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에 걸맞게 구름이 넘실대는 날 이다.

비가 오지 않는 다는 예보가 무색하게도 고속도로 휴게소 부터

금방 그칠것 이라는 기대와 달리 무심한 비는 추적추적 그칠줄을 모른다.

 

 

산행코스 : 석골사 - 상운암 - 운문산 - 서릉 - 얼음굴 - 석골사 (7시간 30분)

 

 

 

 

산행시작 (10시)

 

 

 

 

 

 

 

 

 

 

길가의 나팔꽃들

 

 

 

 

 

 

 

 

운문산을 향해 석골사 방향으로 오른다.

 

 

 

 

 

 

 

 

석골사 폭포

 

 

여름날 더울때에 많은 분들이 저 폭포아래 몸을 담그고 즐거워 했을 곳 인데

서늘하게 비가내리는 가운데 일주일 사이로 벌써 가을 분위기가 만연하다.

지독했던 이번 여름 더위는 그새 망각속으로 사라져 가고..

 

 

 

 

 

 

 

 

석골사 앞에서 (10시23분)

 

 

 

 

 

 

 

 

석골사

 

 

원래는 석굴사 였던것이 변해서 절 이름치고 삭막한 이름의

석골사가 되었다고 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 단체 사진을 찍어야 하는 관계로

오후에 내려오는 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지나친다.

 

 

 

 

 

 

 

 

 

 

 

 

 

 

 

 

치마비위

 

 

석골사를 지나 길을따라 한참을 직진하고 있으려니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온다.

큰 바위 옆인데 직진 방향과 우측의 계곡을 건너는 방향에 둘다 리본이 걸려 있다.

 

일단 계곡을 건넜다가, 아닌듯 싶어 되돌아와 직진방향으로 올라 가는데

이길도 아무래도 아닌듯 싶어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온다.

 

팔풍재와 상운암으로 가는 갈림길인데, 계곡을 건너야 하는 길 이다.

지도만 보고 가면 곧은길로 직진해서 팔풍재로 가기 딱 좋게 생겼다.

이런곳에 제대로된 이정표가 없는게 아쉽다.

 

 

 

 

 

 

 

 

수리봉

 

 

 

 

 

 

 

 

계곡을 건너면 산을 돌아 올라가는 가파른 등로가 이어진다.

아직까지는 이정도로 괜찮은데, 정상부는 운무속에 들어가 있으니

다들 아쉬움속에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다.

 

 

 

 

 

 

 

 

범봉으로 가는 갈림길

 

 

 

 

 

 

 

 

 

 

땡삐를 만나다.

 

 

대열의 후미에서 천천히 오르고 있자니 앞에서 소란 스러운 소리가 난다.

비명은 아니고 더운날 계곡물을 만났을때 신나서 떠드는 호들갑 소리같다.

 

뭐가 좋은게 있길래 다들 저리 즐거워 하나 하고 궁금해 하면서

어느새 앞선 일행들과 가까이 하게 되었는데 다름아니고

등로 한가운데 딛고 넘어서기 딱좋은 큰 돌맹이 밑에 벌집이 있는 것이다.

 

밟을때마다 흔들거리는 돌인데 그러면 이내 땡삐녀석들이 우루루 날아올라

지나가는 일행들을 마구 쏘아댄다. 반보님은 머리와 손등에 여섯방을

쏘였다고 한다. 올 여름 무더위에 산속에 벌들이 창궐하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정구지바위 (11시30분)

 

 

일명 부추바위, 솔바위, 졸바위 라고 불리우는 바위다.

옛날 마고할멈이 치마 가득히 정구지를 담아 올라가다 이 바위 위에서

잠시 쉬다가 정구지를 흘리는 바람에 지금도 바위 위에 부추가 자란다고 한다.

 

이곳에서 얼음굴과 상운암으로 갈라지는데 우리는 상운암으로 올라서

하산길에 이곳 얼음굴로 내려 오기로 한다.

 

 

 

 

 

 

 

 

정구지 바위 뒤로 돌아가 바라본 수리봉 능선

 

 

 

 

 

 

 

 

너덜겅 돌탑지대

 

 

 

 

 

 

 

 

돌탑지역에서 바라본 수리봉쪽 풍경

 

 

 

 

 

 

 

 

상운암 (12시37분)

 

 

구름위의 암자 상운암 예전 이름은 함화암 이었다고 한다.

