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 차를 몰고 현충원으로 향한다.
여산에서 가볍에 우산쓰고 현충원 산책길을 걷는다고 하는데 슬슬 뒤따라가볼 요량이다.
대전의 걷고 싶은길 12선에 선정된 현충원 산책길
현충원 산책길 안내도
현충원 입구 대형 주차장에 있는 매점 뒤로 산책로가 시작 된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
촉촉히 젖은 숲길은 그래서 더욱 처음오는 현충원 방문길을 숙연하게 한다.
산책로는 묘역 옆으로 뚜렷하게 조성이 되어 있다.
현충원 입구쪽에는 사병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전쟁중 33명의 특공대를 태우고 미군 딘 소장의 구출작전에 투입되었던 미카3현 129호 증기기관차
1940년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경성공장에서 조립되었으며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했다.
현충원 산책길은 대전의 걷고싶은길 12선에 선정이 되었다고 하며,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현재 대전현충원의 안장 묘는 서울 동작동 서울현충원을 추월했다고 한다. 1956년부터 안장을 시작한 서울현충원이
1985년 만장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더이상 매장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전 현충원은 이곳을 찾는
나들이객도 많아 방문객 수에서도 서울을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
한얼지
한얼지 상부 보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엔 6,25 전쟁 당시 참가한 10개 국가를 포함해 2010년 서울서 개최된 G -20
정상회의 참가국을 상징해 S-20으로 명명된 20개의 자연석으로 만든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
지난 가을 낙엽들
길은 색바랜 대숲으로 이어진다.
올해, 대전에서 처음 보는 진달래
국가원수 묘역엔 현재 최규하 대통령 내외의 묘만 안장되어 있다.
대전 현충원은 2004년 전직 국가원수의 서거에 대비해 모두 8위를 안장할 수 있는 국가원수 묘역을 조성했다.
고 윤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족의 뜻에 따라 각각 충남 서산과 경남 김해에 안장됐으며, 고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들어 계신다.
대전 현충원 최규하 대통령 묘역
우리나라는 대통령 묘역 때문에 언젠가 한차례 크게 홍역을 치를것 같다.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이 국가유공자법 79조 2호 (내란, 내란 목적의 살인, 외환유치, 여적, 간첩, 전시군수
계약 불이행 등 형법 위반) 으로 국립묘지법에서 정한 국립묘지 안장을 불허하는 대상에 해당될수 있기 때문이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5.18과 12.12 내란죄를 적용받아 1심에서 각각 사형과 22년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고
후에 2심과 대법원에서 각각 무기징역형과 17년의 징역형을 받은바 있다.(대법원 판결선고일 1997년 4월17일).
그러나 이 두 전직 대통령은 올해 이명박이 물러나면서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신일, 최시중 등의 특별사면을
강행한 것처럼, 김영삼에 의해 그가 퇴임하기 직전인 1997년 12월22일 특별사면 및 복권되었다.
국가원수 묘역을 지나서 일행들을 만났다.
장군 묘역
역시 군인들은 죽어서도 계급이 존재 하는듯.
조금전 지나쳐온 어느 대령의 묘와 장군묘역 준장의 묘가 크게 다르다.
장군묘역옆 산책로에 이름모를 비석이 하나 서있다.
아마도 묘역 조성전에 있던 비석 같다.
내려오는 길엔 갑하산~우산봉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충혼지로 흘러 모이고 있다.
충혼지
현충탑에 분향 하기 위해 현충문 안으로 들어선다.
다들 산책을 마치고 분향을 하고 가기로 한다.
이런것은 뉴스에서 선거철에 정치가들이나 하는것으로 알았는데...
현충탑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까지 끼어 더 숙연해 지는 가운데 충혼탑을 맞이한다.
분향을 하려 하는데 불이 꺼져 있다.
산꾼들이라 마침 일행중 라이터를 가진 사람이 한명도 없어 그냥 묵념만 올리기로 한다.
묵념
공양상
옆에 양뿔을 가진 수호신상이 보이길래 궁금해서 나오는길에 현충문을 관리하는 군인에게 물어보니 공양 이라고
한다. 즉, 제물 이라는 것이다.
단체사진
현충원 홍살문
6.25 참전중, 월남 참전중...
수 많은 호국 영령들의 비석엔 우리나라의 슬픈 현대사가 함께 하고 있다.
국립묘지 현충원
현충원 산책길을 한바퀴 돌고 나서 바로 옆 갑동의 유명한 흑수제비로 점심을 해결하러 간다.
계획에 없이 처음 가본 대전 현충원 산책길은 특히 가을에 가면 단풍이 그리 곱다고 하는데, 걷고 싶은길에
선정될만한 의미있고, 편안한 숲길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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