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 산행은 대청호 둘레길 팀을 따라 나섰다. 산행지는 거꾸로된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옥천의 둔주봉.

둔주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은 누군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유명해 졌다고 하는데 그간 사진으로

몇차례 보아왔던 곳이다. 지난 몇일간 푹한 날씨로 조망이 좋지 않았었는데, 어제 오늘 날씨가 다시 쌀쌀해

지면서 둔주봉에서의 겨울 조망이 기대가 된다.

 

 

 

 

 

 

 

 

안남면사무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9시38분)

 

 

청마리 탑신제당에 있는것과 같은 모양의 탑신이 안남면 소재지 에도 마련되어 있다.

배바우 마을이라고 해서 마을 여기 저기에 배바우 라는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 어느곳에도 배바우가 어디에 있는지

유래는 무엇인지 설명되어 있는 안내판을 찾아볼수가 없다.

 

 

 

 

 

 

 

 

안남초등학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점촌고개를 향해 오른다.

초등학교를 지나면 바로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는 길에 X 표시를 해놓고 직진을 유도 하였는데 왜그런지

알수가 없다. 지도를 보면 왼쪽길로 가는게 점촌고개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다들 초행길이니 연유를

알리 없고 직진하여 임도를 빙 둘러 간다.

 

 

 

 

 

 

 

 

파란 하늘이 보이는 이때까지만 해도 금새 하늘이 변할줄은 몰랐다.

 

 

연주리라는 명칭은 연지동의 연(蓮)자와 주암리의 주(舟)자를 따서 지은 이름 이라고 한다. 주암은 바로 배모양의

바위를 한자로 옮겨쓴것인데 일제때 그 바위를 깨뜨려서 그 형태가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도 도덕리 덕실부락앞을

흐르는 냇가에 있다고 하는데, 그게 어딘지 안내도가 없으니 알수가 없다.

 

 

 

 

 

 

 

 

지름길로 가지않고 안내도 대로 임도를 빙 둘러가는 일행들

 

 

 

 

 

 

 

 

점촌고개 (10시)

 

 

점촌은 점말이라 불리는데 고려 때부터 옹기를 만들던 곳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한다.

날이 좋을줄 알았는데, 왠 눈이란 말인감...

한반도 조망은 어쩌라고..

 

 

 

 

 

 

 

 

 

 

 

 

 

 

 

 

점촌고개에서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이내 그 유명하다는 한반도 전망대를 만난다.

 

 

 

 

 

 

 

 

한반도 전망대라고 불리우는 둔주봉 정자 (10시17분)

 

 

 

 

 

 

 

 

이 야트막한 산을 올라오는 사이에 파랗던 하늘은 이모양이 되었다.

한반도의 좌우가 뒤바뀐 모양 이라는 이곳 지형이 특이 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곳은 (뒤집어 놓았을때) 크기의 980배 가량 축소된 모양 이라고 하며 현재 2농가 6명이 콩, 고추 등 밭작물을

재배하며 살고 있고 외부 출입은 배를 이용한다고 한다.

 

 

 

 

 

 

 

원래는 이렇게 되었어야 했을 것인데...

 

 

한반도 지형이 있는 청마리는 예전에 군동면에 속해 있었고 갈마동리(渴馬洞里), 마티리(馬峙里), 청동리(靑洞里)가

합하여 이루어진 마을 인데, 동이면이 새로 생기면서  마을이름도 청동리의 청(靑)자와 마티리의 마(馬)자를 따서

청마리라 부르며 동이면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반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둔주봉 정상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다가 고성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고성이란 옛성이 있던곳이 아니라 그곳의 지형이 마을 주위에 산이 성처럼 둘러져 있어 옛성이라 하여 고성

이라고 불러왔는데 고성이 변하여 괘생이라고 부르다가 한자로 바뀌면서 고성(古城)으로 되었다고 한다. 

 

 

 

 

 

 

 

 

둔주봉 정상 (10시41분)

 

 

지도에는 둔주봉 이라 되어 있는데, 정상석은 등주봉 이라고 되어 있다.

마을 주민들은 둥실봉 이라고 한다는데 어떤분의 글에는 봉우리가 실처럼 뾰족하게 생겨서 그렇다고 했는데 둥실

이라는 단어를 볼때 둥실의 어원 으로는 크게 신뢰가 가지 않는다.

 

 

둔주봉이 등주봉으로 된 연유는 이렇다.

안남지역 사람들이 원래 부르던 둥실봉 이라는 이름이 언젠가 부터 공식명칭으로 둔주봉이 되었는데, 그 이름의

유래를 찾을수 없어 둥실봉의 정확한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던중 산아래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초계주씨의

족보에서 등주봉 이라는 이름이 발견되자 산아래 연주리의 배바위와 연계하여 산이름을 둔주봉과는 전혀 다른

등주봉(登舟峰) 으로 바꾸기로 합의하고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등주봉 이라는 정상석을 2012년에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둔주봉의 문제는 둔주봉이 왜 그리고 언제부터 둔주봉으로 사용되었느냐 하는 문제를 찾지 못할뿐이지

둔주(屯駐) 라는 이름의 유래를 추정할수 있는 것들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라고 한다.

