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속리산 휴게소에서 바라본 멋진 암봉들이 병풍을 두르듯 펼쳐진 아름다움이

날로 홍보가 되면서 구병산은 갈수록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속리산과 함께 충북알프스로 묶여 있는 100대 명산의

하나 이지만 코 앞의 명산인 속리산 덕에 외면이 되고 있는 외로운 명산 이다.

 

 

 

 

 

속리산 휴게소 옆에 있는 적암리 주차장을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9시32분)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우려했던 개스가 아직도 산중에 가득하다.

지난번 갈기산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산행 전날까지 멀쩡했던 날씨가 당일이 되니 심술을 부린다.

주차장에서 내려 바라보는 적암리 마을엔 동네를 가득 채우고 서있는 감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적암리 마을 길에 나팔꽃이 반갑게 피어있다.

예전엔 흔히 보던 녀석인데, 간만에 보는것 같다.

 

 

 

 

 

 

 

구병산행의 출발점이 되는 적암리가 있는 보은군 마로면은 조선시대 역마를 먹이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가 되었고..

적암리는 남쪽 도계에 있는 적(赤)바위라고 하는 두 개의 붉은 바위에서 각각 그 이름이 유래 한다고 전한다. 

 

적암리 안쪽마을을 사기막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이곳이 임진왜란 때 조헌의 문하에 있던 포제 이명백이 안동에서

승전을 한뒤에 이곳으로 들어와 왜군과 전투를 벌이다 장렬하게 전사한 곳으로 당시 이명백이 여기서 의병들의

사기를 드높인 곳이라고 해서 그 뒤 이곳을 사기막이라 불렀다고 한다



 

 

 

 

 

마을길은 구병산 포장마차를 지나면서 끝이 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너덜길 돌밭엔 지나가는 산객들에 세운 작은 돌탑들이 많이 보인다.

이 돌탑들을 보니 지난해 시월에 다녀온 문경 주흘산 조곡골의 꽃밭서덜이 생각난다.

그곳에 있는 수천개의 돌탑들을 보며 감탄했던 일도...

 

 

 

 

 

 

 

첫번째 갈림길...

신선대를 패스하고 능선에 올라 바로 853봉으로 갈 생각으로 왼쪽길을 택했는데, 남는게 시간뿐인 일행들은

나중에 능선에 올라 잘못된 이정표 덕분에 824봉을 신선대로 착각하고 다녀오게 되었으니 우측길로 직진 하여

신선대를 다녀왔어도 좋을뻔 했다.

 

 

 

 

 

 

 

 

 

 

 

 

 

구병산 오름길

 

구병산 오름길은 단순하게 그냥 계속 가파른 오름이다. 

등산의 매력이 오름 이라면, 구병산은 그 매력이 넘치는 산 이다.   

 

 

 

 

 

 

 

으름

 

 

 

 

 

 

 

정수암지 옹달샘의 전설

 

한모금 마시면 7일간 생명이 연장되고, 옹달샘 물 마시면 정력이 넘쳐서 옛날 정수암 스님들이 이 물을 마시고

살면서 6개월을 못버티고 하산을 해야만 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옹달샘은 수량이 부족해서 인지

음용불가 판정을 내리고 폐쇄가 되어 있고, 옹달샘 위에 두꺼비 석상만 남아 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을

받아 한모금 마셔보았는데 뭐... 아직 별 느낌은 없다. :-)

 

 

 

 

 

 

 

 

 

 

 

 

 

정수암지에서 853봉으로 가기위해 우측으로 길을 잡고 다시 반복되는 오름,오름, 오름

 

 

 

 

 

 

 

구병산은 숫제 돌산이다.

산 자체가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산 같다.

보통 어머니산 이라 하면 육산을 생각할수 있는데, 어머니산 이라는 구병산은 푸근한 육산과는 거리가 멀다.

 

 

 

 

 

 

 

회장님은 후미를 챙겨서 느긋하게 오시고, 먼저 능선에 오른 일행들은 좌측의 853봉을 가기 전에 우측으로 가서

신선대를 다녀오기로 한다. 이정표에 의하면 능선에서 신선대 까지 고작 0.1km 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정표의 0.1km는 신선대가 아닌 824봉까지의 직선거리가 아닌가 싶다.

 

능선도착 (11시17분)

주차장에서 1시간 45분 걸렸다.

 

 

 

 

 

 

 

824봉에 올라서니...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가 걷히기를 바랬건만, 거꾸로 안개가 더 심해진듯 하다.

올라온 주차장쪽 적암리 방면은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가야할 주능선을 바라보니 남쪽에서 거세게 올라오는 안개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산을 넘지 못하고

있다. 멀리 갈림길 바로 위에 있는 바위 위에는 후미 일행이 올라서 있는게 보인다.

 

 

 

 

 

 

 

 

 

 

 

 

 

824봉에서 바라본 풍광들

 

능선 우측으로 속리산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넘나드는 남/북 바람과 구름의 치열한 전쟁을 한동안 감상하다 직진으로 바위를 내려선다.

