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산행시에 반팔 생각이 날정도로 여름같던 늦가을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 지면서 다가오는 주말에 맑은

날씨를 예보하고 있다. 이번 주말의 산행지는 설악에서 내려온 단풍의 마지막 종착지라는 해남 땅끝이 가까운

두륜산 이다. 지난번 주변에 까마귀 둥지가 많아서 생긴 이름 이라는 오소재에서 주작산으로 가면서 건너편

두륜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마음에 담아 두었는데 이번에 그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해남의 두륜산은 대흥사라고 불리는 대둔사(大芚寺) 이름을 따서 대둔산이라 하다가 대둔사가 대흥사(大興寺)로

바뀌자 대흥산으로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두륜의 뜻은 산 모양이 둥글게 사방으로 둘러서 솟은 둥근머리산,

또는 산꼭대기가 둥글둥글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두륜산은 두륜봉, 가련봉, 고계봉, 노승봉, 도솔봉, 연화봉 등 여덟개의  연꽃형 산세로 이루어 졌고, 정상에서는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날이 좋을때는 바다건너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 까지 보인다고 하니 쌀쌀한 날씨

덕에 청명한 가을날씨를 보여줄 산행에 기대를 크게 가져본다. 요망한 해무라는 녀석이 몰래 기다리고 있는줄도

모르고 말이다.

 

 

 

 

쇄노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10시52분)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로 인해 대기가 무척 맑을것 이고, 주위 산들 및 남해 바다의 풍경이 멋지게 펼쳐질 것이다

라는 기대를 가지고 대전을 출발하였는데, 도착해보니 간간히 구름이 있는 하늘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문제는

해무가 자욱하게 깔려 있는 것이다.

 

 

 

 

 

 

성도사로 가는 임도를 따라 걷다가 중간에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드니 초반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위봉으로 오르는 길엔 사진과 같은 즐거운 슬랩구간이 자주 나온다.

 

 

 

 

 

 

기대했던 모든 조망을 덮어버린 해무

늘 일기예보를 보고 산행을 하지만 해무까지는 예상치 못했다.

한라산 까지는 아니더라도 앞 바다는 보일줄 알았는데 산아래에 짙게 깔린 해무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이윽고 우측으로 투구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 경로는 위봉에서 두륜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등로 밖에 있는 투구봉은 왕복으로 다녀와야 한다.

눈짐작으로 대충보니 능선에 올라 10여분이면 투구봉에 다녀올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시간이 더 걸린다.

 

 

 

 

 

 

이어지는 슬랩길, 뒤를 돌아보고 남해 바다의 멋진 풍경에 감탄을 하고 있어야 할 타이밍에 고개를 숙인채

앞만 보고 묵묵히 걷는다. 이제 산에 가려면 해신님께도 기도를 올려야 할까 보다.

 

 

 

 

 

 

투구봉 정상부 모습

기묘한 바위들이 통 암반으로 된것같은 투구봉 정상능선에 놓여 있는게 신기하다.

 

 

 

 

 

 

투구봉  (클릭)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투구봉 (클릭하면 엄★청 커집니다.)

 

 

 

 

   

 

쇄노재에서 위봉에 오르는 길에 만나는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겨울에는 이 구간 때문에 쇄노재에서 위봉에 오르는데 문제가 있을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경사가 매우 가파르며 왼쪽 가느다란 밧줄이 뻗어있는 직선방향의 아래쪽은 낭떠러지라

사진의 상태론 밧줄조차 잡을수 없어 반보님에게 밧줄을 오른쪽으로 던져 달라고 요청한다.

그래도 밧줄이 너무 가늘어서 만일을 대비해 밧줄에 거의 힘을 싣지 않고 살짝 잡은채 조심하여 가파른 구간을

오른다. 사진의 우측은 쉬워 보이지만 경사가 훨씬 더 가팔라 막상 아래에 서면 왼쪽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있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만 가는 밧줄이라도 있는 왼쪽을 택하게 된다.

 

 

 

 

 

 

해무가 사라지고 파란 하늘과 빛나는 구름만큼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위험구간을 지나 몇번의 슬랩구간이 이어진다. 

먼저 올라선 반보님과 산미인님등 쇄노재팀 일행들..

 

 

 

 

 

 

멀리 동해저수지가 보이고 그 앞으로 툭 튀어나온 바위 밑 슬랩구간에 쇄노재로 올라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성도사로 간 일행들이 기어 오르고 있다.

