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갈거계곡을 품은 운장산 복두봉

 

 

 

지난번 전주장터에서 주중에만 산행이 가능한 엽서님을 만났을때 운장산 휴양림에서 가벼운 복두봉 트레킹과 시원한

하루를 보내자는 의견을 들었는데, 이번주 화요일 주중행사로 산악회 게시판에 공지글이 올라오고 나니 열명이 넘는

회원님들이 참여하여 여산 회원님들이 지난 여름에 거의 살다시피한 운장산 휴양림 계곡으로 모이게 된다.

 

 

운장산 휴양림을 관통하며 능선까지 뻗어있는 큰 계곡을 갈거 계곡이라고 한다. 갈거 라는 이름의 유래는 계곡 아랫

마을이 칡이 많아서 갈거(葛巨)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계곡이 그 마을 안쪽에 있어서 <갈거리안골>이라 불리워

진다. 지금도 네이버 지도에는 갈거리안골 이라 나오고 있는데 요즘은 이를 줄여 <갈거계곡> 이라고 흔히 부른다고

한다.

 

 

725번 지방도로에서 휴양림에 들어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갈거마을을 지나면서 부터 계곡물이 무척 맑고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엊그제 다녀온 구룡계곡의 상류부근 물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청정함 이다. 갈거 계곡 이라는

깊은 골을 품고 있는 운장산 휴양림은 갈거계곡의 풍부하고 맑은물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그 가치를 자랑할만한 곳

같다. 이번에 우리는 휴양림에서 복두봉으로 오르는 왕복 12km 구간의 임도를 왕복하였는데, 그럴게 아니라 휴양림

에서 질재령 능선으로 바로 올라 질재봉능선을 타고 복두봉에 올라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땀을 씻으면 여름 산행지

로도 딱 좋을듯 하다.

 

 

 

1차 집결지인 대전의 뿌리공원 주차장에 피어있던 야생화 (9시47분)

 

 

 

 

운장산 휴양림 안쪽의 데크촌 (11시14분)

 

야영 데크의 모든 예약이 8월중순 이후까지 완료되어 있다.

당일 이용이 가능하거나, 데크를 이용하지 않고 계곡가에 자리를 잡으려 했는데 그게 불가능 하다고 한다.

엽서님이 맛난 요리를 준비해왔기에 취사를 해야 하는데, 데크 이용없이는 취사가 불가능 하다는게 문제다.

마침 운좋게도 당일 취소한 분이 있어서 데크하나가 비었기에 그걸 이용하기로 하였다.

 

운장산 자연휴양림 예약 안내 :: http://www.huyang.go.kr/

 

 

 

 

운장산 휴양림을 흐르는 물

특급 청정수로 진정한 계곡의 물 이다.

 

 

 

 

복두봉 5km 지점을 통과 하면서...

 

 

오늘 산행을 주관한 엽서님은 토종닭은 푸욱 삶아야 한다며 요리준비를 위해 남고, 다들 복두봉을 향해 임도길을

걸어 올라간다. 왕복 12km 구간의 임도길은 갈거계곡을 따라 평탄하게 이어져 있는데 산의 높이에 비해 계곡이

길고 수량이 많아 중간 중간에 계곡으로 스며들어 조용히 쉬었다 갈수 있을것 같다.

 

 

 

 

완만한 임도길은 걷기에 참으로 편안한데...

몇몇 산꾼들은 이 단조로운 임도길을 싫어 하신다.

 

 

 

 

임도가 완만하다는 것은 그만큼 산이 크고 계곡이 길다는 것이다.

 

 

 

 

 

 

 

한참을 걷다가 쉬어가기 좋은 곳에서...막걸리와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간다. 

오늘 목표가 산행이 아니고 물놀이니 만큼, 정상에 꼭 올라야 할 일이 아님으로 이만 쉬었다 내려가면 또 어떠리..

