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산악회의 이번 여름 물놀이 야유회 산행은 괴목동천이 흐르는 완주군 천등산 이다.
잘난 대둔산 옆에 서있느라 등산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대둔산을 멋지게 조망할수 있고, 근처 산군들을 시원스레 조망할수 있는 꽤 괜찮은 산 이다.
천등산 지도
산행일시 : 2013년 8월 3일, 토요일
산행코스 : 합수곡 - 석굴암 - 정상 - 고산촌 (약 4시간)
이날 일정상 통상 하산로로 이용되는 계곡길로 오르기 위해 징검다리를 건넌다. (8시45분)
여름날이면 천등산을 내려와 이 괴목동천 물에 풍덩하며 땀을 식히는데 물을 건너는데 물냄새가 심히 난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상류 지점이 오늘 하산후 물놀이 야유회 장소인데 약간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처음에 만나는 2단 폭포
중간에 웅덩이가 하나 더 있다.
2단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모습
아래에서 산악회 회장님이 손을 흔들고 계신다.
곧 이어 만나는 길다란 폭포
하산길에 이곳에서 알탕을 하며 폭포수를 맞으면 딱인 곳 이다.
그래서 이 코스가 주로 하산로로 이용이 되는 것이다.
폭포를 우회하며 바라본 모습
입석
노란망태버섯 (식용)
노란 망사 드레스를 입은 여왕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 버섯은 그래서 버섯의 여왕 이라고 불리운다.
화려한 외모에 독버섯 처럼 생겼지만 식용으로 고급요리에 쓰인다고 한다.
암자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다들 몸에선 육수가 줄줄 흐르고, 땀 냄새를 맡은 모기들이 슬슬 덤벼들기 시작 한다.
셔터를 누르려는 검지손가락 위에도 팔뚝위에도 모기들이 슬며시 앉았다.
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니라는것....
흐미 더운것.
종이꽃 낙엽버섯
석굴암에 도착 (9시46분)
산행출발 1시간 경과
암자의 유명한 삼층석탑
우리들의 진한 땀냄새 맡고 모기가 우리를 쫒아 왔는지 보살님이 우리가 모기를 몰고 왔다고 하신다.
그래도 거의 매일 조용히 지내다가 이렇게 주말 산꾼들이라도 지나가면 반갑지 않을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다들 데리고 정상으로 갈께유 ~
고개를 들어보니 머리위로 천등산의 하이라이트인 감투봉이 보인다.
정상적으로는 장선리에서 출발하여 저곳을 넘어 왔어야 하는데 좀 아쉽게 되었다.
천등산의 석굴암
부처님은 중앙 불빛이 보이는 바위 속에 모셔져 있고 요사채도 커다란 바위 밑에 만들어져 있다.
다들 땀을 많이 흘린지라, 시원한 맥주과 막걸리를 한잔씩 하며 수분을 보충하고 잠시 쉬어가는데
그새 몇분은 암자에 가서 바위 사이에 나오는 약수를 얻어 마신다.
올라온 계곡사이로 천등산 뒤로 장재봉이 보인다.
왼쪽의 감투봉 능선 뒤로 뾰족하게 서 있는 능바위산과 그 우측으로 장재봉
능바위산과 장재봉을 당겨본다.
우측으로 멀리 양촌면을 지나 논산의 탑정호가 보인다.
천등산 아래를 흐르는 괴목동천은 장선천과 만나고 곧 논산천이 되어 탑정호로 흘러든다.
등골나물
길가의 흔한 작은 잡초도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리 곱다.
닭의장풀
곧이어 오름길 최고의 조망터에 도착을 한다. (10시12분)
조망터에서 바라본 천등산의 아름다운 감투봉 능선
감투봉 능선을 지나며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조망과 재미있는 암릉코스가 천등산의 백미다.
조망터에서 멋진 조망을 한후 잠시후 능선에 오른다.
하산방향은 좌측 이지만, 정상을 다녀오기 위해 능선 우측으로 향한다.