조선영조때 홤화당 의청스님이 석골사를 중창하면서 이곳에 함화암을 지었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상운암

벌써 12시가 넘은지라 암자를 지나 길가 너른 곳에 앉아 식사를 한다.

속절없는 빗방울은 식탁위로 하나 둘 떨어지고 있고...

 

 

 

 

 

 

 

 

억산과 운문산으로 갈라지는 능선 갈림길 (13시34분)

 

 

 

 

 

 

 

 

진범

 

 

 

 

 

 

 

 

하늘말나리

 

 

 

 

 

 

 

 

운문산 정상에서 (13시50분)

 

 

 

 

 

 

 

 

운문산

 

 

운문산 유래

 

운문산의 이름은 원래 위 정상석에 함께 쓰인 바처럼 호거산 이라고 하였는데

이 호거산에 있던 대작갑사 라는절을 고려 태조 왕건때 보양 이라는 국사가 이 절을 중창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왕건이 운문선사 라는 사액을 내리면서 절 이름이 운문사로 바뀌게 되었고 이후 산 이름도 운문산이 되었다고 한다.

 

 

 

 

 

 

 

 

햐.... 조망 좋다.

가지산도 보이고, 저쪽으로는 억산도 보이는 구나.

.

.

마음으로만 봐야 한다.

 

 

 

 

 

 

 

 

쑥부쟁이

 

 

 

 

 

 

 

 

이질풀

 

 

 

 

 

 

 

 

억산도 가지산도 이곳에서 만만치 않은 길 이다.

날이 좋다면야 풍경을 감상하며 간다고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이만 하.산. !!

 

 

 

 

 

 

 

 

함화산

 

 

운문산 서릉을 타고 가면 잠시후 함화산 정상석을 만난다.

운문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원래 운문산 이었는데, 조선 영조때 함화당 의청 스님이 현재의 상운암 자리에 함화암 이라는

액호를 걸고 참선도량으로 삼으면서 이 산도 함화산 이라고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그 함화산 이라는 이름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울산 한우리 산악회에서 이 비석을

세웠다고 하는데 정상도 아닌곳에 별도의 정상석을 세워둔것은 잘못된일 같다.

다만 현재의 정상석 옆에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나 하나 세워두면 족하지 않을까. 

 

 

 

 

 

 

 

 

 

 

 

 

 

 

 

 

정구지바위 갈림길 까지 서릉을 타려면 이곳을 넘어야 했던것 같은데..

다들 초행길에 비로 인해 바위는 미끄럽고 짙은 운무까지

다들 우측으로 나 있는 평탄한 등로를 이용한다.

 

 

 

 

 

 

 

 

그런데 중간에 등로로 추정되는 곳에 벌목을 다 해놓아서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덮고 있으니

등로가 어딘지도 보이지 않고 통과하기에도 애를 먹는다.

 

난코스로 이어지며 미끄럽게 내려서던 길은 어영부영 다시 능선으로 되돌아오고

그곳에서 지나왔어야 했던것으로 추정되는 매끈한 능선길을 보게 된다.

 

 

 

 

 

 

 

 

 

 

 

 

 

 

 

 

미역취

 

 

 

 

 

 

 

 

 

 

 

 

 

 

 

 

서릉에서 얼음굴로 내려서는 길은 비로인해 더욱 미끄럽고 가파르기만 하다.

정구지바위로 내려서는 대신에 그냥 서릉길을 타고 석골사 까지 가는게 더 좋았을까?

 

 

 

 

 

 

 

 

꼭대기에 올라 조망하며 한잔 하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위가 평평한 바위가 보이는 곳이 커다란 바위너덜이 있는 곳이다.

바로 얼음굴 지역인데, 이곳부터 또 등로가 오락가락 한다.

 

이곳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서던 앞서가던 일행들은 죄다 막다른 바위길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에서 전방의 멋진 바위로 바로 내려서는 직진길이 따로 있었다.

 

 

 

 

 

 

 

 

이곳의 굴 이란 다름아닌 엄청나게 큰 바위 덩어리들이 쌓이면서

사진과 같은 바위와 바위 틈의 공간을 굴 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얼음굴 (15시32분)

 

 

내려서는 길이 비로인해 무척 미끄러워 올라설때 애를 먹일것 같아

그냥 위에서 이렇게 사진만 담고 돌아선다.

