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꾼에게 여름 최고의 낭만은 신나는 계곡트레킹을 하는것 이죠.

물속에 빠져서 걷고, 수영을 하면서 진행하는 계곡 트레킹의 묘미는 중독성이 있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때 꼭 필요한것들중 하나가 바로 방수카메라 입니다.

 

 

2년전 1박2일 프로그램에 응봉산 용소골 트레킹이 방송에 나오기전에 일반 카메라를 들고 2박3일간

응봉산의 용소골 및 버릿골, 산터골, 문지골 계곡트레킹을 하였는데 방수팩을 씌워온 한분과

제 카메라를 빼고는 다들 들고온 카메라를 물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계곡에서 2박3일간 한번도 안넘어 질수는 없는 노릇이죠.

 

 

 

 

 

방수카메라와 함께 즐기는 계곡트레킹

 

 

 

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절대 안미끄러 지려고 물속과 젖은 바위에서 접지력이 가장 좋다는 차코샌들을 신고

절대 넘어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쓴 덕분에 카메라를 물속에 빠뜨리지 않고 온전히 사진을 남겨올수가

있었지만, 2박3일동안 사진을 찍을때마다 만일을 위해 임시로 씌워둔 비닐팩을 열고 닫기를 수백번도

더 하다보니 계곡 트레킹의 즐거움이 카메라에 신경쓰느라 많이 반감이 되는것을 느끼게 되었고

방수카메라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진을 루믹스 LX-3로 담을 만큼 파나소닉 루믹스 매니아 라서 방수카메라를 고르는데 있어서도

파나소닉의 루믹스 TS-2를 가장 자세히 살펴 보았고, 타사의 방수카메라와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라이카 렌즈도 맘에들고 타사대비 성능이 뒤지지 않는것 같아 여름에만 쓰려는 용도로, 

화질이 좋지 않은 평범함똑딱임에도 불구하고 <방수> 라는 프리미엄 옵션 때문에 40만원 넘는

고가의 가격을 주고 2010년 여름에 파나소닉 방수카메라 루믹스 TS-2 를 구입하였습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TS2

 

 

 

이놈을 들고 처음 물에 간곳이 불영계곡...

거의 모든 구간을 수영을 하며 진행해야 하는지라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신품이라 그런지 물에 들어갔다 나온 렌즈의 물방울이 휘르륵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바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비록 비네팅이 좀 있고, 화질도 LX3 보다는 떨어지지만

카메라를 물에 빠뜨릴 염려 없이 즐거운 계곡 트레킹을 할수 있었지요.

 

 

 

 

파나소닉 루믹스 DMC-TS3

 

 

 

그런데 이후 보름이 지나서 같은해 8월중순 내연산 보경계곡에 이놈을 다시 들고 갔는데...

렌즈 보호 유리막에 맺힌 물방울이 잘 떨어지지 않는것 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 마른 천으로 닦아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온몸이 물에 젖은 가운데

마른 휴지나 천을 준비하기란 어려운 일 입니다.

이날도 사진을 거의 제대로 찍을수 없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인줄 알았습니다.

렌즈에 오염물질이 묻어 있는줄 알고 렌즈 세정제로 깨끗이 닦아도 보았구요

 

 

 

캐논 파워샷 D10

 

 

 

그리고 1년을 잘 보관 하다가...

2011년 여름이 되어 다시 이놈을 들고 방태산 아침가리골을 가게 되었습니다.

작년 내연산이 생각나 혹시나 해서 LX3도 같이 들고 가게 되었지요.

 

 

결과적으로 작년 내연산때의 상황이 그대로 반복이 되었습니다.

렌즈 표면에 묻은 물방울이 흘러내리지 않고 묻어 있는겁니다.

흔들어서 물방울을 떨어내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사진을 찍을수가 없더군요.

카메라는 몇번 사용안한 신품인데, 딱 한번 제대로 쓰고 다음부터 사진을 찍을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 이지요.

이날 방수카메라로 찍어온 사진은 죄다 버려야 했습니다.

