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산행 8월 정기산행은 2년전에 다녀왔던 기백산 ~ 금원산 종주 코스다.

그때 여름땡볕에 기백산 오르면서 땀흘리며 고생했던 기억이 선 한지라

이번엔 나홀로 금원산 옆에 있는 현성산에 다녀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 결국 현성산으로 짧게 돌아오는 B코스팀을 만들어 산우님들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버스안에서 A코스 또한 힘든 땡볕의 기백~금원 종주에서

현성~금원 종주 코스로 바뀌었는데 이 구간도 기백~금원에 못지않게 긴 구간이다.

 

 

 

 

 

 

 

 

현성산 ~ 금원산 지도

 

산행코스 : 미폭포 - 암릉 - 현성산 - 가섭암지 - 문바위 - 선녀담 (널널 4시간)

 

 

 

 

 

 

 

 

미폭포

 

 

쌀이는 폭포로, 한자로 미폭(米瀑) 이라고 한다.

옛날 폭포 위쪽에 동암사(東庵寺)라는 사찰이 있어서

쌀씻는 뜨물이 항시 바위를 흐르고 흘러 <쌀이는 폭포> 또는 <동암폭포>라고 했단다.

 

 

 

 

 

 

 

 

미폭포 우측 묘 옆으로 등로가 있다. (산행시작 9시40분)

 

 

길가라 딱히 줄맞춰서 사진찍기도 뭐하고 해서 여행과산행 8월 정기산행 단체사진은

등로 입구에 편하게 서서 한장 찍는것으로 대신한다.

 

 

 

 

 

 

 

 

등로는 초입부터 여유 없이 가파르게 시작된다.

 

 

여름날 폭염중이라 시작은 상큼하게 했지만 다들 서서히 몸이 더워지며 금원산 까지 가야하는

A코스 멤버들이 걱정이 된다. 시간이 남아도는 B코스 팀도 지도에 보이는 쬐그만한 현성산을

산책하듯 가볍게 보고 나섰다가 점점 힘들어 하는 분들이 생긴다.

 

 

 

 

 

 

 

 

먹을것을 잔뜩 짊어지고 산에 오르는 대박이와 수수님 부부

 

 

돌로만든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듯 무거운 배낭에 둘다 바로 계곡으로 진입하려는것을

965m 고지의 현성산을 높이는 빼고 쬐끄만한게 암릉이 차암 좋다고 꼬시고

달래서 B코스 대열에 합류 시켰는데 자꾸 뒤를 돌아보고 미련을 가진다.

대박이가 결혼 전에는 돌배낭을 메고 다녀도 약한모습을 보이진 않았었는데... ㅋ

 

 

 

 

 

 

 

 

나홀로 C코스를 계획중인 속리님

 

 

그러나 올라가면서 토질을 보니 약초는 글러 먹었고 점점 B코스에 합류해야 할듯하다.

 

 

 

 

 

 

 

 

가끔 나하고 속리님을 헷갈려 부르는 '봄비'님

 

 

 

 

 

 

 

 

분위기 좋.....소.여사님 ~

 

 

 

 

 

 

 

 

네들은 안덥니?

사진만 봐도 덥구만.

신혼때는 더위도 없나봐 ~

 

 

 

 

 

 

 

 

다왔다 ~

힘좀 내자구요.

 

 

 

 

 

 

 

 

기백산과 금원산

 

 

2년전 여산 정기산행때 기백~금원 종주를 하였는데, 그때도 여름날 얼마나 덥고 힘들던지.

그래서 이번에도 원래는 기백~금원 종주였는데 후다닥 B코스 만들어서 짧게 걷고 물놀이

하려는 분들로 팀을 구성하게 되었다.

 

 

 

 

 

 

 

 

기백산이나 금원산에 오를때와 달리 현성산은 암릉이라 멋진 바위들도 많고

이처럼 시원한 조망터가 곳곳에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B코스 물놀이팀들...

 

 

잠시 쉬어가며 족발에 소주한잔 하며 원기보충하고 일어서려는데 뜻밖에 반가운분을 만나게 된다.

 

 

 

 

 

 

 

 

블방 이웃인 여수의 돌팍님을 여기서 만나게 된 것이다.

내 배낭의 네임택을 보셨다는데 정말 눈도 좋으시다.

 

그동안 글과 사진으로만 대화를 나누다가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어데 앉아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했어야 했는데, 각자 일행들이 있다보니...

 

 

 

 

 

 

 

 

 

 

 

 

 

 

 

 

 

정상 전위봉 사면의 대슬랩

 

 

 

 

 

 

 

 

현성산이 보이는 풍경 (클릭하면 매우 커집니다)

 

 

 

 

 

 

 

 

미니슬랩

 

 

 

 

 

 

 

 

물놀이팀들

 

 

 

 

 

 

 

 

조두산

 

 

상천저수지 뒤의 조두산은 기백산으로 이어진다.

조두산은 달리 오두산 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쉽게 말해서 새대가리 산 이라는 말이다.