 

 

첫째로 둔주봉 정상에는 산성이 있는데, 이는 옥천 마성산을 돌아 금강을 이용하여 근접하는 배를 경계할 수 있다는

지리적인 잇점으로 군사들이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으며, 둘째로는 이여송과 관련된 전설로 이여송과 그의 말의

전설이 내려오는 말무덤의 이야기와 피실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 인데, 이곳 둔주봉이 한자 그대로 예전에 군사들이

주둔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작 383m 에 불과한 동네 뒷산에 관한 기록이 대동여지도나 각종 옛 지리지에 나와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고작 남아 있는 기록이라는게 초계주씨 족보에 나오는 등주봉 이라는 기록뿐이다.

 

 

등주봉이라고 해도 산아래가 주(周)씨들의 집성촌 이니 만큼 배가 산으로 오른게 아니라 주씨들이 산에 올랐다고

하는 登周峰이 더 어울릴것 같고, 둔주봉이 군사와 연관을 짓지 않더라도 산아래 주씨들이 모여 살았다는 이름의

屯周峰 이라고 해도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올랐다는 登舟峰 보다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리... 솔직히 1000m 고지의 높은 산도 아니고, 383m 높이의 야트막한 시골동네

뒷산의 이름이라면 마을주민들이 부르는대로 놔두는것도 좋을듯 싶다. 둥실봉 그 이름 그대로...

 

 

 

 

 

 

 

 

둔주봉에서 내려다본 산아래 누에능선과 피실

 

 

금강은 구절양장으로 굽이 굽이 산을 휘어 감고 돌아 넘는다.

바로 아래 길쭉하게 늘어서 있는 능선이 바로 지난번 대청호 둘레길 팀이 다녀온 누에능선 이라고 한다.

 

 

맨 뒤쪽 가운데 봉긋 솟은 산은 옥천의 진산 이라고 불리우는 마성산 이다. 지난번에 내가 다녀온 마성산과는

이름만 같은 다른 산으로 산 밑에는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으며, 다음번에 이슬봉과 마성산을 연계하여

가는 코스가 이번 산행의 주관자인 타이거님에 의해 산행 예정이 되어 있는 상태다.

 

 

 

 

 

 

 

 

누에능선 끄트머리에 있는 피실.

오늘 우리는 피실방향으로 산을 내려가 금강을 끼고 배바우 마을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 뒤로 벽처럼 서있는 능선은 마성산으로 이어지는 이슬봉 능선

 

 

 

 

 

 

 

 

이런 닉네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돈벼락도 아니고 똥벼락 ^_____^

 

 

 

 

 

 

 

 

인포리 방향의 산 능선. 저 넘어도 금강이 휘돌아 흐른다.

 

 

 

 

 

 

 

 

피실로 내려서는 일행들

 

 

 

 

 

 

 

 

누에능선과 얼어붙은 금강

 

 

 

 

 

 

 

 

산은 다 내려왔는데 이제 날이 맑아 지려나...

 

 

 

 

 

 

 

 

가을까지 연초록 맑은 물이 흘렀을 얼어붙은 금강이 순백의 눈밭이 되었다.

 

 

 

 

 

 

 

 

강건너 피실을 당겨 본다.

 

 

 

피실의 유래에는 임진왜란 시기에 우리나라를 도와주기 위해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날, 이여송이 이곳 옥천을 지나다가 금강을 건너 안남면 피실을 지나게 되었는데, 산세의 수려함과 지기가

성함을 보고 면소골 산정상에 지기를 끊는 쇠 말뚝 두드려 박고는 신이 나서 자기 애마의 날램을 시험하기 시작

하였다고 한다. 이여송은 자기 말을 타고 달리고, 부장을 시켜 말이 출발함과 동시에 화살을 쏘게 하여,쏜 화살의

빠르기와 자기가 탄 말의 속력을 겨룬다는 것이다.

 

 

이내 이여송은 말을 달려 현재 석탄리의 말 무덤 이라는 곳 까지 왔는데 화살이 없자 분노하여 말에서 내려 자기

애마의 목을 단칼에 쳐 죽이고 말았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화살이 날아와 박혔고 이여송은 화살보다 빨리달린

애마의 목을친 경솔한 자신을 후회하고 큰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 이여송이 쇠말뚝을 박아 기맥을 끊는

바람에 그 피가 이 강을 붉게 물들였다하여 피실이라 했다는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철봉산의 철봉 

(쇠말뚝)과 이여송의 전설과도 거의 비슷한 스토리다.

 

 

 

 

 

 

 

 

강에서 쩡쩡 소리가 나면서 얼음이 균열을 일으키는 소리가 난다.

피실을 바라보며 산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강변길을 걷기 시작한다.

 

 

 

 

 

 

 

 

강변길을 걷다가 이내 다들 얼어붙은 금강 위로 내려선다.

장력이 어쩌고 해서 절대 안깨진다는 속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얼음트레킹을 시작한다.

