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바쁜 일로 산행을 통 못하고 있던 차에, 여름이면 늘 가게 되는 가까운 금산의 성치산을 찾아 가게 되었다.

성치산은 산세가 아름다워서 가는게 아니라 무자치골의 시원한 물줄기가 그리워서 여름이면 찾게 되는 곳 이다.

늘 모치에서 무자치 계곡을 따라 올라 성봉만 보고 왔었는데 오늘은 용덕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지나가는 코스를

잡았다.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와 맞닿아 있는 진안군 용덕리 대촌마을 풍경 (9시49분)

길가에 주차를 하고 원점 회귀를 위해 차 한대를 구석리에 놓고 오는것을 기다린다.

 

 

 

 

 

 

산행 출발지점인 용덕고개

충남 금산군 남이면과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경계선이다.

우리가 구석리에서 돌아오는 차를 기다리는 사이에 전주에서 온 반배산악회 일행들이 먼저 출발은 한다.

 

 

 

 

 

 

 

 

 

광덕고개를 출발 조망없는 숲길을 땀을 흘리며 산행을 시작한다. (10시 14분)

여름날 약초산행을 하러 숲으로 들어가면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는데 등로를 따라걷는 일반 산행에서는

그 극성맞은 모기들을 볼수가 없다.

 

 

 

 

 

 

가끔씩 피어 있는 노란색 원추리

 

 

 

 

 

 

무덤 앞으로 명덕봉이 보인다.

 

 

 

 

 

 

구봉산과 운장산으로 이어진 명덕봉~명도봉 라인이 조망 된다

 

 

 

 

 

 

오른쪽 뒤로 뾰족한 신동봉과 앞으로 길게 늘어진 고무골

성치산은 고무골과 십이폭포가 있는 무자치골을 안고 있는 산 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계곡 너머 성치산 성봉과 그 우측뒤로 봉화산이 보인다. 

 

 

 

 

 

 

신동봉-성봉라인, 성봉 우측 뒤로 봉화산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조항산이 서있다.

 

 

 

 

 

 

성치산 정상

 

성치산 정상은 등로를 따라 가다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갔다가 정상을 보고 돌아와야 하는데 앞에서 걷고

있는 두분의 나폴레옹님의 주장에 따라 걷다보니 정상을 놓치고 말았다.

 

성치산은 늘 금산의 성치산으로 알고 있는데 정상이 있는 부분은 전북 진안군 소속 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상 근처 등로에서 성치산 정상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볼수가 없었는데 혹시 이러한 점이

진안군과 금산군이 서로 미루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치산에 오랫만에 오신지라 정상길이 가물가물 한덕에 나폴레옹 역할을 맡아버린 꿈산형 ~

 

 

 

 

 

 

금산군에서 세워둔 잘못된 이정표 (11시38분)

 

벌써 우리가 8km를 걸었단 말인가... 쉬면서 마시면서 그렇게 느릿느릿 왔는데..

고작 1시간여 걸었는데 8km를 걸을리 만무하다. 금산군은 이렇게 엉터리 이정표를 세워놓고 오늘 걷는

성치산 코스를 19km가 넘게 안내도를 그려 놓았다. 그러다 보니 용덕재에서 성봉을 거쳐 무자치골로

내려가는 코스가 19km가 넘는 안내도부터 어느곳에선 13km, 또 어느곳에선 11km 이런식으로 제각각

거리를 가늠하고 있다.

 

 

 

 

 

 

성치산 정상부 전망바위를 지나며...

 

사진에 보다시피 등로를 따라 전방엔 계곡건너 성봉을 제외하고 지금 서있는 곳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없다.

당연히 이곳이 성치산 정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꿈산형과 두기에게 이곳이 정상이니 정상석을 찾아보자고

하였는데, 두 나폴레옹님들은 계속 열GO를 외치신다. 결국 그렇게 정상을 몇미터 옆에 두고 지나치고 말았다.

 

 

 

 

 

 

정상을 내려와 뒤돌아본 성치산

 

우측이 정상석이 없었던 전망 바위 봉우리 이고 성치산 정상은 왼쪽에 있는 봉우리 라고...

 

 

 

 

 

 

고무골 따라 왼쪽 뒤로 금산 마이산과 그 뒤로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이 보인다.

진악산 우측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서대산 이다.

 

 

 

 

 

 

성치산 정상 밑에서 바라본 조망도 (클릭)

 

 

 

 

 

 

성치산 정상 뒤로 보이는 명덕봉~명도봉 라인

 

 

 

 

 

 

성치산 정상과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명덕봉 ~ 명도봉 라인 (클릭)

 

 

 

 

 

 

구봉산의 여덟 봉우리와 장군봉 그리고 우측으로 운장산 복두봉이 서있고 우측으로 운장산 동봉과 서봉이 보인다.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래며 정상을 다녀오는 후미팀을 기다려서 푸짐한 점심 식사를 한다.

 

 

 

 

 

 

 

 

 

 

산속엔 이름모를 버섯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런건 푸름이가 같이 와야 먹을만한 놈인지 아닌지 알수가 있을텐데 말이다.

 

 

 

 

 

 

앞서 걷는 세부자

 

 

 

 

 

 

아만다님과 잘생긴 두 아드님들

가운데 둘째 아들이 바로 오늘 화요일 입대를 한다고 한다.

오늘 산행이 아들에게는 여름날 힘든 훈련을 대비한 몸풀기 운동이 될수도 있을테고..

세부자 에게는 잊을수 없는 인생의 한페이지가 될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훈련을 잘 받기를 바라며 2년후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바란다. 이 땡볕에 훈련받을 생각을 하니 휴... 남일같지가 않다.

