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억새가 일몰과 더불어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서산은 충청남도에서 세번째 높은 산이며 금북정맥의 최고봉이자
서해안에 있는 산들중 가장 높아서 옛날 배들이 이산을 등대 삼아 항해를 했다고 하여 등대산 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한다. 또한 오서산은 토정 이지함이 기거하며 집필하신 명산 으로, 원래 오서산의 오는 삼족오를 의미하고, 태양
흑점을 상징하는 검을 오자 인데, 일제시대에 민족문화가 말살이 되고 역사가 왜곡이 되면서 민족전통의 시조새가
까마귀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오서산 가는길에 지난번 왔던 칠갑산 아래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를 다시 건너본다.
다리가 좌우로 흔들리며 어질어질 하게 출렁출렁 하는것이 걷는 재미가 있다.
여덟명의 오서산 팀
1박 산행이라 급할게 없다.
국립 오서산 휴양림
휴양림에 주차를 하고 한켠에서 느긋하게 점심 식사를 한다.
오서정 밑에 있다는 샘은 말라있을지 몰라 이곳에서 산에서 쓸 물을 채워 넣었다.
휴양림을 출발하여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12시45분)
오서산 능선과 산아래 죽전저수지 그 뒤로 광천과 홍성 방향 파노라마 조망 (클릭)
개스가 끼어 조망은 가까운곳 외에는 썩 좋지 않다.
오서산 주능선 갈림길 (14시22분)
한시간반 가량 숲길을 걸어 능선에 오르니 오서산의 유명한 억새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저 왼쪽 뒤로 높은 산이 성주산 이련가...
후미를 기다리며 조망을 하며 쉬어간다.
억새밭에서 억센남자의 야성미 넘치는 팔뚝을 담아 달라는 산애형
목적지는 반대쪽 오서정이 있던 데크 이지만 산에 왔으니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정상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오서정 방향의 풍경
다산초당은 강진에 있고, 자주가던 정약용묘는 남양주 한강변 옆에 있지만 오서산도 정약용과 관련이 있는 곳
이다. 다산은 천주교 문제로 오서산 아래 홍주에(홍주 : 현재의 홍성, 예산, 청양의 일부지역이 포함된 넓은 지역)
소속된 금정 이라는 역원의 찰방으로 (오늘날 역장) 강등되어 이곳에 오게된다.
다산은 친구인 진사 신종수(申宗洙)란 사람과 함께 한창 단풍이 고울때 오서산을 올랐다고 한다. 그는 오서산을
오른후 <유오서산기(游烏棲山記)>를 남겨 호랑이와 관련된 기인 이야기를 적어놓고 있다.
오서산 정상에서 - 꿈산형과 비타민님
오서산 정상석이 이곳이 원조인지, 아니면 능선을 따라 데크쪽으로 가다보면 서있는 광천에서 만든 정상석이
원조인지 모르겠다. 정확히 고도측정을 해서 정상 하나만 남겨놓고, 둘중 하나는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서산 꼭대기에 올라서서 - 정약용
하늘 높이 솟은 산 석대에 올라오니
만리에 펼친 산하 얼기설기 얽히었네
금강이라 가을빛은 구름 가려 끊기었고
오월이라 하늘빛은 바다 넘어 비쳐드네
뗏목 타고 오시려던 공자님 까닭이 있고
주왕 나라 옮겨온 일 아련한 옛일일레
북쪽 하늘 바라보니 서울은 어디메냐
푸르스름 안개 속엔 기러기 소리 애달파
오서산 정상을 지나 바로 있는 헬기장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갈림길을 놓치고 계속 임도를 직진하여 먼길로 돌아오는 그루님과 보석님을 기다리며
헬기장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목을 축이고 있으려니 두분이 예상보다 빨리 도착을 한다.
다시 능선을 따라 야영지인 전망데크가 있는 옛 오서정 자리로 이동을 한다.
