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라 그런지 대전의 안내산악회들이 죄다 섬으로 산행 일정들을 잡고 있다. 마치 유행병 처럼, 태백산 눈꽃

축제 할때는 아둔한 바보처럼 죄다 태백으로 몰려 가고, 설악 단풍철에는 그 미어터지는 설악으로 수십대의

버스가 앞을 다투며 몰려서 올라간다.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안내산악회기에 그렇게 하는것이 회원모집에

더 좋다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그 유행시즌에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도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텐데 그때가 닥치면 늘 반복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섬 여행 보다는 산이 더 좋다.

 

 

 

남해 금산을 다녀온지 4년이 되가는것 같다. 참 아름답다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살떨리게 과속을 하며

남해로 운전을 하던 거먹바위 형과의 첫만남 인연이 시작된곳이 바로 금산 이기 때문이다.

 

 

 

금산은 원래 보광산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금산이라는 이름은 이성계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성계는 고려

말에 개국의 야심을 가지고 백두산과 지리산을 찾아 산신에게 기도를 했다고 한다 두 산이 뜻을 받아 주지 않자

마지막으로 보광산을 찾아, 임금이 되게 해주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둘러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100일 기도를

했는데, 나중에 왕이 된 이성계는 이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신하들과 의논했다고 한다. 신하들은 산을 덮을

만한 비단은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뿐더러, 비단으로 덮으면 당장은 좋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러워져

보기 싫어지기 때문에 대신 산 이름을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으로 지어 영원히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후 보광산이 금산이 되었다고 하는 유래가 전하는 산이다. 바위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 금산은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소금강 이라고도 불리운다. 

 

 

 

 

대전에서 세시간 넘게 달려 남해 금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 (11시 14분)

 

4년만에 다시찾은 금산, 감회가 새롭다.

4년전 그날이 생각난다. 거먹바위 형이 고속도로에서 시속 180km로 내달려 손에 땀이 나게했던 금산행...

솔직히 대학때 운전을 시작하고 지금껏 내가 내본 최고 속도는 150km 정도다.

젊을때 그것도 차가 없는 일산 통일로 아우토반에서.. 신차 길들인다고 잠깐동안 딱 두번...

그리고 늘상 달리는 속도는 90km ~ 110km. 거의 100km 정속주행을 한다.

그런 내게 승용차 앞자리 조수석에서 산에 간다고 경험한 180km 속도는 바위 타는 것보다 더 땀이 나게 했다.

 

 

 

 

 

 

이후 사량도 갈때는 광속주행 본능이 있는 거먹바위형 승용차 이용을 자제 시키고 내꺼님 4륜구동 엑티언을

이용해 다녀왔는데...아.... 내꺼님도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180km를 내달린다.

 

예전에 내가 타고 다니던 구형 코란도는 아무리 밟아도 130km를 안넘어 갔는데, 요즘 4륜구동은 승용차 보다

더 잘달리는것 같다. 여하튼 차에서 내려서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안전운행을 당부했었는데, 돌아오는길 회에

술한잔 걸치고 조수석에 앉아서 눈을 붙혔는데 잠결에 부우웅~~ 하는 터보 소리가 나서 눈을 흘깃 계기판에

돌려보니 속도게이지가 보이지 않는다.

 

깜짝놀라 다시보니 180km를 넘어 오른쪽 밑으로 떨어져 있다. 내가 자는것 같기에 그냥 밟고 내달렸다고 한다.

200km 넘어서도 한참을 더 속도가 올랐다며 차주인 내꺼님이 하는말이 아마도 220km는 달렸을 거라고 한다.

이런.... 무슨 4륜구동 지프차가 스포츠카도 아니고... 220 이라니... ㅎㅎ

그날 나는 대전까지 오는동안 광속본능을 가진 내꺼님과 거먹바위님을 감시 하느라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날 대전 도착후에 앞으로 대둔산을 넘어서는 거리는 그 산악회에서 절대 승용차로 가지 말자고 주장을 했다.

이 광속본능을 가진 두 양반 차를 타고 다니는것이 아무래도 절벽을 밧줄도 없이 기어 올라가는것 만큼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두사람의 승용차를 타고 산행에 동행해 본적이 없다. 그런 거먹바위형과 첫만남

그리고 첫 산행의 추억이 남아 있는곳이 바로 오늘 올라가는 남해의 금산 이다.