 

 

 

 

 

 

위봉에 거의 올라서며 옆으로 바라본 투구봉

 

 

 

 

 

 

위봉에서 바라본 두륜봉(왼쪽)과 가련봉(오른쪽) 그리고 두륜봉으로 가는 진행방향의 능선

투구봉팀은 위봉갈림길을 지나 바위밑에 배낭을 두고 투구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갈길을 조망하는 반보님

 

 

 

 

 

 

투구봉으로 가는 능선을 내려다 보니 올라올때 보았던것 보다 훨씬 아름답고 다녀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다.

오늘 최대 하이라이트 구간인 투구봉

 

 

 

 

 

 

 

 

 

아름다운 투구봉

저곳에 서면 조망이 무척 시원할것 같은데...

오늘은 짙은 해무로 인해 원거리 조망을 전혀 할수 없는게 무척 아쉽다.

 

 

 

 

 

 

투구봉으로 가는 길

 

 

 

 

 

 

기묘한 바위들이 능선에 늘어선아름다운 투구봉

 

 

 

 

 

 

투구봉에 가면서 바라본 두륜봉과 가련봉

 

 

 

 

 

 

투구봉 가는 길에...

 

 

 

 

 

 

되돌아본 지나온 위봉

 

 

 

 

 

 

투구봉으로 가는 길에 되돌아본 투구봉 능선과 왼쪽 뒤로 위봉

 

 

 

 

 

 

투구봉 정상의 바위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무척 큰 바위라서 진행방향에선 오를수 없고 왼쪽으로 돌아서 정상부 바위군 뒤로

접근을 시도한다. 이렇게 봐선 투구봉 정상부의 브로큰하트 (하트모양의 깨진바위) 바위를 제대로 볼수가

없다.

 

 

 

 

 

 

 

 

 

 

투구봉 정상에 먼저 올라선 분들이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고 계신다.

투구봉 정상에 오르는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홀로 산행중에 다리가 짧으신 분들은 절대 삼가하기를 권하고 싶다.

넘어 갈때는 쉬워 보이는 뜀바위가 돌아올때는 미끄러운데다 높낮이 차이 때문에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투구봉 정상의 거북이 등껍질 같은 바위에 올라선 반보님

 

이정도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서려 하는데 자꾸 넘어 오라고 꼬신다.

아... 참았어야 하는데, 나중에 되돌아 오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ㅎㅎ

바위를 뛰어서 건너가기는 쉬운데... 다리가 짧은 나는 돌아오는길이 반보님과 같을수가 없었다.

 

 

 

 

 

 

사진만 찍는것으로 만족하려는데 자꾸 부르는 바람에 에라 모르겠다... 나도 폴짝 뛰어 넘어 간다.

아무리 둘러봐도 돌아올 길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보조 자일을 가져간 분들이 괜찮다고 하니...

 

 

 

 

 

 

정상부 거북이바위? 가 이처럼 생겼다.

거북이 머리와 등 사이에 렌즈를 두고 두륜봉과 가련봉을 담으면 투구봉 정상의 거북이 바위가 마치 바위협곡

처럼 보일거라고 해서 사진을 담았다만... 그렇게 보이려면 목 부분에 사람모양의 미니어처 모델이 필요할것 같다.

 

 

 

 

 

 

투구봉 정상에 올라 바라본 정상의 브로큰하트 바위 (클릭하면 ~집니다)

정상에 올라서야 저 모습을 제대로 볼수가 있다.

저 바위는 무척 크고 정상 바위와의 사이가 너무 넓어서 뛰어서 넘어갈수는 없다.

 

 

 

 

 

 

투구봉 정상에서 브로큰하트 바위를 배경으로

뒤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지나온 위봉

 

 

 

 

 

 

되돌아 가는길...

 

사진 몇장을 담고 있는 사이에 다들 되돌아 가고 있다.

반보님이 서있는 바위와 건너편 바위가 문제의 뜀바윈데... 정상으로 오기는 쉬워도 돌아가기가 무척 위험하다.

뛰려면 반보님이 서있는 바위 아래사면으로 내려서서 건너편 바위로 뛰어야 하는데 뛰어야 하는 건너 바위가

높은곳에 있어 쉽게 내키지 않는다. 특히 힘을 줘야 하는 이쪽 바위가 아래쪽으로 경사가 졌는데 사면에 미끄러운

얼룩이 있어 릿지화를 신고 힘을 줘보려 하니 순간 미끌한다.