 

 

 

 

 

 

성봉을 코 앞에둔 갈림길 이다. (13시54분)

구석리에서 올라 무자치골을 거쳐 성봉만을 보고 내려가는 원점회귀 산행시에 보통 이곳으로 올라서 성봉에서

내려가는데 무자치골 갈림길에서 이곳으로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반대로 성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한데 성봉으로 먼저 올라서 이곳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아마도 보다 쉬운 길이 될듯싶다.

 

 

 

 

 

 

성봉 정상 (14시04분)

 

 

 

 

 

 

성봉에서 선두팀~

 

 

 

 

 

 

성봉에서 바라본 건너편 동봉

성봉과 동봉 갈림길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무자치골로 내려가는 길 이다.

 

 

 

 

 

 

동봉에서 바라본 성봉

 

 

 

 

 

 

성치산 성봉에서 바라본 덕유산 주능선

 

 

 

 

 

 

동봉에서 바라본....

성봉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진 능선과 뒤로 멀리 덕유 주능선

 

 

 

 

 

 

신동리로 내려서는 뭔가 있어 보이는 근사한 계곡과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위 하늘빛이 곱다.

추운 겨울에는 대지의 개스가 올라오지 못해서 하늘빛이 시리도록 푸른데 땡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날엔

지표의 개스마저 증발을 시켜 버리는지 굳이 비온뒤가 아니더라도 하늘빛이 고운것 같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구석리를 향해 무자치골로 내려선다.

무자치골이란 물뱀이 많은 계곡 이라는 말인데, 요즘 산에 가보면 사실 물뱀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산에서 만나는 뱀들은 죄다 독사 뿐이니 늘 조심을 해야만 한다.

 

 

 

 

 

 

가는길에 길가에서 잔대와 더덕 몇뿌리를 본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 많을것 같은데 다들 더위에 지쳐 물에 퐁당할 생각으로 종종 걸음을 재촉하기만 하니

나도 역시 같은 생각이라 미련없이 돌아선다.

 

 

 

 

 

 

시원한 물생각에 바쁜 걸음으로 내려서 우리의 은신처인 나무들로 둘러쌓인 암반지대의 나무 터널 속으로 들어선다.

 

 

 

 

 

 

나무터널 안쪽엔 암반위에 작은 웅덩이들이 두어개 있는데 나무숲 그늘아래 시원한 물속에 앉아서 더위를

쫒기엔 안성맞춤인 곳 이다.

 

 

 

 

 

 

그 끝엔 이렇게 물놀이 할만한 웅덩이가 마련되어 있다.

성치산에 갈때마다 늘 놀던 곳인데, 바닥이 많이 메워져서 이젠 가장 깊은곳이 내 목근처에서 오지 않는다.

 

 

 

 

 

 

아만다님 옷 입은 채로 풍덩 ~

 

 

 

 

 

 

 

 

 

 

 

 

 

 

 

 

 

 

여름날엔 이보다 더 좋은게 있을까...

그늘 밖은 땡볕 ~

숲속 그늘아래 계곡에서 온종일 흘린 땀을 시원하게 씻어낸다.

 

 

한참을 놀다가 내려서는데 우리가 놀던 첫번째 웅덩이에서 5분거리에 있는 두번째 웅덩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다. 아마도 등산객 보다는 아래에서 올라온 분들인데 조금 더 올라가면 좋은데가 있는데 그걸 모르고

그곳에서 복작거리고 있다.

 

 

 

 

 

 

성치산의 명물인 20m에서 떨어지는 첫번째 폭포는 수량도 적을뿐만 아니라 늘 있던 밧줄이 없어서 폭포수를 맞을수

없게 되어 있다. 무자치골을 12폭포 계곡 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폭포가 12개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여러개의 폭포가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2010년 성치산에서 밧줄을 잡고 폭포수를 맞을때의 모습

이 밧줄이 있어야만 미끄러지지 않고 폭포 밑으로 갈수가 있는것 이다.

 

 

초포동천/죽포동천

 

이 폭포 위에는 죽포동천(竹浦洞天) 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이글을 두고 풀초에서 비롯된 초 艸 자이니

또는 竹자 이니 하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금산군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초포동천 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게 다들 전서체라고 해서 중국 고어체/전서체 검색 사이트 http://www.chineseetymology.org/ 에서

조회를 해보니 위에 한문으로 쓰인 글자는 草 자의 전서체가 아니고 분명히 竹 자의 전서체가 분명해 보인다.

즉 草와 竹의 전서체는 생김새가 비슷한데, 방향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폭포위의 글씨가 전서체가 맞다면

竹자의 전서체가 분명해 보인다는게 한자에 문외한인 나의 의견이다.

 

 

 

 

 

 

산행완료 (16시36분)

 

무자치골을 내려와 봉황천을 건너 느티나무 아래에서 차량회수를 기다려 뒤풀이가 예정된 금산의 토종닭집

으로 가려하니 마침 이날이 중복이라 닭집이 초만원 이란다. 할수없이 대전으로 가서 막국수에 수육을 먹자고

했는데 가서 보니 주말엔 수육을 하지 않는다고... 할수없이 시원하고 얼큰한 물막국수 한그릇 하고 한 여름 

짬을내 다녀온 성치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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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산 지도

 

산행코스 :: 용덕고개 - 성치산 - 성봉 - 무자치골 - 십이폭포 - 모치 (산행시간 6시간반 : 점심, 물놀이 포함)

산행일시 :: 2012년 7월28일 토, 여행과산행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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