 

 

 

 

 

 

가파른 길을 45분 가량 오르니 금산의 명물인 쌍홍문에 도착을 한다. (11시59분)

 

 

 

 

 

 

쌍홍문 안내판이 서있는 왼쪽으로 사선대가 보인다.

사선대 북쪽 바위벽 아래에 100명이 들어갈수 있는 신비한 백명굴이 있다는데 등로 밖으로 조금 나가서 찾아야

하는것 같다. 금산의 38경 중의 하나라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 다시 언제가 될지 모르겠는데 다음에

금산을 찾게 된다면 백명굴을 찾아보고 싶다.

 

 

 

 

 

 

쌍홍문

 

쌍홍문이란 雙(둘 쌍), 虹(무지개 홍), 쌍무지개 문 이라는 뜻이다.
해골의 눈구멍 처럼 생겼는데 조상님들은 그것을 무지개로 표현한 것이다.

 

 

 

 

 

 

 

 

 

 

 

 

쌍홍문

 

해골구멍 같이 생긴 신비한 쌍홍문을 지나면 바로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바로 보리암을 거쳐 정상으로 갈수가 있고, 왼쪽으로 가면 멀리 보이는 상사바위로 해서 빙둘러

정상으로 가는길 이다. 오늘 우리의 코스는 하산길에 보리암을 들르기로 하였으니 먼저 상사바위로 길을 잡는다.

 

 

 

 

 

 

쌍홍문 위에 올라 바라본 송악을 뒤집어쓴 장군바위

바다쪽으로는 해무가 껴서 그런지 뿌옇고 조망이 좋지 않아 아쉽다.

아래 해변쪽으로 지난번 금산에 왔을때 들렸던 아름다운 상주 해수욕장이 보인다.

 

 

 

 

 

 

금산산장

 

제석봉 조망 바위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조망이 너무도 좋다.

다만 이날 해무로 인해 다도해의 멋진 풍경을 제대로 볼수 없는게 아쉬울 뿐이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금산 최고의 조망터 상사바위 (왼쪽끝 웅장한 바위)

저곳에 가서 금산을 봐야 금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보리암

 

 

 

 

 

 

당겨본 보리암

 

2.5배 최대 줌이 고작인 내 카메라로도 왼쪽의 산신각에서 오른쪽 해수관음상 까지 보리암의 전경이 가까이

들어온다.

 

 

 

 

 

 

일월봉(앞쪽)과 뒤쪽의 대장봉

 

 

 

 

 

 

제석봉에서 바라본 보리암쪽 전경 파노라마 (클릭하면 엄청 커집니다 ^^)

 

 

 

 

 

 

금산산장을 지나 상사바위로 가면서 바라본 왼쪽의 좌선대(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곳 위의 포개진 바위)와

우측의 펜스가 둘려진 조망이 시원했던 제석봉

 

 

 

 

 

 

향로봉

 

 

상사바위 100m 전에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은 단군성전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길이고, 왼쪽은 상사바위로 가는 길이다.

일단의 아주머니들이 고민을 한다. 상사바위를 다녀오느냐 마느냐... 로

아직 상사바위를 가보지 못한분들 같은데, 100m 다녀오는게 힘들다고 생각하시는것 같다.

거의 평지인데.... 지나가는길에 그분들 선택에 도움이 되라고 한마디 거들고 간다.

저기 안가보시면 크게 후회 하실겁니다. 라고... ^^

 

 

 

 

 

 

상사바위로 가면서 바라본 금산 서쪽의 암릉

 

 

 

 

 

 

오른쪽 정상부에서 서쪽 암릉으로 이어진 모습을 파노라마로 붙혀 본다. (클릭)

 

 

 

 

 

 

상사바위에서..

 

이 상사바위에는 주인집 딸을 흠모하다 상사병에 걸려 죽은 돌쇠의 전설과, 이웃집 여인에게 반하여 상사병에

걸려 사경에 이르게 되자 이를 알게 된 여인이 이곳에서 그 사내의 마음을 받아 들려 상사병을 풀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상주해수욕장

 

아.. 오늘 시간이 나면 저 상주해수욕장 은모래비치를 다시 보고 싶은데...