만일 뛰는 순간 미끌어지면... 돌이킬수 없는 대형사고다.

 

 

롱다리 반보님은 포즈를 한번 취하더니 바위가 미끄러운지 아닌지 살펴보지도 않고 낼름 뛰어서 넘어가 버린다.

반보님이 뛰어 넘은 발 디딤 위치를 보니 간신히 둥근 바위 경사진곳을 밟았다. 그 아래를 밟으면 미끄러지거나

뒤로 넘어져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쩝... 가능할것도 같지만 한번의 실수는 삶과 안녕을 해야만

하니 쉽게 결정할수가 없다.

 

 

다리가 짧은 분들은 죄다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는데... 저곳이 홀딩이 없는 무척 가파른 낭떠러지 인데다 미끄러

지지 않고 간신히 뾰족한 바위 난간으로 내려가 좁은 바위 밑을 돌아서도 다시 올라서는 것이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 하다. 좁은공간 아래는 낭떠러지 인데다 위는 잡을데 없이 매끄러운 수직의 바위이기 때문이다.  

다행이 먼저 넘어간 반보님이 위험한 칼날바위에 버티고 앉아 혁대를 풀어 내려준다.

 

 

혼자 산행시나, 자신이 없는 분들은 절대 투구봉 정상으로 넘어서면 알될것 같다.

특히 비나 눈이 와서 바위가 미끄러운 날은 뛸수도 없으니 누구든지 절대 삼가해야 할것이다.

 

 

해무만 없다면 조망이 참 좋았을텐데...

그게 아쉬운 투구봉 정상이다.

 

 

 

 

 

 

투구봉에서 되돌아 오는길

 

 

 

 

 

 

능선에서 되돌아본 투구봉 정상바위와 건너편 브로큰하트 바위

 

 

 

 

 

 

희미하게 보이는 도솔봉

 

 

 

 

 

 

투구봉에 함께한 일행들

 

 

 

 

 

 

두륜봉으로 가며 바라본 다른 각도의 투구봉의 엄청난 바위 군

 

 

 

 

 

 

투구를 쓰고 있는 장군의 얼굴 같다.

 

 

 

 

 

 

두륜봉과 가련봉은 점점 가까워 지고...

 

 

 

 

 

 

투구봉과 위봉은 그만큼 멀어진다.

 

 

 

 

 

 

두륜봉의 바위 봉우리 군락이 눈앞에 서있고 우측 뒤는 가련봉과 노승봉이 보인다.

 

 

 

 

 

 

두륜봉으로 가면서...

 

 

 

 

 

 

두륜봉 직전의 바위 봉우리에 올라선 반보님

 

 

 

 

 

 

바로 앞 봉우리와 왼쪽 봉우리 사이에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두륜봉이다.

두륜봉에 많은 분들이 올라서 있는게 보인다.

 

 

 

 

 

 

두륜봉

 

 

 

 

 

 

도솔봉은 짙은 해무로 희미하게만 보인다.

 

 

 

 

 

 

지나온 위봉과 투구봉

 

 

 

 

 

 

바위 봉우리를 내려서 건너편 봉우리로 올라서는길

거의 직벽이라 밧줄에 의지하여 올라서야만 한다.

 

 

 

 

 

 

나 역시 직벽구간을 올라선후에 뒤돌아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두륜봉과 건너편의 가련봉

 

 

두륜산의 전설

 

아득한 옛날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때 전국의 신령들에게 좋은 바위들을 가져 오라고 하였는데...
이곳에 거주하고 있던 한 신령님이 남해 바다에 흩어져 있던 바위들을 그물을 던져 한곳에 모은후에
그물을 잡고 금강산으로 가는도중, 너무 많은 바위들이 담겨서 끌고 가다보니 그물 일부가 찢어져
흘러나온 돌이 달마산, 두륜산을 이루고 월출산을 이룬 다음에야 그물이 찢어진것을 발견하였는데

그 신령님은 그물을 꿰메어 나머지 돌들은 금강산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두륜봉

 

 

 

 

 

 

두륜봉 삼거리를 지나니 만일재를 통해 넘어온 등산객들과 만나게 되고...

이제껏 한가했던 등산로가 인파로 붐비기 시작한다.