 

 

 

 

 

 

 

 

현성산은 암릉과 조망이 좋은 그 자체로도 좋은점이 많이 있지만

크고 우람한 기백, 금원산을 이웃으로 두고 그로인해 큰산에서 흘러내리는

유안청계곡의 맑은 물과 그곳에 자리한 금원산 자연휴양림으로 유명한 곳이다.

 

 

 

 

 

 

 

 

현성산 정상과 하산로로 이용될 건너편 바위 사면이 보이는 능선

 

 

 

 

 

 

 

 

능선 뒤로 중앙에 금원산이 보이고 그 우측 아래로 금원암이 보이는데 당길수 없어서 아쉽다.

 

 

옛날 이 산속에 금빛나는 원숭이가 날뜀으로 한 도사가 바위속에 가두었다는 전설에 따라 저 산을

금원산 이라 부르며 그 아래에 있는 바위를 금원암 또는 원암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슬랩을 오르며 내려다본 금원산 휴양림

 

 

 

 

 

 

 

 

조두산과 기백산

 

 

 

 

 

 

 

 

거창 위천면 들판

 

 

 

 

 

 

 

 

능선엔 기암들이 즐비하다.

 

 

 

 

 

 

 

 

말등 처럼 생겼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거북이 같은데

신기하게도 속리님 오른손 근처에 눈과 입이 마치 그려진듯 있다.

 

 

 

 

 

 

 

 

현성산의 멋진 기암

 

 

 

 

 

 

 

 

A코스 가는분들... 이땡볕에 저기 까지 가려면 다들 죽었다 ~

 

 

 

 

 

 

 

 

진행방향 우측으로 갈미봉 ~ 삼봉산 ~ 호음산 조망

 

 

 

 

 

 

 

 

정상을 향한 등로는 안전하게 잘 조성되어 있고 특별하게 위험한 곳이 없다.

 

 

 

 

 

 

 

 

왼쪽 현성산과 오른쪽의 서문가바위

 

 

 

 

 

 

 

 

중간에 갈림길이 나와서 나와 일행들은 길이 좀 더 잘나있는 왼쪽길을 따라가니

이처럼 편안한 등로가 있는반면... 우측으로간 춘산님의 등로는....

 

 

 

 

 

 

 

 

마지막에 이처럼 밧줄을 잡고 용을 써야 하는 험로로 이어진다.

 

 

 

 

 

 

 

 

지나온 암릉길

 

 

 

 

 

 

 

 

당겨본 아름다운 암릉

 

 

 

 

 

 

 

 

현성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암릉의 바위들을 시간을 가지고 하나 둘씩 오르며 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 땡볕에 바위는 그냥 통과 ~

 

 

 

 

 

 

 

 

요즘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리퐁님

 

 

 

 

 

 

 

 

능선에 부는 시원한 산들바람에 몸이 날아갈듯...

 

 

 

 

 

 

 

 

현성산 정상으로 가는길은 바위능선을 타고 걷는 길이라 조망이 탁월 하다.

 

 

 

 

 

 

 

 

현성산 정상 (12시10분)

 

 

검을현자를 썼는데, 어디로봐도 검은데를 찾아볼수 없다.

현성산은 원래 거무성 또는 거무시로 불려온 산 이다.

 

이는 성스럽고 높음을 뜻한 <감>의 한문표기로 검을 현(玄)이 되어 현성산으로 된 것으로

곧 감뫼-검산-검성-검무성-거무시로 되어 검다의 한문식 이름 현성산이 되었다고 한다.

 

 

 

 

 

 

 

 

서문가바위와 976봉 뒤로 보이는 덕유산 줄기

 

 

 

 

 

 

 

 

서문가바위

 

 

연꽃모양의 바위로 인해 연화봉 이라고도 불리우는 서문가바위는

임진왜란 때 이 바위 아래 석굴에서 서씨 성을 가진 사람과 문씨 성을 가진 사람이

한 여인과 함께 난리를 피해 이 곳 바위굴에서 기거하던 중 사랑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 여인이 낳은 아이의 아비가 누군지 몰라  두 남자의 성을 따서 서문가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이 바위는 고려말 충신 서문기가 이성계의 부름을 거절하고 이 바위에 살았다고 하는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데 특히 이 일대가 이정공(理政公) 서문기(西門記)의 유허지로 알려져 있어 신빙성을 더해준다.

 

 

 

 

 

 

 

 

금원산으로 가는 파노라마 능선과 뒤로 덕유능선 (클릭)

 

 

 

 

 

 

 

 

원래대로면 A 코스 팀은 지금쯤 976봉을 지나 금원산으로 가는 저 능선 어디쯤에서

폭염에 기진맥진 땀을 흘리고 있어야 했다.

 

 

 

 

 

 

 

 

정상 인증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는 정상

땡볕에 20분을 기다려도 일행들이 오지 않아 그냥 내려 선다.

 

 

 

 

 

 

 

 

현성산 아래 독가촌

 

 

정상 바로 밑 갈림길에서 문바위로 길을 잡고 산을 내려서다 금원산을 조망해보니

산 아래 자리잡은 가옥이 몇채 보인다.

지재미쉼터가 있는 독가촌 이다.

