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쯤이면 늘 남쪽으로 산행을 하는것 같다. 높은산에 눈이 녹아 땅이 질퍽거리면서도 응달진 곳엔 눈이 녹지

않아 길이 미끄럽고 낙옆 밑으론 얼어 있는 곳이 있어 아이젠을 차기도 안차기도 애매모호 한지라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따뜻한 남쪽으로 산행을 하기가 적격인 때가 지금부터 한달간 인듯 하다. 이번 산행지는 금산으로

유명한 남해의 설흘산 이다. 4년전 3월에 들렀던 남해의 설흘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산행 코스 또한

예전 그대 인것이 이번 산행은 4년전으로 돌아가는 추억의 여행길인 셈이다.

 

 

 

 

 

선구리 (9시52분) 

 

 

6시에 대전을 출발한 버스는 10시가 다 되어 남해군 남면 선구리에 도착을 한다. 하늘은 금새 비가 내릴것 같이

우중충 하다. 이번에도 코스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선구리에서 출발하여 가선리로 내려오는 것이다. 개인적

으로는 지난번 가선리의 다랭이 논을 구경했었음으로 반대로 산행을 하여 선구리에서 사진의 뒤쪽으로 보이는

향촌마을 까지 이어진 몽돌해변을 걷는것도 좋을것 같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도 많으니 어쩔수 없다.

 

 

 

 

 

 

 

 

사촌해수욕장과 바다 고동처럼 뾰족하게 보이는 고동산

 

 

 

 

 

 

 

매봉(응봉산)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선구리

 

 

 

 

 

 

 

 

사촌마을과 사촌해수욕장

 

 

 

 

 

 

 

 

선구리에서 이어진 몽돌해변 건너편에 있는 향촌마을

 

 

 

 

 

 

 

 

산아래 운암마을과 뒤로 고등산 ~ 장등산 능선이 뻗어있고 멀리 뒤로 남해 최고봉인 망운산이 보인다. 

 

 

남해에서 대표되는 산은 누가 뭐래도 금산이다. 하지만 금산이 없다면 망운산이나, 호구산, 설흘산등도 아름다운

곳인데 이중에 앵강만 안쪽에 자리한 호구산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 이기도 하다. 다음에

남해에 온다면 설흘산이나 금산이 아닌 호구산에 올라보고 싶다.

 

 

 

 

 

 

 

 

바다 건너 여수가 가깝게 보인다.

저곳에 처음엔 무슨소린지 이해를 할수 없었던 '항꾸네' 를 말씀하시던 블방이웃 풍경소리님과, 돌팍님, 청산님,

일락님이 살고 계신다. 연료만 있다면 종주길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풍경님과 언젠가 배낭에 연료 잔뜩 채워 넣고,

맘껏 주유 해가며 함께 길을 걸어 보고 싶은데 말이다.

 

 

 

 

 

 

 

 

매봉으로 가는 칼날능선 암릉

 

 

주로 칼날능선 이라고 불리우는 이 암릉은 북쪽 임포리 운암마을에서 보면 바위군락이 마치 구름 같다고 하여

운암능선 이라고 부른다. 우측으로 평탄한 우회로를 두고 암릉으로 올라서는 속리님을 뒤따라 암릉에 올라선다.

 

 

 

 

 

 

 

 

운암능선의 암릉 

 

 

 

 

 

 

 

 

사량도 옥녀봉 비스무레 하게 생긴 암봉으로 향하는중에..

 

 

 

 

 

 

 

 

속리님이 먼저 암봉을 기어 오른다.

 

 

 

 

 

 

 

 

암봉에 올라서다 내려다본 풍경

 

 

 

 

 

 

 

 

 

고동산 능선과 뒤로 망운산

 

 

 

 

 

 

 

 

향촌마을 

 

 

 

 

 

 

 

 

앞으로 왼쪽 향촌마을과 우측 선구마을로 이어지는 반구형 몽돌해수욕장이 조망되고 여수와 돌산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지나온 능선과 여수방향의 그림같은 조망도 (클릭)

 

 

 

 

 

 

 

  

지나온 운암능선의 암릉

 

 

 

 

 

 

 

 

운암마을

 

 

 

 

 

 

 

 

마치 호수같이 생긴 앵강만이 보이고 그 옆으로 해변따라 아름다운 호구산이 보인다. 

