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에 중요한 세미나가 잡혀 있고, 토요일 오후엔 여행과산행의 체육행사가 잡혀 있으니 이번주 산행은 천상

토요일 오전 밖에 시간을 낼수가 없게 되었다. 토요일 체육대회가 예정된 대둔산 자락 근처인 천등산으로 산행지를

정하고 토요일 아침 집을 나선다. 체육대회와 연계된 일정이고 여산에서 별도로 일요일에 천등산이 공지되어 있는지라

토요산행은 모처럼 한가롭게 혼자 떠날 생각을 하였는데, 마침 고고산님이 동행을 하게 되어 더욱 즐거운 길이 되었다.

 

 

천등산의 이름은 옛날 진산에서 운주로 넘어가는 배티재에서 바라볼때 천등산의 모양이 불을 키는 호롱 같이 보인다고

해서 지어졌다는 유래와 함께 견훤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진다. 견훤이 후백제를 세우려고 천등산에 산성을 쌓고 적과

대치를 하고 있는데 한밤중 적의 습격을 받게 되자 바위굴 안에 있던 용이 닭 울음소리를 내어 견훤과 군사들을 깨우고,

천등산 산신이 밝은 빛을 비춰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하늘(天)이 불을 밝혀(燈) 준 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고, 천등산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성 이름이 용계성(龍鷄城)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인근에 계룡산이

있다지만 왜 여기에서도 '용' 이나 되는 분이 고작 닭 소리를 냈는지는 의아스럽기만 하다.

 

 

바로 옆에 대둔산 이라는 걸죽한 이름을 가진 명산이 자리하고 있어 그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천등산은

대둔산과 같이 바위산으로 암골미가 뛰어나며 주변 조망이 탁월한 산이다. 특히 대둔산을 멋지게 조망할수 있는 산

으로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리는 도립공원 대둔산과 달리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조용하고 호젓한 산행을 즐길수 있는 

멋진 산 이다. 이날도 산행 내내 우리 둘만이 외로운 천등의 적적함을 달래주러온 유일한 방문객 이었다.

 

 

 

 

베티재에서 바라본 대둔산

 

 

 

 

 

 

 

 

 

 

 

 

 

 

 

 

 

 

 

 

 

 

 

 

천등산가든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천등산 휴게소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원장교를 건너면 장선리 마을이 나온다.

장선리 마을에서 황골유원지 안내판 맞은편 감나무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서 천등산 산행이 시작된다. (9시14분)

 

 

 

 

 

등산로를 표시하는 안내판도 부실하고 글씨도 희미하게 지워져 버린 등로 입구에 성묘를 다녀오시는 길인지 나이드신

남녀 세분이 내려오시며 우리보고 등산로를 제대로좀 만들어 놓으라고 말씀을 하신다. 대화를 나눠보니 그분들도

대전에서 오신 분들인데, 신발이나 복장을 보아하니 등산객은 아닌듯 한데, 길이 험해서 고생을 하신것 같다.

 

 

 

 

 

쑥부쟁이

 

터가 좋아 보이는 묘자리를 지나면서 보니 바로 옆의 대둔산과 비교가 된다.

깔끔하게 정돈된 대둔산에 비해 근처에 있는 이곳 천등산은 거의 방치되다 시피한 길 이다.

조금전에 구두신고 이 길을 올랐을 노인분들이 내려오면서 고생을 하셨을것 같다.

 

 

 

 

 

고고산님

 

오후에 체육대회가 있어서 부득이 하게 오전 산행을 해야 함으로 멀리 가지 못하고 근처 산행을 해야 하는지라

혼자 가려고 생각을 하였는데, 고고산님이 동행을 하게 되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함께 올랐다. 오늘 코스는

통상 2시간 반 코스라는데 그건 혼자가서 가서 휘르륵 다녀올때 이야기고, 오늘은 조망도 즐기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제한 두지 않고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빈덕바위

 

유래를 알수 없는 빈덕바위에 올라서니 조망은 참으로 시원하게 열리는데,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야속한 개스가 자욱

하게 끼어있다. 아침에 출발할때 안개가 끼었는데 해가뜨면 개일줄 알았건만 뿌연 개스는 쉬이 없어질것 같지 않으니

천등산에서 이 멋진 조망을 제대로 할 수 없을것 같아 아쉬움이 느껴진다.

