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3년 3월 17일
산행코스 : 입구 ~ 1봉 ~ 8봉 ~ 주차장 원점회귀 (자주 쉬면서 진행함으로 시간은 무의미)
팔봉산 지도
해남 달마산으로 잡았던 산행지가 갑작스레 남쪽부터 비가 예보됨에 따라 홍천 팔봉산으로 변경된다. 달마산행을
기대했던 분들 에게는 다소의 실망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꿩 대신 닭 이라고 하니
오늘 팔봉산이 닭 역할 이라도 제대로 해주기를 기대할 밖에.
팔봉산 매표소 앞에서 단체사진 (9시30분)
국립공원은 물론이고 서해바다 조망과 암릉이 조화를 이루는 서산의 팔봉산도, 구절양장 갑천이 휘감고 도는
노루벌의 아름다운 조망을 끼고 있는 대전의 구봉산도 입장료가 없는데, 이곳 홍천의 팔봉산엔 생각치 못한
매표소가 있다. 사유지 인가?
그런데 이보다 더 당혹스러웠던 것은 기온이 한참 올라간 3월 하순으로 들어서는 봄날에 등산로로 이어지는
매표소 문이 닫혀 있다는 것이다. 동계 기간중 위험해서 등산로를 폐쇄 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남녘 달마산에 가려다가 기상으로 인해 울며겨자 먹기로 차를 돌려 반대방향 강원도로
왔는데 이제 어쩌나... 유일한 등산로 입구로 보이는 매표소 철문이 굳게 잠겨 있어 넘어갈수도 없고 등로에
진입이 불가능 하다.
일단 길을따라 움직이며 매표소를 제외한 다른 진입로를 찾아 보는데 등산로로 보일만한 곳엔 Y자형 철조망이
둘러져 있어 진입이 불가능 하게 되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능선에 이미 다른팀이 산행을 하고 있다.
옛날 코란도 광고가 있지 않은가, 길이라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
매표소가 열렸다면 굳이 이럴 필요는 없었을텐데, 할수없이 가파른 산 사면을 치고 오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산 이라고 쬐끄만 한게 몇발짝 올라가면 능선 인지라 다들 가뿐하니 단숨에 능선에 오른다.
겨우내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듯 보이는 낙옆이 두툼히 쌓인 등로를 걷다보니 어느새 1봉 아래에 도착을
한다. 봉우리 아래엔 우회로와 1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다. 물론 다들 밧줄을 잡고 1봉으로 올라선다.
1봉 오름길
1봉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는 일행들
다음에서 등산카페를 위해 지원해준 모자를 수령하여 이날 산행에 운영진들과 함께 착용을 하였다.
모자 뒷면에 DAUM 이라는 로고가 새겨졌으며 색상은 사진에 보이는 구름회장님이 쓰고 있는 청록색
모자 및 아이보리색 두종류다. 이날 산행에 참여한 모든 회원님들에게 나눠 드리면 좋았겠지만 다음에서
받은 수량이 10개 여서 운영진들에게 나눠 드렸다.
1봉직전 바위 포인트에 올라선 밤비님
이날 날씨 특히 이쪽 방향으로의 날씨환경은 영 아니다. 뿌옇게 개스가 낀 가운데, 역광까지..
뭐 ... 남쪽의 소나기를 피해서 온 주제에 이정도 흐린 날씨에 불만을 가질 형편은 못된다.
1봉 정상
정상석 뒤 돌탑뒤로 가면 2봉을 볼 수 있는 멋진 조망이 제공된다.
1봉에서 바라본 2봉
산 아래에서는 봉우리들이 다 고만고만해 보이더니 올라서보니 고스락과 안부 사이에 굴곡이 제법 있다.
비록 달마산과 비교할 산은 못되지만, 그래도 위안인점은 홍천 팔봉산은 달마산도 못들어간 100대 명산에
한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릉산과 흰 슬로프가 보이던 비발디파크 방향
1봉을 내려서는 길
겁없는 속리님은 직행로로 내려가시고...
1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2봉과 주변 풍경
이날 찍은 사진을 실수로 메모리 포맷해 버렸다는 렙터님.
심정으로는 카메라를 잃어버린 것보다 더 속이 상할텐데...
하지만 이날 날도 흐리고 사진도 맘에 안들고 그저 고만고만....이점에 위안을 삼기를...
2봉에 오르며 바라본 1봉과 뒤로는 이날 매표소에서 되돌아간 또 다른 팀이 간다는 금학산
팔봉산(327m) 최고봉인 2봉 정상의 당집
2봉 정상엔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던 삼부인당 이라는 당집이 있다. 이곳엔 또 이씨, 김씨, 홍씨 세과부의 길고긴
사연이 숨이 있는데, 여기선 간단히 유래만 살펴보고자 한다. 이 당집은 이씨, 김씨, 홍씨 세 부인(삼신)을 모시는
곳 으로 400여년 전부터 주변 마을 사람들이 풍년을 빌고 액운을 막기 위해 이곳에서 당굿을 해왔다고 한다.
