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몇일째 道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차에 이번주 산행지로 도락산이 눈에 들어온다. 도가 즐거운산. 몇년전 도락산

산행공지가 올라왔을때는 얼핏 도시락 산으로 잘못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 道 라는 것이 도덕경에 나오는 깨달음의

道 이기도 하겠지만, 길을 의미하는 道 이기도 하니, 어찌 보면 산행길이 즐거운 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간

도락산에만 가려고 하면 기상이 안좋거나 다른 이유로 다른 산을 선택을 하였는데, 이 가을 단풍과 억새가 아름다운

주요 명산마다 엄청난 인파로 산행길이 번잡스러울것 같은 때에 마침 다시금 도락산 산행안내를 보게되니 道 마저

즐겁다는 산을 찾아 배낭을 꾸리게 된다.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있는 해발 964m의 도락산(道樂山)은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쯤에 있는 바위산 으로

산의 일부가 월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도락산이 있는 단양의 지명은 도교경전으로 전해지는 <삼도서>의

<연단조양> 이라는 글귀에서 따왔다고 한다. 연단은 신선이 먹는 환약을 뜻하며 조양은 빛이 골고루 따뜻하게 비춘

다는 의미로 신선이 다스리는 아름다운 고장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신선사상은 단양 8경의 곳곳에 숨겨져 있었는데,

특히 이곳 도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상선암에는 신선이 놀다간 자리라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단양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10여 리에 이르도록 평야조차 없으나 강과 시내, 바위와

골짜기의 승지(勝地)가 있어 세상 사람들이 이담삼석(二潭三石)이라 일컫는다.> 여기에서 이담(二潭)은 도담(島潭)

과 구담(龜潭)을 가리키고, 삼석(三石)은 상선암과 중선암, 하선암을 지칭한다. 이렇게 택리지에 나오는 상선암과

중선암, 하선암을 끼고 있는 산이 바로 도락산이다. 근처에는 조선시대 사인벼슬을 지낸 이 고장 출신의 우탁선생이

즐겨 찾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사인암이 있는데 도락산은 이 사인암까지 단양팔경 중 4경을 거느리고 있다.

진정으로 道가 즐겁지 않고는 배겨낼수 없는 그런 멋진 산인 것이다.

 

 

지난번 도명산 후기에서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다고 혹평을 했던 노론의 영수 송시열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

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도 뒤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이 산 이름을 도락산(道樂山) 이라 불렀

다고 한다. 무엇을 하던지 道가 있으면 좋겠고, 그것을 하는데 즐거움이 있다면 더욱 좋을것이다.  과연 송시열은 이

산에서 어떤 道를 깨닫고 내려갔을 것인가?

 

 

 

 

상선암에 있는 도락산 주차장 출발 (10시10분)

 

 

주차장에서 건너편 산을 올려다 보니 백여미터 위 부터는 짙은 안개에 잠겨 있다.

저 안개가...내가 가려는 도락산에도 그러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의심을 해보며...

그래도 곧 햇님이 뜨고 안개 나부랑이들은 모두 사그라들겠지 라는 스스로 위안을 해본다.

 

 

주차장에 있는 예쁜 야생화를 렌즈에 담고 있는 그 짧은 사이에 일행들이 모두 출발해 버렸다.

누구 말대로 일찍 올라간다고 일찍 내려오는것은 아니기에 느긋하게 마음먹고 천천히 출발을 한다.

우리 일행들은 1-2분 앞서 진행을 하고 있는것 같고 나는 다른 산악회와 섞여서 상선암 오름길을 서둘러 간다.

 

 

이날 오후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버스들을 세어보니 대략 30대 가량이 된다.

그중에서 한 산악회 이름이 눈에 띤다. <설레발> 산악회다. 몇년전 가야산에서 만난 부산지역의 <호흡곤란>

산악회 만큼은 아니지만 흔한 이름들 가운데 쉽게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다.

 

 

 

 

 

 

문제의 갈림길 (주의)

 

 

주차장에서 인파에 섞여 포장된 골목을 따라 바로 위에 있는 갈림길에 왔는데 이정표가 이상하다.

오늘 일정은 채운봉으로 올라서 정상을 보고 제봉으로 해서 내려오는 것인데...

채운봉 라인은 지도상의 우측 이라는것을 알고 있는데 채운봉과 제봉 갈림길이 어딘지 알수가 없다.

