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교재작업을 하고 있다 무심코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다. 오늘 산행이 몇시였더라...

대충 7~8시경 이겠지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악회 카페를 들어가 보니, 이런 5시50분 부터 버스가 출발을

한다.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하여 늦지 않게 탑승을 하였는데, 눈좀 붙히려니 아 25인승의 불편함 이란...

 

 

오늘 산행지는 신령스러운 봉우리인 영봉으로 유명한 월악산 이다. 악 소리 나게 힘들다고 유명한 산인지라

피곤한 몸에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산속에만 들어서면 피곤함도, 잠도 모두 달아나 버린다.

 

 

 

 

 

신륵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9시12분)

 

 

25인승 버스의 의자들은 모두 45인승 버스처럼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위가 좁게 만들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배낭을 걸기도 불편하지만 머리를 편안히 기대서 고정할 곳이 없으니 매우 불편하다. 그래서 그런지 산장

영업용이자 자가용으로 오래된 25인승 버스를 장만한 거먹바위님은 버스의 의자를 모두 떼어내고 사각형의

편안한 의자를 달아놓은 것이다. 그래서 차는 덜덜 거리는 구식 이지만 앉아 가기에는 편안한것 같다.

 

 

 

 

 

 

 

신륵사

 

수행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때  아도화상이 대덕사란 이름으로 창건하였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는 천년고찰로 사진에 보이는 보물 제1296호인 고려 초기의 삼층석탑이 있다. 

 

 

 

 

 

 

 

태풍산바의 영향으로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다들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영봉을 향한다.

 

밤을 꼬박 새워서 몸은 피곤하고, 비가 내리는 지라  우산을 받쳐 들었으니 사진 찍기가 여간 번거롭고

게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안개구름이 온산에 가득하여 조망 마저도 포기해야 하는 산행길...

그나마 아직 바람이 세차게 불지 않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걸 다행으로 여기며 걷는다.

 

 

 

 

 

 

 

네스타시님은 대학에 다니는 잘생긴 아들과 함께 산길을 걷는다.

산길을 함께 걷는 다정한 모자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개미취

 

 

 

 

 

 

 

구절초

 

 

 

 

 

 

 

중간중간 간식도 먹어가면서 그렇게 천천히 가자고 했었다.

그런데 비는 오지, 땅은 질퍽 거리지, 바람은 불지... 다들 오래 서있으면 춥다고 열심히 걷기만 한다.

 

 

 

 

 

 

 

안개 가득한 산속에서 잠시 쉬어 간다. (10시41분)

 

 

 

 

 

 

 

 

 

 

 

 

 

 

만수릿지는 구름속에 잠겨 있다.

 

 

 

 

 

 

 

신륵사 삼거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서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지만 구름이 끼고 비가오는중 인지라

시계는 분명하지가 않다.

 

 

 

 

 

 

 

월악의 계단들이 시작된다.

 

월악산 영봉은 희말라야의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난코스로 꼽은 적이 있다.

엄 대장은 “동창교에서 출발해 영봉을 오르는데 어찌나 계단이 많은지, 히말라야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 고

얘기했다고 한다.

 

 

 

 

 

 

 

중봉과 하봉으로 내려설수도 있는 보덕암 삼거리를 지나 영봉으로 향하는데 계단에서 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홈페이지에서 코스에 따라 난이도 상-중-하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5km 이하의 짧은 코스에서 난이도 ‘상’으로 분류된 곳은 모두 7곳 이다.

5km도 안 되는 거리임에도 난이도가 상 이라는 것은 그만큼 산행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 7개 코스중에 오늘 산행을 하는 월악산의 신륵사~영봉코스와, 동창교~영봉 코스가 2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설산, 문수봉, 대미산 방향 

 

기다리고 있다가 광풍이 구름을 밀어내는 찰라의 순간을 잡아야 했는데...

우산을 들고 있는지라 카메라 켜는데 더욱 굼뜨기만한 하다보니

그런 절호의 타이밍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영봉에서 바라본 만수릿지와 주흘산(우측 기와지붕)과 그 우측으로 부봉 

 

 

 

 

 

 

 

영봉에서 바라본 조망

 

왼쪽부터 하설산, 문수봉, 대미산, 운달산, 성주봉, 만수봉, 주흘산, 부봉까지

구름이 오락가락 하는게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영봉에는 우리팀 여산 일행들이 올라서 있고, 뒤로 충주호 방향으로는 구름으로 인해 시계제로다.

 

 

 

 

 

 

 

왼쪽부터 만수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포암산이 슬쩍 보이기 시작한다.

중앙의 기와지붕 모양이 주흘산이고 우측이 부봉이다. 

 

 

 

 

 

 

 

신선봉은 구름바다에 섬이 되어 있다.

 

 

 

 

 

 

 

월악산 영봉 (11시35분)

 

월악산의 유래는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삼국시대에는 월형산(月兄山)이라 일컬어졌고, 후백제의 견훤이 이 곳에 궁궐을 지으려다 무산되어 와락산

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정상은 높이가 150m나 되며 둘레는 4km에 달하는 강렬한 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봉 정상은 구름에 떠있고, 그림같은 조망을 보여주는 뒤쪽은 다음을 기약해 본다.

 

 

 

 

 

 

 

 

 

 

 

 

 

 

영봉 옆에서...

 

 

 

 

 

 

 

 

 

 

 

 

 

 

 

구절초

 

 

 

 

 

 

 

쑥부쟁이 

 

 

똑딱이지만 그래도 꽃을 예쁘게 담아보려 해도 세차게 부는 바람에 이녀석들이 요동을 치다 보니 도무지

촛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영봉을 내려와 평평한 곳에서 모여 점심 식사를 한다.

잠시 잦아들던 비가 다시 한방울 두방울...

 

 

 

 

 

 

 

송계삼거리 (13시16분)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동창교로 하산을 위해 출발을 한다.  

송계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덕주골로 가면 신라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애틋한 전설이 깃들어 있는 덕주사에

가볼수 있다. 지난번 덕주봉에서 왕관봉으로 암릉을 타고 하산을 하면서 내려다 보았던 덕주산성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자광사 담장에 핀 코스모스

 

 

 

 

 

 

 

동창교 하산완료 (14시 30분)

 

하산후 송계계곡 맑은 물에 옷과 신발을 씻고 뒤풀이를 위해 차량 이동을 한다.

비오는날 힘들게 산행을 하며 고생한것이 네스타시님과 푸름님이 준비한 자연산 버섯전골찌개로 기분좋게

녹아들어간다.

 

 

 

 

 

 

월악산 지도

 

산행코스 :: 신륵사 - 영봉 - 송계삼거리 - 동창교 (7.9km, 식사포함 약 5시간 20분)

산행일시 :: 2012년 9월16일 (日), 여행과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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