완만한 오서산 능선을 뒤돌아 본다.
진행방향의 저 끝에 목적지인 전망데크가 보인다.
오서산은 완만하고 부드럽지만 기가 센 산이라고 한다.
풍수가들은 여기서 시원(始原)된 물이 북쪽으로 역류해 풍수적으로 강단 있고 지조 있는 인물이 많이 나오는 형국
이라고 말한다. 오서산 아래 청소면에는 김좌진 장군의 묘소가 있으며, 독립투사 윤봉길 의사의 고향도 인근 예산
이다.
은빛 억새는 바람을 따라 춤을 추고 단풍이 찾아들며 한잎 두잎 물들어 가는 이즈음,,,
오서산에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주능선에서 아차산으로 이어진 능선
두번째 정상석
오서산 이름의 잘못된 유래
흔히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던 곳으로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 불린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풀이 라고 한다. 원래 '오산' 이라 불리우던 오서산의 '오'는 까마귀 오가 아니라 '검을오' 라고 한다.
오서산은 '오'는 태양신앙과 관련되어 있으며 민족의 시조새인 삼족오를 상징하는 태양의 흑점의 검은색을 의미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가 한반도 강점후 실존 단군역사와 선조, 후손들의 뿌리와 민족정기를 말살하려는 과정에서
태양흑점을 상징하는 검을오(烏) 자를 단순히 "까마귀 오"(烏) 로 변질 까마귀 서식처로 왜곡 비하시켰다고 한다.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자리를 찾기위해 대원군은 당대의 명지관인 정만인에게 명당자리를 알아보는데
그는 2대에 걸쳐서 천자가 나올자리 라는 인근 서산 가야산에 있는 현 남연군 묘인 2대천자지지와 함께 만대에 걸쳐
영화를 누릴수 있다는 만대영화지(萬代榮華之地)로 오서산을 추천한다. 결국 대원군은 2대에 걸쳐 왕을 만들어내고
나라가 망하게 되고 마는데, 만일 만대영화지에 묘터를 잡았으면 어찌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하튼
오서산은 영험한 기운이 넘쳐 흐르는 산으로 기도터가 많고 산에 들어 기도하면 소원이 성취되는 산 이라고 한다.
중국 지리서인 <한원>의 백제전에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오산(오서산)과 계람산(계룡산)을 소개 하고 있으며
정암사 중수기에는 금강산, 구월산, 묘향산에 버금가는 호서지방 최고의 명산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의 야영지 오서산 전망데크
전에 오서정이 있던 자리인데, 번개를 맞아 불에타 손상이 되자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수 있는 전망 데크를
만들어 두었다.
오서산 억새
데크아래 억새군락지가 오서산 억새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남알프스 광활한 억새밭에 비할바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서해 바다를 조망하며 역광으로 바라본 억새밭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이다.
억새와 바위 그리고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일몰이 만들어 내는 황홀한 조망터
뒤돌아본 오서산 주능선과 청양쪽 파노라마 조망 (클릭)
데크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쪽 조망
해가 저물어 가면서 데크위의 등산객들과 막걸리 아저씨도 철수를 하고... 우리는 집을 짓기 시작한다.
왼쪽 앞에 있는것은 바둑짱님이 이번에 구입하여 첫선을 보인 파빌리온4
저녁에 바람이 너무 추워지면 이 안에 모여앉을 것 이다.
서서히 해가 기울어 가며 바다를 붉은 기운이 도는 황금색으로 물들인다.
오서산 억새
서해쪽 풍경은 환상으로 치닫고..
뭐 이정도면 술 못드시는 분들도 술한방울 없이 분위기에 취할듯 싶다.
이맛에 비박과 야영들을 한다고 하지만, 이거 맛들이면 안되는데... :-)
반대쪽으로 남연군묘가 있는 서산 가야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정암사로 내려서는 능선길 뒤로 아차산이 보인다.