 

나중에 다른분들 사진을 보니 이게 얼음굴 이라고 한다.

안에는 매끄러운 돌침상이 있는데 과연 허준이 유의태를 해부할만한 침상이다.

 

소설 동의보감에서 수술을 한곳이 시례빙곡으로 되어 있어 재약산의 얼음골 동의굴은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 얼음굴에는 커다란 돌 침상이 있어서 유의태가 수술당시 누웠을것 이라는 유력한 설이 있다.

또한 유의태가 운문산 석골사의 보양대사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근거를 들어 

운문산 얼음굴이 시신을 해부한 곳이 아닐까 하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비로암능선

 

 

조금전 위에서 내려다 보며 술한잔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바위에 올라서니

역시 예상했던대로 조망도 운치도 참 좋다.

 

지나온 산 위는 아직 샴푸 중이라 운문산 이름답게 운무에 같혀 있어

아쉬운 시선은 그나마 시야에 들어오는 아래쪽으로 향하게 된다.

 

 

 

 

 

 

 

 

비로암능선의 암벽

 

 

저 바위가 아까 오전에 정구지 바위 뒤로 돌아가서 바라보고

참으로 멋진 바위라고 생각했던 그 바위다.

 

 

 

 

 

 

 

 

방금전 지나온 얼음굴을 지나오는 일행들

진대장님이 서있는 바위 아래가 얼음굴 이다.

 

 

 

 

 

 

 

 

그런데 반보님이 우리가 빙 돌아온 길이 아닌 직진길로 오면서 인사를 한다.

젠장... 저게 길 이었군. ㅎㅎ

덕분에 바위굴좀 보고 왔지만..

 

 

 

 

 

 

 

 

잠시후 회장님 내외분도 그 길에서 모습을 드러내신다.

 

 

 

 

 

 

 

 

조망 바위에서 바라본 산 아래쪽 풍경

 

 

 

 

 

 

 

 

그런데 이게 뭔가...

얼음굴을 지나온것으로 생각했는데, 바로 그 근처 바위에 누군가 빨간 스프레이로

얼음굴 이라고 쓰고 화살표로 방향표시를 해놓았다.

 

 

 

 

 

 

 

 

이게 그 얼음굴 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혀 굴 같지도 않고, 그저 바위의 좁은 틈으로만 보일뿐이다.

얼음굴은 이게 아니라 조금전에 지나온 그 굴이 바로 얼음굴 이다.

누군가 잘못된 안내를 해놓은 것이다.

 

 

 

 

 

 

 

 

정구지바위 (15시53분)

 

 

다시 정구지 바위로 돌아 왔다.

운문산 서릉에서 정구지 바위로 내려서는 길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날이 좋다면 무조건 직진해서 조망을 즐기면서 석골사로 내려서는게 옳다.

 

 

 

 

 

 

 

 

며느리밑씻개

 

 

어릴적 괭이밥과 더불어 싱건지라 부르며 뜯어먹던 작은 가시가 있는 삼각형 모양의 잎

그 꽃이 이렇게 피어 있다.

 

 

 

 

 

 

 

 

정구지 바위를 지나 올라올때 만났던 벌집을 피하기 위해

잠시 계곡길을 통해 우회를 한다.

 

이 위쪽에 있는 비로암 폭포를 보고 왔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

 

 

 

 

 

 

 

 

팔풍재 갈림길 계곡을 건너면서 진대장님과 백합님은 물에 뛰어들고

다른분들도 맑은 물에 땀을 닦으며 쉬어 간다.

 

 

 

 

 

 

 

 

또 다시 만난 석골사 (16시56분)

 

 

 

 

 

 

 

 

 

 

 

 

 

 

 

 

석골사

 

 

 

 

 

 

 

 

익모초

 

 

 

 

 

 

 

 

얼음골에서 바라본 석골사 계곡과 주위 산들

 

 

 

 

 

 

 

 

 

 

 

 

 

 

 

 

시원한 소맥으로 비오고 날궂어서 볼것없고 미끄럽기만 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운문산은 억산이나 가지산과 엮어서 날 좋은날 다시 와야 할것 같다.

그래도 수고하셔서 준비한 갈비찜은 살살 녹더이다. ^&^

 

산행종료 (1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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