 

 

 

 

한참을 쉬다가 다시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임도가 크게 곡선을 그리며 돌아가는곳을 가로지르는 중간 으슥한

계곡에 시원하게 물이 흐른다. 계곡을 통과하면 빙돌아가는 임도를 가로질러 갈수도 있고, 멋진 폭포도 있는것

같은데 음침하니 다들 임도를 걸어가고 나홀로 사진을 찍으러 계곡으로 올라서 본다.

 

 

 

 

 

임도에서 안보이던 멋진 소가 계곡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일부러 계곡안으로 들어와서 확인하기 전에는 임도 어느쪽에서도 보이지 않는 물놀이 최적지다. 

그냥 두고 지나가기가 아까울 정도로 멋진 곳 이다.

 

 

 

 

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계곡속의 멋진 숨겨진 소의 모습

폭포수 아래가 어른키 정도 깊이의 아담하고 예쁜 물 웅덩이다.

 

 

 

 

 

 

 

 

임도를 따라서 산딸기와 야생복분자가 수두룩 하게 있다.

하나씩 따먹으며 걸어도 심심하지가 않을 것 이다.

 

 

 

 

무자치 한마리가 수풀속에서 나와 임도를 가로질러 간다.

편안하게 대화하며 앞을 보고 걷던 한 여성 회원님이 발로 밟을뻔 해서 깜짝 놀란다.

 

 

 

 

녹색으로 물이든 임도길도 지나고...

 

 

 

 

이렇게 완만 임도길을 한시간 반이 넘게 걸어간다.

무작정 정상만 보고 가면 지루한길... 이런길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야 지루한줄 모를 것이다.

 

 

 

 

 

 

 

 

함께하신 님들..

 

 

 

 

드디어 임도 끝에 왔다 (13시13분)

복두봉, 구봉산은 오른쪽으로 올라가며... 왼쪽은 운장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주능선 이다.

 

건너편에 승용차가 한대 서있는것을 보고 지겨운(?) 임도를 따라온 일행들이 저걸 타고 왔어야 한다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지나온 숨가쁘지 않은 완만한 임도길은 갈거계곡의 비경과 물소리를 감상하면서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엔 참 좋은 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뒤로 나있는 임도길을 따라 능선 반대로 넘어가면 임진왜란 때 현인 7명이 숨어 지냈다는 전설을 간직한 칠은(七隱)

계곡을 따라 칠은이마을로 내려서 운일암반일암 으로 갈 수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산죽길 오름을 잠시 지나가니...

 

 

 

 

복두봉이 지천이다.

 

 

 

 

등로에 피어난 원추리 꽃

 

 

 

 

임도를 벗어나 산으로 오를수록 짙은 구름이 몰려들고...안개까지 밀려든다.

소나기가 한차례 내린다고 했는데, 오름길에 내렸으면.... 시원도 하고, 정상에서 조망도 좋았을텐데..

어찌된게 구름만 밀려들고 가시거리가 좁아진다.

 

 

 

 

 

 

갈수록 뿌옇게 변해가는 운장산 조망

 

 

 

 

복두봉 정상 바위 아래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앉아서 쉬며 조망을 감상할수 있게 되어있다.

 

 

 

 

복두봉 정상 (13시28분)

 

전설에 의하면 복두봉 정상의 이 바위속에는 송장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 유래는 알수가 없다.

 

 

 

 

정상바위에서 오른쪽으로 구봉산으로 가는 길이 나있는데 이정표 글이 희미하게 지워졌다.

 

 

 

 

복두봉 정상 에서...

 

 

 

 

복두봉

 

 

복두봉은 이름 그대로 두건복(幅), 머리두(頭)를 써서 복두봉이라 한다. 즉,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홍패(紅牌)를 받을 때

머리에 쓰던 복건을 쓰고, 구봉산의 주봉인 장군봉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는 형상이라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클릭선불 ^^

 

 

 

 

복두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장군봉(중앙)과 바로 왼쪽 옆으로 보이는 구봉산 능선

 

 

 

 

복두봉에서 바라본 907봉(중앙)과 우측 뒤로 명도봉 

 

 

 

성봉과 장군봉

 

 

 

 

운장산 복두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조망 (클릭)

 

 

 

 

복두봉에서 바라본 구봉산뒤 용담저수지쪽 풍경

 

 

 

 

정상 아래에서 가볍게 점심 식사를 한다.

