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인동에서 금산사 까지

 

 

 

천하지가 눈으로 뒤덮힌 설날의 은빛 오후....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배낭을 챙겨 조용히 집을 나섰다.

오늘의 산행지는 멀리 보이는 모악산.

어릴적 한시간에 한번 운행하던 88번 버스가 이제는 자주 다닌다.

용리를 지나고, 물놀이 하던 중인리 다리를 건너, 중인리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릴적 기억들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30년전  진달래 피는 봄이면 동네 형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칡뿌리 캐러 중인리 뒤 모악산을 올랐던 가물 거리는

어릴적 추억이.... 그간 중인리란 지명은 중인동으로 바뀌었다.

 

인동 주차장이이 협소하고 진입로가 좁아서 불편해서인지 원점회귀를 하더라도 코스가 다양한 중인동 보다도 넓은

주차장 시설이 잘되어 있는 구이가 모악산의 등산코스로 많이 애용이 되고 있는것 같다. 구이관광단지에서 산행을 해보면

자가용을 가지고 갈경우 대부분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와야만 하는데 같은길 반복을 좋아라 하지 않는 나로서는 구이코스

보다는 다양한 선택을 할수 있는 중인동 코스가 더 마음에 드는 원점회귀 코스인것 같다.

 

지만 오늘은 버스를 타고 모악에 왔으니 중인동에서 출발하여 산을 넘어 천년고찰 금산사에 들려볼 요량이다.

봄에 벚꽃이 활짝필때면 더욱 더 아름답고 많은 사랑을 받는 금산사는 어릴적에 몇번 가보고 나서 어른이 된 이후에

처음 가보는 것이니 정말 한참만에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눈 때문에 온종일 운행을 끊어버린 전주 시내버스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난감 하였으니...

 

 

 

눈이 많이 내리니, 걱정스런 마음에 아버지는 1번 코스 비단길로 가는길을 추천해 주셨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이곳 안내도가 있는 곳 까지 등산객들 뒤따라 오다보니 1번 코스 진입로는 진즉 지나쳐 버렸다.

하는수 없이, 달성사 - 금곡사를 따라 올라가는 3번 코스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

갈림길에서 비단길 코스로 갈수 있는 안내도를 세우지 않고서는 아마 다들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까 싶다.

 

 

천년 고도인 전주시 남쪽에 솟은 모악산(793.5m)은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일원에 위치하여 김제시 금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명산으로 전주의 진산이다. 계룡산과 함께 氣가 쎈 산으로 알려져 있어 무속인들이 많이 있으며, 백두산과

금강산에 이어 가장 기(氣)가 강한 곳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기(氣)를 체험하지 못한 보통사람들도 약간의

준비만 있으면 기(氣)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세계 명상지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모악산을 방문하여 한민족의 전통 수련인 명상과 단학수련, 국학기공을 체험한다고 한다. 금산사, 귀신사, 수왕사,

대원사 등의 고찰을 안고 있는 모악산은 높이 793.5m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고 국보와 보물등 문화재가 많다.  

특히 이곳에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세워지고 10여 점의 각종 주요문화재를 갖고 있는 금산사가 자리하고 있어,

찬란한 불교예술을 살펴 볼 수 있다. 

 

 

완만한 길을 따라 오르면 금방 달성사를 만난다.

 

 

 

설날 오후의 달성사는 조용하기만 하다.

조심스럽게 셔터를 몇번 누르고 등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곧 이어 금곡사 일주문을 만난다. (뒤로 보이는것은 종각)

 

 

금곡사를 조금 지나 만난 약수터....파이프에서 나오는 시원한 겨울 약수 한잔 들이키며 쉬어간다.

 

 

 

홀로가는 조용한 산길에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설날 오후의 한적한 모악산의 설경 

 

 

눈은 쌓였지만,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몸에 땀과 열이 많이 나고, 자켓을 열고 모자까지 벗었는데도 안경에 왜 이리

김이 계속 서리는지, 다시한번 라식수술 생각이 난다.

 

 

 

눈꽃의 아름다움을 부족한 사진으로 턱도 없이 표현을 못한것 같다.

새하얀 설경의 아름다움을 대신 글로나마 사진을 도와줘야 할것 같다.

 

 

모악산 능선에 올랐습니다. 발길이 자꾸 귀신사로 당겨지는것을 참고 정상쪽으로 향한다.

다음번엔 하산길에 귀신사로 가보고 싶다.

 

 

헬기장을 지날무렵 하늘...

저쪽으로 가면 금산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모악산 정상의 KBS 송신소

어릴적에 저곳은 군사시설로 촬영도 금지 되어 있었다.

 

 

조금더 가까이 살펴 본다. 

 

 

계곡 끝으로는 멀리 금산사가 보이며, 흰눈을 덮은 겨울산의 능선 줄기가 부드럽게 느껴진다.

 

 

 

 

구이저수지

 

접근의 편리성 때문인지  구이 관광단지를 통해 모악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것 같다.

주말에 구이 관광단지를 가보면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전주 시민들이 구이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대원사 ~ 수왕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선호하는것 같다. 