 

 

 

 

 

 

두륜봉의 명물 구름다리

 

 

 

 

 

 

두륜봉 정상

 

 

두륜산 이름의 유래

 

두륜산은 산꼭대기가 둥글게 생겼다고 해서 두륜산(頭輪山)이 되었다고도 한다. 또한 두륜산은 대둔산 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산이란 뜻의 '듬'에 크다는 뜻의 관형어 '한'이 붙어 한듬→대듬→대둔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대둔사는 한듬절로 불리기도 했는데, 대둔사지에 의하면, 두륜산은 백두산의 두(頭)와 중국 곤륜산의

륜(崙)을 따서 두륜산 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전한다. 또한 두륜산은 불교계에서 영산으로 치는데, 이는 산

이름에 윤회(輪廻)를 암시하는 바퀴 륜(輪) 자가 들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두륜봉 정상에서 바라본 두륜산 정상 가련봉

맨 왼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것이 케이블카가 있는 고계봉

 

누가 저 봉우리가 가련해 보인다고 했던가...

우뚝 서있는 바위 봉우리가 기운차 보이기만 한다.

여하튼 두륜봉을 내려서서 만일재에서 다시 가련봉을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두륜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만일재와 가련봉 (클★릭)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천년수를 만날수 있고, 바로 대흥사로 하산을 할수도 있다.

 

 

 

 

 

 

가련봉에 오르며 뒤돌아본 만일재와 두륜봉

 

 

 

 

 

 

북미륵암의 전설과 함께 해를 매달았다는 천년수

북미륵암과 천년수에 얽힌 전설은 아래에서 다시 소개 하고자 한다.

 

 

 

 

 

 

가련봉에 오르는길 - 너덜지대를 통과 하면서

 

 

 

 

 

 

계단 아래에서

 

 

 

 

 

 

가련봉 (오른쪽) 과 뒤로 노승봉 (왼쪽) (클릭)

 

 

 

 

 

 

노승봉

 

 

 

 

 

 

가련봉 정상부근 - 바위 절벽을 돌아 간다

 

 

 

 

 

 

가련봉에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두륜산에 오르면 한라산과 서로 바라보인다 라고 전하고 있는데, 날씨가 쌀쌀해져서

오늘 무척 청명할것으로 예상하여 한라산 까지도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았던 날인데... 해무로 인해

근처의 주작산이나 완도의 상황봉도 보이지 않고 있다.

 

 

 

 

 

 

가련봉에서 바라본 노승봉과 뒤로 희미한 고계봉

 

 

기도발이 잘듣는 두륜산

 

두륜산은 이른바 기도발이 잘듣기로 소문이 높은 명산 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능을 며칠 앞둔 때에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케이블카가 연결돼 있는 두륜산 고계봉은 기도발이 잘듣는 

영험한 곳으로 두륜산의 대표적인 기도 명소 라고 한다. 실제로 두륜산 케이블카의 직원들의 자녀들 대부분이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고 소문이 날 정도라고 하니 고계봉의 기도발에 대한 말들이 근거없는 소리는 아닌것도

같다.

 

 

 

 

 

 

노승봉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가련봉

 

 

 

 

 

 

노승봉 정상에선 반보님..

 

다른분 사진에서 보이던 노승봉 정상석은 훼손이 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노승봉 정상은 넓다란 암반으로 되어 있어 경치를 즐기며 쉬어 가기에 좋은곳 같다.

 

 

 

 

 

 

노승봉에서 바라본 고계봉 케이블카 삭도장과 노승봉과 고계봉 사이 안부에 있는 오심재

 

 

두륜산 케이블카

 

우리나라 최대길이의 케이블카로 하부와 상부 역사를 잇는 선로 길이가 1600m에 이른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형형색색의 수목들과 원거리 조망을 즐기며 고계봉으로 가는데 고계봉은 무속인들이 몰래

찾아 기도를 올릴 만큼 영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승봉을 내려서는 구간에 통천문을 지나며..

 

 

 

 

 

 

통천문은 이렇게 가파른 절벽 상단에 만들어져 있다.

 

 

 

 

 

 

중간에 되돌아본 노승봉

 

 

 

 

 

 

오심재와 고계봉

 

 

오심재에서 고계봉 까지의 굴곡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오심재에서 고계봉으로 가는 길이 지정된 등로가 아니다 보니 아마도 8봉 종주 산행을 하는분이 아니라면

고계봉에서 오심재로 내려와 노승봉에 오를 사람들은 없을것 같다.

 

 

그나마 케이블카가 고계봉에 설치된게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만일 고계봉에서 노승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이와 같이 험한 굴곡이 아니고, 평탄한 능선 이었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에 오르는 관광객들로 인해 노승봉과 가련봉 일대 까지 얼마나 훼손이 되고 붐비겠는가...

