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3년 3월 3일, 일요일

산행코스 :: 하진리 - 말목산 - 암릉 - 말목산 - 떡갈목 (식사포함 7시간 35분 - 여유작작)

 

 

 

 

 

말목산 지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많은 옛 선비들이 반했다는 청풍호 주변의 그림같은 선경을 보러 떠난다. 옥순봉, 구담봉

둥지봉, 가은산, 제비봉, 말목산 중에서 아직 미처 못가본 곳 이자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뜸한 말목산이 이번주의

산행지다. 마침 꽃샘추위가 찾아오니 보다 맑은 조망을 기대해 보며 속리님의 애마에 몸을 싣는다.

 

 

하진리로 가는길 36번국도, 제비봉 옆을 지나면서 차를 세우고 강건너 말목산을 바라본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쾌청할것 이라고 기대를 하였는데, 하늘엔 시커먼 구름이 드리우고 생각지도 못했던싸리눈이

가끔씩 흩날리는 가운데 뿌옇게 개스까지 끼어서 가시거리가 썩 좋지 않다.

 

 

 

 

 

 

 

 

산행시작 (9시58분)

 

 

하진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날이 좋아지길 기다리며 정자에서 뒤풀이 대신 30분간 주유하며 앞풀이를 한다. 

원래는 말목산 ~ 둥지봉 코스를 계획 하였는데, 당일에 차량 한대가 취소가 되는 바람에 부득이 말목산 원점회귀

코스로 변경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남아 다들 여유작작 하다. 산행들머리는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산길이다. 낡고 허름한 말목산 안내 이정표가 들머리 근처 산길에 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날카롭게 날이선 천계봉 능선이 시선을 잡아 끈다.  채석장으로 인해 산줄기가 절단이 나는

바람에 저런 모양이 된 것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마을 안쪽으로 나있는 임도길을 따라 올라와도 결국엔 만나게 되어 있는데, 임도길 보다는 주차장 앞에 있는

산길을 추천 하고 싶다. 거리도 약간 짧을 뿐더러 아무래도 포장 임도길 보다는 걷는 맛이 있다.

 

 

 

 

 

 

 

 

소나무 담쟁이덩굴

 

 

 

 

 

 

 

 

오늘 아우리님이 우리들 세명 때문에 무서워서 당일에 산행을 취소하셨다는데, 그건 우리들을 잘 모르셔서

그런거다. 우리는 절대 달려가지 않는다. 거꾸로 문제가 된다면 너무 유유자적 하는데 있을것이다. ^___^

 

 

 

 

 

 

 

 

계슈?

봄이라우 ~  이제 그만 나오슈...  

 

 

 

 

 

 

 

 

산행들머리 하진리가 코 앞에 내려보이고, 적성대교 뒤로 우뚝솟은 슬음산이 희미하게 조망되는 너덜겅이

지대에서 속도사님이 다래덩굴 지팡이를 들고 앉아 고향을 감상하고 있다. 지금은 마치 작은 시골동네같이

보이는 조그만 구단양의 모습에선 과거의 번성했던 모습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하진리는 단성면과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단양군 조산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예전에 적성면에서 단양으로 가는 나루터가 있었다

하여 아랫나루 또는 하진리(河陳里)라 하였다고 전한다.

 

 

 

 

 

 

 

 

바람이 없는 곳에 앉아 산더덕주를 한잔씩 마시며 쉬었다 일어난다.

 

 

 

 

 

 

 

 

지도상에 제1전망대, 제2전망대,,,, 라고 전망대를 나열해 논것을 보았는데 아마도 이런곳을 그리 불렀나 보다.

능선을 만나면서 청풍호가 내려보이는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해가뜨고 개스가 많이 가셨지만 그래도 원거리 조망은 좋지가 않다.

강건너 지난주에 올랐던 제비봉과 왼쪽으로 사봉이 간신히 보이는 정도다.

 

 

 

 

 

 

 

 

이렇게 놓고 보니 제비봉과 지금의 말목산이 비교가 된다.

제비봉에서 바라보던 말목산 조망은 산세가 수려하고 조망이 아름다웠었다.

그런데 말목산에서 바라보는 제비봉은 그저 그런 동네 뒷산 수준이다.

정리 하자면 말목산은 산이 아름다운 산 이고, 제비봉은 조망이 아름다운 산 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숲에서는 숲을 볼수가 없다는 말처럼, 산에 들어와서는 그 산세를 제대로 볼수가 없다는데 있다.

그래서 제비봉의 인기가 말목산을 능가하고 있는 것 일게다.