중국 산동반도에서 부터 거침없이 뻗어오던 지맥이 자기가 최고인줄 알고 달려오다가 오서산을 보고
아차 하고 깜짝 놀라 멈춰선 곳이 아차산 이라고 한다.
흥겨운 자리를 가져가며 간간히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일행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다. 토정 이지함이 감탄하고 정약용이 반할만한 풍광이다.
해가 이만치 떨어졌을 무렵 일행들은 바다바람이 쌀쌀하다며 텐트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아직은 시월이라 보온을 위한 옷을 꺼내 입으면 그렇게 춥지는 않은것 같다.
오서산 일몰
포토샵이 필요없는 황홀경...
혹시 텐트 안으로 들어가신 분들이 이 광경을 보셨는지 모르겠다.
오서산 일몰
조금전까지만 해도 생각 못했던 붉은 기운이 서해 하늘에 가득하다.
어느덧 해가지고 본격적인 야경이 시작된다.
제대로된 삼각대를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바람으로 인해 흔들려서 장노출 사진 담기가 쉽지 않다.
데크위의 밤 풍경
우리팀은 춥다고 진즉 텐트안으로 들어가 있지만 주변에는 아직 다들 나와서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다.
시월 중순의 바다바람은 따뜻한 옷만 갖춰 입으면 나와서 맞을만 하다.
천안에서 혼자 오신 멋진 남자분..
와인과 글라스 그리고 소고기를 굽고 계시는데 산애형이 바로 인사를 나누신다.
이윽고 같이 앉아서 술자리를 함께 하였는데, 아침에 식사를 하는 와중에 제대로 경황없이 헤어졌다.
언젠가 또 다른 산에서 뵙겠지요 ~
카메라도 취하고, 나도 취하고..
이렇게 해넘이가 아름다운 저녁엔 술을 안마셔도 취할수 밖에 없을 것인데...
나중에 아이비님 텐트로 몰려가서 늦게까지 마셔댔으니..
담날 새벽 5시 20분
가뿐하게 눈이 떠져 일어나 보니 아직 일출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다.
홍성쪽 야경을 담아보고 잠시후 있을 일출을 기대하며 다시 텐트속으로 ~
잠시후 다시 나와보니... 오마이...갓
그새 해무가 잔뜩 밀여와서 텐트밖은 온통 안개속이다.
나중에 데크에서 막걸리 파시는분 말씀을 들어보니 날씨가 좋은데 여기 정상만 구름모자 썼다고 한다.
바다쪽에서 이렇게 안개가 밀려들면...
겨울에는 상고대가 정말 아름다울것 같다.
해뜨기를 기다려 텐트의 이슬을 털어내고 정리하려 했는데, 안개는 걷힐 기미가 안보이고
텐트는 의외로 다들 말라있어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자리를 정돈하여 출발한다.
바둑짱형이 올라오는길에 무릎을 찧은게 간단치가 않은지 하산길에 고생을 하시고...
이에 꿈산형은 나무꾼 포스로 짐을 덜어 큰배낭을 가득채워메고 산을 먼저 내려가 다시 올라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선녀와 나무꾼
휴양림으로 돌아가는 하산길 임도
다시 휴양림 (11시50분)
뒤에 오시는 분들을 잠시 기다려서 근처의 대천항으로 향한다.
반건조한 서대와 병어도 사고...
꿈산형이 자주 간다는 어시장에서 대하와 횟감을 사서 포식을 한다.
대천항
항구에서 낚시대를 드리운 분이 팔뚝보다 더 큰 숭어를 잡아 올리신다.
그분 아이스 박스엔 이미 들어갈 자리가 없을정도...
오서산 지도
산행코스 :: 오서산 휴양림 - 내원사 갈림길 - 정상 - 데크( 옛오서정) - 휴양림
산행일시 :: 2012년 10월13일 -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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