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배기 설날. 임진년이 시작되는 민족의 명절 설날에 고향에서 일출을 계획해 본다.

전주에서 일출이라 하면 가까운 모악산이 먼저 떠오르는데, 만일 모악산에서 일출을 본다면 하산하는데 시간이

많이걸려서 차례를 지내는것이 불가능하기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동거리는 조금 더 멀지만 빠른 하산을 위해

임실 오봉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원래 집안 차례 시간이 좀 늦는지라 부모님께 조금만 늦춰줄것을 부탁하고

새벽에 부시시 일어나 배낭을 챙겨들고 차가운 새벽에 임실로 향한다.

 

 

 

네비게이션에 오봉산을 찍어 놓고 네비양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컴컴한 길을 열심히 달려가는데 중간에 갑자기

차가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네비게이션을 살펴보니, 국사봉이 아니라 통상적인 오봉산 등산

코스인 1봉 입구 백여리로 되어 있는것이다. 지금 이시간에 백여리로 갔다가는 일출이고 뭐고 모든게 틀어지는

지라 휴대폰으로 오봉산 지도를 찾아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를 찍어 놓고 부랴부랴 달려간다. 일출시간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30분 이상 일찍올라 여명을 봐야만 하는데 엉뚱하게 백여리로 룰루랄라 달리다가 그걸

놓치게 생긴것 이다.

 

 

 

 

국사봉 주차장에 도착하여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 바라본 아래 주차장 (7시 14분)

옥정호 넘어 능선 위로 붉은 빛이 감도는것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올해들어 가장 추운날 이라고 해서 두텁게 껴입고서는 가쁜숨을 몰아쉬며 정신없이 뛰어 올라간다.

 

 

 

 

 

 

10분만에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선다.

평소 이시간이면 진사님들로 가득차 있을 전망대...

진사님들로 인해 자리가 없을줄 알았는데, 카메라 없이 일출만 보려는 두분이 먼저와 계신다.

진사님들이 대포 설치하고 있는자리에, 똑딱이 들고 뭐좀 찍어 보겠다고 고개를 내밀기가 뻘쭘할것 같았는데

잘된것 같다. 사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국사봉 가기전에 멋진 일출 포인트가 있는데...

그냥 나도 전망대에 배낭을 내린다.

 

 

 

 

 

 

점점 동쪽 하늘이 붉어 지며 일출의 순간이 다가온다.

일출보다 아름다운 여명...

그 황홀한 아침을 맞는 사이에 몇분이 더 가벼운 차림으로 전망대로 오르신다.

 

 

 

 

 

 

가짜 설날에 못봤던 일출을... 진짜 설날에 보게 되는 순간이다.

 

 

 

 

 

 

해가 떠오를 곳을 당겨본다.

늘... 일출과 일몰을 찍을때면... 2.5배 광학줌이 한계인 내 카메라가 안타깝다.

 

 

 

 

 

 

드디어 붉음 사이로 밝은 빛이 진해진다.

 

 

 

 

 

 

2012년 黑龍의 첫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소망... 나의 소망과, 집 안에 있을 모든 가족들을 한명씩 한명씩 모두 대신 소망을 빌어 본다.

氣... 입을 벌리고 붉은 태양의 강렬한 기운을 수차례 삼켜 본다.

2년간 신년 일출을 못봐서 그런지 여느해 보다도 벅찬 일출이다. 

 

 

 

 

 

 

 

사진으로나마 이 해를 보는 모든분들도 새해에는 모든일이 만사형통 하시기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우수상을 받은 옥정호 둘레길 호반도로

 

 

 

 

 

 

2년전 가을 오봉산에 오르며 바라본 옥정호 호반도로

 

 

 

 

 

 

우측으로... 오봉산

저곳으로 가고 싶은데, 설날 아침이다 보니 잠시 후엔 휘르륵 차를 몰아 집으로 달려 가야만 한다.

 

 

 

 

 

 

옥정호와 아름다운 붕어섬...

그리고 그옆.. 조그만 송사리섬

 

 

옥정호 유래

 

옥정호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근래에는 옥정 이라는 이름으로 통일이 되었는지 운암호 붕어섬이 라는

말은 없고 한결같이 옥정호 붕어섬 이라고들 한다. 옥정 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섬진강댐 근처 강진면에 옥정리

(玉井里)가 있는데 조선 중기에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이 될 것' 이라고 예언

하여 옥정리가 되었고, 이에 따라 옥정호가 생겨났다고 한다. 어찌 되었건 옥정호가 가지고 있는 다른 이름들

중에서 옥정 만큼 정감이 드는 예쁜 이름은 없는듯 하다.

 

 

 

 

 

나래산

 

 

 

 

 

 

붕어섬

 

붕어섬이라 불리우는 외앗날은 지금도 팔순의 농민이 사는 유인도로, 용운리에서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겨울에 옥정호가 얼어 붙으면 아마도 봄날 해빙이 될때까지는 저 안에서 머물러야만 하실것 같다.

 

 

 

 

 

 

붕어섬 뒤로 백련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나래산 그리고 오른쪽 뒤로 묵방산이 보인다.

 

옥정호와 붕어섬을 파노라마로...

만드는데 이상하다. !!

 

붕어섬 오른쪽뒤... 나래산 능선위에 뭔 점이 보이는 것이다.

파노라마 작업 하다가 뭐가 잘못 되었나 하고 원본을 보는데.... 헛

원본 사진에도 똑 같은 모양이 있다.

바로 10초 뒤에 찍은 다음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원반형 비행물체가...

 

 

 

 

 

 

오봉산에서 바라본 나래산 위의 UFO

 

원본사진을 크롭해서 확대해 보았다.

이게 뭐꼬... 더 확대해 볼수록 말로만 듣던 UFO 같다.

설마 붕어섬의 송사리가 하늘을 나는 모습은 아닐거고...

딸애를 불러서 같이 봐도 비행물체로 보인다.

 

 

 

 

 

 

나래산 오른쪽 뒤로 보이는 운암대교와 묵방산

 

 

 

 

 

붕어섬을 조금더 바라보다 마이산을 보기위에 배낭을 꾸려 몇발짝 위로 달려본다.

 

 

 

 

 

 

저 멀리 중앙 뾰족하게 보이는 마이산

 

 

 

 

 

 

 

마이산을 최대한 당겨본다.

 

 

 

 

 

 

2010년도 가을에 오봉산 국사봉에서 바라본 마이산 (준수님 作)

 

 

 

 

 

 

일출을 맞은 국사봉의 전망대

전국에서 옥정호와 붕어섬을 담으려는 많은 진사님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데...

전망데크는 너무도 작다. 일출방향은 앞렬에 삼각대 3개 세우면 자리가 없다.

오봉산 최고의 명물이니 만큼 이곳을 좀 더 넓게 그리고 몇단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오봉산 주차장

 

새해 첫날의 싱그러운 아침햇살이 내리 비치는 국사봉 전망대 아래 주차장.

내가 제일 늦게 하산을 시작했으니 다들 산을 내려와 출발한듯 싶은데,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는 차들이 있다.

다시 친절한 네비양을 전주 집으로 맞춰놓고 설날 차례를 지내기 위해 바람같이 차를 몰아 집으로 달린다.

설날 뜨거운 태양을 가슴에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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