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적으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에서 이번에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스토리 탐험대를 선발하여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에 있는 전통시장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운이 좋게도 탐험대에 선발이 되어 대전의 역사와 함께하는 전통시장인 대전역앞

중앙시장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대전에는 중앙시장 뿐만 아니라 역전시장, 도마 큰 시장, 한민시장을 비롯해 진잠, 가수원동, 태평동, 문창동,

송강동 등 곳곳에 전통시장이 있고 유성(4일, 9일)과 신탄진(3일, 8일)에서 열리는 5일 장이 있어, 어느곳을

이번 기회에 소개할까 하고 많은 분들께 자문을 구해보니 역시 다들 대전 최고의 전통 재래시장은 중앙시장

이라고 추천을 하신다.  

 

 

 

 

대전역에서 도청방향으로 뻗은 중앙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면 왼쪽으로 중앙시장을 알리는 안내판과 온누리

상품권으로 정을 나누자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대전의 역사와 함께한 중앙시장

 

1905년 1월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며 대전역이 문을 열자 주변의 일본인들이 먼저 몰려들어 대전역 주변에 정착을 하고, 이어 점차적으로 대전이 도시로 성장을 해감에 따라 일자리를 찾기위한 주변의 한국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대전은 점차 커지게 된다. 일본인들은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어가자 대전의 도시계획을 세워 진행을 시키는데, 맨처음 뚤린 도로가 바로 현재 대전역에서 원동, 인동 방향의 길 이다. 이후 이 길 좌우에 시장이 생기는데 바로 오늘날의 중앙시장 이다. 사람이 모여 살기 시작하니 각종 물품이 필요하고 거래가 오가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라 자연스런 필요에 의해 시장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장이 본격적으로 규모있는 큰 시장으로 변하게 된 것은 한국전쟁 때 남하한 이북 피난민들이 대전역을 중심으로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여기에서 의류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으로 정착하면서 규모를 키워 갔으며, 중부권 최고의 재래시장으로 성장 시켰다. 이처럼 대전의 중앙시장은 대전 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 중앙시장의 옛 모습 (출처 : 대전 동구청)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니 시장도로 중앙에 자리한 간이 매장들이 시장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길을 계속 따라가면 동구청과 유명한 헌책방 골목에 다다르게 된다.

 

 

 

 

재래시장의 즐거움 1

 

재래시장의 장점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먼저 떠오르는 한가지를 말하자면 '재미' 인것 같다.

평소 쇼핑 이라는 것을 그렇게 즐거워 하지 않는 평범한 남자의 입장에서도 재래시장의 다양하고 생생한 모습은 흥겹고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세련된 현대식 쇼핑몰에서 보고 느낄수 없는 또 다른 '장의 재미'가 있는것이다.

 

 

 

 

 

 

 

시장안쪽엔 이와 같은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골목의 옛시장과 한데 어우러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발걸음을 틀어 모자가게로 들어가 구경을 하고 어느새 다른 골목으로 진입을 한다.

시장 골목을 두어번 돌고나니 방향 감각까지 혼란스러워 진다.

하지만 오늘은 시간도 많고, 특별한 목적지도 없는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재래시장의 즐거움 2

 

재래시장에서 느낄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은 '추억' 인듯 하다. 현대식 쇼핑몰에서 찾을수 없는 추억의 풀빵과 국수집, 오랜 전통의순대국집과 만두국집 그리고 간이 주점등, 아닌 추억의 맛을 보며 과거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마치 옛 영화세트 같은 풍경들이 시장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번잡한 시장골목안 한귀퉁이에 조그맣게 비닐을 두르고 찬바람을 막아가며 조그만 탁자를 사이에 놓고 순대 안주에 막걸리 주전자를 기울이며 정담을 나누는 미니 주막을 보면 나도 얼른 저 자리에 앉고 싶어진다. 아쉽게도 이번엔 혼자인지라 그 정겨운 모습을 바라만 보고 시선을 옮긴다.

