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수통굴을 다녀가고 나서 꼭 2년만에
계룡산의 비처 수통골을 다시 찾았다.
토요일, 계룡산 수통골
계룡산, 수통골 입구 주차장이 인근 골목까지 초만원이다.
조만간 수통골 앞 학하지구에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설텐데
그때는 현재도 심각하게 부족한 수통골 주차공간을 어찌 해결할 것인가?
속리님, 호돌이, 달호님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번개 산행의 테마는 가볍게 땀흘리고 즐겁게 먹고 놀자다.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하여 다들 산행계획을 잡지 않고 있던중이다.
수통골 입구를 통과하여 도덕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오른다.
수통골 등로엔 주말 인파로 가득하다.
속세의 장터 처럼 바글거리던 등로가
수통굴로 향하는 오솔길로 들어서면
바로 인적없는 깊은 산속으로 바뀐다.
속세와 피안이 1분 거리다.
폭포
비가오면 굉장할 폭포다.
전날 비가 왔지만 소량이라 그런지 수량이 많지 않지만
계곡물이 폭포 밑으로 떨어지는 상큼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다.
폭포 하단부
생각했던것 보다는 예쁜 웅덩이가 아니지만 선녀가 한명쯤은 알탕을 할수 있을듯 하다.
뒤돌아본 모습
왼쪽 바위능선 위쪽은 도덕봉으로 가는 길
우측, 정면의 능선은 빈계산으로 올라가는 길
빈계산으로 올라가는 능선
폭포 우측 바위 사이로 난 돌계단 길
옛길이라 그런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돌계단 길이 정겹다.
대전에도 이제 진달래가 피어 올랐다
토끼굴 갈림길
사진에서 보듯이 돌로 축대를 쌓은걸 보니 산죽이 무성한 곳엔 예전에 암자가 있었던듯 하다.
석축을 따라 직진하면 수통굴 가는 길 이고, 토끼굴 입구인 우측에는 산죽이 무성하여
그곳에 토끼굴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토끼굴 입구 축대를 쌓은 곳에서
토끼굴
옛 기도터로 쓰였을 공간이다.
산죽이 무성한 곳에 암자가 있었다면 암자뒤의 기도터 였을 것이다.
촛불에 그을렸는지, 누가 불을 땠는지 바위 벽과 천정에 그을음이 있다.
중국요리를 배달해 가는 호돌이와 앞서가는 속리님
토끼굴을 나와 다시 계곡을 따라 오른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낙엽만 무성한 가운데 그래도 희미하게 등로의 흔적은 이어진다.
돌계단길
두사람이 들기도 어려웠을 커다란 돌들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누가 이 길을 만들었을까.
돌계단 길에서, 속리님과 호돌이
약수탕
처음보는 멋진 물웅덩이다.
다들 이름을 모른다고 하니 낼름 작명을 한다. 약수탕.
약수탕의 비경
그런데 약수탕 위로 속리탕, 달호탕, 슬란탕(설렁탕?)이 줄줄히 비경을 드러낸다.
이번 여름에 예약해 둔다.
달호님
돌계단 길이 끝나면 우측으로 시커먼 동굴의 입구가 보인다.
상당히 규모가 크다.
폭이 15m가 넘고 높이도 10m가 넘는것 같다.
수통굴 오른쪽 위 나뭇가지가 가린곳에 작은 동굴이 있다.
지난번 진짜 도사는 저곳에서 수련했을 것이라고 했던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내부는 이렇게 돌로 단을 쌓아 널찍하고 평평하게 만들어 두었다.
동굴 안 왼쪽으로는 샘이 있는 작은 동굴이 하나 더 있다.
2년전 ..
지난번 왔을때 심령사진을 찍었다고 했던 곳 이다.
이 작은 동굴 안에 석간수가 나오는 샘터가 있고
동굴 입구에 그 물이 흘러서 고여드는 작은 샘을 만들어 두었다.
동굴안이 컴컴하여 플래쉬를 터뜨려 사진을 찍었다.
석간수가 나오는 샘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음습하게 느껴지는 작은 동굴
작은 동굴 안 석간수 샘터
오늘은 물이 제법 맑다.
부유물이 가라앉아 있어 그런가 보다.
2년전에는 컴컴한곳을 속리님이 무심코 들어가다 첨벙~
등산화가 푹 빠질 정도로 얕지도 않다.
동굴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
내부 작은동굴 반대편 벽에는 작은 샘터가 하나 더 만들어져 있다.
동굴 입구 오른쪽에는 작은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고 있다.
하지만 비가 시원하게 내린 뒤에는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로 샤워도 하고
사극에 나올법한 멋진 장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굴에서 보이는 빈계산 능선
먹고 마시며 노는 사이에 아주머니 산꾼 네분이 올라오신다.
동굴 입구 오른쪽으로 올라 도덕봉에 가려는 것이다.
밧줄이 낡아서 중간에 위험할수 있으니 참고 하시라고 했는데
네분은 동굴을 한번 둘러 보더니 바로 암벽길을 올라간다.
얼마후에 청해루 양장피가 자취를 감출무렵 아슬란님이 도착한다.
호작가는 폭포수를 담아 보겠다고 열심이고..
양장피와 탕슉을 필두로 순대, 고기, 사골떡국, 라면...
한가한 오후 허리띠 풀고 살찌려고 작정한듯 먹어댄다.
결국 달호님표 삼겹살은 배불러서 포장을 뜯지도 못하고 반납 이다.
동굴 입구의 폭포는 비가 많이 온 후에야 제대로 일 것 이다.
아래 지난 여름날 사진 처럼
지난 여름에... 파파스머프님 作
수통굴 우측으로 돌아 바위벽을 올라가면 도덕봉으로 오르는
등로를 만날수가 있는데,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해서
여기서 만족을 하고 내려선다.
하산길에 다시 들른 폭포
이 폭포는 워낙 커서 달리 이름이 있을것 같은데..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내려와서는 다시 채우러 용문동으로 간다.
정말 징하게 잘먹는 사람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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