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고한읍과 태백시·영월군 경계로 뻗어있는 해발 1573m의 함백산은 태백의 진산으로 태백산 북쪽으로 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삼국유사에는 묘범산(妙梵山)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수미산(須彌山)과 같은 뜻으로 큰산

이며 신산으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 에는 대박산(大朴山)

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태백, 대박과 함백은 모두 ‘한밝산’ ‘한박달’ ‘한배달’ 등으로 불려왔으며, '크게 밝다' 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백두대간의 심장부이자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4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1300고지가 넘는 만항재에서 출발하는 산행은 가벼운 초보들도

거뜬하게 걸을수 있는 코스다.

 

 

 

 

7시에 대전을 출발한 버스는 4시간을 달려 만항재에 도착한다. (11시22분)

이날 태백산은 눈꽃축제라 인산인해를 이룰것이 분명한데, 만항재에 도착하니 태백에는 크게 못미치겠지만

이곳에도 십여대의 버스들이 산객들을 내리고 있다. 버스에서 오후 5시까지 산행을 종료 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시간이 여유가 너무 많아서 일부러라도 쉬엄쉬엄 가야만 하는 산행이 되었다.

 

 

 

 

 

 

만항재에서 함백으로 가는 산님들...

마치 전장으로 떠나는 군인들의 행렬같다.

아마도 태백산엔 지금 이보다 열배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으리라..

 

만항재는 우리말로 늦은목이재다.

영월, 태백 지역과 정선을 함백산 옆으로 에돌아 잇는 고개였는데, 고개 밑 정선 쪽으로는

탄광마을로 이름높았던 만항마을이 있다.

 

 

 

 

 

 

함백산에서 은대봉을 거쳐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능선길

 

 

 

 

 

 

창옥봉 뒤로 함백산 정상이 보인다.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쉬는 분들로 인해 멋진 제단을 따로 담을수가 없었다.

작은 돌로 쌓여진 테두리 안에는 엄청나게 큰 넙적 바위가 2단으로 놓여서 제단을 형성하고 있다.

 

 

 

 

 

 

제단이 향하고 있는 동쪽 방향의 능선

 

 

 

 

 

 

 

 

 

제단에서 바라본 함백산 정상

 

 

 

 

 

 

 

 

 

잠시후 414번 지방도에서 태백선수촌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눈으로 인해 겨울철 이 도로는 사용이 불가능할것 같다.

 

여기서 부터 정상 까지는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깔딱고개

이 나무들마다 상고대나 빙고대가 예쁘게 피었어야 아름다울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정상을 당겨본다.

상고대도 빙고대도 없는 나무들이 허전하고 아쉽게 느껴진다.

 

 

 

 

 

 

정상 직전의 깔딱고개를 오르는 사람들

 

 

 

 

 

 

저 아래로 태백선수촌이 보인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지대 훈련을 통한 심폐기능 강화와 지구력 증강으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해발 1330m 고지에 1998년에 준공된 국가대표 훈련소다.

 

 

 

 

 

 

 

만항재 뒤로 장산이 보인다.

저 뒤로 희미하게 소백능선이 보이는데, 오늘 저곳에 속리님 일행이 걷고 있을 것이다.

지난해에도 감기가 걸렸을때 그것도 몇십년만에 가장 추운날에 소백능선을 걸으며 무척 고통스러웠는데...

소백에 가보려고 하니 금요일부터 감기 기운이 살짝 돈다. 지난해의 악몽이 떠오르니 낼름 함백으로 도망

왔는데, 약을 먹고 산행을 했지만 이날 소백을 갔어도 바람도 없고 날이 푹해서 문제가 없었을것 같다.

 

 

 

 

 

 

정선 카지노 왼편으로 하이윈 스키장이 있는 백운산이 서있고, 그 뒤로는 능선따라 두위봉이 있다.

왼쪽에는 장산에서 이어진 매봉산 능선이 보인다.

 

 

 

 

 

 

태백산 문수봉과 태백산 왼쪽 자락으로 봉화의 달바위봉이 보인다.

 

 

 

 

 

 

 

눈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백산

얼마나 많은 인파가 저 산에 올라가 있을까...

 

 

 

 

 

 

정상 바로 밑에서 한동안 조망을 하고 다시 함백산 정상을 향해 걸어간다.

