치산의 본거지였다. 그중에서 우뚝선 마당바위는 수천명이 머무르며

천혜의 요새로서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수차례 전투를 통해서 많은 사상자를 낸 곳이다.

 

 

 

 

 

 

 

 

 

 

천혜의 요새와도 같이 우뚝선 마당바위를 오르내리는 가파른 계단

 

 

 

 

 

 

 

 

 

 

철쭉 군락지로 내려와서 올려다본 하늘다리와 백아산의 유래가된 하얀 암릉

 

 

 

 

 

 

 

 

 

우리집 가는 길

 

 

 

 

 

 

 

 

 

 

 

 

 

 

 

 

 

 

 

누군가의 마음이 언어등을 통하지 않고 멀리 있는 다른사람에게 전달이 되는것을 우리는

텔레파시라고 한다. 가슴이 꿰뚫린듯한 흉통이 온몸으로 전달이 되고 그 구멍으로 늦가을

차가운 바람이 넘나든다. 주체할수 없는 고통의 알갱이들이 온산 잎을 붉게 물들인다.

이 가을 첫 붉은 단풍은 그렇게 내게 다가온다. 삶의 처음과 끝이 있듯이.. 초록빛

생명을 잃어 버리고 낙엽이 되어 이별을 해야만 하는 이파리의 마지막 몸짓으로.. 

 

 

 

 

 

 

 

 

 

 

 

 

 

 

 

 

 

 

길을 가로막고 옆으로 누워 자란 소나무

 

누워자란 소나무는 오고가는 등산객들이 앉아서 사진을 찍을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천불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능선

 

 

 

 

 

 

 

 

 

천불봉 정상

 

 

 

 

 

 

 

 

 

 

 

 

 

 

 

 

 

 

 

당겨보니 조망 좋은 바위에 앉아 식사를 하는 분들이 보인다.

 

 

 

 

 

 

 

 

 

천불봉에서도...

 

 

 

 

 

 

 

 

 

 

 

 

 

 

 

 

 

 

 

왼쪽의 마당바위와 하늘다리... 그리고 오른쪽은 지나온 천불봉

 

 

 

 

 

 

 

 

 

 

그리고 이제 정상은 저만치 있다.

 

 

 

 

 

 

 

 

 

백아산 정상에서 바라본 마당바위와 천불봉

 

 

 

 

 

 

 

 

 

 

 

 

 

 

 

 

 

 

 

 

 

 

 

 

 

 

 

백아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길과 뒤로 희미하게 우뚝선 모후산(919m)

 

 

 

 

 

 

 

 

 

 

백아산 정상은 아수라장 이다.

계속 몰려드는 인파로 독사진은 커녕, 정상석 한장 담을 여유가 없다.

 

 

 

 

 

 

 

 

 

 

그래서 할수 없이 다른분 사진찍을때 정상석만 한장..

 

 

 

 

 

 

 

 

 

 

 

 

 

 

 

 

 

 

 

 

 

 

 

 

 

 

 

 

카메라도 나와 같은지 늘 문제 없던게 이날 자꾸 촛점도 맞지 않고 삐거덕 댄다.

 

 

 

 

 

 

 

 

 

 

백아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 아래 햇볕이 잘드는 곳에 앉아 준비한 김밥 한줄과 음료수를 꺼내 놓았다.

아침도 먹지 않아 배는 고픈데 속이 얹힌듯 답답하니 그것도 다 먹히지 않는다.

 

 

 

 

 

 

 

 

 

 

정상을 지나 배낭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고 음악을 들으며 하산길을 걷는다.

산에서는 인간의 음악을 듣기 보다는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듣는것을 좋아하는데

바삐 걸어야 하는 대신 차분한 음악으로  상념에 빠진 산길 걸음에 여유를 준다.

 

 

 

 

 

 

 

 

 

백아산 정상의 하얀 거위들

 

 

 

 

 

 

 

 

 

문바위 삼거리를 지나면서..

 

문바위는 삼거리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등로 방향이 아닌 진행방향 좌측 등로상에 있는듯 하다.

문바위 삼거리 부근에 이름난 바위라고 불리울만한 바위가 그것 하나뿐이니...

 

 

 

 

 

 

 

 

 

문바위

 

문바위 부근의 등로밖 조망 바위에 올라 문바위를 담아 보았다.

 

 

 

 

 

 

 

 

 

 

다시 길을 걷다가 반가운 시그널을 만난다. 소걸음... 우보회다.

물론, 이 우보회 시그널이 내가 알고 있는 네비님과, 파워님이 소속된 그 우보회가 아닐수 있다.

뭐 그래도 광주의 구름바위님과 늘산님도 있고하니, 그 이름만으로도 반갑기만 하다.

 

 

 

 

 

 

 

 

 

능선 조망터에서 뒤돌아본 길

 

 

 

 

 

 

 

 

 

 

뾰족한 765봉 으로 가는 능선길 우측의 하얀 바위가 문바위로 추정된다.

 

 

 

 

 

 

 

 

 

 

문바위 삼거리에서 문바위를 지나 이어지는 능선길과 계곡

 

 

 

 

 

 

 

 

 

 

팔각정을 지나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능선길

뒤로 멀리 모후산이 보인다.

 

 

 

 

 

 

 

 

 

 

 

 

 

 

 

 

 

 

 

팔각정이 기둥만 남기고 안전상의 이유로 헐렸다.

다들 저곳을 지나서 임도를 타고 휴양림 상단부로 내려선다.

 

 

 

 

 

 

 

 

 

 

팔각정을 지나 휴양림 상단부로 내려서는 길은 암릉으로 내려서는 길 보다 짧다.

그러나 암릉을 통하면 임도를 걷지 않고 휴양림 하단부로 바로 내려서게 된다.

나의 선택은 암릉길.. 홀로 암릉길로 내려선다.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암릉길

 

 

 

 

 

 

 

 

 

 

암릉 하산길은 가파른 부분이 많아 겨울엔 위험할듯 싶다.

 

 

 

 

 

 

 

 

 

 

 

 

 

 

 

 

 

 

 

 

 

 

 

 

 

 

 

 

저 아래 휴양림에 올라와 있는 버스들이 보인다.

 

 

 

 

 

 

 

 

 

 

마치 대둔산 남릉을 보는듯한 백아산 하산길 암릉

 

 

 

 

 

 

 

 

 

 

 

 

 

 

 

 

 

 

 

 

 

 

 

 

 

 

 

 

 

 

 

 

 

 

 

 

 

 

 

 

 

 

 

 

 

 

 

 

 

 

 

 

 

 

 

봄부터 하늘빛 아름다움으로 눈이 부셨던 플럼의 가을은 이렇게 붉은 단풍이 되어

연초록 잎을 땅에 떨어뜨린다. 영원히 봄이 다시 올 것같지 않은 긴 겨울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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