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3년 7월21일 일요일, 여행과산행 7월 정기산행

산행코스 :: 주차장 - 부전계곡 - 영취산 - 부전계곡 원점회귀 (6시간 40분, 식사 및 물놀이 포함)

 

 

 

 

 

 

 

부전계곡 지도

 

 

 

 

 

 

 

 

부전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출발전에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다.

 

 

 

 

 

 

 

 

여행과산행 7월 정기산행 - 영취산과 부전계곡 (9시57분)

 

 

영취산으로 오르는 산행팀과 부전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여행팀 그리고 비공식적인 약초팀 으로 나눠진다.

일단 어찌될지 몰라 여러가지 채비는 해왔는데 사진을 찍는 이순간에도 오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부전계곡

 

 

몇발짝 걷기만 해도 벌써 땀이나려고 하는 여름날. 주차장을 출발하여 계곡을 왼쪽에 끼고 산을 오른다.

여행팀은 아이스박스에 술과 먹거리들을 채워서 길을 따라 계곡으로 올라서고 나는 푸름이와 후미에서

어느 계곡이 좋을까 논의 하다가 다수를 쫒아 산행대열에 합류한다.

 

 

 

 

 

 

 

 

길을 따라 잘 걷다가 사유지가 어쩌고 하는 팻말을 보고 계곡으로 내려섰는데 뭔가 이상하다.

계곡을 따라 조금 걷다가 다시 돌아와 길로 올라서는데

 

 

 

 

 

 

 

 

이런 연못이 있는 개인 약초 재배농장이 있다.

사유지 출입금지 구역인줄 알고 다시 계곡으로 돌아서는데 첫걸음 부터 알바로 시작하는 하루 일정이

예사롭지 않다.

 

 

 

 

 

 

 

 

오늘 행사 주관을 맡은 풀때기 산행대장이 계곡길을 앞서간다.

 

 

부전계곡의 유래

 

부전계곡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한것이 없지만 인근에 조선말 부계 전병순 선생이 은거하며 강학했다는

부계정사와 부계 전선생 신도비가 있으며, 김정호가 지은 동여도나 대동여지도에 현재 덕운봉으로 되어 있는

부전산이 나오는것으로 보아 여기에서 유래가 된게 아닌가 싶다.

 

 

 

 

 

 

 

 

 

 

 

 

 

 

 

 

 

 

 

 

 

 

 

 

 

 

 

 

 

 

 

 

등로를 놓치고 계곡길로 가고 있지만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부전계곡 트레킹을 할 수 있으니 또한 좋은것 같다.

 

 

 

 

 

 

 

 

부전계곡 용소 (10시27분)

 

 

드디어 물놀이 장소로 찜해 두었던 용소에 도착을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계곡이라 그런지 참으로 물이 맑다.

당장이라도 산행 대열에서 이탈해 배낭 던져 놓고 풍덩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1박2일 같은 TV 프로그램에 소개가 안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예전의 덕풍계곡을 통해 연예프로그램에 소개 된다는 것이 어떤 문제를 야기시킬수 있는지 봤었기 때문이다.

 

 

당시 피디는 근래 방송국을 옮겨 꽃보다 멋진 할배들을 데리고 파리로 가서 에펠탑과 샹제리제 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 재밌게 보고 있다. 그런곳은 얼마든지 소개를 해도 되지만 많은 인원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깊은 산속 청정 계곡 같은 곳은 모른체 그냥 놔두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용소에 와보니 피서객과 용품을 싣고 온 차량이 몇대 보인다.

우리는 길을 못찾고 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왔는데, 이분들은 또 뭔가..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가며 산행이 계속된다.

오늘 날씨가 계속 이정도만 되었으면 좋으련만...

 

 

 

 

 

 

 

 

이윽고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향한다.

풀때기님이 시그널과 여산 표지기를 걸어놓고 길 안내를 하고 있다.

오른쪽 길은 우리가 내려올 하산 길 이다.

 

 

 

 

 

 

 

 

계곡 아래에 상당한 규모의 쌍폭이 시원하게 흘러 내리고 있다.

 

 

 

 

 

 

 

 

산수국

 

 

 

 

 

 

 

 

천남성이 바위의 이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밤비님이 준비한 수박

 

 

 

 

 

 

 

 

과일과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11시30분)

 

 

길이 갈수록 가팔라 지는데 진흙으로 미끄러운 데다 길고긴 너덜길 이다 보니 주의를 해서 올라야 한다.

그런데 무령고개에서 올라오는 많은 산객들이 이 길로 하산을 하는데 다들 비명을 지른다.

길만 가파른게 아니라 너덜길에 진흙으로 미끌미끌 해서 내려서는데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산작약

 

 

만일 무령고개에서 부전계곡으로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으로 내려올게 아니라

능선에서 영취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직진을 하여 하산하다가 처음 나오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하산을 하기를 권한다. 그곳은 너덜도 없고 그렇게 미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더덕

 

 

내려오는 다른 산악회 사람들을 보며 생각해보니 순간 우리가 왜 이곳으로 오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든다.