 

 

 

 

 

 

 

 

 

 

 

 

 

 

 

 

 

 

 

 

 

 

 

 

운암능선 (칼날능선)을 걷는 일행들

 

 

 

 

 

 

 

 

이날 산행에 처음 나오신 나비공주님이 조금 힘들어 하셔서 그런지 산대장님들이 모두 후미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반보님 처럼 첫 등산에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갈수 있는 기본 체력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지만, 누구나 등산을

처음 시작하면 힘이 들수밖에 없을것이다.

 

 

 

 

 

 

 

 

매봉으로 가는 암릉길에서 산대장 푸름님

 

 

 

 

 

 

 

 

약간 색이 바랜채 4년전 그모습 그대로...

 

 

 

 

 

 

 

 

4년후에도 그대로 일듯

 

 

 

 

 

 

 

 

 

 

 

 

 

 

 

 

매봉으로 가는 운암능선 풍경

 

 

 

 

 

 

 

 

우측 금산쪽으로 이어지는 앵강만 산줄기와 왼쪽으로 호구산 

 

 

 

 

 

 

 

 

돌산도와 향일암 방면

 

 

 

 

 

 

 

 

매봉 (응봉산) 정상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설흘산

 

 

 

 

 

 

 

 

응봉산에서 육조문능선을 따라 다랭이 마을로 내려서는 길

 

 

설흘산을 목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던 여성팀들이 응봉산에서 바로 다랭이 마을로 내려선다.

솔직히 설흘산은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니라면 걷는 재미는 응봉산에 비할바 못되고, 하산길도 이곳 육조문능선이

훨씬 아름다울것 같다.

 

 

 

 

 

 

 

 

응봉산 (매봉) 정상의 주유소

 

 

 

 

 

 

 

 

응봉산 육조문능선과 설흘산 사이에 있는 다랭이마을과 바다위에 외로운 섬 하나, 소치도

 

 

 

 

 

 

 

 

매봉을 내려와 홍현리와 가천마을로 나뉘는 안부 갈림길을 지나 다시 설흘산으로 오른다. 

산행을 주관하신 네스타시님이 먼저 내려가시면서 최대한 천천히 내려오라는 말씀을 하신다.

뒤풀이 준비도 해야 하고, 산행시간도 짧기 때문이다.

 

 

 

 

 

 

 

 

설흘산 봉수대 (13시32분)

 

 

옛 기록에 의하면 남해엔 봉수대가 3개가 있으니 금산, 소흘산, 망운산 봉수대가 바로 그것이다.

이곳 봉수대는 금산의 봉수를 받아 망운산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설흘산 정상

 

 

설흘산 (雪屹山)은 옛 기록에 의하면 모두 소흘산(所屹山) 으로 되어 있다. 이게 언제부터 설흘산으로 변하게

되었는지는 기록을 찾아볼수가 없다.

 

 

소흘산이 설흘산으로 변하게 되었을 유래에 대하여는 추정컨데 소흘이 서흘>서을>설 로 변하게 된게 아닌가

추정해 본다. 비슷한 예로 제주도 삼양1동과 삼양2동은 각각 서흘포, 소흘포 인데 이 서흘포가 서흘개 또는

설개로 불려진다고 한다. 이처럼 소흘산이 사투리 발음과 섞여서 불려지면서 한자 표기화 할때 설흘산이

된게 아닌가 하는 혼자만의 근거 없는 추정을 해본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산 아래 가선리 가천 마을과 뒤로 육조문능선

 

 

다랭이 마을로 유명한 가천마을의 원래 지명은 간천(間川) 이었다. 마을뒤 양쪽으로 우뚝선 봉우리 사이로 물이

흐르는데 그물을 배경으로 억척스럽게 다랭이 논을 일구어 냈다. 그러다 조선 중엽때 (加川)으로 변하여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다랭이 마을을 좀 더 당겨 본다.

 

 

 

 

 

 

 

 

봉수대에 들어선 속리님

 

 

요즘엔 봉수를 피울일도 없을테니 산에서 흡연하시는 분들은 이곳에 모여 망운산으로 봉수를 보내면 될 것 같다. 

마치 허용된 흡연공간인 셈이다. 물론 이곳에서 봉수를 올리다가는 단속을 당할수 있다.  ^____^

 

 

 

 

 

 

 

 

봉수대에서 바라본 금산과 그 앞에 삿갓 모양의 섬 노도

 

 

앵강만 금산 앞바다에 떠있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 되었던 노도(櫓島).

옛날에 이곳에서 배의 노를 많이 생산했다 하여 노도 라고 부르며 마치 삿갓이 바다에 떠있는 것 같다 하여 삿갓섬

이라고도 불린다.