 

 

결국 LX3를 꺼내들고 방수카메라 사기전에 안넘어 지려고 조심조심 했던 그대로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때마침 소나기 까지 내리고 보니 난감 하더군요. 방수카메라는 발수가 엉망이라 사진을 찍을수 없고

렉삼이는 비에 젖으면 안되고.... 결국 사진을 몇장 남기려다 LX3가 아무리 조심해도 빗방울에

침해를 받을수 밖에 없게 되었고 제습함에 보관을 해서 습기제거를 했지만

뒷면 액정에 당시의 흔적 자국이 남아 있게 되었네요.

 

 

 

 

올림푸스 뮤 터프 8010

 

 

 

 

결론은...

 

 

 

제아무리 성능 좋은 카메라도 렌즈 앞부분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물자국이 남아서 뿌옇게 되어서는

제대로 사진을 찍을수 없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방수카메라를 고를때는 렌즈나 기타 성능보다도 우선적으로 봐야 할것이 바로 렌즈커버 부분의

발수코팅 입니다. 발수 코팅이 엉망이면 비오는날 와이퍼 없는 벤츠와 똑같습니다.

와이퍼 작동잘되는 티코만 못한 벤츠가 되는 것이죠.

제가 가지고 있는 파나소닉 방수카메라는 와이퍼 없는 벤츠 같습니다.

 

 

작년 8월초에 딱 한번 제대로 쓰고, 올해 8월에 이놈 정말 문제 있다는것을 실감하고, AS 센터에 상담을

했습니다. 직원들이 한동안 발수코팅이 왜 필요한지,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더군요.

한참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파나소닉 방수카메라에 발수코팅이 되어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더군요.

 

나중에는 방수카메라 특성상 일체형이라 뚜껑을 갈아야 한답니다.

그래서 렌즈보호 커버 유리는 엄지손톱 만한 것이라 얼마 안할줄 알고 물어보니,  

내 카메라는 2010년 7월 출시된 놈이라 무상 AS 기간인 

1년이 넘었다며... 수리비가 대충 12만원 이랍니다. 에고..ㅠㅠ

카메라를 오래 사용했다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카메라는 100% 멀쩡한 신동품 입니다. 방수카메라지만 렌즈에 물만 안묻으면 문제 없습니다.

다만 렌즈도 아니고, 렌즈를 보호하기 위해 껍데기 유리의 발수코팅이 애초부터 제대로 되지

않아 그놈을 갈아야 하는데 12만원 달라고 하니... 이거 새로 갈아도 발수코팅 또 한번쓰고

지워질지 모르는데 거금을 주고 믿고 갈수 있겠습니까?

첨단기능이 사소한문제 하나로 무용지물이 되버린 겁니다.

 

 

 

 

소니 사이버샷 DSC TX-10

 

 

 

그러면 이제 방수 카메라를 고를때 뭐가 가장 중요한지 아셨을 겁니다.

 

바로 발수코팅 입니다.

 

이게 엉망이면 다른게 다 좋아도 사진을 찍을수 없습니다.

방수는 방수카메라의 기본이니 따질것도 없구요...

요즘 나오는 방수카메라들 기능은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

다들 발수코팅은 기본 이라고 말들 합니다만...

구입할때 필히 발수코팅이 '어느정도 잘' 되어 있느냐 하는것을 확인해야 할것 입니다.

무상보증 기간도 확인하시고, 발수코팅 문제로 사진을 찍을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바로 AS 요청 하세요.

 

 

 

방수카메라 관계자 여러분 !!!

귀사의 방수 카메라는 렌즈에 발수코팅이 잘 되어 있나요?

 

 

저는 이제... 광고에서 본... 비오는날 차 유리창에 뿌려주던..

불스 레인OK 인가 뭔가를 사서 발수기능이 안되는 방수 카메라 렌즈커버에 뿌려가며

사진을 찍어봐야 겠습니다. 과연... 차유리 발수코팅제가

카메라에도 적용이 될려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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