등로를 다시 되돌아 안전하게 내려가는수도 있는데, 824봉에서 진진으로 바위를 내려설수도 있다.

 

 

 

 

 

 

 

구병산이 바위산 이니 만큼 멋진 바위들과 그에 어울리는 명품 소나무들이 눈에 보인다.

 

 

 

 

 

 

 

바위전망대에 올라 824봉을 배경으로 선 일행들

카메라를 들고 서있는 나까지 총 아홉명, 이렇게 오늘의 산행팀 이다.

 

 

 

 

 

 

 

조금전에 올랐던 824봉

올라섰던 적암리 방향의 남쪽은 여전히 짙은 안개에 뒤덮혀 있고, 왼쪽 속리산 쪽의 구병리 방향은 선명하진

않지만 그나마 어느정도 시야가 열려 있다.

 

 

 

 

 

 

 

조망이 아름다운 진행방향의 853봉 (동봉) 

 

 

 

 

 

 

 

구병리 방향의 파노라마 (클릭)

 

안개는 없지만 역시 개스가 끼어서 조망은 투명하지가 않은게 아쉽다.

선명하진 않지만 왼쪽부터 속리산 천황봉과 문장대-관음봉을 거쳐 묘봉으로 가는 서북능선이 보이고

중앙에 형제봉 그리고 우측으로 대궐터산과 그 뒤로 희미하게 남산 마루금이 보인다.

 

 

 

 

 

 

 

바위전망대에서 853봉으로 가는 길에...

 

 

 

 

 

 

 

산위엔 단풍이 군데 군데 보인다.

설악 능선길엔 아마 이번 주말이 절정이 아닐까 싶다.

 

 

 

 

 

 

 

산부추

 

 

 

 

 

 

 

잠시후 구병산의 명품코스인 능선길을 앞에두고 선택의 갈림길이 나온다.

마지막 위험 이정표에서 암릉을 타고 853봉으로 가는길은 풍광이 좋고 짜릿한 즐거움이 있는 반면

칼능을 통과해야 하는 위험스러움도 있다. 노약자 분들은 당연 우회로 이용을 권하고 싶다.

 

 

 

 

 

 

 

 

 

 

 

 

 

갈림길에서 안전한 길로 가는 여자회원님들과 헤어지고 능선에 올라선다.

구병산의 풍광좋고 스릴있는 명품 코스인 것이다.

 

 

 

 

 

 

 

853봉으로가는 조망이 탁월한 바위 능선길

 

 

 

 

 

 

 

가장 스릴있는 칼능 구간

양쪽으로 낭떠러지인 좁은 바위 능선길을 올라 암봉을 넘어 서야 하는 가장 위험한 구간 이다.

 

 

 

 

 

 

 

칼능구간을 통과하는 김왕규님 뒤에 지나온 824봉이 보인다.

 

 

 

 

 

 

 

중간 암봉에 올라서니 824봉 뒤로 산그리메가 그림같다.

날씨만 조금더 좋았더라면...

 

 

 

 

 

 

 

853봉 근처의 절경들이 짙은 안개에 가려 있다.

 

 

 

 

 

 

 

구병산의 동봉 이라고 부르는 853봉 (중앙)

 

 

 

 

 

 

 

853봉 으로 가면서 바라본 절경들

마치 설악의 한 장면을 보는듯 하다.

 

 

 

 

 

 

 

이렇게 멋진 풍광을 둘이서만 보고 있는게 아쉽고...

이렇게 멋진 그림을 안개가 살짝 가리고 있는게 아쉽다.

덕유까지 보이는 원거리 조망도 정말 좋을텐데... 

 

 

 

 

 

 

 

안개가 서서히 걷혀가는 동봉 

 

 

 

 

 

 

 

853봉 (동봉) (12시13분)

 

동봉에 아홉명이 앉을 만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뒤돌아 내려와 옆 봉우리에서 50여분간 느긋한 식사 시간을

가진다. 그 사이에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동봉에서 바라본 구병산 정상

 

이곳에서 보면 마치 쌍봉 같은데, 오른쪽 앞쪽의 봉우리는 백운대 이고, 왼쪽에 있는 뒤쪽 봉우리가 정상이다.

바로 앞에 있는 815봉 중턱에 멋진 동봉쪽 조망터가 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의 동봉아래 815봉

 

 

 

 

 

 

 

동봉

 

 

 

 

 

 

 

 

 

 

 

 

 

정상으로 가는길..

 

 

 

 

 

 

 

 

조망터에서 바라본 동봉 (왼쪽)과 풍광이 좋았던 암릉 

우측 맨뒤의 824봉 까지 잘 보이는걸 보니 그새 안개가 다 걷힌듯 하다.

 

 

 

 

 

 

 

신선대로 착각하고 올랐던 824봉을 좀더 당겨본다.

