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투어 산악회와 처음 동행한 오늘 산행지는 구만폭포로 유명한 영남알프스 자락에 있는
밀양의 구만산 이다. 버스는 한참을 달려 구만산 입구에 도착하는데 이미 주차장이 만원사례다.
왜란때 구만명이 피신했다고 하더니 오늘 통수골에 구만명이 피서를 왔나보다.
오늘 대전 출발이 평소 영남알프스 산행때보다 두시간 늦어 12시가 다 되어서 도착을 했기에
저 많은 차량은 우리가 능선을 타고 올라 하산을 할 즈음엔 썰물처럼 빠져 나갈것 이다.
구만산 등산지도
버스에서 나눠준 산행안내도와 달리 구만암에서 계곡이 아닌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산행에 4시간이 주어졌길래, 대장님에게 4시간은 식사와 휴식없이 열심히 걷기만 했을때
가능한 시간이니 아마도 5시간 30분은 잡아야 할 것 이라고 말씀 드려본다.
하지만 어쩐지 전달이 잘 안되고 백숙이 덕분에 푹~ 삶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산행시작 (11시50분)
구만암
구만암에서 계곡을 따라 폭포쪽으로 가는길과 바로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능선을 향하여 구만암 우측으로 난 돌계단 길을 올라 선다.
구만산 등산지도
사실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위와 같이 통수골 계곡으로 올라서 가인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마침 꿈산형이 전화와서 가인계곡물이 그렇게 맑고 좋다고 꼭 그곳으로 하산을 하라고 한다.
사실 통수골과 구만폭포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인파가 많을것으로 예상이 되니 가인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어찌보면 여름산행에 더 적합한 코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구만암에서 지능선으로 가는 길
구만암에서 지능선으로 오르는 구간은 산행중 유일하게 땀을 내게 하는 구간이다.
구만산 등산코스중 초입에 해당하는 구간인데, 초입부터 부딪히는 가파른 길이
가볍게 계곡에서 물놀이 생각하고 오신분들 겁주기에 딱 맞게 생겼다.
부처손
산에 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데
항암 효과 때문인지 등로옆의 부처손은 많이들 뜯어갔다.
덕분에 부처손 뜯지 마라는 팻말까지 붙어 있을 정도다.
구만굴
아침까지 비가내려서인지 매우 습하고 하늘은 흐리며 개스도 가득 껴있다.
더운 날씨에 습하기 까지 하니 초입부터 땀이 죽죽 흐른다.
구만굴
건너편 육화산 고추봉 바위 절벽 아래에 해골처럼 생긴 두개의 굴이 있다.
여유가 있으면 다녀올수 있을텐데, 오늘 코스가 그렇게 여유 있지가 않다.
새로 조성된 등로는 꼬불 꼬불 이어지며 지능선으로 향한다.
구만암에서 올라오는 새 등산로와 구 등산로의 갈림길
보통 지도에는 폐쇄된 이 길을 따라 오르도록 안내가 되어 있다.
이제 지능선에 올라섰다.
등로는 이제부터 한결 수월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육화산 능선
계곡 건너편으로 육화산 능선이 늘어서 있고
왼쪽으로는 우리가 올라선 능선길이 조망된다.
가운데 구만폭포가 있는 통수골과 왼쪽으로 고추봉에서 내려오는
굵은 능선 중간에 묘 1기 그리고 그 아래 암벽 하단부의 구만굴
가인계곡으로 이어지는 봉의저수지
봉의저수지 뒤로 북암산, 문바위, 사자봉, 수리봉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며 연이어
우뚝 서있고 그 뒤로 운문산, 가지산 및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은 구름에 가려 있다.
산행지기 반보님
칠순 고령에도 산길을 날듯이 가볍게 걷는 대장님
지나온 능선길과 뒤로 멀리 정각산, 용암봉, 중산등 인근 산군들
봉의저수지
통수골로 올라 가인계곡을 거쳐 봉의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원점 회귀를 해야만 한다.
걷기 딱 좋은 능선길을 걸으며
봉의저수지 갈림길 (14시4분)
늦게 출발한지라 벌써 점심 시간이 지나 두시가 넘었고...
이제 정상이 머지 않은듯 했는데 아직 한시간은 더 가야 한다.
716봉
716봉은 우측으로 우회해서 돌았는데, 이 암봉은 나중에 하산시에도
우뚝선 모습으로 인상깊게 보여주었다.
육화산
계곡 바로 뒤 능선 너머로 중앙에 우뚝 서있는 산이 육화산 이다.
억산 갈림길 (14시43분)
이윽고 억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상을 들렀다가 이곳에서 억산방향으로 가면 가인계곡으로 하산 할수가 있다.
구만산 정상 (14시49분)
정상은 잡목으로 에워 쌓여 있어 조망이 불가능 하다.
구만산 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구만명이 난을 피해 이 산으로 숨어 들어서 생긴 이름 이라고 한다.