 

 

  

 

 

 

 

 

 

 

홍가네 풀빵집

 

 

이윽고 맛난 냄새와 더불어 누군가 중앙시장을 소개하며 알려 주었던 홍가네 풀빵집 이 나온다.

크고 먹음직 스럽게 생긴 풀빵을 천원어치(5개) 사서 그 자리에서 바로 먹으려 하니, 어이쿠 뜨겁다. ^^

이걸 호호 불어가며 다 먹고 있으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것 같아 하나를 먹고 나머진 싸서 챙겨들고 나선다.

 

 

그 옆으로 불난호떡집을 지나니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국수집이 나온다.

아, 그런데 여섯명이 정원인 국수집에 빈 자리가 없다.

대기하는 분도 계시니 이걸 언제 서서 먹고 있을까 싶어 한바퀴 돌아 다른데를 먼저 구경하고 다시 오기로

생각하고 그 옆에 있는 팥죽집을 지나니 두텁고 큼지막한 녹두빈대떡집이 나를 잡아 당긴다. 

 

 

 

 

 

 

원래는 중앙시장을 탐방 하면서 동행하기로 되어있던 분들이 계셨는데, 오늘이 설 연휴 직전 금요일 이다 보니 다들 바쁘게 되어서 혼자서 시장 구경을 하고 있는지라, 맛나 보인다고 이것 저것을 다 먹어볼수가 없게 되었다.

 

저 큰 녹두빈대떡 (5천원)을 하나만 먹어도 좀 전에 찜해 두었던 국수는 배불러서 먹을수 없을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음식코너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중앙시장 끝을 알리는 도로가 나오며 도로 건너편에 또 다른 시장이

보인다. 바로 중앙시장과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역전시장인 것이다.

 

 

 

 

 

 

역전시장

 

대전역에서 원동삼거리를 지나 뻗어나간 대전로를 사이에 두고 역전 시장이 있다.

명절을 앞에 두고 있는지라 많은 분들이 횡단보도를 지나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을 오가며 장을 보고 있다.

신호등이 바뀌자 나도 같이 횡단보도를 지나 역전시장쪽으로 가본다.

 

역전시장 앞도 수북히 쌓아논 제수용 과일들을 시작으로 시장통 안쪽이 무척 붐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저곳도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오늘은 너른 중앙시장만 둘러봐도 시간이 부족할것 같아 

역전시장 탐방은 다음으로 미루고 시장통 입구만 기웃거리고 나서 다시 중앙시장으로 건너온다.

 

 

 

 

 

 

역전시장에서 바라본 중앙시장

 

 

중앙시장 이곳 저곳에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자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온누리 상품권은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 7월에 발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국 전통시장에서 사용가능한

전국 공용 상품권 인데, 대전은 전국적으로 온누리 상품권 사용이 가장 활성화된 도시중 하나 라고 한다.

 

이번에 한국 관광공사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이벤트로 스토리탐험대를 결성하면서 온누리상품권을 나눠 주었는데,

과연 재래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이 제대로 통용이 될수 있는지 오늘 한번 써볼 생각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

풀빵을 사먹으면서는 무심코 현금을 지불했었다.

 

 

 

 

 

 


 

 

 

 

 

 

 

 

 

 

 

 

 

 

 

 

 

설날 연휴 전날이라 그런지 시장은 제수를 준비 하려는 시민들로 무척 붐비고 있다.

전통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담아보려 일부터 이날로 날을 잡은것인데 오히려 사진 찍기가 쉽지가 않다.

오른쪽 공주밤을 파는 가게에서 내걸은 <밤 까드립니다> 문구에 눈이 간다.

밤을 뭘로 까줄까나...? 매번 명절때면 밤까는것도 쉽지않은 일인지라 은근히 궁금해진다.

담에 중앙시장에 가게되면 슬쩍 물어봐야겠다.

 

 

 

 

 

 

마침 시장을 다니면서 적을것이 필요해 시장안 문구점에 들러 펜과 메모를 적을수 있는 작은 노트를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값을 치루면서 비로소 온누리상품권을 꺼내서 건네드렸다. 여 사장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거스름돈을 건네주시는데 상품권이 시장안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어지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또 다시 이리 저리 구경을 하며 다니는데 맛난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도 쉴겸 해서 포장마차 앞 의자에 앉아 오뎅꼬치를 입으로 가져간다. 배부르게 먹고 싶었지만...