 

 

혹시 일행들이 우측으로 갔을까 하고 찾아보니 우측으로는 시야에 아무도 없고, 주위에 있는 다른산악회 사람들은

모두 상선암으로 직진을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갈림길 근처에 있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우측으로 가도 결국

왼쪽으로 빙 돌아와야 하고 결국 만나게 되니, 직진 하는게 옳바른 길이라고 알려준다. 그말을 듣고서 채운봉과

제봉 방향의 갈림길은 여기가 아닌가보다 생각을 하게된다.

 

 

쩝... 주민의 말이라고 무조건 믿어선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 하루였다 ^^ ㅎ

그 주민은 나에게 무조건 제봉 방향을 알려준것 이었다. 이런  ㅡ,.ㅡ;;

 

 

문제는 그 주민이 아니라 국립공원 관리공단 요원들이다.

갈림길에 안내목을 세워놓고 상원암쪽 직진 방향과 샤인캐슬쪽 우측 방향에 모두 <도락산> 이라고만 써놨다.

어디가 제봉방향이고, 어디가 채운봉 방향인가? 를 분명히 가려줘야 마땅할 장소에 엉터리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것이다. 직진방향에 제봉/도락산 그리고 우측방향이 채운봉/도락산 이라고 표기를 해야 마땅할 것이다.

 

 

내려오다 보니 우측으로 쭈욱 들어가면 그제서야 코너에 제봉과 채운봉 갈림길을 만들어 두었다. 된장맞을...

거기에 이정목을 세워두려거든, 위 사진에 있는 직진방향의 화살표를 없애고 상원암을 통해서 도락산을

가지 못하도록 등로를 막던가 아니면 여기에 분명한 재봉과 채운봉 갈림길 안내를 해둬야 하지 않겠는가?

 

 

결국 등산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원점회귀 코스에서 일행들과 떨어져 나홀로 반대코스를 타는 웃기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상선암

 

 

단양팔경의 상선암은 이곳 암자가 아닌, 주차장 앞을 흐르는 선암계곡에 있는 바위를 가리킨다.

 

 

상선암을 통과하고 있는데 반보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반보 :: 약수님 어디쯤 오는겨 ~

약수 :: 이제 상선암 막 통과 했습니다.

반보 :: 상선암? 아 거기 저~ 아래 출발하자 마자 있는데? 그럼 쭈욱 올라오다 보면 갈림길 나오니까 거기서

          이정표 보고 우측 채운봉으로 와 ~ (반보님은 이곳 암자가 아닌 주차장 뒤에 있는 단양팔경의 상선암을

          생각하고 있는 것 일까?)

약수 :: (상선암 지나서 좀 더 가면 갈림길 나오는줄 알고 쉽게 대답한다) 네 ~

 

 

사실 아까 문제의 그 갈림길과 상선암은 1분 거리다.

반보님이 상선암의 위치만 제대로 이해를 했어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수 있었고, 바로 뒤돌아 오면 되었는데

마지막 찬스까지 모두 놓치고 나는 있지도 않은 채운봉 갈림길이 나오기만 기다리며 계속 직진을 한다.

 

 

 

 

 

 

기다리던 채운봉 갈림길은 나오지 않고 처음부터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진다.

반보님이 아무리 날라갔어도 전화를 받고 5분 이내에 채운봉 갈림길을 만났어야 하는데, 20분이 지나도 길은

오로지 직진방향 외길. 그제서야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제봉 방향임을 깨닫게 된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이렇게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의 소나무들이 도락산에 많이 있다.

소나무 너머는 짙은 안개로 인해 조망제로 상태다.

 

 

 

 

 

 

처음부터 능선까지 한 40분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오늘의 당면 문제는 일행들과 헤어졌다는 것도 아니고, 가파른 등로도 아니다.

오늘의 문제는.... 안개....

짙은 안개로 인해 전혀 조망을 할수가 없는 것 이다.

 

 

최근 몇년 여산에서 도락산을 간것만 두번은 기억이 난다.

한번은 비가 내렸고, 한번은 안개가 자욱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화창할 것이라고 믿었던 이날에... 웬 안개란

말인가.... 아 道가 즐거운 산이라고 하더니... 도락(道樂)이 아니라 도락(道惡)이 아닌가... 라고 자조를 해본다. 