 

 

 

 

 

 

 

 

가섭사에서 이어진 계곡길을 따라 주욱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될 독가촌

 

 

 

 

 

 

 

 

건너편으로 지나온 아름다운 암릉이 보인다.

 

 

 

 

 

 

 

 

문바위로 내려서는 길도 한동안 능선을 따라 간다.

 

 

 

 

 

 

 

 

현성산 정상

 

 

 

 

 

 

 

 

며느리밥풀꽃

 

 

 

 

 

 

 

 

가파른 길을 잠시 내려서다 보면..

 

 

 

 

 

 

 

 

멋진 기암 앞으로 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섭암 뒤편의 석탑

 

 

일행들은 석탑에서 왼쪽으로 가고 나는 오른쪽 암벽을 타고 걷다가 대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정규 등로는 왼쪽이고 가섭암으로 바로 내려서려면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가섭암 뒤편의 대나무숲

 

 

 

 

 

 

 

 

이윽고 엄청난 규모의 문바위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신기하게

저 바위 꼭대기에 누군가 올라가 쌓은 작은 돌탑이 있다.

 

 

 

 

 

 

 

 

가섭암 (13시17분)

 

 

가섭암에서 마애삼존불상을 보려면 왼쪽위로 나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저 큰 바위 사이로 마애삼존불상이 있다.

바위 앞으로 너른 암자터가 남아 있는데 1770년대 까지 이곳에 가섭암이 있었다고 한다.

옛 암자 터에 남아 있던 석탑은 현재 거창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 놓았다.

 

 

 

 

 

 

 

 

진재 김윤겸의 <가섭암>

 

 

18세기 화가 진재 김윤겸의 진경산수화첩에 남아 있는 옛 가섭암의 모습

마애삼존불상이 있는 커다란 두 바위 앞에 암자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질풀

 

 

 

 

 

 

 

 

지난 천년간 얼마나 많은 고승들과 신도들이 이곳에 앉아 기도를 드렸을까..

앞으로 천년도 그러하겠지...

 

 

 

 

 

 

 

 

가섭암 마애삼존불상 (보물 제 530호)

 

 

1111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의 작품 이다.

 

 

 

 

 

 

 

 

엄청나게 큰 문바위

 

 

 

 

 

 

 

 

바위 앞면에는 고려말 불사이군의 지조를 지켜 순절한 이원달 선생을 기려

<達巖 李先生 殉節洞>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신라시대 고찰인 가섭사 앞에 위치해 있어 가섭암 이라고도 불리우며

혹은 용의 여의주 라고도 불리우는 이바위는

단일 바위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바위라고 한다.

 

 

 

 

 

 

 

 

다들 문바위 근처 계곡에 일단 풍덩...

폭염 산행에 흘린 땀을 씻어낸다.

13시32분 산행종료

 

 

이어 다들 준비한 음식들을 꺼내 푸짐한 점심상을 차려놓고 물놀이팀의 널널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금원산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야할 A팀들이 내려오는게 아닌가..

976봉 지나 갈림길에서 그냥 두무골로 내려오고 만것이다. 역시 여름날 종주는 힘들다.

그나 저나 금원산 까지 간다고 하던 돌팍님은 완주 하셨는지 모르겠다.

 

 

 

 

 

 

 

 

선녀담

 

 

금원산 자연휴양림의 유안청계곡으로 좀 더 올라도 좋을텐데 지난번 생각으로 선녀담으로 직행한다.

2년전에는 수량도 좋았고, 물도 꽤 맑았는데 이번엔 수량도 수질도 그때만 못한것이 아쉽다.

한참 물놀이를 하는 다른팀의 아줌니가 하는 말이 이동네에 비가 오랫동안 안왔다고 한다.

이 장마철에.. 여기만 비가 안왔다니... 뭐 그래도 나름 쓸만하다.

 

 

 

 

 

 

 

 

뭐 그래도 선녀담에서 여름을 만끽하지 않을수는 없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선녀는 없고 죄다 나무꾼들 뿐이다.

 

 

 

 

 

 

 

 

사계, 여름엔 이런곳이 낙원이지.

뭔 종주를 한다고 달려갔던감.. ㅎㅎ

 

 

 

 

 

 

 

 

여름날 산행은 힘이 들지만 이래서 또한 좋은것 같다.

 

 

 

 

 

 

 

 

웃싸.... 형님 ~ 자세 좋습니다.

 

 

 

 

 

 

 

 

한참 물놀이를 즐기고 옷을 갈아입고 내려서는데 갑자기 누가 불러세운다.

앗... 여수의 일락님이다. 돌팍님이랑 같이 오셨나 보다.

2년전 천관산에서 우연히 조우를 하고 또 이렇게 다시 만나고 보니 너무 반가운데...

급히 버스를 타야하는지라 이번에도 아쉽기 그지 없다.

 

 

바로 차에 올라 30여분을 달려 유명하다는 안의 원조갈비탕집으로 갔는데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내 입맛엔 맛도, 술안주로도 별로다.

여름이 이렇게 가려는지 지난밤 새벽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

이불을 끌어 당기게 하더니 이글을 쓰는 아침에도 선선하다.

 

 

 

 

24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