 

 

 

 

 

 

 

 

근래 몇일간 날씨가 푹했다가 다시 추워 졌는데 잘못해서 빠지면 봄에나 볼 수 있는 곳이다.

강변의 얼음 두께는 대충 15센티 정도...

독락정마을 부근에선 청마리로 넘어간 차바퀴가 얼음위로 보였는데... 신기하기만 하다. 

 

 

 

 

 

 

 

 

다들 금강으로 내려 간다.

 

 

 

 

 

 

 

 

이제 강변 트레킹이 아니라 얼음 트레킹이 되었다.

그리고 다들 썰매가 아쉬운 순간이다.

썰매를 가져올수 있었더라면 정말 신났을텐데...

다음에 가실분은 심각하게 고려해 보시기를... 연주리 마을에서 꼬마들에게 대여를 하는것도 ^_______^ 

 

 

 

 

 

 

 

 

 

 

 

 

 

 

 

 

 

 

 

 

 

 

 

 

이분들 뒤로 쩡~쩡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__^

 

 

 

 

 

 

 

 

그렇지만 얼어붙은 강 한가운데서 뛰어다니며 공을 차는 분들도 (다른팀) 계신다. 

 

 

 

 

 

 

 

 

금강쪽으로는 매우 가파른 누에능선

 

 

 

 

 

 

 

 

누에능선과 둔주봉 사이의 금강위를 걷는 일행들

 

 

 

 

 

 

 

 

누에능선

 

 

 

 

 

 

 

 

그렇게 길고 긴 얼음트레킹을 한다.

 

 

 

 

 

 

 

 

낙화암

 

 

이곳에서는 어떤 꽃이 훌훌 날아 짙푸른 금강으로 떨어졌길래 낙화암 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썰매를 가져왔더라면 정말로 신났을 대청호 금강얼음길

 

 

 

 

 

 

 

 

하늘은 점점 파란색을 되찾아 간다.

한반도 전망대는 이때쯤 올랐어야 했는데...

 

 

 

 

 

 

 

 

잠깐 사이에 풀때기님은 강을 건너 한반도 지형이 있는 청남리로 가고...

 

 

 

 

 

 

 

 

뒤 이어 용감한 카알님도 강을 건넌다.

 

 

 

 

 

 

 

 

그렇게 기억에 남을 얼음트레킹을 마친다. (13시56분)

 

 

 

 

 

 

 

 

독락정

 

 

 

 

 

 

 

 

설마 홀로 즐거울 정자 라는 말은 아닐것 이다.

 

 

 

 

 

 

 

 

독락정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에 세운 곳으로 처음엔 정자로 지었지만 이후엔 선비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던 서원 역할을 했던 곳 이라고 한다. 이곳으로 인해 독락정 이라는 마을 명칭까지 생기게

되었다.

 

 

 

 

 

 

 

 

독락정의 건축 양식이 특이한데, 길에서 보면 담벼락 처럼 생긴것이 들어가서 보면 담이 없는 구조다.

금강을 향해 앞이 시원하게 트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금강을 바라보며 시를 읊었을 텐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이렇게 한반도 지형과 금강이 내려보이는 곳에 취수장이 떡 하니 가로막고 있다.

 

 

 

 

 

 

 

 

 

 

 

 

 

 

 

 

둔주봉 아래 이곳은 초계주씨들의 집성촌 이다.

 

 

주(周)씨는 중국 주나라의 왕손으로 주나라가 망한 후에 후손들이 성을 주씨라 했다. 후손 주황(周璜)이 당나라

말에 한림학사로 있다가 907년(신라 효공왕) "오계의 난(五李之亂)"을 피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초계에  살면서

그 후손들이 초계를 본관으로 삼았다고 한다. 초계는 경상남도 합천군 초계면의 지명이다.

 

 

 

 

 

 

 

 

초계주씨의 사당인 영모사

 

 

 

 

 

 

 

 

자작나무 숲 인가?

 

 

 

 

 

 

 

 

포장도로를 따라 안남면사무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바라본 풍경

산행종료 (14시) 

 

 

 

 

 

 

 

 

차를 몰고 뒤풀이를 위해 옥천시내쪽에 있는 대박집으로 이동.

주차를 하고 보니 옥천의 명물 정지용님의 '향수' 가 들어간 아파트를 보니 옥천이 실감난다.

 

 

 

 

 

 

 

 

대박집

 

 

옥천 마성산 아래 육영수 여사를 배출한 옥천육씨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하던데, 이곳 대박집 사장님도 육씨 인듯..

옥천의 명물 생선국수를 시키고 오징어와 메기의 궁합이라는 오메기찜과 매운탕으로 뒤풀이를 한다.

 

 

 

 

 

 

 

 

둔주봉 지도

 

산행일시 : 2013년 1월 27일 일요일

산행코스 : 안남면사무소 - 점촌고개 - 한반도지형 전망대 - 둔주봉 - 피실 - 금강길 - 안남면사무소 (약 9km, 4시간 22분, 식사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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