험준한 바위 절벽으로된 인근 산봉우리들과 함께 깊은 협곡은 천연의 성벽 역할을 해주었을듯 하다.
구만산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능선길보다 1km 가깝다.
구만산 너머로 보이는 능사지굴이 있는 흰덤봉과 697봉
지나온 구만산
그 옆으로 흰덤봉
통수골 계곡
드디어 통수골 계곡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온 능선길의 716봉과 738봉
통수골의 깊은 계곡
대전에는 계룡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이름이 비슷한 수통골 이라는 계곡이 있다.
육화산으로 뻗어가는 능선
바위채송화
통수골 계곡
왼쪽이 지나온 능선길이고, 오른쪽이 육화산으로 가는 능선길 이다.
이렇게 여름산행은 능선으로 올라와서 계곡으로 내려서는게 정답이다.
간혹 초보자들은 코스를 반대로 잡아서 하산후 땀 씻을곳을 못찾게 되기도 한다.
하늘말나리
구만폭포가 있는 암벽
구만폭포 상단
구만폭포 상단부에 내려서면 절경인데, 그걸 바삐 걷느라 지나쳐온게 아쉽다.
산행직전에 마침 꿈산형이 전화가 와서 전날 구만산에 왔었는데 어느분이
이 폭포에서 떨어지는 대형사고가 있었다는 말을 전해주었었다.
구만폭포는 이길을 돌아 급하게 내려서면 된다.
더운날이라 폭포에 많은 분들이 있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벼랑위의 노송
구망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급하게 내려서는 길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우리가 내려서니 자리를 비켜주신다.
전국적인 심한 가뭄으로 몇일 전까지 폭포수가 거의 없었지만
엊그제 내린비로 떨어지는 물이 그럭저럭 맞을만 하다.
선두에서 함께한 대장님과 반보님
땀에 절은 몸을 시원한 폭포수로 씻어 내린다.
구만폭포
구만폭포는 다른 이름으로 퉁소폭포 하고도 한다.
구만폭포의 이 깊지 않은 소에는 애절한 전설이 서려 있는데...
옛날 대나무 통장수가 폭포 왼쪽 절벽 벼랑길을 지나다가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 죽은 통장수가 처자식을 생각하며 애절하게 우는데
그 소리가 퉁소를 닮았다고 하여 퉁소폭포 라고 부른다고 전한다.
구만폭포
사진 몇장을 담고서 나 역시 후다닥 배낭을 내려놓고 물속에 뛰어든다.
역시 여름산행은 산행후에 땀에 절은 옷을 입은채 시원한 물에 들어가
땀을 빼고 몸을 식혀줘야 제대로 마무리 되는것 이다.
폭포 아래 뒤에 따라온 일행분이 앉아 계시는데 저분이 앉아계신곳 앞이 성인키를 조금 넘는
제일 깊은 곳 이다. 그런데 저분이 다이빙을 하시면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안경이
미끄러져 빠져 버린것이다. 전날 백운계곡에 가서 물놀이중에 같은 일이 발행하여
동네에 오자마자 안경점으로 달려간 친구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일행분 안경은 안나오고 누군가 빠뜨리고간 안경이 걸려 나온다.
아마도 저 속에는 금테안경, 은테안경이 잔뜩 있을것 같다.
잠수를 하며 찾아 보는데 안경은 찾지를 못하고 날카로운 돌에 손가락을 살짝 다쳤다.
일행들이 모두 내려가고 우리도 배낭을 준비하는데 꼬마 두녀석이 부모와 올라온다.
두녀석이 거침없이 물에 뛰어들어 말리려는데, 아이 부모가 아이들이 수영 잘한다며
걱정 말라고 하신다. 오호 ~~ 고뢔요 ~~?
아이들이 물안경도 쓰고 있겠다 ~ 잘됐다 싶어 특수 꼬마 잠수부 두명을 투입하고
내려왔는데, 나중에 보니 아이들이 결국 안경을 찾아냈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데 너덜겅이가 나온다.
너덜겅 뒤로 구만폭포 옆 암봉과 오른쪽 뒤로 716봉
계곡뒤로 멀리 보이는 716봉
구만폭포를 내려서면서 계곡을 보니 등로를 벗어나 계곡 트레킹이 가능해 보였다.
군데 군데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쉴만한 멋진 웅덩이들이 보이고....
인근 분들이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 분명한데, 대전에선 너무 멀다.
약물탕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면서
약물탕
통수골 계곡
구만산장
산행종료 (17시20분)
구만산장을 지나 뒤풀이를 준비해논 가라마을에 도착해서 산행을 종료한다.
40명분 백숙을 준비해 왔는데, 참석인원이 20명 뿐이라 다들 두마리씩 먹어야
한다는데, 한마리가 닭죽까지 큰 대접 가득... 결국 두마리 채우고 차에서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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