 
<구운몽>, <사씨남정기>의 작가인 조선 중기의 문신인 서포 김만중이 기사환국에 연루되어 유배되었던 곳 으로

김만중은 1689년(숙종 15) 노도로 유배 와서 <사씨남정기>와 <서포만필>을 집필하며 살다가 56세의 나이로 이곳

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당겨본 노도

 

 

김만중이 연루된 기사환국 이란...

 

숙종 7년 왕후로 책봉된 인현왕후가 후사가 없자 숙종이 후궁 장소의를 총애하여 왕자 균을 낳게 되어 크게

기뻐한 나머지 장소의를 희빈으로 책봉하려 했으나 서인들이 들고 일어나 인현왕후가 젊으니 좀더 기다려

보자고 주장하였는데 숙종은 송시열을 비롯한 노론들의 주장을 묵살하고 원자의 명호를 정하고 종묘에 고한

다음 소의를 희빈으로 책봉하였다.

 

이에 노론의 영수인 송시열은 세자책봉 시기가 아님을 두차례나 상소하였는데, 원자의 명호가 결정되었는데도

상소를 계속 올리는 송시열에 분노한 숙종이 이에 반대하는 남인을 등에 업고 송시열을 파직시키고 제주에

유배하여 사사하고, 송시열의 의견을 따랐던 영의정 김수흥을 파직하고 동조하는 서인들을 모두 삭탈하거나

유배에 처하게된 사건으로 결국 송시열의 상소 두방으로 서인의 몰락을 가져왔던 사건이다. 이때 김만중도

남해의 노도에 귀양을 가게 된다. 기사환국으로 결국 인현왕후는 폐출되고 장희빈은 정비가 된다.

 

 

 

 

 

 

 

 

설흘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하산길과 뒤로 소치도

 

 

 

 

 

 

 

 

설흘산 봉수대에서 

 

 

 

 

 

 

 

 

지나온 응봉산 (매봉)과 왼쪽으로 육조문 능선

 

 

육조문 이란 스님 여섯분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장소가 있다는 말인데, 응봉산에서 가천마을로 내려서는 능선에

솟은 암봉도 마침 여섯개 라고 한다.

 

 

 

 

 

 

 

 

호구산과 망운산 조망

 

 

 

 

 

 

 

 

앵강만

 

 

 

 

 

 

 

 

육조문능선 

 

 

산행내내 우중충 했던 하늘,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산행중에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한방울, 툭,,, 하산길에 접어들어 이젠 카메라를 집어 넣어도 미련이 없을 즈음에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니

이제서야 비님이 오시나 했더니 그나마도 이어지지 않고 이내 잦아든다.

 

 

 

 

 

 

 

 

다랭이 마을 위에 있는 하트 모양의 작은 웅덩이

물빛이 녹색을 띠는걸 보니 제법 깊은것 같다.

 

 

 

 

 

 

 

 

4년전 하산길에 오늘 산행에 동행한 속리님, 푸름님 등과 함께 모여 앉아 배낭털이를 했던 조망터

 

 

 

 

 

 

 

 

조망터에서 바라본 봉수대 

 

 

 

 

 

 

 

 

설흘산은 남해에서도 빼어난 일출 포인트 라고 한다.

동해보다 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며, 아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마지막 조망터에서 바라본 응봉산과 두 봉우리 사이의 가천마을

 

 

 

 

 

 

 

 

다랭이 마을 밭에는 마늘이 잔뜩 심어져 있다.

 

 

 

 

 

 

 

 

108개의 층을 이룬다는 다랭이논

 

산행종료 (14시 22분)

이제 부터는 가천마을과 다랭이논 구경길

 

 

 

 

 

 

 

 

다랭이 마을의 친절한 이정표

 

 

 

 

 

 

 

 

암수바위

 

 

조선 영조때 이 고을의 현령 꿈에 한 노인이 "가천에 묻혀있는 나를 일으켜 달라"고 부탁해 땅을 파보니 암수바위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바위를 발견한 뒤로 매년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바라는 제사가 지낸다고 한다.

 

 

 

 

 

 

 

 

 

 

 

 

 

 

 

 

암수바위 앞에서 바라본 다랭이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다랭이 마을 앞 해변

 

 

 

 

 

 

 

 

층층히 단을 이루는 다랭이 논과 아름다운 해안 풍경

가천 다랭이 마을은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할 아름다운 50곳 중에서 3번째로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지붕색이 바다색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다랭이 마을 (가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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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흘산 지도

 

 

산행코스 : 선구리 - 응봉산 - 설흘산 - 가천마을

산행일시 : 2013년 2월 17일, 일요일 (식사포함 놀매쉬매 약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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