 

 

 

 

다시 올라온 길을 되돌아 편안한 임도를 내려간다.

 

 

 

 

바위채송화

 

 

 

 

큼지막한 바위 옆에서 꿈꾸는산님

 

 

 

 

운장산 휴양림 뒤로 길게 이어진 갈거 계곡은 물이 참 좋다.

깊은 숲에 이어진 완만한 계곡은 운장산과 구봉산의 물을 받아 흘러 내리고 있는데 참으로 맑고 차갑다.

 

 

 

 

오며 가며 산딸기를 따먹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수 있는 편안한 임도길

 

 

 

 

임도 중간에 폐가가 한채 있다.

 

 

 

 

해기소 (청산님 作)

 

 

폐가를 지나 휴양림이 가까워질 무렵 임도 우측 계곡 쪽으로 <수영주의?> 팻말이 보인다.

무심코 지나가다가 수영을 주의할 정도면 물이 깊다는 생각에 다시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작은 폭포와 커다란 용소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물색을 보니 상당히 깊어 보이는게 수영을 하며 물놀이를 하기엔 적격인 곳 같아 보이는데

일행과 같이 가다 보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귀차니즘과 다시 올 생각으로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후회가 된다.

야영지에서 배낭을 메고 다시 올라오려면 10여분을 올라와야 하는데 뒤풀이 후에 아무도 같이갈 사람이 없어 결국 못가고

말았는데 다음에 운장산 휴양림에 간다면 정밀폭포와 함께 꼭 자세히 보고 싶은 곳이다.

 

 

 

 

이렇게 다시 휴양림 야영데크로 돌아와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씻으러 계곡가로 갔다. (16시8분)

 

 

 

 

계곡물에 몸을 담궈 옷을 입은채로 옷에 묻은 땀냄새 까지 씻어낸다.

 

 

맑고 투명한 특급수... 운장산 휴양림을 관통하는 갈거계곡물은 맑은 만큼 시원하고 차갑기 까지 하다.

발을 담그고 세수를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몸을 담그는데는 살짝 망설여지는 시원한 차가움 이다.

사진에 보이는 걸음님 모습을 한장 담고, 계곡물에 잠겨드니 복두봉을 오르내리며 흐른 땀이 차가운 계곡물에

씻겨 내려가며 더위와 여름은 기억밖으로 도망을 간다. 운장산 휴양림 물이 최고라는데 역시 좋다.

 

 

 

 

우리가 산행을 하는 동안 엽서님이 준비한 음식

커다란 솥에 토종닭과 낙지 그리고 전복을 넣고 보양식을 준비해 주셨다.

12km 임도길 따라 걷는 가벼운 산행후에 보양식을 안주삼아 뒤풀이를 한다.

여름날 한가한 평일 오후의 풍경이다. (파파스머프님 作)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이처럼 줄을 쳐놨는데, 지도를 보니 조금더 올라가서 왼쪽으로 정밀폭포로 올라가는

제시골 갈림길이 나온다. 갈거계곡을 따라 양쪽으로 수십개의 지계곡이 있으니 정밀폭포 가는길은 지도를 보고

그 위치를 정확히 파악을 해야 좋을것 같다. 야영장에서 왼쪽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지계곡이 제시골이며 중간에

두갈래로 계곡이 나뉘는데 합수부에서 왼쪽으로 올라야 정밀폭포를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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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Forest Hymn - Bill Douglas

 

 

 

운장산 휴양림 ~ 복두봉 지도

 

산행코스 :: 운장산휴양림 ~ 갈거계곡 ~ 복두봉 ~ 갈거계곡 ~ 휴양림 원점회귀 (12km)

산행일시 :: 2011년 7월 26일 화요일, 여행과산행 회원님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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