우리가 어릴적 자주 불렀던 둘다섯의 밤배 라는 노래가 바로 이곳 금산에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둘다섯의 멤버인 이두진씨는 1973년 남해를 여행하던 길에 금산 보리암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발아래는 남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상주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캄캄한 바다에 작은

불빛이 외롭게 떠가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즉석에서 노래를 지었는데 그게 바로 <밤배> 라는 유명한 노래

라고 한다.

 

 

검은빛 바다 위를 밤배 저어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 한없이 흘러가~네

 

밤하늘 잔별들이 아롱져 비칠때면

나는 노를 저어 저어 은하수 건너가네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텐가

음~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금산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클릭하면 엄청 커집니다 ^^)

 

 

 

 

 

 

 

향로봉 뒤로 보이는 멋진 전망대 제석봉에 등산객들이 올라서 있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금산의 남서쪽 암릉

 

누가 그런다. 금산은 보기는 좋은데 싱겁다고...

저 짜릿한 암릉에 등로가 없나보다. 눈에 보이는 금산 풍경은 소금강 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름답지만

등산로를 따라 걷는 길은 그분 말처럼 싱거운것 같기도 하다. 암릉은 아름다운데, 등로가 없으니 몸으로

느끼는 스릴이 없다는 말 일테고 코스가 짧아서 산행을 통한 다리 뻐근한 느낌을 느낄 겨를도 없다는 말

일것이다 . 하지만 그래서 그 덕분에 나이드신 분들도 편안하게 금산을 찾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상사암에서 15분간 조망을 즐기다 돌아서 오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40분이 넘었다.

시간도 그렇고 이렇게 멋진 조망을 가진 밥상이 또 어딨겠냐 싶어 상사암을 내려오다 상사암 안내판 뒤

벼랑쪽 조용한 곳으로 가니 금산의 정경이 기가막힌 곳에 너른 바위가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앉았다.

 

 

 

 

 

 

상사바위 근처 멋진 조망터에서 20여분간 홀로 식사를 하고 단군성전 쪽으로 걸어간다.

혹시라도 봄소식이 있나 하고 두리번 거리며 걷는데 봄은 아직인지, 남쪽 끝 이건만 꽃 한송이 볼수가 없다.

 

 

 

 

 

뒤돌아본 상사바위 (상사암)

 

 

 

 

 

 

겹겹히 서있는 금산 서쪽 암릉의 바위군락

 

 

 

 

 

 

정상으로 가던 길에서 왼쪽으로 빠져 단군성전에 들렀다.

1995년에 건립된 건물로 환웅천왕과 단군왕검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고 한다.

깃발들과 성전 사이 뒤쪽으로 단군상과 기도터가 있는것 외에는 크게 눈에 들어오는것은 없다.

 

 

 

 

 

 

등로를 살짝 벗어나 화엄봉에 오르니 향내가 풍긴다.

아래 보리암에서 나는 향냄새 인가 하고 보니 두곳에서 향을 피워놓고 기도를 하고 있다.

왼쪽 대장봉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 일까...

 

 

 

 

 

 

보리암 뒤쪽의 대장봉과 뒤로 화엄봉 그리고 멀리 상사암

 

 

 

 

 

 

대장봉 아래 자리한 보리암

 

 

 

 

 

 

보리암에서 산 9부 능선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 길

이 주차장으로 오면 손쉽게 보리암과 금산 정상에 갈수가 있다.

그래서 일까... 금산은 신년 일출로도 유명한데 등산을 하지 않고도 큰 카메라 들고 산에 오를수 있기에

인기가 많은것 같다.

 

 

 

 

 

 

금산 정상

 

남해 금산의 높이는 제각각 이다.

해발 681m, 701m, 705m, 705.2m.....

표기된 지도마다 다르고, 사진에서 처럼 실제 금산 정상의 비석에도 681m 라 되어 있고, 남해군청 홈페이지에도

681m 와 705m 를 섞어서 쓰고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국립지리정보원 국가기본도 제작 담당자의 의견이 나온다.

그는 "지도상 남해금산은 봉우리가 많아 낮은 봉우리를 보고 측량했을 가능성(681m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국립지리정보원의 항공사진을 이용한 측량에서는 705.2m가 나왔다고 한다. 그럼 705m 가 가장 정확한 높이

라는 말인데 남해군은 정상의 비석이나 지도등에서 잘못된 수치를 정정하고 통일을 해야만 할것 같다.  