승용차로 원점회귀 해야 하는것도 아니고, 여름날 산행이니 만큼 길게 가파른 오름길을 3시간이나 걷는 힘든산행을

할게 아니라 무령계곡에서 올랐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날 우리를 제외하고는 단체로 와서

이 코스로 오르는 팀은 없었다. 버스를 이용해 영취산과 부전계곡 여름산행을 준비한다면 참고해볼 사항이다.

 

 

 

 

 

 

 

 

점심시간 (1시)

 

12시 밥때가 넘고 1시가 가까워 오는데 좀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생각을 않한다.

비가 그쳐야 식사를 할텐데 능선에 오른 일행들을 덮어줄만한 큰 나무도 없고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기만 한다.

1시가 되어 결국 비가 오든 말든 식사를 하기로 한다.

 

 

빗물에 밥 말아 드셔 보았수?

 

 

다행스럽게도 밥상을 펴고 식사를 하려고 하니 비가 기특하니 잦아 든다.

뒤이어 한분씩 식사자리에 합류하고 뒤늦게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른시간에 식사자리에 합류한 리퐁님은

다음 길도 일행들과 크게 뒤처지지 않기위해 서둘러 식사를 하고 먼저 자리를 뜬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으니 이곳 산길은 국립공원 처럼 안내도나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령고개 갈림길 (13시38분)

 

 

무령고개에서 올라오는 분들은 꼭 영취산에 올랐다가 반대로 넘어서 하산을 하기 바란다.

우리가 올라온길이 좀 더 빠른길 이지만, 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너덜길 이라 위험하기 때문이다.

 

 

 

 

 

 

 

 

영취산 (13시48분)

 

 

영취산의 유래

 

영취산은 원래 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석가모니가  이 산에서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설법

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영취산은 "영산" 또는 "취산으로" 축약하여 부르기도 하는데  신령스럽고 신비스러운

산이라 하여  신령(靈)과 수리(鷲)를 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영취산 정상석은 서부국토관리청이 세운것으로 조선시대 사료에 의하면 현재의 영취산은 그냥

무명봉에 불과하고 진짜 영취산은 장안산 이라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장수현 읍지류에 영취산은 일명

장안산(山水靈鷲山一云長安山東二十里, 영취산은 일명 장안산이며 읍치로부터 이십리 지점에 있다) 이라 기록해

놓고 있다. 즉, 영취산 이라는 이름은 장안산의 또 다른 별명 이었던 셈이다. 단지 이곳은 금남호남정맥이 분기

하는 무명봉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영취산 정상에 함께한 여산 산행팀들

 

 

 

 

 

 

 

 

전국의 영취산중에 가장 높은 이곳은 백두대간 길로 북으로 육십령을 지나 덕유산으로 이어진다.

그 외는 조망도 없고, 게다가 오늘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까지 짙게 껴있다.

 

 

 

 

 

 

 

 

잎의 모양이 삿갓나물과 같아 지난번에 삿갓나물 꽃 이라고 오해를 했던 나리꽃.

삿갓나물과 이파리는 비슷하지만 꽃은 완전히 다르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고 나는 작은 봉우리 정상을 보고 오겠다고 직진해서 넘었는데 봉우리를 돌아오는

일행들이 중간에 너무도 뚜렷한 갈림길이 있고 직진방향으로 보이는 더 뚜렷한 길을 따라가면 덕운봉을

지나 극락바위로 가는 애초에 가기로 했던 A코스 라는 것이다.

 

 

문제는 다들 지금 B코스로 하산을 하고 있는데, 혹시나 앞서간 리퐁님이 홀로 A코스를 갔으면 어떡하냐는

것이다. 다들 서둘러 진행하면서 리퐁님을 불러보는데 따라잡았을거라고 예상하는 지점을 지나도

보이지 않는다.

 

 

 

 

 

 

 

 

다들 이미 산을 많이 내려온 상태에서 병풍처럼 늘어선 왼쪽 능선을 보면서 저 어딘가 방황하고 있을지 모를 

리퐁님을 걱정하면서도 계곡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기를 바래본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와 계곡물에 땀을 씻으며 다들 걱정한다.

결국 제일 주력이 늦은 리퐁님만 홀로 긴 A코스를 타버린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오늘 모두 A코스를 타기로 했지만 기상도 그렇고해서 다들 B코스를 타고 하산을 했는데...

 

 

더 큰 문제는 비가올지 몰라서 핸드폰을 차에 두고서 갔다는 것이다.

연락할 방법조차 없는데, 덕운봉을 지나 무사히 방향을 잡고 부전계곡으로 하산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스럽다.

무조건 큰길만 따라가다 보면 대간길 따라 육십령으로 갔을 가능성도 있고 옥산마을로 내려설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산나물

 

 

숲이 참 좋다.