몇차례 만나는 탁 터진 조망터를 씁쓸한 표정 지으며 그냥 지나치면서, 앞사람 뒷꽁무니 외엔 뭐 볼게 없다는 생각이

드니 도가 즐거운 산에서 도가 슬퍼질려고만 한다.

 

 

道에 관심 있으십니까?

예전에 테헤란로에 근무할때 퇴근길에 현대백화점을 지나 삼성역으로 걸어가면 젊은 친구들이 접근을 해서 도를

아시냐 거나 도에 관심있냐고 물어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과연 그 친구들은 道를 알고 있었을까?

 

 

 

 

 

 

안개가 풍경을 잡아 먹었으니 이제 남은건 괴목 뿐이련가...

 

 

 

 

 

  

내가 일행인줄 아는 모르는 님들과 섞여서 사진도 찍어 드리고, 때론 내가 같은 팀인줄 알고 권하는 오이도

한쪽 얻어 먹어가며 멋진 소나무들을 담아 보지만 능선에 올라도 해님은 보이지 않고, 쉬이 사그라들것 같은

짙은 안개로 인해 원거리 조망을 할수 없으니 기운이 빠지고 의욕이 없이 진행을 하는데 잠시 후에 눈이 번쩍

떠지는 광경이 연출된다.

 

 

 

 

 

 

운해닷 !!!!

 

 

운해인 것이다.

그냥 답답하게 낀 안개에 불과할줄 알았는데 안개구간을 통과하고 운해를 만난것이다.

 

 

아...

짙은 안개로 인해 도락산을 道惡山 이라고 답답해 하며 한시간여를 원망을 했는데...

인생지사 새옹지마 라고 하더니...

진짜로 도가 즐거운 장면을 만나게 된 것이다.

道師님도 참 얄궂긴.....진즉... 운해라고 귀뜸 이라도 해주시지.. ㅋ

 

 

 

 

 

 

짙은 안개속에서 찌푸렸던 사람들도 비로소 웃음보가 터지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감돈다.

 

 

 

 

 

 

우매한 인간들이 저 아래에서 이 위가 이런 비경을 연출하고 있는줄을 어찌 알겠는교..

짙은 안개속의 고해를 통과 하고 나니 활홀한 선경이 한치앞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깨우치고 있다.  

 

 

 

 

 

 

 

 

반대편의 반보님과 충박님이 올라가고 있을 채운봉 능선쪽에도 운해가 멋지다.

날 버리고 간 두 양반은 지금쯤 운해를 보고 있을까? 아니면 여즉 안개의 고해를 통과하고 있을까..

 

 

 

 

 

 

仙景이 별것 이더냐...

제봉 뒤쪽으로 꼭지만 보이는 덕절산과 두악산은 구름바다위의 암초 같다.

도락이든 도시락이든 오늘 산행길이 너무 좋다고 불과 몇분 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해본다.

 

 

 

 

 

 

한참을 넋을 놓고 운해를 감상하다 제봉을 향해 가을길을 걷는다.

걸어가는 진행방향 왼쪽으로는 운해가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

 

 

 

 

 

 

잠시간 평탄한 숲길인가 싶더니 다시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운해 위로 솟은 원거리 조망이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지나온 상선암 주차장 건너편으로 용두산이 우뚝 서있고 그 왼쪽으로 하설산과 문수산이 가까이 보인다.

 

 

 

 

 

 

기암

 

 

 

 

 

 

진행방향 오른쪽으로는 도락산 삼거리로 이어지는 검봉~채운봉 라인이 보인다.

반보님과 충박님은 저 어디선가 운해의 절경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을 것 이다.

 

거사님 ~ 거기서 여기 보는 경치는 워때유~~?

 

 

 

 

 

 

용두산 중턱 500고지에 있는 산안마을이 구름속에 슬며시 보인다.

이러고 보니 마치 신선들이 산다는 청학동 같아 보인다.

 

 

 

 

 

 

검봉과 채운봉 사이로 황장산이 보인다.

 

 

 

 

 

 

구름바다의 섬들

 

 

용두산 오른쪽의 사봉과 그 뒤로 닭 벼슬처럼 살짝 보이는 금수산이 운해에 둥둥 떠있는 섬 같다.

 

 

 

 

 

 

제봉 (11시25분)

 

 

제봉은 등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다들 이곳이 제봉인지도 모르고 바로 도락산 정상을 향해 걸어간다.