 

 

 

 

 

 

함백산 정상에서 백운산을 배경으로 선 반보님

 

 

 

 

 

 

함백산 정상의 통신중계소

 

 

 

 

 

 

정상석이 있는곳은 많은 분들로 인해 혼잡스럽다.

같이 올라온 분들 여러팀의 산악회 멤버들이 모두 정상석 근처로 몰려든듯 하다. 

 

 

 

 

 

 

많은 인파로 정상석과 함께 인증을 남기려는 생각은 포기를 했다. (13시 정각)

마치 기자회견장 같다.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두위봉

 

 

 

 

 

 

정상에서 바라본 매봉산의 풍력발전기

풍력발전기 아래 하얀 눈밭은 고랭지 채소밭 이다.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도 (클★릭)

 

 

 

 

 

 

진행방향의 중함백과 은대봉 ~ 금대봉 능선

 

 

 

 

 

 

금대봉 뒤로 멀리 두타, 청옥산이 보인다.

 

 

 

 

 

 

 

사북읍 오른쪽 뒤로 민둥산과 지억산이 흰 눈밭을 이뤄 도드라져 보인다.

 

 

 

 

 

 

함백산 정상의 통신시설

 

한팀의 산악회 회원들이 중계소 문앞에 몰려 있는데... 왜일까?

 

 

 

 

 

 

바람없는날 이라 그런지 정상에는 많은 분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계신다.

나와 반보님도 정상쪽 한가한 가장자리를 골라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일어선다.

 

 

 

 

 

 

조금 한가해졌나 싶어 정상석을 담으려다 역시 이번에도 포기하고 다른분들 사진을 대신 담았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산 함백

 

 

 

 

 

 

정상석 뒤편의 돌탑

 

 

 

 

 

 

풍력발전기가 있는 매봉산과 우측으로는 오투리조트의 으뜸마루

 

 

 

 

 

 

진행방향의 중함백 ~ 은대봉  ~ 금대봉 능선

오늘 우리는 은대봉으로 가지 않고 은대봉 직전 안부에서 정암사 쪽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왼쪽으로 백운산 능선, 오른쪽은 은대봉으로 가는 진행방향..

그 사이로 정선 카지노가 있는 고한읍, 사북읍이 있고 뒤로 흰눈에 덮힌 민둥산이 보인다.

 

 

 

 

 

 

장산 뒤로 멀리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소백능선

 

 

 

 

 

 

반보님이 예쁜 주목을 사진에 담으려 등로를 벗어나니 눈이 무릎이상 푹푹 빠진다.

 

 

 

 

 

 

중함백은 정면에 보이는데, 어느님 배낭에 중함백 정상 안내목이 꼽혀 있다.

서울에 있는 3040다음매일 산악회에서 이날 중함백에 표지목을 세운다고 많은 분들이 표지목과 각각 시멘트를

1kg씩 들고 산행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멋지고 대단한 분들이다.

 

 

 

 

 

 

함백산에도 예쁜 주목들이 많이 있다.

눈앞에 함백 최고의 주목이 있는데 그 아래에 일단의 등산객들이 앉아 있다.

 

 

 

 

 

 

태백산에 가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볼수가 있는데...

특히나 잘생긴 주목 아래에서 식사를 하는 이런 몰상식한 등산객들로 인해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최고로 멋진

주목을 예쁘게 렌즈에 담아 낼수가 없으니 한마디씩 불평을 던진다. 왜 좋은 산에와서 욕먹을 행동을 하는지...

태백산이나 덕유산 그리고 함백산 같이 주목으로 유명한 산에 가시는 분들은 유념을 해야 할것 같다.

 

 

 

 

 

 

또 다른 멋진 주목

 

 

 

 

 

 

작은 봉우리를 한개 넘고 안부에서 올려다본 중함백

 

 

 

 

 

 

중함백에서 돌아본 함백산 정상

 

함백산 봉우리는 상함백, 중함백, 하함백으로 나뉜다. 하함백이 정상인 함백산, 상함백이 은대봉 이다.

산의 크기나 높이가 아니라, 북쪽에 있는 산부터 해서 상,중,하를 나눈것 같다. 

은대봉은 북쪽의 금대봉과 마주하는 산이어서 붙은 이름인데, 원래 금대봉의 이름에는 의미가 있다. 원래 

'신이 사는 곳'을 뜻하는 검대봉에서 변한 말로, 한때는 황소만한 금이 묻혀 있다고 알려져, 금꾼들이

몰려들어 곳곳에 굴을 뚫다가 포기했다고 한다.

