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태극종주의 길목인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그리고 그 아래로 자리한 조용한 골짜기, 백운계곡

9월의 첫날에 이번 여름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계곡트레킹을 가기로 했다.

 

 

코스 : 백운리 - 용문폭포 - 직탕폭포 - 상류 - 원점회귀 (놀며쉬며 4시간반)

 

 

 

 

 

 

 

 

 

산청 백운계곡 지도

 

 

 

 

 

 

 

 

백두대간 늑대 대장님이 이끄는 아크산방과 함께 하는 지리산 백운계곡 트레킹

토요일 저녁 백운계곡 트레킹을 정하고 진대장님과 통화한후에 동행을 하게 되었다.

 

 

 

 

 

 

 

 

청의소

 

 

청의소(聽義沼)란 이름은 옳은 소리만 듣는 곳이란 뜻 이다.

남명 조식선생의 옛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이다.

 

 

 

 

 

 

 

 

등천대

 

 

안쪽으로 깊은 용소가 있고,

오른쪽 위 바위에는 嶺南第一泉石(영남제일천석) 이라는 각자가 새겨있다.

 

 

 

 

 

 

 

 

아름다운 폭포와 소가 연달아 있는 백운계곡

힘들지 않고 걸으면서 몸이 즐겁고 눈이 호강하는 코스다.

 

 

 

 

 

 

 

 

아함소

 

 

산청에 있는 이곳 지리산 백운계곡은 산청9경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만큼 지리산 청정골 산청은 자랑할데가 많은 고장이라는 말인데

그런 까닭일까.. 백운계곡엔 흔한 안내판 하나 제대로 있지 않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다들 무슨 폭포니, 무슨 소니 이름만 나열디어 있고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안내가 된 것을 보지 못했다.

 

 

 

 

 



 

 

아함소의 깊은 물빛

 

 

지금도 맑고 아름답지만, 아마도 피서객들이 물에 들어가 퐁당거리는 여름철이 아닌

다른 계절 이었다면 뛰어들고픈 유혹을 참을수 없는 맑고 투명한 옥빛을 자랑하였으리라.

 

 

 

 

 

 

 

 

아름다운 소와 폭포가 연이어 나타난다.

화사한 옷을 입어 멋진 모델이 되어준 진대장님

 

 

 

 

 

 

 

 

아마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계곡 산행이 될 것 같다.

마침 물놀이 하기에도 딱 좋은 날씨다.

 

 

 

 

 

 

 

 

 

용문폭포

 

 

백운폭포와 함께 백운계곡을 대표하는 폭포인 용문폭포 위에서는 연신 젊은이들이 점프를 한다.

옛날 선비들은 어땠을까? 설마 그분들도 도포를 입은채로 이들처럼 다이빙을 했을까?

도포입은 양반들의 점프 - 상상만 해도 즐거운 곳이다.

 

 

 

 

 

 

 

 

용문폭포를 돌아가며

 

 

 

 

 

 

 

 

용문폭포와 함께 있는 이 소도 이름이 있을것인데

아쉽게도 백운계곡은 유명세와 달리 이폭포 이름이 무엇인지

저 깊은 소는 어떤 이름인지 안내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물에 빠져서 걸으며 둘이서 계곡치기를 이어간다.

여름날 힘든 산행 싫어하고 맑은 계곡에서 물놀이 하며 트레킹 하는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코스가 아닌가 싶다.

둘이 올라가며 계속 감탄을 한다.

햐, 이런곳을 머스마 둘이 달랑 오다니.

 

 

 

 

 

 

 

 

 

다지소

 

 

누군가 이곳이 다지소 라고 한다.

다지소란 목욕을 하면 아는 것이 생긴다는 곳이다.

남명 조식선생의 경구로 이곳에서 몸을 맑고 시원한 물에 몸을 깨끗하게 하면

정신이 번쩍들고 밝아져 저절로 깨우침을 얻는다는 뜻일 게다.

 

 

 

 

 

 

 

 

이름도 모르는 작은 소와 폭포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바위에 새겨진 옛날 용문계원들 22명

하인들을 시켜 술동이를 짊어지게 하고 이 계곡을 찾았을 것이다.

