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오후 3시 느즈막히 집에서 나선다. 지척에 있는 모악산 노을전망대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정확한 일몰

시간은 알지 못하지만 대충 지금쯤 가면 일몰전에 노을전망대에 오를수 있을것 같았다. 차를 몰아 모악산 아래에

있는 중인동으로 가는 길은 늘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진달래 피는 봄날에, 발도 잘 닿지 않는 아버지 자전거

빌려타고 도시락 싸서 친구들과 중인동을 지나 모악산으로 칡뿌리 캐러 가던 그때가 그립기만 하다.

 

 

 

 

 

중인동 모악산 주차장 (15시26분)

 

추석 전날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중인동 모악산 진입로는 한산하기만 하다.

가끔씩 하산하시는 분들이 보이는 시간에 나는 배낭을 메고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금선암 가는길에 담은 미니 나팔꽃

 

 

악산은 천년고도 전주의 남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전주와 전북 도민들에게 어머니의 품과 같은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산이다.

 

산답지 않게 후덕하고 편안한 육산으로 전주를 품에 안고 있으며 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호남평야의 젖줄역할을 하고 있어 모악산은 예로부터 어머니의 산 이라고 불리운다.

 

에 영험한 기가 뭉쳐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증산교를 비롯한 숱한 신흥종교가 태동했고, 이 산을 중심으로

이상적인 복지사회를 제시하는 불교의 미륵사상이 개화했다. 모악산은 봄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모악

춘경(母岳春景)은 호남사경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  

 

 

 

 

 

 

 

금선암과 연분암 갈림길

 

지난번에 이번엔 연분암길로 올랐으니 이번엔 금선암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 올수도 있겠으나, 오늘 목적은

매봉길 노을전망대에서 석양조망을 하는것 이라 그냥 지난번과 같이 연분암으로 오르기로 한다.

 

 

 

 

 

 

 

꽃무릇 한송이가 등로 옆에 예쁘게 피어 있다.

이 한송이 꽃무릇이 씨를 뿌려 예쁘게 군락을 이룰수 있을까?

 

 

 

 

 

 

 

연분암으로 가는길의 유명한 편백나무 숲

널찍한 나무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밤에 비박이나 텐트를 치고 피톤치트를 마시며 하룻밤을 보낼수 있다.

 

 

 

 

 

 

 

모악산 연분암  (16시12분)

 

매주 일요일 점심때면 지나는 산객들과 손님들에게 국수를 공양하며 면발같이 긴연분을 쌓아가고 있는 암자다.

다음엔 일요일 오전에 산에 올라 연분암에서 별미라는 국수공양을 받아보고 싶다.

 

 

 

 

 

 

 

연분암의 코스모스 

 

 

 

 

 

 

 

매봉정상 (16시31분)

 

연분암에서 15분 가량 된비알을 오르면 모악산 정상에서 매봉으로 이어진 능선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매봉에서 능선으로 직진하여 매봉길로 가야 맞지만, 금산사쪽 조망을 위해서는 매봉에서 왼쪽 능선길로

10m 정도 가면 길 오른쪽과 왼쪽으로 등로옆에 각각 바위 조망터가 나오니 조망을 하고 가는게 좋다.

 

 

 

 

 

 

 

먼저 금산사쪽 조망을 하는데 해가 지고 있는 정면 역광이라 육안 조망은 시원하고 좋기만 한데 사진은 젬병이다.

왼쪽 멀리 지평선 근처에 내장산과 입암산 줄기가 보인다.

 

어머니산 모악(母岳)의 이름은 고려사 기록 까지는 금산 이었다고 한다.

'엄뫼'는 '큰 뫼'라고도 불렸는데 큼을 '금' 이라 음역하고, 뫼를 의역해서 금산(金山)이라고 칭했다고도 전해지며

사금이 많이 나와서 금산 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같은 유래를 가진 인근 지명으로 김제, 금구, 금평 등이 있다. 