아까 자리가 없어서 지나친 잔치국수 맛을 봐야 하고, 중앙시장의 유명 하다는 순대도 맛을 봐야 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안될것 같아. 한개만 맛을 보고 일어선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혼자 다니느라 맛난걸 많이 놓쳤다고 하니 중앙시장인줄 알았으면 같이 가는

건데 하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 내가 중앙시장이라고 말을 전했는데, 다른 시장으로 알아들었다고 한다.

중앙시장은 가보고 싶다며, 담에 다시 가게되면 꼭 같이 가자고 한다. 아까 지나친 녹두빈대떡은 그때나 맛을

봐야할것 같다.

 

뒤돌아서 다른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의류 매장들이다.

마침 길가에 넥워머가 걸려 있는데 털이 무척 부드러워 보인다. 지난번 산악회에서 공동구매로 구입한 넥워머가

따뜻할때는 몰랐는데, 영하의 칼바람에 볼이 얼어 무척 예민해져 있을때 사용하니 마치 사포 처럼 쓰라리고

거칠게 느껴졌었는데,, 하며 생각을 하고 손으로 만져보니 역시 부들부들 하다. 순간 가게안에 있던 여사장님이

낼름 달려와서 품질을 보장하는 국산 이라며, 너무 부드러워 자기도 늘 하고 다닌다고 한참을 설명하신다.

쥔 아주머니의 상술이 뛰어났던것도 있지만, 마침 필요한것 이어서 이번에도 상품권을 이용해 넥워머를 구입

하여 가방에 넣었다.

 

 

 

 

 

 

식료품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골목사거리에 있는 정육점이 불난호떡집보다 붐비고 있다.

마이크를 끼고 연신 설명을 하며 칼질을 하는 사장님의 입담을 들으며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고기를 사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것을 보니 역시 명절은 명절인가 보다 라고 생각을 하며 돌아서려는데 꼭 명절이기

때문에 이집앞에 사람들이 많은것 같지는 않다. 아마 좋은 고기를 착한 가격에 팔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정육점 앞에 늘어선 손님들이 많아 길을 막는 지경에 이르자 앞에서 야채를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샘이 나는척 하시며 우스개 소리를 하여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먹거리 골목엔 맛냄새가 흘러 넘친다.

이런 골목을 맹숭맹숭 하게 지나치기는 쉽지가 않지만... 오늘은 먹어보고 싶은게 많이 있으니 참아야 한다.

재래시장 최고의 재미중 하나는 바로 이런 맛난 먹거리들이 아닌가 싶다. 

 

 

 

 

 

 

잔치국수집

 

아까는 자리가 없어 지나칠수 밖에 없었는데, 밥때가 한참 지나서 그런지 이번엔 여유 만만 이다.

콩나물밥도 좋아하고, 열무국수도 좋아하는데... 그래도 일단 잔치국수 부터 맛을 보기로 한다.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지금도 군침이 넘어간다.

간단하게 잔치국수가 김치와 함께 나온다.  

 

게눈 감추듯이 국물까지 깨끗히 비우고 나니 비로소 어제 술마셨던 속이 편안해 지는것 같다. ^^

 

담에 중앙시장에 가면 뭘 먹을지 벌써 정해놨는데, 저 잔치국수집을 어찌 그냥 지나칠수 있을지 궁금하다.