이와같은 수려한 풍경속에 술한잔 돌고 나면 시는 절로 나왔을 것이고... 

아마도 그 옆에선 폭포수 장단에 맞춰주는 기생의 가야금 연주도 있지 않았을까?

 

 

 

 

 

 

 

 

 

 

 

 

 

 

 

 

 

 

 

 

 

 

 

 

 

 

 

 

 

 

 

 

 

 

 

 

 

 

 

 

 

 

 

 

 

 

 

 

 

올해 마지막이자 최고의 물놀이 트레킹 이다.

올여름 무더위, 너를 오늘 떠나보내련다.

 

 

 

 

 

 

 

 

우리 뒤에 따라온 일행들도 다들 폭포수를 맞는다.

여름날 계곡트레킹의 재미는 이런것이다.

걷다가 조금 더운듯 싶으면 시원한 폭포나 소에 몸을 담그는 것.

 

 

 

 

 

 

 

 

계곡트레킹 이랍시고 계곡 옆 길만 따라 걷는것은 진정한 여름날 계곡 트레킹이 아니다.

불영계곡이 그랬고, 덕풍계곡의 버릿골, 용소골이 그랬듯이 그냥 물속으로 직진해야 제맛이다.

배낭안을 김장봉투로 막아놓고 물에 풍덩 빠져 가면서 퐁당퐁당 수영을 하고

이렇게 폭포수 맞아가며 물길을 걸어야 만이 진정한 계곡트레킹 일것이다.

 

 

 

 

 

 

 

 

폭포위엔 어느님의 쌓아논 돌탑이 있다.

 

 

 

 

 

 

 

 

 

 

 

 

 

 

 

 

처음엔 안빠지려고 노력하던 진대장님도 이제는 풍덩풍덩 물에 빠져 걷는다.

 

 

 

 

 

 

 

 

진대장님이 내년 여름에 산악회 동료들과 같이

무조건 다시 오자고 한다.

정말 좋은 곳이다.

꼭 다시옵시다.

 

 

 

 

 

 

 

 

 

 

 

 

 

 

 

 

 

 

 

 

 

 

 

 

 

 

 

 

 

 

 

 

만약 비라도 내린 뒤라면 백운계곡은 온통 폭포가 될 듯 하다.

 

 

 

 

 

 

 

 

 

 

 

 

 

 

 

 

 

 

 

 

 

 

 

 

 

 

 

 

 

 

 

 

곳곳에 여기서 그냥 쉬고 싶은 맑은 물색의 웅덩이들이 나온다.

사람들 적은 시즌에 이곳을 찾는다면 물색은 더욱 맑고 투명할 것이다.

 

 

 

 

 

 

 

 

 

 

 

 

 

 

 

 

무릉계곡처럼 화강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물

 

 

 

 

 

 

 

 

또 다시 쉬었다 가고픈 초록의 계곡 연못이 우리를 유혹한다.

 

 

 

 

 

 

 

 

남는게 시간이라고,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이분처럼 편하게 쉬었다 걸으면 된다.

오늘은 몸과 마음이 모두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이런 계곡 트레킹의 즐거움을 외면하고 왼쪽으로 나있는 임도만 따라 걷는다면

오늘 여기 온 목적과 즐거움이 없을듯하다.

 

 

 

 

 

 

 

 

 

 

 

 

 

 

 

 

미끄럼틀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백운폭포

 

 

 

 

 

 

 

 

 

 

 

 

 

 

 

 

 

 

 

 

 

 

 

 

 

 

내려다본 백운폭포

 

 

 

 

 

 

 

 

비온뒤에 이런곳은 굉장할듯 싶다.

 

 

 

 

 

 

 

 

 

 

 

 

 

 

 

 

어디쯤에서 식사를 할까..

화강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물이 자꾸만 마음을 잡아 끈다.

 

 

 

 

 

 

 

 

 쌍폭 맑은물에 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풍덩 뛰어들어

둘이서 사진도 찍고 수영도 하며 한동안 쉬어간다.

올 여름에 갔던 계곡들 다 엎드려 뻗쳐...

이곳이 최고다.