 

오른쪽 앞으로 장선천 너머로 불명산이 보이고, 실제는 가까운데 개스로 인해 희미하게 선녀봉과 써레봉이 보인다.

 

 

 

 

 

능바위산

 

괴목동천이 장선천과 합수 하여 논산을 지나가며 논산천이 되었다가 탑정호를 지나 금강으로 흘러간다.

합수부를 지나 장선리 일대 뒤로 정상부에 두개의 암봉이 우뚝 솟은 능바위산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대둔산댐

 

괴목동천 위로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 지고 있는데 알아보니 건설 예정인 대둔산 댐 때문에 수몰될 괴목동천 옆 17번

국도를 대신하는 새로운 도로라고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삼북리와 금당리 일원의 대둔산 계곡을

막아 저수량 652만t의 대둔제와 28만t 규모의 금당제 등 2개의 댐을 오는 2015년 말까지 건설키로 했다고 한다. 그럼

조만간 사진에 보이는 이 아랫동네 모습이 크게 바뀌게 될 것 같다.

 

 

 

 

 

장재봉

 

산아래 차를 세워둔 천등산가든 일대와 그 뒤로 게임 과학고등학교가 보이며 그뒤 17번 국도 따라  운주면 일대와

왼쪽 사진 중앙뒤로 나즈막히 우뚝선 장재봉을 배경으로 고고산님이 서있다. 그러고 보니 장재봉이 사람 이름 같고

고고산님이 산 이름 같다.

 

 

 

 

첫번째 봉우리를 올라서는 중에..

 

 

 

 

 

능선의 아름다운 괴목 뒤로 능바위산과 장재봉이 마주하고 서있다.

 

 

 

 

 

우리들은 우회로를 마다하고 암릉을 기어서 계속 직진을 한다.

 

 

 

 

 

시루봉 ~ 능바위산 ~ 장재봉

 

 

 

 

 

감투봉

 

진행방향으로 감투봉과 뒤로 천등산 정상이 보인다.

감투봉을 넘어 천등산으로 가는 구간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다.

 

 

 

 

 

가까운 오른쪽 부터 감투봉 - 천등산 그리고 왼쪽 뒤로 보이는 대둔산 (클릭)

 

 

 

 

 

당겨본 대둔산

정상에서 남릉으로 뻗어내리는 암릉이다.

 

 

 

 

 

지나온 봉우리가 보이는 곳 나뭇가지에 천등산 정상석을 세운 전주 천등산악회 리본이 걸려 있다.

 

 

 

 

 

대둔산 왼쪽 으로 월성봉과 바랑산이 보인다.

 

 

 

 

 

밧줄 구간

 

 

 

 

 

 

감투봉에 올라서니 천등산 사면 중턱에 오늘 하산길로 예정된 석굴 부속물의 파란색 지붕이 보인다.

당겨서 보면 좋으련만 줌이 젬병인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천등산

 

 

 

 

 

천등산 - 대둔산 - 월성봉 - 바랑산 파노라마 (클릭)

 

 

 

 

 

감투봉에서 천등산으로 가는데 멋진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에... 오늘 우리 둘만 달랑 있다.

주말인데도... 아무도 찾지 않는다.

멋진 녀석인데 바로 옆에 잘난 엄친아 대둔산이 있다 보니 마치 못난이 취급을 받고 버려진 자식 같다.

이런 천등을 위로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우리 둘이 전세내고 보고 있으려니 한편 미안스러워 진다.

 

 

 

 

한장에 전경이 담기지 않아 세로로 두장을 찍어서 붙혀 보았다.