824봉에서 853봉 (동봉)으로 이어진 칼능이 구병산의 최고 조망처 인듯 하다.

 

 

 

 

 

 

 

853봉에서 824봉 그리고 우측 시루봉 까지 파노라마 (클릭)

 

 

 

 

 

 

 

산행 출발지인 적암리쪽 조망

왼편으로 구병산 조망처인 고속도로 속리산 휴게소가 보이고 중앙 계곡 아래로 적암리 위성기지국이 보인다.

 

 

 

 

 

 

 

정상으로 가면서 돌아본 동봉(853봉)과 824봉

 

 

 

 

 

 

 

동봉쪽 파노라마 조망 (클릭)

 

 

 

 

 

 

 

단풍이 물들어 가는 구병산 동봉

 

 

 

 

 

 

 

동봉쪽 파노라마2 (클릭)

 

 

 

 

 

 

 

적암리 방향 (구병산 남쪽 조망)

 

 

 

 

 

 

 

백운대에서 바라본 구병산 정상

 

흰 구름이 노니는곳 백운대는 이름 그대로 조망이 시원스런 곳 이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분들이 정상에 많이 계신다.

아무래도 신선대나 동봉 구간을 거치지 않고 정상으로 바로 오른 분들 같다.

 

 

 

 

 

 

 

구병산 정상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백합님 (14시)

 

 

구병산 이란 이름은 속리산 휴게소가 있는 마로면 적암리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아홉개의 암봉이 동서로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일명 구봉산으로도 불리운다. 충북 보은에는 삼산(三山)이 있는데,

지아비산(夫山)인 속리산 천왕봉, 지어미산(婦山)인 구병산, 그리고 아들산(子山)인 금적산이 그것 이라고 한다.

 

보통 어머니산 이라 하면 지리산 이나 전북의 모악산 처럼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산을 떠올릴수가 있는데

보은의 구병산은 어머니 산 이라고 하기에는 거칠게만 느껴지는 바위 험산 이다. 모악산이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이라면 구병산을 굳이 어머니에 비교 하자면 성깔 사나운 팥쥐어멈 정도가 아닌가 싶다.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쌀개봉과 백지미재 뒤로 이어지는 서원리 방향의 아름다운 충북알프스 능선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방향의 삼가저수지와 구병리

뒤로는 속리산이 천황봉에서 묘봉까지 능선을 드리우고 있다.

 

 

 

 

 

 

 

하산은 정상에서 다시 돌아와 백운대 사이에서 숨은골로 내려올 계획이지만 구병산의 명물 이라는 풍혈을

보기위해 쌀개봉 방향으로 철사다리를 내려선다. 풍혈은 철사다리를 내려서자 마자 볼수가 있다.

 

 

 

 

 

 

 

 

 

 

 

 

 

구병산 풍혈

 

우리나라의 3대 풍혈중 하나라는데, 바로 근처에 하나가 더 있다.

풍혈 구멍에 손을 넣어보니 바람이 나오는 구멍의 나뭇잎과 돌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아마도 무더운 여름이었다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수 있었을 것이다.

 

2005년도에 발견 했다고 하는데, 발견당시 정상 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았지만 구멍 입구 온도는 영상 10도나

됐다고 한다. 이 곳 풍혈은 1년 내내 영상 10~14도의 바람이 나와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언손을 녹일수

있다고 한다. 

 

 

 

 

 

 

 

풍혈에 손을 넣어보며 즐거워 하는 일행들

 

 

 

 

 

 

 

하산길은 오름길 보다도 더 가파르기만 하다.

이쪽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 이라 오르기가 만만치 않을것 같다.

 

 

 

 

 

 

 

구병산 흑염소

 

바위산을 뛰어다니는 산양, 거친 구병산에 잘 어울리는 녀석들이다.

  

 

 

 

 

 

 

숨은골로 내려와 위성기지국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으로 내려선다. (15시58분)

위성기지국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주차장이 있는 좌측길로 꺽어진다.

 

 

 

 

 

 

 

시루봉

 

일행들이 위성기지국에서 주차장이 있는  좌측 길을 통해 가고 있다.

앞의 봉우리는 적암리 마을 뒤에 있는 봉우리로 떡시루를 뒤집어 놓은듯 하다고 해서 시루봉 이라 부른다.

 

 

 

 

 

  

 

적암리 주차장에서 바라본 구병산

 

정상에서 빛이 반짝이는 왼쪽 마지막 봉우리가 바로 정상이다.

우측 신선대에서 동봉과 백운대를 거쳐 정상까지...

바로 옆에 있는 속리산 휴게소에서 자주 보던 구병산의 기운차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산행종료 (16시23분)

 

 

 

 

200

 

 

구병산 지도

 

산행코스 :: 적암리 - 절터 - 824봉 - 853봉 - 정상 - 풍혈 - 숨은골 - 적암리 (식사포함 6시간 50분)

산행일시 :: 2012년 10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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