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사랑으로님과 전화를 주고 받다가 토요일 가볍게 근교산행을 하기로 한다.

갑사에서 출발하여 삼불봉 ~ 연천봉으로 크게 한바퀴 돌자는 것을

여름날에 그건 좀 길고, 가볍게 나들이 삼아 바람이나 쐬고 오자고

합의를 보고 수통골로 산행지를 정하게 된다.

 

 

 

 

 

 

 

 

수통골 입구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아침까지 내린다고 예보한 비는 새벽에 그쳐 있었고

느긋한 시간에 사랑으로님 동행하여 수통골 입구에서 수통골님을 만나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약수터 앞 매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수통골을 다니는 많은 등산객으로 부터 환영을 받아온 매점인데 말이다.

이집 두부김치의 볶음김치가 그렇게 맛이 좋았었는데 무척 아쉽다.

 

 

그나저나 오늘 고추장이나 쌈장을 사야 하는데 매점이 없으니 곤란하다.

할수없이 근처의 금수봉가든에 들러 부탁을 하니 종이컵 가득히 고추장을 담아주신다.

 

 

 

 

 

 

 

 

오늘 산행은 수통골을 한바퀴 도는 산행도 아니고, 후다닥 올라갔다 내려와서 점심 식사를

하려는 산행도 아니기에 이른 아침 출발이 아닌 올라가서 밥먹기 좋은 시간에 길을 나선 것이다.

 

 

 

 

 

 

 

 

굴골 폭포

 

 

도덕봉을 오르다 굴골로 진입하여 오르면 잠시후 수통골 최대의 폭포를 만나게 된다.

지난번 수통굴 산행때 폭포 하단에 내려갔다온 사진을 올린적이 있듯이 폭포 하단엔

기대했던것 만큼 멋진 소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상단에 꽤 괜찮은 웅덩이들이 있으니

바로 약수탕 이다.

 

 

 

 

 

 

 

 

원래는 늘 말라있고 미끄러운 바위가 아니기에 누구나 편하게 걸어가는 곳인데

이날은 지난밤 내린비로 폭포 상단의 경사면이 젖어 있는곳이 있어 일견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마른곳을 밟고 가면 전혀 미끄럽지 않고, 변색된 곳도 색깔만 그렇지 미끄러운

바위가 아니어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약수탕

 

 

다른 이름이 있다면 선녀탕이 제격일듯 하다.

 

 

 

 

 

 

 

 

폭포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탕으로 일견 봐도 선녀들이 달빛을 받으며 몸을 담궜을 멋진 곳이다.

이번 여름에 저곳에서 몸을 담궈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어찌 저찌 하다보니 여름이 그새

다 가버린듯 하여 아쉽기만 하다.

 

 

 

 

 

 

 

 

약수탕 위로도 멋진 웅덩이들이 줄줄히 있는 비경의 숨은 계곡이다.

나뭇잎에 가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 제일 상단의 웅덩이가 여름날의 비처다.

 

 

 

 

 

 

 

 

폭포 위에서 건너편 빈계산 능선을 배경으로..

 

 

 

 

 

 

 

 

약수탕 위에서 등로로 돌아갈 길을 걱정하는 사랑으로 님 ^.^

 

 

 

 

 

 

 

 

폭포에서 다시 등로로 돌아와 돌계단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토끼굴이 있는 산죽밭에 다다른다.

예전에 무속인들이 기거하던 암자가 있던 자리라 이처럼 높은 축대가 조성되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산죽에 가려 보이지 않는 토끼굴이 여름날이라 무성한 잡풀과

덩굴 잎사귀로 인해 완벽하게 가려져 있다.

 

 

 

 

 

 

 

 

토끼굴에서 수통골님과 사랑으로님

 

 

 

 

 

 

 

 

 

예전에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라 등로는 잘 조성되어 있다.

 

 

 

 

 

 

 

 

수통굴 

 

 

돌계단을 오르면 잠시후 오른쪽으로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수통굴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정상에 오르는 길은 굴 우측으로 암벽을 타고 오르는 방법과 왼쪽으로 지능선에

올라 굴골삼거리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우측 암벽길을 택한다.

 

 

 

 

 

 

 

 

밤에 내린 비로 폭포 밖에 물줄기가 꽤 있을줄 알았는데 그다지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나 보다.

 

 

 

 

 

 

 

 

동굴안 식수로 사용되었던 약수가 나오는 작은 굴도 안내를 한다.

 

 

 

 

 

 

 

 

식수로 사용되었을 약수

 

 

 

 

 

 

 

 

작은굴 천장엔 예전에 못보던 박쥐 두마리가 매달려 침입자들을 째려보고 있다.

 

 

 

 

 

 

 

 

비오고 난뒤에 굴 밖으로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물줄기를 감상하며

전을 부쳐 먹어가며 쉬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올라오며 흘린 땀도 폭포수에 시원하게 씻어낼수가 있다.

 

 

 

 

 

 

 

 

사랑으로님이 수통굴 밖으로 빈계산 넘어 멀리 운해가 끼어있는 풍경을 보시고

기가막히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이렇게 밖에 담아낼수 없는게 아쉽다.

 

 

 

 

 

 

 

 

남자셋... 그들만의 즐거운 시간

 

 

 

 

 

 

 

 

굴 밖으로 보이는 풍경가 떨어지는 물소리를 안주삼아 가볍게 한잔을 한다.

이러다 그대로 하산을 해도 좋고, 여유가 있다면 도덕봉에 올라도 좋으니 서로 급할게 없다.

 

 

 

 

 

 

 

 

그렇게 두시간을 쉬다가 자리를 깨끗히 정리하고 일어선다.