 

 

금산사 방면

 

 

장근재로 이어지는 힘찬 능선

 

 

중인동 방면

어릴적에 부르던 습관 때문에 자꾸 중인리라 부르게 된다.

 

 

조금 더 가까이 당겨본 중인동

 

 

전주시내 삼천동 일대

 

 

송신소 정상에 올라 내려다본 장근재~배재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산객 한분이 길을 가고 있다.

 

 

모악산 최정상 KBS 송신소 옥상에서

 

 

모악산 정상 풍경 

 

 

구이 저수지와 구이쪽 등산기점이 되는 관광단지를 조금 당겨 보았다

 

 

마치 정상 표지석 같지만 왼쪽위 계단으로 올라가면 옥상 이다.

사진속 출입금지는 아마 사진에 보이는 빨간줄 너머로 출입금지를 말하는것 같다.

 

 

모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배재로 이어지는 능선 

 

 

KBS 송신소 옥상을 올라 모악산 정상에 오르려면 여기 문을 지나야 한다.

 

 

송신소를 내려와 다시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무제봉 방면

 

 

이곳에 정상 표지석이 있네요. 정상이 이곳인지, 송신소 건물 옥상인지...

 

 

 

 

다시 뒤돌아와 송신소를 지나 헬기장으로 내려와서 금산사로 내려간다.

 

 

계곡끝으로 멀리 보이는 금산사 

 

금산사계곡을 일명 눌연계곡이라고 한다.

굴곡이 심하고 물 흐름이 마치 말을 더듬거리는 듯 하다하여 더듬거릴 눌(訥)자를 썼다고 전해진다.

이 계곡은 길이가 4km에 불과하지만, 모악산 일원에서는 사게절 수량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모악산 주능선 핼기장에서 김제 방면 평야지대를 내려다볼 때 금산사를 부드럽게 품고 있는 모습으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이다. 눌연계곡에는 먼 옛날 15년이나 늙은 닭이 주인을 배신해 구렁이와 모사를 꾸미다가 주인의 지혜로 구렁이와

함께 죽임을 당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금산사 쪽은 통행이 적었는지, 발자욱은 살짝 보이는데, 그위로 조금전에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사진 좌측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보물 29호인 심원사 북각 삼층 석탑이 있는데, 갔다가 돌아와야 하기에 그냥 지나 쳤다.

이 탑을 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데.....

 

 

 

심원암

 

심원암에는 석간수 샘터가 있어 산행에 필요한 식수를 준비할 수 있다.

심원암 샘터옆 감나무에는 산악회 표지기가 달려있다. 감나무 옆으로 난 산길로 들어가 산죽군락 사이 계곡길을 따라

십여분 올라가면 3m 높이에 길이 15m 가량인 축대가 나타난다. 이곳이 본래의 심원암터다.

 

 

 

 

 

무척 오랫만에 금산사를 찾았다.

2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금산사에 도착하니 오후 5시...

5시면 해가 떨어질줄 알았는데, 날이 길어 졌는지 아직도 날이 훤하다.

 

 

시간이 남아 금산사로 들어선다. 

 

 

 

금산사에는 1개의 국보와 10개의 보물이 있다.

 

 

 

설날 오후라 그런지 경내가 조용하다. 

 

 

보물 - 육각다층석탑 

 

 

보물 -  석련대 

 

 

보물 - 노주

 

 

보물 - 석등과  뒤에 있는 대장전

 

 

 

보물 - 대장전

 

 

미륵전 왼쪽으로 모악산 정상이 보인다.

 

 

 

국보 -  미륵전

 

 

 

미륵전내 대형 불상

 

 

점점 해가 저물고 있다. 

 

 

적멸보궁

 

보물 - 오층석탑 

 

 

금산사에서 국보와 많은 보물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박물관에 와있는 느낌이다.

 

 

금산사 미륵전 

 

 

고요한 노을을 맞이하는 금산사의 풍경 

 

 

보물 - 방등계단 

 

 

일몰과 잔광을 사진에 담으려고 기다리는데, 5시 40분 해가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해탈교.....딸이 나중에 사진을 보고 해가 탈출한 다리 라고 해서 함께 웃게되었다. ^^

 

 

큰 사찰, 금산사

 

 

금산사 일주문을 나서며.. 

 

 

 

 

모악성지 

 

모악산이 계룡산 처럼 신령스런 산이라 도를 닦는 무속인들이 많은산 이라고 들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길 우측에

기도를 하는 분들이 있다.

 

 

모악랜드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가게에 들러 버스편을 물어보니, 오늘 전주에서 온 버스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눈때문에, 버스가 고개를 넘어 오지 못하는것 같다고 하는데, 눈이 다 녹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오늘내내 버스가 안온것 같다. 이런...... 난감 스럽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할수 없이 전주로 향하는 길목에서 지나가는 차를 세우고 있는데 차들마다 만원이라 자리가 없다,,,,

하지만 새해첫날 복받을 만큼 맘씨좋은 산객이 차를 세우고 오히려 저에게 전주로 가느냐고 물어 보신다.

이름도 모르지만 그분들 새해 복된일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축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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