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곡산골은 충남 제일봉 서대산 뒤쪽에 위치한 산촌마을이다. 보곡산골 이라는 이름은 인근의 보광리와 상곡리,

그리고 산안리 등 3개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최근에 명명된 이름으로 봄철 산벚으로 유명한 곳 이다.

이곳은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살고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곳' 중의 한곳으로 선정된 곳으로, 국내 최대

산벚꽃 자생 군락지 라고 한다. 이곳의 주연은 산벚꽃이지만 조팝나무, 진달래, 생강나무 등도 함께 산길을 예쁘게

꾸미고 있다.

 

 

도심의 일반 벚꽃과 달리 산벚은 1주일이면 피고 진다고 한다. 지난주에 축제를 했다고 하니 오늘 우리는 일주일

늦게 이곳에 왔는데, 이미 산벚은 다 떨어지고 없었다. 온산 가득히 핀 화사한 산벚꽃의 환상적인 모습을 기대

하였는데 조금 아쉽게 되었다. 그래도 노동절 휴일을 맞아 기대치 않았던 산길 여행을 하게 되니 벚꽃이 없어도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진다.

 

 

 

 

산안리 마을 쪽으로 쭈욱 들어갔어야 했는데...

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어 건너와서 바라본 주차장 뒤 하늘색이 그림처럼 곱기만 하다.

 

보곡산골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갈길을 몰라 헤매고 있다.

주관하신 엽서형님이 대충 장소만 알고 왔지 세부적인 루트를 확인하지 않은탓도 있지만, 축제기간에

주차장으로 쓰였을 공간에도 산길이 어디서 시작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도가 세워져 있지

않았다.

 

 

 

 

 

 

구슬봉이

 

 

 

 

 

 

길을 못 찾고 주차장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물을 건너 가본다.

 

 

 

 

 

 

길 좋다.

그러나 이내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 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으면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곡산골마을 관계자 분들께서도 고민을 해봐야 할듯 하다.

 

 

 

 

 

 

50여분을 주차장 부근에서 헤매이다, 차를 몰고 마을쪽으로 좀더 가다가 길가에 주차를 하고 우측길로

들어선다. 술래길... 술래잡이 하면서 가는길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입구나 산속에서도 전체적인 안내도가 하나 없으니 길 자체가 술래잡이 하듯 쉽지가 않다.

결국 마지막 까지 엉뚱한 알바를 하게 되니...

 

 

 

 

 

보곡산골마을 술래길 코스

 

산벚길 아래에는 자진뱅이 마을이 있다.

자진뱅이란 ‘자잘자잘한’(자진) 논이 많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간만에 산행을 함께 하는 그루님~보석님 부부

 

 

 

 

 

 

산벚은 1-2주 전에 거의 다 져버리고...

우리를 반기는 것은 여기저기에 하얗게 핀 조팝꽃

조팝이란 이름은 꽃 속의 수술이 조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 이라고 한다.

 

 

 

 

 

 

 

 

 

 

 

 

봄내은 물씬 풍기는 산길...

온산은 봄색으로 가득하다.

'연' 으로 도배가 된 봄산의 춘색. 연분홍 꽃들과, 연초록 새싹들...

 

 

 

 

 

 

한발짝 늦게 와서 온산에 가득핀 산벚의 향연을 볼 수 없는게 아쉽다.

그나마 몇그루 게으른 녀석들이 남아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버찌가 익을 무렵이면 이 길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것 같다.

산길을 걸으며 온산 가득하게 열려 있을 새콤한 버찌맛을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배꼽시계가 정오를 알려갈 무렵 임도 옆 숲으로 들어가 전에 밭으로 쓰였을것 같은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느긋한 식사를 한다. 요리사 엽서형이 봄내음 가득한 쑥, 미나리, 취나물등으로 맛난 전을 만들어 주시고

다른분들이 싸온 음식과 과일등을 이것 저것 집어 먹고 나니 내가 준비해간 도시락은 산행후 비빔밥의 재료가

되고 말았다.

 

 

 

 

 

 

보이네요 정자 앞에 있는 이정표

3.5km를 걸어왔다고 하는데, 처음에 둘러온 길이 있으니 4.5km는 되는것 같다.

 

 

 

 

 

 

보이네요 정자로 올라가는길

 

 

 

 

 

 

참나무와 벚나무가 합체가된 연리목

 

보이네요 정자에선 이름과 달리 잡목에 가려 별 보이는것이 없고 몇분의 산객들이 쉬면서 식사를 하고 계신다.

정자앞 조망이 터지는 곳엔 산속 조망좋은 곳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무덤 한기가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보이네요 정자앞에 놓여있는 몇개의 詩들 중에서..

아무리 읽어 봐도 진달래꽃이 아니라.. 황진이쯤 되는것 같아 보인다.

 

 

 

 

 

 

보이네요 정자 앞에 있는 조망터에서 바라본 충남제일봉 서대산

 

보석님이 새신을 신고와서 발에 물집이 생기는 통에 보석님과 그루님은 보이네요 정자에서 마을로 바로 하산을

하고 우리들은 계속하여 제일 긴 외곽 코스를 한바퀴 돈다.