혹시나 해서 올라서 보니 제봉이다. 형, 아우 할때의 바로 그 동생 봉우리 제봉인 것이다.

근처에 형봉이 있는데 이 두 형제가 도가 즐거운 도락산에서 서로 의지하며 서 있는것 같다.

 

 

 

 

 

 

제봉을 지나서 형봉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제봉

 

 

 

 

 

 

용두산과 제봉 (클릭)

 

 

왼쪽부터 문수봉 - 하설산 - 용두산 - 사봉 - 금수산 - 제봉 이 장쾌하게 조망된다.

 

 

 

 

 

 

제봉뒤로 용두산에서 금수간 너머까지 펼쳐져 있는 장엄한 운해

 

 

 

 

 

 

 

 

 

 

검봉  방향의 아름다운 소나무와 고사목 그리고 운해

 

 

 

 

 

 

능선 건너편 으로는 구름 바다 너머로 멀리 우측으로 소백산이 보이고 작은 산들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다. 

 

 

 

 

 

 

도솔봉

 

 

 

 

 

 

형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제봉

제봉 뒤로 덕절산에 구름파도가 넘어 가고 있다. 장관이다.

성능좋은 줌으로 당겨서 바라보면 멋진 그림이 나올것만 같다.

 

 

 

 

 

 

제봉 왼쪽에 있는 용두산 - 사봉 - 금수산 쪽도 아직 운해가 한창 이다.

해가 떳으니 이내 사그라 들텐데.... 좀 더 멋진 경치를 보여주고 서서히 사라지기를 바램한다.

용두산을 보니 아까 구름파도가 치던 산중턱 마을엔 이미 물살이 빠져 나갔다.

 

 

 

 

 

 

제봉 뒤로 펼쳐진 그림에 숨이 막힌다.

 

 

 

 

 

 

광덕사로 내려가는 계곡의 단풍과 운해의 만남

 

 

 

 

 

 

우측 운해 너머로 소백산 연화봉의 천문대가 보인다.

 

 

 

 

 

 

소백산 연화봉

 

 

 

 

 

 

채운봉과 검봉

 

 

 

 

 

 

바위에 뿌리를 박고 서있는 강인한 소나무

 

 

 

 

 

 

소백산과 도솔봉

 

 

 

 

 

 

구름파도가 넘나드는 덕절산

 

 

 

 

 

 

덕절산

 

 

 

 

 

 

황홀한 운해의 장관 (클릭)

 

 

 

 

 

 

소백산

 

 

 

 

 

 

 

 

 

 

도락산의 선경

 

 

 

 

 

 

용두산과 사봉

 

 

 

 

 

 

운해와 단풍

 

 

 

 

 

 

형봉

 

동생 봉우리 보다 약 백미터 가량 높다.

송시열이 올라 앉아 시를 읊었다고 해서 송시열 바위 라고도 불리운다고 한다.

 

 

 

 

 

 

채운봉과 검봉

 

 

 

 

 

 

채운봉 코스와 제봉 코스가 도락산 정상 전에서 만나는 도락산 삼거리 (12시00분)

 

 

 

 

 

 

문경으로 넘어가는 백두대간의 벌재의 꼬불길이 멀리 보인다.

 

 

 

 

 

 

신선봉으로 가면서 뒤돌아 보니 제봉에서 이어진 지나온 능선 뒤로 채운봉과 검봉이 왼쪽으로, 그 오른쪽 뒤로는

용두산이 보인다.

 

 

 

 

 

 

신선봉의 너럭바위

 

 

 

 

 

 

신선봉의 너럭바위에 많은 분들이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계신다.

 

 

 

 

 

 

신선봉 너럭바위에 있는 작은 연못 (카스님 作)

 

 

너럭바위에 샘같은 홈이 있는데 이곳의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숫처녀가 물을 퍼낼 경우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다시 물을 채운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다. 그래서 가뭄이 심할때 기우제를 지내고 전설에 흔히 등장하는

숫처녀가 물을 퍼냈다는데 만일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 그 처녀는 어떤 오해를 받게 되었을까...

 

 

 

 

 

 

신선봉에서 바라본 멋진 소나무들과 채운봉 능선

 

 

 

 

 

 

도락산 정상은 인파로 가득하다. (12시18분)

점령군들이 줄을서 있는 가운데 양해를 구하고 정상석 한장을 담고 나온다.