 

 

 

 

 

 

 

 

우리뒤에 따라온 다른팀들도 이곳은 그냥 가지 못한다.

 

 

 

 

 

 

 

 

 

 

 

 

 

 

 

 

 

 

 

 

 

 

 

 

계곡의 비경이 계속 이어 진다.

 

 

 

 

 

 

 

 

 

 

 

 

 

 

 

 

 

 

 

 

 

 

 

 

직탕폭포

 

 

가뭄으로 수량이 적어서 볼품없어 보인다만 평시엔 아주 멋진곳 일듯 하다.

직탕폭포 위로도 폭포들이 늘어서 있다.

 

 

 

 

 

 

 

 

비온뒤엔 하나의 커다란 폭포가 되어버릴 계곡

직탕폭포를 지나니 계곡 위쪽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멋진 2단의 폭포가 보이는데 폭포아래 화강암반의 맑은 청류가 들어오라고 자꾸 유혹한다.

이런곳에 있으면 누구나 시인이 되지 않을까?

 

 

아 ~ 나는 이곳에 쉬지 않고서는 더이상 못간다네 ~

봄과 가을에 오면 안타깝게도 눈으로만 봐야 하는곳

오늘 나는 옥빛 그녀의 품안으로 뛰어 들려네.

 

 

 

 

 

 

 

 

삼삼오오 앉아서 식사를 하는 가운데 우리는 맨 끝의 폭포를 향하여 간다.

 

 

 

 

 

 

 

 

비가오면 이 암반위에 굉장한 물이 흘러내릴 것이다.

 

 

 

 

 

 

 

 

지리산 둘레길 표지판이 보인다.

운리에서 마근담 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둘레길이라고 계곡에 유일하게 나무다리가 놓여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하니 건너지 마라는 말인가 보다.

 

 

 

 

 

 

 

 

 

 

 

 

 

 

 

 

연달아 이어지는 계곡 비경

아름다운 바위와 맑은 물이 만들어낸 폭포들과 작은 소

참으로 멋진 코스다.

 

 

 

 

 

 

 

 

 

 

 

 

 

 

 

 

드디어 계곡 최상단에 위치한 폭포에 다온듯 하다.

 

 

 

 

 

 

 

 

최상단 폭포지대의 풍경

 

 

 

 

 

 

 

 

최상단의 폭포도 쌍폭 이다.

이 위로는 더이상 폭포가 없다고 하지만

위로 계곡은 비경을 이루며 달뜨기능선 방향으로 계속 이어진다.

 

 

 

 

 

 

 

 

 

 

 

 

 

 

 

 

식사터를 찾아 다시 계곡을 따라 하산

 

 

 

 

 

 

 

 

진대장님이 준비한 감자부침를 안주삼아 시원하게 얼려온 막걸리부터 한잔 한다.

오미자주에 잘 구워진 삼겹살을 먹고 있노라니 다들 밥은 건들지도 못하고 배가 불러온다.

 

 

백마에서 나온 기름이 빠지는 후라이판 겸용의 다용도 코펠이다.

물론 기름은 종이컵에 받아서 휴지로 꼭꼭 채워 집으로 가져왔고 

느긋하게 즐기던 밥터를 흔적없이 깨끗하게 사용하고서 일어선다.

 

 

 

 

 

 

 

 

지리산 곳곳을 유람하며 유두류록을 남겼던 남명 조식

그랬던 그가 영남제일천석 이라고 각자를 남기며 추켜세웠던 백운계곡

오늘 조식 선생의 기분을 조금 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하산길에 다시 들른 용문폭포

 

 

임도를 따라 빠르게 하산을 한후에 다시 용문폭포에 들렀다.

백운계곡에서 제일 깊어 보이는 소에서 아직도 젊은이들은 점프를 계속하고 있고

우리도 따라서 물속에 들어가 수영을 하며 올해의 마지막 물놀이를 원없이 마무리 한다.

 

 

 

 

 

 

 

 

하산을 완료하고나서 뒤풀이를 하는 장소에 묘한 표지석이 서있다.

그런데 절 암자를 안내하는 표지석 이다.

힝..그것도 약수암 이라니.

송이버섯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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