 

 

 

 

 

가파른 암벽 사면을 내려 가면서...

 

 

 

 

 

그리고 다음 봉우리를 오르면서...

대둔산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천등산의 암릉도 힘차고 멋지다.

 

 

 

 

 

산꾼들은 많이 다녀간것 같은데... 이상하게 오늘은 아무도 없다.

 

 

 

 

 

우회로를 외면하고 직진을 하려고 조망 바위에 올라서 진행방향의 바위를 올려다보니... 이번엔 좀 무리다.

안전상 이번엔 우회 ~ 다시 내려서 돌아간다.

 

 

 

 

 

진행방향의 올라서야할 암봉

 

 

 

 

 

그리고 지나온 감투봉

 

 

 

 

 

구절초

 

 

 

 

 

감투봉과 그 앞으로 시루봉 - 능바위산 - 장재봉

누가 누군지 궁금하실분들을 위해 명찰들을 하나씩 매달아 본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천등산과 그 뒤로 대둔산 자락

 

 

 

 

 

멀리 선야봉 - 명도봉 - 구봉산 - 복두봉 - 운장산 - 연석산 라인이 보인다.

 

 

 

 

 

천등산 정상부 남쪽 사면의 멋진 바위들

 

 

 

 

정상 우측 뒤로 인대산 - 월봉산 - 진악산이 조망된다.

 

 

 

 

 

암릉길

 

 

 

 

 

멋진 바위가 있는 조망

 

 

 

 

 

지나온 봉우리와 뒤로 보이는 불명산

 

 

 

 

 

 

천등산 정상 남쪽 사면의 웅장한 바위들 뒤로 천등산 일대를 한바퀴 돌아오는 힘찬 능선이 보인다.

 

 

 

 

 

천등산 정상 (11시51분)

 

 

 

 

 

천등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둔산과 오대산

 

 

 

 

 

마천대가 있는 대둔산의 정상부와 천등산 쪽으로 힘차게 뻗어내린 대둔산 남릉

 

 

 

 

 

천등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조망도 (클릭)

 

 

 

 

 

정상에서 바라본 운장산 ~ 선녀봉  ~ 써레봉쪽 조망

 

 

정상 한구석 바위에 앉아 멋진 조망을 하며 간단히 요기를 하고 능선을 타고 하산을 준비 한다.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조금 가다 보면 바로 왼쪽으로 석굴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지도상 전망대를 찾아

조금더 진행을 해보니 왼쪽으로 조망터가 나온다. 그 뒤로 조금더 진행을 해보았으나 조망터는 없고 고산촌으로

하산길이라 되돌아와 조망터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조망한다.

 

정상으로 향한 감투봉 라인 뒤로 불명산 - 시루봉 - 능바위산이 전북의 산군들을 배경으로 서있다.

 

 

 

 

 

하산을 하게될 석굴 계곡

 

 

 

 

 

하산길에 바라본 감투봉은 참으로 특이하다.

뒤에서 보니 'ㄷ' 자 모양으로 무시무시한 절벽이 감투처럼 만들어져 있다.

감투봉 뒤로 멀리 경천저수지가 보인다.

 

 

 

 

 

하산길에 멋진 조망터를 만났다.

누군가 바위위에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을 한 흔적이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고 너덜길을 지나 내려가니 아까 감투봉에서 보았던 석굴을 만난다. (13시1분)

 

 

 

 

 

큰 바위 사이로 계단을 오르면 부처님이 계시다고 하는데 감히 가서 볼수가 없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 두분을 간절한 목소리로 무한 반복해서 외쳐 부르는 분들이 안에 계시는데 카메라를

들이댈수는 없는 일 이다. 오른쪽 바위 아래에 천연 바위를 이용한 움막이 있는데 그곳 또한 기도터 같다.

돌계단 아래 마당 왼쪽에는 신기한 모양의 오리지날 3층 석탑이 날렵하게 서있다.