케이블카가 없는게 낫겠지만, 그나마 동 떨어진 봉우리에 케이블카 삭도장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만 쉬었다 가라고

해논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생각을 해본다.

 

 

 

 

 

 

오심재에서... (15시39분)

 

지나온 왼쪽길은 노승봉과 가련봉을 거쳐 만일재로 가는길이고...

오른쪽길은 우회하여 천년수를 지나 만일재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북암(북미륵암)을 거쳐 대흥사로 하산을 하게 된다.

 

 

 

 

 

 

북미륵암 (15시47분)

 

 

오심재에서 7-8분 내려서니 북미륵암에 도착을 한다.

높은 산중 암자 치고 법당이 근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나치려는데...

열린 법당 문사이로 엄청난 부처님이 보인다.

 

 

 

 

 

 

법당의 열린 문사이로 보이는 부처님

 

 

미처 모르고 슬쩍 지나가며 보는순간 머리속이 번쩍하며 어둠속에 조용히 앉아계신 부처님이 엄청난 느낌으로 

나를 잡아 당긴다.

 

 

 

 

 

 

신라시대(850-932년)에 만들어진 국보 308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이다.

보물48호 였는데 몇년전 국보로 승격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 그냥 국보가 아닌가 보다.

첫눈에 엄청난 느낌이 밀려든다.

그 강인한 끌림에 두손모아 합장하고 마음속 깊은 기도를 드린다. 

 

 

 

북미륵암 마애석불에 대한 전설

 

 

옛날에 하늘에서 죄를 짓고 쫓겨난 천동과 천녀가 있었는데, 두 사람이 다시 하늘에 올라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바위에다 불상을 하루만에 조각해야 속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하루에 불상을 조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해가 지지 못하도록 천년수 나무에다 해를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천동은 혈망봉 밑에 있는 남쪽 바위에서 불상을 조각하고 천녀는 북쪽 바위에서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

했다. 천녀는 앉은 모습의 좌상미륵불을 바위에 조각했기 때문에 서 있는 모습을 조각한 천동에 비해 먼저 불상을

조각할 수 있었다. 불상 조각을 다 끝마치자 천녀는 먼저 하늘에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그래서 해를

매달아 놓은 끈을 가위로 잘라 버렸다. 해가 서산 너머로 떨어지자 천동은 더이상 불상을 조각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하늘에도 다시 올라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설 때문인지 북미륵암의 미륵불은 완성된 모습이며 음각으로 희미하게 남아 있는 남미륵암터는 빈 전각만

남아 있다. 현재 <해를 잡아맨다>는 뜻의 만일암터에는 오층석탑이 넓은 공터에 쓸쓸히 서 있고 해를 매달았다는

천년수가 만일암터 앞에 세월을 잊은 채 서있다. 남암에는 토굴이 있어 수도승 한 분이 살고 있으나 음각석불은

선각만 보일 뿐 이끼로 덮혀 있다고 한다.

 

 

 

 

 

 

북미륵암을 거쳐 오심재로 가는길과, 천년수를 거쳐 만일재로 가는 갈림길 (16시08분)

 

 

일지암

 

이정표에는 이곳 갈림길에서 일지암이 300m 로 나오는데, 시간상 들러 볼수가 없고 숙제로 남겨 두었다.

반보님이 자꾸 일지암에 들러 초의선사의 흔적을 보고 싶어 하는데 아쉽게 되었다.

 

일지암이란 이름은 <뱁새는 나무 한 가지에만 살아도 마음이 편하다> (安身在一枝)는 한산시(寒山詩)의

일지(一枝)를 따온 것으로, 일지암은 우리나라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가 그의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생활화하기 위해 꾸민곳 이라고 한다. 초의선사는 이곳에서 유명한 <동다송(東茶頌)>과 <다신전

(茶神傳)>을 펴냈고,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와 같은 석학, 예인들과 교류하며 쇠퇴해 가는 차 문화를 중흥

시켜 한국차의 성지로 불리우는 곳 이라고 한다.

 

 

 

 

 

 

대흥사 경내에 도착하여 먼저 표충사에 들렀다. (16시12분)

 

 

 

 

 

 

표충사는 절이 아니라 사당이다.