 

 

 

 

 

 

 

 

말목산 능선의 조망터에 선 푸름님

 

 

 

 

 

 

 

 

 

 

 

 

 

 

 

 

그새 저쪽 조망바위에 선 속리님

 

 

 

 

 

 

 

 

노들평지

 

 

능선상의 얼마간 평평한 지역이 나온다.

300여평의 평지에 노란들판 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 노들평지라는 이름이 정겹기만 하다.

 

 

 

 

 

 

 

 

뒤쪽으로 지나온 능선길 뒤로 멀리 소백-도솔 마루금과 강건너 우측으로 두악-덕절-올산-황정-도락-사봉-제비봉 

라인이 역광속에 몸을 감추고 있다.

 

 

 

 

 

 

 

 

당겨본 지나온 능선 봉우리 우측 뒤로 소백산 연화봉이 보인다.

 

 

 

 

 

 

 

 

하진리로 부터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길 

 

 

 

 

 

 

 

 

저 아래 청풍호쪽으로 내려선 지능선 위의 기암들

 

 

 

 

 

 

 

 

걷는 중에 왼쪽으로 조망터가 자주 나온다.

 

 

 

 

 

 

 

 

남한강 청풍호 줄기 따라 지난주 제비봉 산행 들머리인 장회나루가 보인다. 장회(長淮) 라는 지명은 율곡 이이가

근처 마을에 있는 바위에 장회라고 새겨 놓은데서 유래 한다고 한다. 제비봉 뒤로 멀리 월악산~하설산~대미산

라인이 개스로 인해 희미하지만 지난주 제비봉에서 처럼 조망이 된다. 

 

 

 

 

 

 

 

 

말목산 정상과 이어진 암릉

 

 

 

 

 

 

 

 

사봉과 제비봉

 

 

 

 

 

 

 

 

말목산 가짜정상

 

 

누가 이곳에 정상석을 왜 세웠을까?

바로 옆에 정상이 떡하니 눈에 보이는데 왜 정상직전 코 앞에다 정상석을 세웠단 말인가?

헬기에 의해 낙하가 되었을텐데, 그걸 바로 옆으로 들어서 옮기지 못했던것 같다.  

지금쯤이면 말목산 정상석이 위치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산꾼들의 입과 글을 통해 진즉에 단양군청

담당 공무원의 귀로 들어갔을만도 한데 말이다.

 

 

 

 

 

 

 

 

말목산 정상 (13시20분)

 

 

그곳에서 몇발짝,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이렇게 진짜 정상이 있는데 말이다.

정상까지 약 3시간 30분 가량 걸렸다. 남들보다 두시간은 더 걸린 셈 이다. 그만큼 놀매쉬매 유유자적한 산행길

이었다. 그리고 정상 옆에 퍼지고 앉아 한시간 넘게 점심 시간을 가진다.

 

 

 

 

 

 

 

 

 

 

말목산의 유래

 

옛날 하진 마을의 안동장씨 문중에 장군감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선반 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등 장수의 기상을 나타냈고, 그가 탈 용마도 용소에서 태어나 소리를 지르곤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조정에서 내려와 역모를 사전에 막기 위해 아기를 가마솥에 넣고 솥뚜껑을 맷돌로 누른 다음 불을 때서 죽이고

용마도 큰 소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였는데 용마를 목매어 죽인 산 이라 해서 말목산이라 했다고 한다.

 

또한 충주호 건너편에 있는 제비봉에서 보면 정상에서 서쪽으로 남한강을 향해 있는 능선의 모습이 물을 먹으려고

머리를 내민 말의 목 같다고 해서 말목산이라 한다는 설도 있다.

 

 

 

 

 

 

 

 

이제 말목산 산행의 백미인 암릉길 이다.

원래는 저 암릉을 모두 넘어서 천진선원으로 내려선후 둥지봉으로 가야했는데 오늘은 차량이 한대인 관계로

원점회귀를 해야 하는지라 이곳에서 떡갈목으로 내려서야 한다.

 

 

 

 

 

 

 

 

그래도 암릉 중간 지점으로 보이는 조망이 좋아 보이는 저곳 까지는 다녀오기로 한다.

사진으로는 가까이 보여도 거리가 꽤 된다.

 

 

 

 

 

 

 

 

길은 험해지고 바위를 타고 내리는 아슬아슬 재미있는 구간이 시작된다.

 

 

 

 

 

 

 

 

한 여름 비온뒤 조망이 투명한 날, 이 암릉을 넘어 둥지봉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흐릿한 조망이 아쉽기만 하다.