 

 

 

 

 

 

 

매봉에서 바라본 금구와 이서 일대

 

 

 

 

 

 

 

남쪽 조망터에서 자리를 옮겨 바로 옆에 있는 정상 조망터로 가본다.

시원한 가을 하늘색을 배경으로 모악산 정상이 보이고 그 우측 옆으로 오봉산, 나래산, 회문산이 살짝 보인다.

 

 

 

 

 

 

 

당겨본 모악산 정상

 

 

 

 

 

 

 

모악산정상에서 장근재 - 배재를 거쳐 화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클릭)

 

 

 

 

 

 

 

전주시 조망

 

 

 

 

 

 

 

당겨서 바라본 전주시 서남부 일대

 

 

 

 

 

 

 

 

 

 

 

 

 

 

모악산 노을전망대 (16시48분)

 

오늘 이곳에서 석양을 보러 왔는데, 너무 일찍 올라온듯 하다.

족히 한시간은 기다려야 할텐데... 초가을이라 서늘한 바람이 부는 이 능선 전망대에서 혼자 뭐하고 놀꼬.

그냥 내려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주저 앉는다.

 

 

 

 

 

 

 

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성산과 산아래 귀신사가 있는 청도리 일대

 

지난번 귀신사에 들러 멋진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구성산에 올랐던 적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앞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아닌 뒤쪽의 평평해 보이는 봉우리가 구성산 정상이다. 귀신사는 그 특이한 이름으로 유명한데

지금은 초라하게 작은 사찰 이지만 신라 의상대사가 왕실의 지원을 받아 건축한 10개의 사찰 가운데 하나로

보물 826호인 대적광전이 있으며, 고려말에는 왜구 300명이 이곳에 주둔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 이었다고

한다.

 

 

 

 

 

 

간식도 먹고 셀카 놀이를 하며 저녁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다려 본다.

 

 

 

 

 

 

 

 

육안으로 마이산이 선명히 조망되는 쾌청한 날씨

 

덕유능선은 보이지 않고 마이산 우측으로 선각산, 덕태산, 팔공산 라인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고덕산과 그 뒤로 만덕산이 조망 된다.

 

 

 

 

 

 

매봉길로 조금 더 직진하면 나오는 바위 조망터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주위를 조망해 본다.

 

 

 

 

 

 

 

매봉에서 모악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 

 

 

 

 

 

 

 

전주시내 조망 파노라마 (클릭)

 

시내를 지나 멀리 천등산과 대둔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모악산 정상에서 전주 시가지 쪽으로 바라본 파노라마 사진 (클릭)

 

고덕산과 그 왼쪽 뒤로 운장산이, 경각산 뒤로는 마이산의 암봉이 보이는 너무도 쾌청한 날씨다.

 

 

 

 

 

 

 

한시간 넘게 기다려온 일몰

 

 

 

 

 

 

 

앞쪽은 매봉에서 금산사로 내려가는 능선이고...

뒤쪽은 정상에서 화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모악산 노을전망대 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지평선 근처에 구름이 없었는데 일몰을 기다리는 사이에 구름이 생겨버린것 같다.

해는 그렇게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공지한 일몰 시간 까지는 이제 5분 남았다.

산중에서 깜깜한 어둠을 맞기 전에 잔명이 있을때 서둘러 하산을 한다.

 

 

 

 

 

 

 

매봉길을 내려오며 만난 전주 전망대

이곳 야경이 근사할것 같다.

 

 

 

 

 

 

 

한가위 전날

둥근 보름달이 능선 너머로 떠올랐다.

 

 

 

 

 

 

 

하산을 완료하니 벌써 짙은 어둠이 내려 앉았다. (19시 5분) 

 

 

 

 

199

 

 

모악산 지도

 

산행코스 :: 중인동 - 연분암 - 매봉 - 노을전망대 - 매봉길 - 중인동

산행일시 :: 2012년 9월2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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