 

 

 

 

 

망대 (금산 봉수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남쪽에 있는 봉수대 라고 한다.

 

 

 

 

 

 

남해 금산 정상인 봉수대에서 바라본 666봉으로 이어진 남해지맥 

이 방향으로 사량도가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여의치 않다.

 

 

 

 

 

 

문장암

 

조선 중종 때 성리학자 주세붕이 금산이 명산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금산의 쌍홍문을 통하여 이곳 정상까지

올라와 보니 과연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신비로운 전설이 가득함으로 감탄하여 망대앞의 능선 등산로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홍문을 지나 금산에 올랐다는 의미의 <유홍문 상금산 由虹門 上錦山> 이라는 글을 새겨 넣었

다고 한다.

 

 

 

 

 

 

금산 망대

 

일단의 사람들이 금산 망대 (봉수대) 아래의 커다란 정상석을 에워싸고 함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그들이 둘러싼 커다란 정상석 우측 하단엔 원래 681m 라고 쓰여져 있던 높이가 지워져 있다. 남해군에서

금산의 높이를 다시 정리 하려는 것일까?

 

 

 

 

 

 

보리암 옆 주차장에서 내려다본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했다는 기도터가 있는 선은전

 

 

 

 

 

 

보리암에서 이성계 기도터인 선은전으로 가는 계단 

 

 

 

 

 

 

보리암 약수

 

정말 시원하기가 그지 없다. 꼬맹이들 몇명이 와서 보고는 에이~~ 수돗물이네... 라고 몇번을 소리치며

수돗물을 왜 먹냐고 계속 소리를 질러댄다. 그녀석들을 지나치면서 살짝 한마디 해준다. 욘석들아 이거

수돗물 아니다. 물맛 정말 좋다 라고... ^^

 

금산 등로 초반에도 이와 같은 약수가 하나 있는데 그곳의 물도 여기와 같이 시원하고 맛이 좋다는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여름날 더울때는 얼마나 더 시원하고 꿀맛 같을까...

 

 

 

 

 

 

보리암에서 바라본 일월봉 (좌), 화엄봉 (우)

 

 

 

 

 

 

보리암

 

 

남해금산 보리암은 우리나라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3대 기도 도량으로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잘 들어 준다고 알려져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원래는 보광사 였는데, 조선 현종 때 왕실의 원당으로

사용되면서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의미로 보리암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보리암에서 바라본 선은전

 

초로의 아저씨 세분이 선은전에 다녀오는지 헉헉 대고 계단을 오르신다.

올라와서 하시는 말씀이 아무 볼것 없으니 가지 마라고 하신다. 세분중 어느분은 가지 말자고 했다는데

다른분이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며, 힘들기만 하고 볼것 없다면서 누구 때문에 괜히 다녀왔다는 말들을

하신다. 그말을 들어보니 가려던 발걸음이 멈춰선다. 다음에... 38경을 모두 찾아 보기로 작심한 날에

시간을 가지고 가보기로 하고 돌아선다.

 

 

 

 

 

 

산신각에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해수관음을 보러 내려선다.

화엄봉 일월봉 대장봉을 배경으로 서서 감로수를 들고 남해바다를 굽어보는 해수관음보살상

 

 

 

 

 

 

우측으로는 보리암 뒤로 웅장한 대장암이 우뚝 서있다.

해수관음상 보다 더 중요한게 이곳에 있다고 한다.

바로 해수관음상 옆에 서 있는 보리암전 3층석탑 이다.

 

 

 

 

 

 

보리암전 3층석탑과 해수관음보살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인도의 허황옥(許黃玉) 공주가 월지국(月支國)에서 배로 실어온 파사석(婆娑石)으로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오는 이 탑은 기인한 일로도 유명하다. 잘 작동하는 나침반이 이 석탑 아래만 오면

작동불능이 된다고 한다. 나침반의 N극이 동서남북을 돌아가며 가리킨다고 한다.  

 

사람들은 파사석 자체가 영험한 돌 이다 보니 그렇다고도 하고, 대장봉에서 뻗어 내려온 기가 흐르기 때문

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탑 안에 진신사리가 있기 때문 이라고도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신기한 것임에는

틀림 없다.