 


 

 

 

 

 

 

 

 

 

 

 

 

 

 

 

 

 

 

 

 

 

 

 

국수집 옆에 김을 구워파는 광천김 가게가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우리동네 장날에 김을 파는 아주머니는 손으로 일일히 김을 구워서 파는지라, 아무리 번개같은 손놀림을 해도

길게 줄서있는 주문을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데, 김이 쑥쑥 빠르게 구워져 나오는 이 기계를 보니 진잠 장날에

김을 굽는 아주머니 생각이 난다. 소문난 곳인지 이렇게 빠르게 김을 굽는데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목척교

 

 

 

 

목척교

 

중앙시장의 서쪽 끝은 대전천으로 경계가 되어 있다. 기존의 다리를 보수하여 2010년 준공한 목척교는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912년에 세워진 목척교는 중앙시장과 대전의 중심가인 은행동을 잇는 다리이며 대전시민들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는 곳 으로, 1974년에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등을 지으면서 콘크리트에 함몰되었던 것을, 서울 청계천처럼 구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원상복구한 것이다.

 

전에는 서울의 청계천처럼 대전천 위는 상가와 도로로 되어 있었다. 그 하천 위에는 대전의 오래되고 유명한 전자상가인 홍명상가와 동방마트가 있었지만, 복원사업을 하며 상가가 철거되고 지금의 깔끔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목척교가 보이는 중앙시장 끄트머리에 다다르자 해지기 전에 목척교를 담으려 나무 데크에 올라섰다.

아래 대전천 맑은 물에는 붕어와 잉어들이 떼지어 산다고 하는데 이같은 겨울이면 다리근처 깊은곳에 바글바글

모여 있다고 한다.

 

 

 

 

 

 

은행교 앞으로 이어져 있는 생선, 건어물 상가 골목

 

 

 

 

중부권 최대의 재래시장

 

중앙시장은 단지 하나의 커다란 시장이 아니다. 중앙시장 안에는 기능을 분담한 크고 작은 시장들이 각각 구역을 나눠 자리 잡고 있다. 대전역에서 원동 사거리까지, 대흥교와 목척교를 잇는 구간에 약 11만2000㎡ 넓이인 드넓은 중앙시장은 9개의 상설시장과 3개의 대형상가, 귀금속거리, 한복거리, 생선·건어물 거리 등 6개의 각종 특화거리 등을 포함하여 약 4200개의 점포와 노점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명절을 맞이하여 선물용 과일 상자들이 쌓여있다.

 

 

중부권 최대의 재래시장인 대전 중앙시장은 상인들이 시장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상인치고 자기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사람은 없겠지만, 중앙시장 상인들의 시장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른것 같다. 좋은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팔고 있다는 상인들의 말은 중앙시장의 활동을 봐도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일례를 보면 그릇, 신발, 건어물 및 의류는 중앙시장 상단 공동구매를 통해 다른 곳 보다 저렴

하게 판매하며, 특히 그릇 상단은 유명 기업에 뒤지지 않는 상품을 자체 제작해 시중보다 30%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규모 재래시장의 방식과 다른 개념인것 같다.

 

 

 

 

 

 

생선과 건어물 골목 이모저모.

커다란 자연산 홍합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재밌는 이름이 시선을 잡아끈다. 빼빼목.

뱃살이 빠져 빼빼해 진다는데... 사실일까?

빼빼한 분은 드시지 말라는 문구가 제품을 더 그럴싸 하게 보이게 하고, 일단 재미있다. ㅎㅎ

 

 

 

 

 

 

맛나게 보이는 반찬거리들..

 

 

 

 

 

 


 

 

 

 

 

 

 

 

 

 

 

 

 

 

 

 

 

신선해 보이는 콩나물과 나란히 놓여있는 두부

 

 

 

 

 

 

아까 그 정육점엔 아직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쥔장의 목소리는 더욱 신이 나있다.

아마 다음에 중앙시장을 찾았을때 나 또한 저곳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또 다른 먹거리 골목

<그때그집>을 시작으로 장터에서 흔히 맛볼수 있는 맛난 추억의 먹거리들이 소주 한잔을 유혹하고 있다.

왼쪽의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백천순대집은 다른분 블로그에서 맛집으로 소개를 받은바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순대골목엔 골목 양쪽 가게 외에도 골목 중앙에 포장마차 같은 간이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지나가는 손님을 끄는 쥔 아주머니들의 입담이 아닐지라도 대전 중앙시장 순대는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

이라니 그냥 지나칠수 없다.