이곳은 임진왜란때 승병을 일으킨 서산대사를 기리는 사당 으로 표충사 라는 현판은 정조대왕의 친필이며 이후

대흥사가 관의 보호를 받으며 인근의 송광사나 선암사와 견줄만한 대찰로 지위가 향상되었다고 한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 서산대사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밞아갈 때에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리라   

 

 

 

 

 

 

천불전

 

 

대흥사 천불전의 설화

 

천불전은 도선국사가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어느날 도선이 이곳 대웅전에 들어 불경을 외우다 잠시 졸음에 취했는데... 꿈에

 

계곡 밑에서 수천 중들이 몰려오더니 맨 앞에 선 노승이 도선을 향해 호령하는 것이었다.

<네 이놈, 도선 너는 불법을 크게 편 신라를 망하게 하고 불법을 탄압할 고려왕국이 일어서도록 협력한 놈이다.

그리하여 너를 잡으러 왔노라> 하니 도선이 깜짝 놀라 두 손을 합장하고 빌었다.

 

<그럴리가 없습니다. 내가 왕건에게 상주해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이곳에 천불상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도선이 이처럼 약속하자 스님들은 두고 보겠다며 물러갔다. 그가 죽기전 왕건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어 왕건이

숭불을 국책으로 삼고 대흥사에 천불전을 지었 다고 한다.

 

 

 

 

 

두 나무의 뿌리가 한몸이 된 연리근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에 의하여 선남선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흥사 대웅보전

 

 

대흥사는 조계종 22교구 본사로 규모가 큰 대찰로 대둔사(大芚寺)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절의 기원은 426년

신라의 승려 정관이 창건한 만일암이라고도 하고, 또 진흥왕때 아도화상이 창건 했다고도 한다.
 

대흥사는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 억불의 탄압

속에서도 13인의 대종사와 13인의 대강사를 배출시킨 명사찰로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화를 입지 않고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 보전하고 있는 십승지중 하나라고 한다.

 

 

 

 

 

 

윤장대

 

세번을 돌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니 나도 역시 소원을 빌며 세번을 돌아 본다.

 

 

 

 

 

 

대흥사에서 20여분을 보내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헛... 대흥사에서 주차장까지 상당히 멀다.

 

 

안내판 설명에 저 모습중 우측의 두륜봉은 누워계신 부처님의 머리요...

가련봉과 노승봉은 부처님의 손이며...

고계봉 오름길은 부터님의 다리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것도 같다.  

 

 

 

 

 

 

두륜산 등산안내도

 

대흥사에서 왼쪽 하단의 주차장까지 무척 멀다.

 

 

 

 

 

 

조계종 22교구 본사인 큰절 대흥사를 나서며... (클릭)

 

 

 

 

 

 

대흥사 해탈문엔 사천왕상이 없고 코끼리를 타고 있는 동자승이 계신다.

 

대흥사에 사천왕상이 없는 이유는 북으로는 영암 월출산, 남으로는 송지 달마산, 동으로는 장흥 천관산,

서로는 화산 선은산이 대흥사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풍수적으로 완벽한 형국을 취하고 있어 사천왕상이

세워져 있지 않다고 한다.

 

 

 

 

 

 

대흥사 부도전

 

 

서산대사를 비롯하여, 초의, 호암, 상월 등 열세분의 대종사와 만화, 원호, 연해, 강월등 열세분의 대강사를

위시하여 많은 고승들의 사리가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유선장 여관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이 묵었던 방이 기억난다.

 

 

 

 

 

 

대흥사를 지나 아스팔트길을 따라 속보로 달리듯 내려가니 한참 지나서 일주문이 서있다. (16시58분)

주차장이 저 산문 바깥에 있는 것이다.

 

대흥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진입로가 꽤 길다. 아홉 굽이 숲길이라고 해서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 불리는

이 길은 2㎞나 되는데 느긋하게 길가의 측백나무와 편백나무숲을 감상하며 걷기에 참 좋을듯 하다. 하지만

이날은 예상치 못한 긴 진입로에 시간이 부족하여 속보로 바삐 걷기만 했다.

 

주차장 버스옆에서 맛있게 끓인 시원한 굴국에 막걸리 몇잔으로 갈증을 풀고 대전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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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등산지도

 

산행코스 :: 쇄노재 - 위봉 - 투구봉 - 두륜봉 - 가련봉 - 노승봉 - 오심재 - 북암 - 대흥사 - 주차장 (약 6시간)

산행일시 :: 2011년 11월 13일, 일요일 with 새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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