후에 들으니 약초팀으로 빠진 푸름님이 산삼을 몇채 발견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산을 다 내려와서 계곡을 따라 평지길을 걷고 있는데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갑자기 거세진다.

 

 

 

 

 

 

 

 

아침에 보고 갔던 용소에 도착하니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윗쪽에 놀고 있는 일단의 물놀이객들 때문인지

물색은 아침에 보았던 투명한 빛을 잃어 버린듯 하다. 그래도 인파가 적은 계곡이라 물은 여전히 깨끗하다.

샌들을 꺼내 갈아신고 물에 들어가 퐁당 거리니 온종일 고대했던 시원함이 밀려든다.

 

 

 

 

 

 

 

 

잠시후 물놀이팀이 놀고 있는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가보니 이미 분위기는 파장이다. (13시52분)

몇분은 낮술에 대취해 계시고, 산대장들은 리퐁님 문제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저기 보이는 통신탑이 있는 능선 뒤로 황석산, 기백산이 있는 곳인데, 다음달 정기산행지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백산 ~ 금원산이 예정이 되어 있다. 이곳과 마찬가지로 저곳도 여름 산행지로는 딱 이다.

 

 

 

 

 

 

 

 

다들 심란한데 날씨도 어수선 하니 호랑이 장가가듯 멀쩡한 하늘에 해뜨고 비가 오기를 반복한다.

 

 

 

 

 

 

 

 

부전계곡 돌맹이 몇개를 멍들게 했던 산애님과 옆에서 챙기고 있는 그루님

 

 

 

 

 

 

 

 

일행들은 일부 주차장으로 내려갔고, 아직 물에 들어가지 못한 산행팀들이 땀을 씻어내며 즐거워 하는 가운데

뒤에서 산대장님들은 리퐁님 문제로 논의를 한다.

 

 

 

 

 

 

 

 

숲에서 옷을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된장..... 비가 내린다.

옷 갈아 입은게 도루아미 타불이다.

 

 

그때 옆에서 같이 걸어가는 속리님이 저만치 앞서 걷고 있는 여인을 알아보고 혹시 쟤가 퐁이 아니냐고 한다.

후다닥 달려가보니 일행들과 헤어져 A코스로 홀로 걸었던 리퐁님이다. 에고 다행이다.

얼마나 반가운지 속리님도 달려와 리퐁님을 만나는데 그순간 그자리에 비가오는 와중에 햇살이 비추고

숲속 오솔길에 리퐁님과 속리님 뒤로 무지개가 피어나며 다들 놀라워 한다. 서둘러 비에 젖을까 배낭에 넣어둔 

카메라를 꺼내는데 아쉽게도 그새 무지개가 신기루 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제 문제가 다 해결되었나 싶은데, 속리님은 또 걱정을 한다.

푸름이가 리퐁님을 찾아본다고 올라갔다는 것이다.

문제는 푸름이도 핸드폰이 없다는것.

어제 우리와 약초산행을 하고 내려와서 핸드폰을 분실 했기 때문이다.

에효... 그놈의 핸드폰.

 

 

 

 

 

 

 

 

하산완료 (16시 40분)

 

 

핸드폰은 산에서 유사시 생명줄과 같은 것이다.

오늘 다들 느꼈을 것이다. 핸드폰 하나 두고간 것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그리고 일행들과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결코 단독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있었다손 치더라도 비와 안개로 인해 볼수가 없었겠지만 조망터 하나 없는 산길과 여러가지 우여곡절로 인해

다들 맘고생 하느라 부전계곡의 맑은 물이 아까울 정도로 제대로 물놀이를 못한 산행 이었지만 그래도 결과가

웃을수 있는 해피엔딩 이어서 다행스럽고 좋다. 그래도 이날 마가 끼긴 끼었는지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미한 교통사고 까지 나고...

 

 

 

 

 

 

 

 

눈을 붙히고 한숨자고 보니 영동 갈기산 밑의 가선식당이다.

매운탕이나 마주조림등도 하지만 이곳은 어죽으로 유명한 집 이다.

 

 

 

 

 

 

 

 

민물새우 튀김(진기미) 7천원

맛이 꽤 좋다.

 

 

 

 

 

 

 

 

1인분에 5천원인 어죽은 큰 냄비로 양이 많이 나온다.

맛집으로 소문나서 얼마나 장사가 잘되는지 일대가 모두 가선식당이다.

모두 한집이고 나르는걸 보니 같은 주방을 사용하는듯 하다.

반보님의 말을 빌리면 거의 대기업 수준이다.

 

 

 

 

 

 

 

 

우여곡절과 해프닝이 많았던 이번 정기산행은 이렇게 마감이 된다.

7월 산행을 주관한 풀때기님과 산대장님들은 맘고생 많았을테고, 나홀로 A코스를 타고온 리퐁님은 몸고생

많았을 것이지만 아마도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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