 

이곳의 순대는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어 지고 있다. 양배추, 대파, 마늘, 계피가루등 각종재료와 30년 비법의

할머니 손맛이 버무러진 이곳 순대는 전국적으로 유명 해서 서울, 대구, 부산등 전국에서 그 맛을 보기 위해

찾아 온다고 한다. 

 

그런데... 벌써 해가 저물어 어두워 지고, 이것 저것 돌아다니며 먹어대다 보니 배는 가득차 있는데다...

잠시후엔 산악회 정기모임이 맛난 음식을 두고 열릴 예정인지라... 고민이 된다.

순대의 유혹을 물리치고 그냥 돌아서느냐... 아니면 주저 앉느냐..... 결국 순대의 유혹을 못이기고

골목 어느곳 한가한 자리에 앉아 소주 반병과 순대를 시켜 맛을 보고야 만다.

 

 

 

 

 

 

순대를 먹고 시장안 어느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어디서 많이본 물건들이 즐비하다.

중앙시장에 있다는 일명 양키시장 이라고 불리는 골목 인듯 한데, 예전에 미군부대에서 군생활 하면서 쓰던

제품들도 보이고 외국 제품들이 가득차 있다. 외국제품을 파는 가게들 처럼 재래시장안 가게들 치고 이름들도

모던 하다.

 

 

 

 

 

 

날도 저물었고, 구경도 많이 했고 해서 집사람에게 장에서 뭐 필요한것 없냐고 전화로 물어보니..

마침 집에 전날 사온 포항 과메기가 있는지라 함께 먹을 다시마를 사오라고 한다.

시장안을 뒤져 야채 골목에서 사진에 보이는 다시마 (한꾸러미 2천원)을 두꾸러미 사서 가방에 넣고 돌아서는데..

 

 

 

 

 

 

홍탁을 좋아하는 나에게 자꾸 이 홍어가 눈에 밟힌다.

저녁모임 자리에 가는지라 먹거리는 많겠지만 그래도 결국 홍탁의 유혹을 넘기지 못하고 하나 사서 나눠먹을

생각으로 버스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잘 포장을 부탁하니 랩으로 몇번을 감아서 깔끔하게 포장을 해주신다.

시장안에는 홍어 뿐만 아니라 과메기도 바로 사가지고 산에 가면 먹을수 있도록 껍질을 벗겨 초장과 다시마등

야채와 함께 포장을 해서 팔고 있다. 

 

 

 

 

 

 

목척교 주변의 야경

 

 

야경의 불빛이 대전천에 스며들고 있다. 조명이 켜진 멋진 목척교의 야경을 기대했건만 조명이 꺼지고 나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대전천 너머는 대전의 번화가인 은행동 로데오 거리로 이어진다.

 

대전 동구 하소동 만인산에서 발원해 대전 시내 구도심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흐르는 대전천은 유등천과 만나

갑천으로 들어간 뒤 금강으로 흘러간다. 대전이 근대 도시로 형성된 다음 많은 이들이 대전에 모여 살면서

원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대전천을 흔히 ‘대전의 젖줄’ 이라고 불러온 파리의 세느강 같은 곳 이다.

 

 

 

 

 

 

밤에도 분주한 중앙시장

 

 

대전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법정공휴일에는 중앙시장 내 공영주차장을 전면 무료개방하고 있으며,

고객의 접근성 향상을 위하여 먹자골목 인근에 제3공영주차장을 추가 조성하여 편리한 쇼핑 환경을 지속적

으로 만들어갈 계획 이라고 한다.

 

대형백화점과 대형 수퍼마켓의 출현으로 인해 재래시장의 상권이 많이 침해를 받고 있는 요즘에 대형쇼핑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며 멋과 흥 그리고 재미와 추억을 만날수 있는 재래시장을 추천하고 싶다. 설날을 앞두고

있는 오늘, 대형마트에 비해 제수용품 비용이 20%나 저렴하고, 재래시장의 잘못된 이미지와 달리 우수한 상품을

판매하는 대전 중앙시장은 저녁이 되어도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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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시장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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