 

 

 

 

 

 

 

 

방금 내려선 정상

 

 

 

 

 

 

 

 

 

 

 

 

 

 

 

 

암릉길 목표했던 바위에 두분이 앉아 쉬고 있다.

암릉길을 직진하려면 전방 바위지대를 지나 내려선후 다시 건너편 봉우리에 올라야 하는데 저쪽 봉우리는

어느쪽에서나 가파른 바위벼랑 이다. 둥지봉으로 가는길은 저 봉우리를 넘어 몇개를 더 지나가야 한다.

 

 

 

 

 

 

 

 

가은산과 금수산

 

 

 

 

 

 

 

 

옛 선비들이 좋아했을 만한 풍경

 

 

 

 

 

 

 

 

둥지봉과 가은산

 

 

말목산 암릉길에서 바라보는 이쪽 조망이 압권이다. 바로 이런 풍경에 옛 선비들이 감탄을 하고 중국의 소상8경에

비할바 아니라고 극찬을 했던 것 이다. 이 그림 앞으론 구담봉 옥순봉이 멋진 댓구를 이루고 있으니 맑은 청풍호

남한강 물줄기와 함께 최고의 찬사를 받을만한 곳 이다. 이런 풍경은 조망좋은 맑은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봐야

할텐데 3자가 겹쳐서 삽겹살 데이라고 하는, 뿌연 개스로 조망도 시원찮은 초봄 싸늘한 날에 머스마 세명이서 보고

있으려니 멋진 시 한수 뽑아내던 옛 선비들의 풍취는 종내 찾을 길 없다.

 

 

 

 

 

 

 

 

천진선원

 

 

예전에 가은산에 갔을때 천진선원을 내려보던 생각이 난다. 

말목산에서 내려서는 길이 대충봐도 무척 가파르다. 이 아래 지명이 성곡리 인데 이는 골짜기에 성을 쌓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곳 지명인 적성면 또한 성을 쌓았다는 의미 이다. 실제 이곳은 삼국시대에 고구려 성인 가은암

산성이 있던 곳 이며 지금도 성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왼쪽으로 지나온 말목산 정상과 강건너 제비봉과 사봉

 

 

 

 

 

 

 

 

앞에 봉우리를 넘어서면 더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지만, 시간상 오늘은 여기서 후퇴.

원점 회귀를 하기 위해 되돌아 간다.

 

 

 

 

 

 

 

 

방금전 넘어선 암봉과 멋진 소나무

 

 

 

 

 

 

 

 

저 아래 보를 만들기 위해 터를 잡은게 있다. 하지만 이제 그분 임기가 끝났으니 이젠 더 이상 이 아름다운 곳을

콘크리트로 도배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가들이야 원래 그런놈들 이니 그런다치고 그에 동조했던 양심을 판

교수들에게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들이 들려온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콘크리트로 도배된 강에 고인물이

깨끗해 진다고 주장했던 교수들, 유람선의 프로펠러가 공기를 유입시켜 강을 정화시킨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4대강에 적극적으로 찬동한 교수들은 이미 환경단체에서 그 명단을 만들어서 만천하에 공개가 되어있다.

 

 

고인물은 썩는 법이고, 물은 흘러야만 한다는, 가방끈 짧은 사람들도 다 아는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진리조차도

모르는척 눈감고 동조했던 똑똑한 상아탑의 높은 양반들의 변명이 참으로 궁금하기만 하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속리님은 차량회수를 위해 지나온길을 되돌아 달려가고 나와 푸름님은 떡갈목으로 가기위해

북쪽 사면으로 내려서는데 겨울에 눈이 덮혀서 등로가 없어진건지, 정말 난 코스다. (겨울엔 절대 비추)

뚜렷한 등로가 없이 난삽하게 널려있는 큰 바위들이 길고긴 너덜을 이루고 있는데 눈이 덮혀 있어 잘못 발을 디디면

큰 사고가 날수가 있기 때문이고 또한 마을에 도착 할때까지 등로라 추정되는 길을 발견치 못해 거의 쌩길을 치고

내려왔다.

 

 

 

 

 

 

 

 

하산길 왼쪽으로 보이는 금수산.

 

 

 

 

 

 

 

 

힘든길을 다 내려와 마을에 가까워진 모습

 

 

 

 

 

 

 

 

정면 맨 뒤 능선에 있는 소백산 연화봉이 육안으로 잘 보인다.

 

 

 

 

 

 

 

 

마을을 지나 금수산로로 이어진 성곡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는중에 차량을 픽업해 올라오는 속리님을 만난다.

산행종료 (17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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