 

 

 

 

 

 

오투리조트 왼쪽뒤로 태백시가 보이며, 그 뒤 왼쪽 멀리는 육백산이 서있다.

 

 

 

 

 

 

정면의 은대봉과 그 뒤로 금대봉

 

 

 

 

 

 

백운산과 두위봉 그리고 하이윈 리조트

 

 

 

 

 

 

오늘 나의 전속 모델은 반보님 ~

 

 

 

 

 

 

 

 

 

은대봉 가기전 안부에서 왼쪽 정암사 방향으로 길을 잡고 내려선다.

눈이 푹신하게 쌓여 있어 길이 걷기에 참 편안하고 좋다.

 

 

 

 

 

 

배낭에서 식사때 쓰는 비닐 돗자리를 꺼내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비료푸대를 가져오신 다른 분들도 씽씽 잘도 내려가신다.

 

 

 

 

 

 

눈썰매를 타며 즐겁게 내려오는 사이에 도로가 나오고 벌써 산행이 종료가 되었다. (15시23분)

이제 정암사만 둘러보고 갈 예정인데, 하산을 17시 까지 하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너무 많이 준듯 하다.

 

 

 

 

 

 

정암사로 내려가는 414번 지방도로

위로 쭉 올라가면 산행 기점인 만항재에 이르게 된다.

 

 

 

 

 

 

정암사 (15시41분)

 

만항재에서 시작된 지장천 계곡에는 1300여년 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아 큰 구렁이를 쫓은 후 그 자리에 창건한 5대 적멸보궁 정암사(옛이름 석남원)와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을 짓고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고 전해진다. 적멸보궁 옆 에는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선장단이 있다.

 

 

 

 

 

 

정암사와 뒤쪽 산중턱에 있는 수마노탑

 

원래 수마노탑에까지 올라갈 생각은 없었고, 간단히 절 구경을 하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정말 버스가 5시에

오는지 산을 내려온 일행들이 다들 절 안쪽에서 방황을 하고 있다. 겨울 이다 보니, 따뜻한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마당 가운데 놓여진 화목보일러를 둘러싸고 추위를 피하고 있다.

빈둥거리고만 있으면 더 추울것 같으니 수마노탑을 찾아간다.

 

 

 

 

 

 

수마노탑으로 올라가는 길

 

 

 

 

 

 

수마노탑에서 내려다본 정암사

 

 

 

 

 

 

보물 410호 수마노탑

 

정암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귀국할때 동해 용왕이 주었다는 마노석(馬瑙石)으로 탑을 쌓았다고 해서

수마노탑(水馬瑙塔)이라 불리우며 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갑자기 단체로 많은 참배객들이 오셔서 탑 주위가 혼잡 스럽다.

버스에서 대장님이 정암사 적멸보궁은 특히 시험합격에 영험하다고 하셨는데, 먼곳까지 일부러 찾아와서

기도를 하는 분들의 마음속엔 어떤 간절한 소망이 있을까.. 나도 조용히 가족을 위해 소망을 빌어본다.

 

 

 

 

 

 

수마노탑의 작은 종

각 모서리 마다 작은 종이 매달려 있다.

 

 

 

 

 

 

적멸보궁 옆의 선장단

 

1300년전에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고 평소 사용하던 주장자를 꼽아 만든 나무라고 한다.

1300년된 나무 치고는 좀 작아 보인다.

 

 

수마노탑을 내려와 적멸보궁에 들러 소원을 빌고 나서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주차장 으로 나와 있으니 더 춥게 느껴지고 해서 변죽이 좋은 반보님 등을 떠밀어 경상도 팀으로 보내 안주를

얻고, 다시 서울팀에서 술과 안주를 지원받아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를 달랬다. 어느지역 막걸리 인지 덕분에

처음으로 옹헤야 막걸리도 맛을 보고... 이자리를 빌어 산악회 이름을 미처 파악치 못한 경상도 멋진 분들과

서울 역삼동의 백호하나 산악회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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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지도

 

산행코스 :: 만항재 - 함백산 - 중함백 - 갈림길 - 적조암삼거리 - 정암사 (약 4시간10분, 식사포함)

산행일시 :: 2012년 1월29일, 일요일, 금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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