삼부인중 이씨는 시어머니, 김씨는 며느리, 홍씨는 시누이 인데, 전설에 따르면, 이씨는 인자했고, 김씨는 후덕
하였으나, 홍씨 부인은 그렇지 못했는지 당굿을 할 때 이씨가 강신하면 풍년, 김씨가 내리면 대풍, 홍씨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2봉에서 바라본 3봉
다른분들이 3봉을 지나가는동안 후미 일행들은 2봉 당집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배낭을 열고 한참을 쉬어 간다.
산행 코스가 짧으니 만큼 이날은 하산을 해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기에 다들 가볍게 간식만 준비를 해온터라
2봉에서 곡차와 안주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2봉에서 쉬어가는 일행들
3봉 오름길
3봉 정상부에서..
3봉에서 바라본 홍천강 조망
능선을 따라 맨 뒤로 희미하게 두릉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종자산이 역시 희미하게 보이는지라 둘 사이에 있는
용문산은 사진으로 보이지 않는다. 두릉산 왼쪽으로 하얀 슬로프가 보이는 곳이 대명 비발디파크 이다.
3봉에 오르며 뒤돌아본 2봉엔 다른팀들이 올라서 있다.
3봉
팔봉산 봉우리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3봉에서 바라본 풍경
먼저 간 일행들은 건너편 4봉 오름길에 있는 팔봉산의 명물, 해산굴을 통과 하고 있는데, 좁은 해산굴을 통과하며
즐겁게 웃어대는 소리가 3봉에 까지 들려온다.
팔봉교와 홍천강
해산굴에서 자연분만을 하고 있는 푸름님
좁은굴을 통과해서 4봉으로 가도록 되어 있는데 (우회로 있음) 마치 해산을 하는 여인 처럼 누워서 좁은 굴을
통과해야만 한다. 반대로 바닥을 보고 엎어져서는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는 구조다. 또한 혼자힘으로
굴을 통과해서 올라가면 자연분만, 남에게 끌려서 올라가면 제왕절개 라는 재미있는 말도 전해진다.
또한 이 굴은 한번 통과할때마다 10년씩 젊어지고 여러번 통과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장수굴 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기도 한데, 주말 산행객들이 몰리는 날엔 엄청난 정체를 보이는 곳 이라고 한다.
제왕절개 중인 산애님
해산굴 위에서 내려다본 해산굴 진입로
4봉
5봉으로 가는길
5봉에서 네스타시님
자연분만을 기뻐하는 속리님
5봉
홍천강 뒤로 멀리 보이는 좌방산
다시 안부를 내려서 철계단을 올라 6봉에 도착한다.
6봉을 내려서며, 구름님과 하트님
7봉으로 가는 풍경
산은 대전 구봉산 보다 작은데 놀만한 바위들이 더 많은게 홍천 팔봉산의 장점 같다.
그리고 여름날엔 아마도 이 홍천강을 따라 피서객들과 낚시를 하는 분들이 가득할 것이다.
나도 오래전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홍천강으로 물놀이를 하러 왔던 기억이 난다.
7봉
7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그리고 가장 위험 하다고 하는 8봉
당겨본 8봉
7봉 내려서는 길
산아래 홍천강과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팔봉유원지 주차장
8봉
8봉전 안부에는 등산 경험, 체력이 없는 분들이나, 부녀자, 노약자 등은 이곳에서 하산을 하라는 경고판이 있다.
실제로 이곳 팔봉산에서는 가끔 추락 사고가 나기도 한다.
8봉 오름길
8봉 오름 벼랑길 한켠엔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는 분들도 계신다.
속리님... 발 밑은 까마득한 벼랑...
8봉
8봉에서 바라본 7봉
8봉에서 바라본 홍천강과 금학산
8봉 하산길
8봉 하산길은 좀 가파르긴 하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그렇게 위험하진 않다.
물론 그래도 노약자에게는 나 역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가득할 홍천강
당겨본 팔봉교와 뒤로 금학산
마지막으로 철계단을 내려서면서 하산을 완료한다.
이어지는 길은 원점 회귀를 위해 매표소로 돌아가면서 홍천강을 따라 이어진 철구조 길
예전엔 이렇게 튼튼하게 다리로 만들어 지지 않아 밧줄을 잡고 철난간을 딛으며 걸어야 했다.
등로 폐쇄의 사유로 우려했던 눈이나 얼음등은 이미 싹 녹아서 편안한 산행이 되어 다행이다.
어쩔수 없이 갑작스레 선택된 산행지 였지만 기대 이상의 즐거운 산행 이었고, 꿩대신 선택된 닭 역할을 충분히
해준 홍천 팔봉산이 아니었다 싶다.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 1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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