천등산 정상 (10시30분)
천등산의 이름은 옛날 진산에서 운주로 넘어가는 배티재에서 바라볼때 천등산의 모양이 불을 키는 호롱 같이 보인다고
해서 지어졌다는 유래와 함께 견훤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진다. 견훤이 후백제를 세우려고 천등산에 산성을 쌓고 적과
대치를 하고 있는데 한밤중 적의 습격을 받게 되자 바위굴 안에 있던 용이 닭 울음소리를 내어 견훤과 군사들을 깨우고
천등산 산신이 밝은 빛을 비춰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하늘(天)이 불을 밝혀(燈) 준 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고, 천등산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성 이름이 용계성(龍鷄城)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천등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저 마이산은 유명한 그 마이산과 동명의 다른 산 이다.
정상에 서니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빗방울이 흩날리고...
그나마 뿌옇게 보였던 조망마져 빗방울 속에 숨어 버린다.
못보고 지나온 감투봉 쪽으로 가보는데 우측 멀리서 비가 몰려 오는게 보인다.
조금전 정상에 같이 있는 다른팀이 감투봉을 지나 하산을 하려나 보다.
방금 출발했는데 벌써 앞 봉우리를 넘어서고 있다.
나 역시 달려가서 조망이 좋은 바위로 올라선다.
지나간 팀의 후미가 660봉을 지나고 있다.
뒤로 불명산과 시루봉 능선 너머로 멀리 경천저수지가 보인다.
선녀봉 뒤로 운장산과 구봉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천등산 정상부에선 일행들이 정상주를 한잔씩 하고 있다.
천등산 정상부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인대산과 진악산 라인
천등산 아래 괴목동천 위 산자락 중간에 내고 있는 도로가 2년전 모습 그대로 인듯 하다.
대둔산댐의 건설이 진행중인건지.. 아니면 취소된건지..
능선을 타고 진행하여 고산촌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10시52분)
드디어 이날 산행중 최고의 난코스를 만난다.
대략 30여 미터의 직벽에 가까운 밧줄구간.
방금전 내린비로 바위가 미끄러워서 더욱 더 조심스럽기만 하다.
여자회원분들이 모두 다 무탈하게 위험구간을 통과한것이 무척 다행스럽기만 하다.
잠시후 대둔산 조망대를 만난다.
샴푸중인 대둔산과 왼쪽의 바랑산, 월성봉에서 우측의 오대산 까지 조망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대둔산 남릉
산초나무
잠시후 한번 더 대둔산을 조망할수 있는 곳을 지난다.
산도라지
하산 완료 갈림길 도착 (12시16분)
이곳에서 큰길은 고산촌으로 가는것 이고 우리 또한 고산촌 방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가 예약해논 물레방아 가든은 왼쪽 평촌 가는길로 가는게 더 빨랐다.
고산촌 마을 큰길로 가면서 바라본 대둔산
천등산 아래 괴목동천은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붐빈다.
산행종료 (12시40분)
여름 물놀이 야유회를 겸해서 온 산행 이라 뒤풀이 음식이 푸짐하다.
많은 회원님들이 산행대신 음식을 준비하는 수고를 하신 덕분 이기도 하다.
여름날 오후 찌는듯한 무더위를 시원하게 물장난을 치며 날려보낸다.
식사와 물놀이를 세시간여 하고 있자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붓기 시작한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파란 하늘이 보여 능선에서 조망이 참 좋겠다 라는 말들을 했었는데..
여하튼 우리처럼 지붕이 있는 자리가 아닌 물가쪽 평상에 앉아 쉬고 있던 분등은 벼락 맞았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억수로 쏟아붓는다.
이렇게 여름날 하루 특별한 물놀이 산행이 마무리 된다.
차창밖으론 여전히 비가 내리고...
집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있으려니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다.
덕분에 우리집 까칠한 고양이 이쁜이 녀석이 내 품안으로 기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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