 

 

 

 

 

 

3층석탑 뒤로 이성계의 기도터가 있는 선은전이 잘 보인다.

 

3시까지 하산을 하라고 하였으니, 이만 보리암 구경을 마치고 하산길로 들어선다.

보리암에서 갈림길이 있는 쌍홍문은 지척이다.

 

 

 

 

 

 

쌍홍굴 뒤로 보이는 장군암

 

장군암 안내판이 있는곳에서 올려다본 장군암은 실제 사람 얼굴 같다.

우뚝선 코가 보이고 수백년 묵은 송악은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 같아 더욱 신기하기만 하다.

 

 

 

 

 

 

 

사람 얼굴을 닮은 장군암

 

 

 

 

 

 

 

장군암 아래에서 쌍홍문을 한번더 일별하고 서둘러 올라왔던 길로 하산을 한다.

 

 

 

 

 

 

하산완료 (14시49분)

 

보리암에서 내려오는데 29분 걸렸다.

 

 

 

기분좋게 산행을 완료하고 차에 배낭을 놓고 막걸리나 한잔 마시려고 보니 아무런 준비가 없다.

보통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면 간단하게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목을 축일수 있도록 하는데 이상한 일이다.

여하튼 그런가보다 하고 차에 올라 앉으니 3시가 되어서도 몇분이 하산을 못하여 20여분을 더 기다려서 버스가

출발 하는데 대전으로 돌아오는게 아니라 삼천포로 빠지더니 어느 항구 주차장에 내려놓는다.

 

이때부터 기분좋았던 산행이 불편한 엔딩을 시작한다.

 

1시간 반을 준다면서 알아서 어시장 쇼핑을 하던지 시간을 때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몇명 모집을 따로해서

추가 각출하여 선착장에서 회를 먹는다고 한다. 황당해지는 순간이다. 몇명 회를 먹자고 나머지 사람들을

항구에 풀어놓고 30분도 아니고 1시간 반을 방황하도록 하다니...

 

산행인원 모집전에 애초부터 산행후에 90분에 걸쳐 회를 먹는다고 하고, 추가회비를 정확하게 공지하여 전원이

참석하도록 해야 마땅한일 일것이다. 그걸 산행후에 일시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대다수의 나머지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해수욕장도 아니고, 뭘 채취할수 있는 바닷가도 아닌 바람부는 항구에서 90분간 혼자 뭐하고 놀아야 한다냐....

에고..  차라리 상주 해수욕장에나 풀어놨으면..

 

 

 

 

 

 

몇명은 저곳에서 회를 먹는다고 가고...

45인승 버스를 가득 채워온 나머지 사람들은...?

대전에 수십개의 안내산악회가 있는 가운데 몇년씩 매주 산행을 다니는데 어시장 쇼핑하라고 30분도 아니고, 

90분씩 방황하게 하는것은 처음 겪어본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소문으로만 듣던 전설의 묻지마 관광버스의 자유시간도 아니고... ㅎ

 

 

 

 

 

 

부둣가에 앉아 있으려니 바다 바람이 차갑다.

30여분을 멍하니 앉아 있으려니 슬슬 화도 나기 시작한다. 이게 뭐꼬... ㅡ,.ㅡ

산행끝나고 별볼일 없는 부두에서 90분 동안이나 방황해야만 하다니...

안내산악회 에서도 처음 겪는 일이지만 동호회 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 이다.

:

:

90분동안 부둣가 바다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 사진만 300장 넘게 찍었다. ㅎ

망원도 안되는 똑딱이 내 카메라로 제대로된 갈매기가 잡힐일이 있을까... 그냥 시간때우기다.

결국 집에와서 300장 넘는 갈매기들은 죄다 삭제를 했다. ㅠㅠ

기분좋게 산행하고 끝이 참 불편했던 이번 금산행의 삼천포 항구는 오랫동안 기억될 씁쓸한 추억이 될것 같다.

 

 

 

 

 

 

90분 동안 함께한 삼천포 갈매기

 

 

 

 

 

175

 

 

남해 금산 지도

 

산행코스 :: 금산매표소  - 쌍홍문 - 제석봉 - 상사바위 - 망대 - 보리암 - 원점회귀 (식사포함 3시간35분)

산행일시 :: 2012년 3월 10일, H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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