 

 

 

 

 

하산길은 이 석굴 법당 앞 마당을 지나서 이어진다.

 

 

 

 

 

석굴 마당 텃밭의 민들레 홀씨

 

 

 

 

 

너덜구간을 지나고..

 

 

 

 

 

 

긴 너덜길 사면에 좁은 돌계단을 쌓아 다니도록 만들어 두었다.

이 좁은 돌계단이 아니면 잔돌이 흘러내리며 오르내리기 힘든 너덜길을 다녀야 할것이다.

 

 

 

 

 

 

신기하게 서있는 선돌

 

 

 

 

 

이고들빼기

 

 

 

 

 

폭포 앞에 큰 암벽 사면 중간에 길이 나있다.

비가 내리면 물이 흘러내리는 길인지 바위에 물자국과 함께 이끼가 끼어 미끄럽다.

 

 

 

 

 

폭포위에 물길따라 묻어있는 파이프에서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둘이 배낭을 내려놓고 쉬며 땀을 씻어낸다.

 

 

 

 

 

길따라 사면을 돌아 내려가 폭포 아래서 올려다 본 첫번째 폭포

지금은 갈수기라 볼품이 없지만 비가 오면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릴것 같다.

 

 

 

 

 

 

갑하산도 폭포 바위벽 아래 기도터가 있더니 여기도 마찬가지다.

기도터 앞에는 주거의 흔적이 보이는 터가 있지만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두번째 이단폭포(용추폭포)를 위에서 본 모습

왼쪽 사진의 위 웅덩이가 바로 폭포 중간에 있는 웅덩이다. 


 

 

 

 

 

 

 

 

 

 

 

 

 

 

 

 

 

 

 

 

 

 

 

 

 

 

 

 

 

 

 

 

 

 

 

 

 

 

돌탑

 

 

 

 

 

괴목동천의 보를 지나면서 산행은 끝이나고 다시 장선리 천등산가든 있는곳으로 돌아와 차를 회수한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을것 같다.

 

 

 

 

 

차를 회수하러 가면서 올려다본 천등산 (14시3분)

천등산 휴게소에서 라면과 만두로 요기를 하고 체육대회가 열리는 대둔산 아래 갑봉이네 장승마을로 향한다.

 

 

 

 

(호돌이 作)

 

 

 

 

 

오후에 근처 대둔산 장승마을로 이동하여 여행과산행 체육행사를 한다.

대전에서 먼 곳 인데다, 오후 잠깐의 오락행사라 그런지 올해는 참여율이 저조 하다.

 

 

 

 

체육행사가 열렸던 갑봉이네 펜션 뒷 잔디마당

 

 

 

 

코스모스

 

 

 

 

체육대회는 일찍 끝나고 밤 늦게 자정을 넘기면서 술자리가 이어진다.

체육행사는 핑계같고, 야유회나, 단합대회 같은 분위기다.

 

 

 

 

맞은편에선 대둔산에서 암벽훈련을 하는 바위 팀들이 훈련을 마치고 자리를 잡았다.

 

 

 

 

모처럼 뜨끈뜨끈한 방에서 한숨 푹 자고 아침을 맞았는데...

 

 

 

 

텐트에서 주무시는 분들도 계신다. 

 

 

 

 

 

집앞으로는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걸 보니 갑봉이네 펜션이 명당자리 같다.

 

 

 

 

 

 

 

 

이용하실 분들을 위하여...

 

 

차를 몰고 대전으로 가면서 대둔산을 넘어가다 베티재에 차를 세우고 아침 햇살이 비추는 대둔산을 바라본다.

 

 

 

 

대둔산 칠성봉 부근

 

 

 

 

 

베티재 에서 바라본 대둔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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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천등산 등산지도

 

산행일시 :: 2011년 10월 8일 토요일

산행코스 :: 원장선 마을 - 감투봉 - 천등산 정상 - 전망대 - 갈림길 - 석굴 - 돌기둥 - 보 - 원점회귀 (약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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