 

 

 

 

 

 

도락산 정상에서의 조망

 

바로 옆에 있는 황정산은 나무들로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유일하게 열린 조망처는 채운봉 능선과 뒤로 문수봉~하설산~용두산 방향 이다.

 

 

 

 

 

 

이산가족 상봉 (12시26분)

 

 

정상에서 돌아오는 길에 신선봉 너럭바위에서 아침에 헤어졌던 반보님과 충박님을 만나게 된다.

나를 두고 1분 먼저 가는 바람에 이산가족이 되버렸는데 하산길도 결국 따로 가야만 하는 신세다.

어쩔수 없이 너럭바위 한구석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한다.

오늘 道가 이리 즐거운데 따로 가도 슬프진 않을것 이다.

 

 

 

 

 

 

식후에 거사님과 충박님의 기념사진을 한장 남기고 다시 헤어진다. (13시1분)

두분은 정상을 거쳐 제봉 쪽으로 하산을 하고... 나는 반대로 채운봉을 거쳐 하산을 한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멀리 소백산과 도솔봉 그리고 우측으로 도락산 정상 (클릭)

 

 

 

 

 

 

다시 도락산 삼거리로 돌아가는길

 

 

 

 

 

 

삼거리에서 채운봉으로 길을 잡고 내려가면서 뒤돌아 바라본 형봉

 

 

 

 

 

 

그리고 우측으로는 지나온 신선봉

너럭바위 부분은 소나무 가지에 가리워 있다.

 

 

 

 

 

 

채운봉능선과 제봉 능선 사이에 있는 시민골의 단풍

그리고 뒤로 용두산 중턱의 산안 마을이 잘 보인다.

 

 

 

 

 

 

채운봉 능선(좌)와 제봉 능선(우)

 

 

 

 

 

 

채운봉

 

 

 

 

 

 

채운봉으로 건너가기 위해 바위 구간을 내려서는 중

 

 

 

 

 

 

방금 내려선 바위 구간을 내려오는 분들

 

 

 

 

 

 

형봉과 신선봉 사이의 삼거리에서 채운봉으로 넘어 오는 가파른 구간을 통과 하는 분들

 

 

 

 

 

 

정상에서 이어진 신선봉 너럭바위엔 조망을 즐기는 산꾼들이 서 있다.

 

 

 

 

 

 

채운봉 정상

 

 

이번에 돌아보니 제봉과 정상을 빼고는 각 봉우리 알림판이 하나도 안보인다.

형봉, 신선봉, 채운봉, 검봉, 큰선바위, 작은선바위... 모두 명찰이 없다.

적어도 지도에 나오는 봉우리들엔 명찰을 달아둬야 하지 않을까...

명색이 국립공원 이라는데, 이렇게 관리를 안할 바에는 지자체에 그 관할을 넘겨서 정비 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황정산에서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검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도락산 조망도 (클릭)

 

 

 

 

 

 

벌천리 내궁기 마을

 

 

벌천리는 월악산 국립공원 안쪽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산간 분지마을로 용두산과 도락산, 황정산이

감싸고 있는 분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사방을 둘러봐도 첩첩산중이다.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기에 충분한

논과 밭이 분지 가운데 펼쳐져 있고, 황정산에서 시작하는 남한강 지류가 마을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다.

벌천리 내궁기 마을이 있는 이곳은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민왕이 이성계에게 쫓겨 평민으로 가장해 머물렀다고

해서 궁터골 이라 부른다.

 

십승지지를 언급했던 정감록이나 택리지를 보면 충북 단양을 단춘(丹春)이라고 불렀고, 대대로 단양에 사는

사람들은 의문과 남천, 가산, 벌천, 죽령 등을 명당으로 꼽는다. 이 중에서 벌천리는 예로부터 사람들이 삼재를

피해 살 만하고 만인이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지금은 국립공원 영역이라

지붕이 부서져도 마음대로 수리도 못하는 불편한 지역이 되었다고 하니 道가 그리 즐겁지 않은 곳이 되버린듯

하다. 

 

 

 

 

 

 

검봉

 

 

중간에 흔들바위 조망터가 보인다.

마음만은 줌으로 주욱~ 당겨서 담아 보고 싶다.

 

 

 

 

 

건너편에 형봉에서 제봉을 거쳐 내려가는 능선

 

 

 

 

 

 

다시 만나는 바위에 뿌리내린 힘찬 생명력을 가진 바위분재(?)