 

 

 

 

 

 

철쭉, 조팝꽃 그리고 억새

 

 

 

 

 

 

서대산 산행을 하면 늘 저 건너편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이렇게 반대편에서 바라보니 색다르게 보인다.

 

 

 

 

 

 

 

길가에 핀것 보니 산벚 같은데... 꽃이 소담스럽다.

 

 

 

 

 

 

산벚이 맞을까?

 

 

 

 

 

 

이곳은 언제와도 아름다울테지만...

산벚이 환상적으로 피는 4월 중순이나...

버찌가 익어갈 여름에 오면 더 좋을듯 하다 ~

 

 

 

 

 

봄처녀 정자 근처에 천태산 가는 등로가 나온다.

아마 이리 올라가면 천태산에서 대성산으로 가는 천성장마 능선에 다다를것 같다.

다시 말하면 편안한 임도 트레킹이 너무 밋밋하다면 건너편으로 가서 영국사 구경을 하고 천태산에 오른후에

이곳으로 하산하여 우리가 지나온 길로 산벚을 감상하며 하산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봄처녀 정자와 계곡

 

봄처녀 정자 이름이 보이는 정면엔...

지금 정자 안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타고 온것으로 추정되는 차 한대가 가로막고 있어

예쁜 모습을 담아낼수 없다. 또한 이렇게 계곡을 같이 담아내려니 나무 한그루가 정자를 가리고 있느니

저 위치의 나무는 오히려 베어냄이 좋을것 같다. 

 

또한 산길을 걷고 있는데, 승용차들이 자주 왔다 갔다 하며 먼지와 매연을 뿜어댄다.

길지도 않은 평탄한 임도길에 승용차 까지 진입을 허용한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보곡산골 술래길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좁은 산길에 차량 진입은 통제를 해야만 할 것 이다.

 

 

 

 

 

이 커다란 안내판 뒤에 300년된 소나무가 있었나 보다.

안내판이 너무 커서 임도길에서 나무의 모습을 죄다 가려버린듯 하다.

소나무 숲에 관한 설명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두고 지나쳐 왔는데, 집에와서 사진의 내용을 보니 300년

소나무에 관한 이야기여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안내판을 사람 키보다 작게 만들어두고...

제목도 지도에 나오는대로 300년 소나무 라고 바꾸고 화살표 까지 만들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수 있도록 해야 좋을것 같다.

 

 

 

 

 

 

문제의 삼거리...

 

여기서 계속 직진을 할게 아니라 왼쪽으로 틀어서 산안리로 내려갔어야 한다.

시작할때부터 안내도 한번 못보고 헤매기 시작하여 이곳에 왔으니, 산안리가 어디를 가리키는지

알수가 없었을 것이다. 다들 그냥 임도를 따라 직진하면 원점회귀가 될 줄 알고서 아무생각 없이

길따라 앞으로 걸어갔다. 이곳에도 안내도가 필요하며 적어도 산안리  이외에 <마을 주차장> 이라고

표기를 해두고, 상곡리 쪽으로는 <술래길 코스가 아님>이라고 같이 설명을 해두어야 할 것 같다.

 

 

 

 

 

 

 

보곡산골마을 지도

 

초록색 화살표가 원래 계획했던 길인데, 진입로를 못찾아 헤매다가...

마지막에 문제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놓치고... 완전 엉뚱한 방향으로 직진을 하고 만다.

 

 

 

 

 

 

직진을 해서 엉뚱한 곳으로 넘어가니 상곡리가 나오고

 

 

 

 

 

 

 

 

 

 

 

 

 

 

상곡리에 수목원에 핀 아름다운 꽃들..

 

 

 

 

 

 

상곡리 수목원과 뒤로 대성산

 

 

 

 

 

담위로 뻗어 오른 엄청나게 큰 두릅나무

 

 

 

 

 

 

길가엔 귀하다는 하얀 민들레도...

 

 

 

 

 

충남제일봉의 정기를 내려받는 상곡마을

 

 

 

 

 

 

길가에 핀 꽃들도 감상하며...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 일까?

 

 

 

 

 

한참후에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할머니에게 다시 길을 물었는데, 아마도 다시 소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잘못된 길을 안내 받았다.

우리는 산안마을로 가야 하는데, 저 앞에 보이는 보광교에서 우측으로 쭈욱 가라는 말을 믿고

그냥 계속 걸어 갔다.

 

 

 

 

 

 

알바로 점철된 하루

 

아까 문제의 삼거리에서 마을로 내려갔으면 금방인데...

우리는 길을 잘못 잡고 상곡리로 가서...

다시 보광교에서 되돌아 오지도 못하고 할머니가 알려준 길을 따라 엉뚱한 길로.

오늘은 마지막 까지 알바를 확실히 해버렸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시 처음에 헤맸던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배낭을 내리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엽서형은 먼길을 돌아 오느라 소화가 다 되버린 일행들 속을 채워주느라 오이냉채와 비빔밥을 준비 하신다.

알바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이 걷게 되었지만, 요즘 바쁘다고 운동을 제대로 못했는데 덕분에 잘 걸어

다닌것 같다. 늘 생각하는 것 이지만, 역시 산행 전에는 최소한 이동 경로는 파악해두는 수고는 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아마 이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다시는 우리와 같은 엉뚱한 알바는 하지 않을 것 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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