 

 

 

 

 

 

 

 

칡꽃

 

 

칡넝쿨들이 수통굴 입구로 가는 길목을 가려버려 등로에서는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사랑으로님이 땀좀 흘리자고 하여 배나을 메고 우측 암릉길로 들어선다.

 

 

 

 

 

 

 

 

오후 하늘색은 왜 이리도 고운지..

 

 

 

 

 

 

 

 

빈계산과 도덕봉 능선 사이로 멀리 학하동이 보인다.

 

 

 

 

 

 

 

 

손쉬운 지역을 올라서면 본격적인 암릉을 앞두고 멋진 조망이 열린다.

 

 

 

 

 

 

 

 

학하동 일대

 

 

 

 

 

 

 

 

빈계산쪽도 구름이 너무 좋다.

 

 

 

 

 

 

 

 

암릉을 기어 오르는데 예전에 있던 밧줄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사랑으로님이 우측에서 누군가 끊어낸 밧줄을 발견한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지만 중간에 툭 튀어나온 바위를 넘어서야 하는데 그게 좀 위험하다.

조심스레 진행을 하려고 하니 사랑으로님이 너무 위험해 보인다며 그냥 내려서자고

만류를 하는지라 아무래도 무리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 맘을 비우고 내려선다.

 

 

 

 

 

 

 

 

좌측의 빈계산과 우측의 금수봉

 

 

금수봉은 정상에서의 주위의 풍경 조망이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하여 금수봉이라고 하고
빈계산(牝鷄山) 이라는 어려운 이름은 산 모습이 암탉 같아서 생긴 이름이라는데

<여지도서>, <충청도읍지>, <1872년 지방지도>에는 分鷄山 이라고 되어 있으며

<대동지지>에는 分界山 이라고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다.

 

 

 

 

 

 

 

 

암릉 위험구간을 내려선후 수통굴로 내려가기 위해 굴을 나와 맨 처음 올랐던 바위계곡으로 가려는데

사랑으로님이 저기 보이는게 밧줄이 아니냐고 물어보신다. 엥.... 저기에 왜 밧줄이...

아마 쓰러진 나무일 것이다 라고 하니 수통굴님도 보시고 밧줄이 맞는것 같다고 한다.

하여, 수통굴로 내려가려다 말고 왼쪽으로 가보니 누군가 밧줄을 설치하고 우회로를 만들어 두었다.

 

 

 

 

 

 

 

 

이 밧줄을 잡고 오르면 위험 구간을 우회하여 안전한 길로 도덕봉으로 갈수가 있다.

 

 

 

 

 

 

 

 

도덕봉의 기암들

 

 

 

 

 

 

 

 

도덕봉의 단단한 근육질 암벽을 끼고 바라보는 주변 풍광이 근사하다.

막상 도덕봉 정상에 올라 보는것 보다 훨씬 좋다.

 

 

 

 

 

 

 

 

고객님 오늘 당황하셨습니까?

 

 

 

 

 

 

 

 

오늘 처음 나오신 50대의 수통골님도 용모파기는 40대다.

 

 

 

 

 

 

 

 

머리위로 철계단을 지나 새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보인다.

 

 

 

 

 

 

 

 

새롭게 조성된 길로 인해 수통굴에서 도덕봉으로 가는 길이 위험하지가 않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 뒤로는 현충원이 있고, 우측으로는 유성을 포함한 대전 시가지가 조망된다.

 

 

 

 

 

 

 

 

옥녀봉

 

 

 

 

 

 

 

 

빈계산과 금수봉

 

 

빈계산과 금수봉 사이 잘록한 고개가 성북동 삼거리다.

그곳에서 아래로 뻗은 계곡이 작은 수통골 이고 금수봉 아래

금수봉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수통골 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들...

 

 

 

 

 

 

 

 

다시 도덕봉을 향해 오른다.

 

 

 

 

 

 

 

 

새로 조성된 멋진 전망대

 

 

 

 

 

 

 

 

도덕봉과 옥녀봉 사이로 갑하산과 우산봉이 보인다.

 

 

 

 

 

 

 

 

도덕봉

 

 

도덕봉과 갑하산 사이에는 삽재가 있는데 예전부터 대전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통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물건을 터는 도둑들이 많이 활동을 했고

도둑들은 물건을 털어 가파르고 험한 도덕봉 안쪽으로 숨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도둑골 이라는 골짜기가 도덕봉 북쪽 (갑하산쪽)에 남아 있듯이

예전에 도둑골, 도적골로 불리웠으며 그 산 봉우리를 도둑봉으로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부드럽게 순화되어 도둑봉이 도덕봉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계룡산의 한 봉우리로 도덕봉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계룡산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이곳을

주민들은 현재도 흑룡산 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리울골 삼거리

 

 

올라올때 같은 멋진 전망대가 뒤쪽으로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뒤쪽으로 계룡산 조망이 정말 좋은데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하산 하는 것으로 끝내기로 한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나서 이만 내려서기로 합의를 본다.

 

 

 

 

 

 

 

 

내려서며 바라본 건너편 도덕봉 지능선의 암릉

 

 

 

 

 

 

 

 

수통골 입구 상가지대가 보이고...

 

 

 

 

 

 

 

 

계곡에서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계곡으로 내려서 맑은 물에 땀을 씻어낸다.

 

 

 

 

 

 

 

 

 

 

 

 

 

 

 

 

수통골을 나와 입구에 있는 아침에 고추장을 얻은 금수봉 가든으로 간다.

전과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한잔씩 하며 여유있게 다녀온 수통골 산행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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