렌즈에 담지 못한 이런 굳센 소나무들이 도락산에 참으로 많았다.

 

 

 

 

 

 

채운봉과 형봉

 

 

 

 

 

 

채운봉을 내려서는 가파른 계단과 바위길

 

 

 

 

 

 

검봉에 오르면서 만난 기암

 

 

 

 

 

 

아까 채운봉을 내려오며 보았던 검봉 중간에 있는 흔들바위 조망터

안전바 밖에 있는 바위가 바로 흔들~ 흔들~ 거리는 흔들 바위다.

 

 

 

 

 

 

한참을 내려온것 같은데 아직도 갈길이 훨씬 더 멀다.

 

 

 

 

 

 

멋진 명품 소나무와 채운봉

 

 

 

 

 

 

검봉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과... 능선을 타고 계속 직진하는 길이 나온다.

어디로 가야 하나....?  직진↑ 아니면 우측길→로...?

이정표가 필요한 장소인듯 한데 표시가 없다.

다들 나처럼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망설이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나는 홀로 일단... 직진을 해본다.

그렇게 올라선 봉우리의 바위.

 

 

 

 

 

 

마지막 봉우리에서 진행을 고민하다가 돌아와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그런데 봉우리를 넘어도 결국 우측으로 만나게 되어 있었다.

가을 빛이 완연한 하산 길 이다.

 

 

 

 

 

 

건너편 제봉에서 내려오는 시민골 계곡사면의 단풍을 보니 그 색이 참으로 곱다.

 

 

 

 

 

 

일단의 어르신들이 감탄하고 지나간 선돌을 만나고..

 

 

 

 

 

 

드디어 도락산의 유명인사인 명품 의자소나무를 지나고...

꼬불꼬불 휘어진 몸매가 참으로 범상치 않게 아름답다.

도락산을 찾는 많은 분들이 앉아서 쉬어가며 사진을 찍는 유명한 소나무다.

 

 

 

 

 

 

큰선바위

 

다른 의미는 없다 누워 있지 않고 서있는 바위가 두개 있는데, 그중에 큰놈 이라는 것 이다.

 

 

 

 

 

 

작은선 바위 (박스안은 옆모습)

 

작은 선바위 왼쪽 위의 바위에 뿌리 박고 서 있는 경이로운 작은 소나무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고 고추밭을 내려서면 펜션을 지나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고추농사는 병충해로 포기를 하였는지 수확을 안하고 썩어가며 방치되어 있다.

 

 

 

 

 

 

마을길을 지나 내려가니...

 

 

 

 

 

 

아침에 못봤던 이정표를 여기서 발견한다.

 

 

상선암에서 출발하는 등산로상에 서있는 유일한 갈림길 안내 표지판이다. 쩝 ~

왜 이게 달랑 하나 그것도 중요한 상선암 갈림길을 지나서 여기 서있느냔 말이다.

적어도 국립공원상의 명산중의 하나라면, 이정표는 물론이고 출발지에 현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도도

이정표와 같이 세워져야 하지 않을까?

 

 

 

 

 

 

근본적으로 상선암 갈림길의 이 이정표 부터 잘못이 된것이다.

 

이정표에서 직진 방향을 없애고 등로를 막던지...

아니면 직진은 제봉, 우측은 채운봉 이라고 명확히 구분을 해줘야 마땅할 것이다.

 

산행종료 (14시38분)

 

 

 

 

 

 

 

 

 

상선암

 

 

상선암은 송시열의 제자 권상하가 이 바위의 이름을 지으며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예로부터 신선들이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는 단양팔경 명소중의 하나 이다.  

 

 

차에 배낭을 내려놓고 상선암을 구경하며 선암계곡 단양천 맑은물에 땀을 씻으며 짙은 안개로 인해 괴로워 했고

환상적인 운해로 인해 놀랍고 즐거워 했으며 공단의 엉터리 이정표로 인해서 일행과 따로 떨어져 홀로 산행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산행내내 즐거운 도가 충만했던 단양의 명품산인 도락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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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락산 지도

 

산행코스 :: 상선암 - 제봉 - 형봉 - 신선봉 - 도락산 - 채운봉 - 검봉 - 상선암 (약 7km, 4시간반 식사30분포함)

산행일시 ::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with 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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