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와 덕치리 사이에 자리한 구룡계곡은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으로 이어진 지리산 서북능선의

왼쪽 자락에 자리하여 만복대 지능선 및 정령치 고리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고기리에서 시작해 덕치리를 거쳐 구룡폭포를

지나면서 시작하는 계곡으로 호경리 구룡계곡탐방지원센터 앞에 있는 육모정을 지나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일반적

으로 구룡계곡 이라 하면 구룡폭포에서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삼곡교 앞 까지를 가리킨다.

 

 

보통의 계곡 끝이 산자락과 바로 이어져 있는데 반해 구룡계곡은 계곡의 끝 지점이라 부를수 있는 구룡폭포 위로 민가가

있는 덕치리, 고기리를 지나고 논, 밭을 지나기 때문에 여타의 계곡물과 달리 최상류 지점인 구룡폭포 부근의 물이 이미

탁한색을 띠고 있는게 큰 흠이다. 지난해 불영계곡 에서도 민가에서 멀어지는 하류로 갈수록 자연정화가 되듯 물이 깨끗

해 진것을 보았는데, 이번 구룡계곡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간에 다른 지곡에서 청류가 유입이 되고, 하류로 흘러 갈수록

민가와 농수로에서 멀어지면서 물이 조금씩 맑아 지는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의 100대 명수에 선정이 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구룡계곡 이라면 상류의 민가나 농지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여 구룡폭포에 청수가 흘러

내릴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논물이 어디로 갈데가 없을테니 아마도 쉽지 않은 일 일것이다.

 

 

가벼운 둘레길 트레킹과 계곡 물놀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산행전날 금주원칙을 깨고, 식사하며 가볍게 한잔 한다는 것이

술자리가 길어지고 보니 다음날 내송마을에서 시작된 둘레길 1구간이 구룡치에 이를때까지 일반 산행과 별 차이 없는

산길을 올라야 했는데 습한 여름날씨와 함께 몸을 물먹은 솜처럼 만들어 버렸다. 구룡치 까지 한시간 가량 산길을 오르며

땀을 잔뜩 쏟아내고 보니 비로소 컨디션이 회복이 되자 바람같이 앞서간 혁시와각시님을 찾아보게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되어 이번에 처음 뵙고 산행을 함께하게 되었는데 동행한 충박님, 바람재님과 뒤에서 후미를 잡고 느릿느릿 하는

사이에 한참 앞서가신줄 알았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두 내외분이 논두렁에서 허수아비 놀이도 하시며 여유있게 사진

찍으면서 우리 뒤에 오신것을 알게되었다. 짧은 산행과 긴 물놀이로 표현되는 여름 계곡산행의 대표적 코스중 하나로 이번

구룡계곡 순환코스는 여름이 되면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게될 명품 코스가 아닌가 싶다.

 

 

 

내송마을에 내려 출발을 한다. (9시26분)

오늘은 반바지에 트레킹 샌들을 신고 집을 나섰다.

애초부터 조금 짧은 구룡계곡 순환코스를 선택해 계곡 물놀이 코스를 가려고 하니 마음이 가볍다.

몸도 느릿느릿...

 

 

 

 

사진 한장 찍는 사이에 선두는 초록색 싱그러운 논을 지나 저 멀리 돌아가고 있다.

 

 

 

 

예전엔 동네에서 흔히 보던 나팔꽃을 오랫만에 본다.

 

 

 

 

마을을 벗어나니 길 양쪽으로 보라색과 흰색의 도라지 꽃이 피어있다.

 

 

 

 

호흡기질환에 좋다는 도라지의 꽃이 유난히 곱다.

 

 

 

 

개미정지

 

 

개미정지의 유래

 

개미정지 라는 특이한 이름은 임진왜란 때 남원에서 활약한 조경남 장군과 관련된 것이다.

내송마을에서 태어난 조경남 장군은 임진왜란이 나자 의병을 모아 왜군에 대항해 싸웠는데 능력이 출중하여 왜군들

에게는 큰 장애물 이었다고 한다. 당시 구례쪽에서 운봉 황산으로 넘어가던 유일한 고개길이 구룡치였는데 왜군들이

밀어닥치고 있던 어느 날, 조경남 장군은 정지에 활을 걸어 놓고 고단한 몸을 잠시 쉬다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잠이들던중 개미가 발뒤꿈치를 물어 깨어나 보니 왜군이 내송마을 서어나무숲 근처까지 오고 있었다고 한다.

개미들 덕택에 왜군이 진입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여 이곳을 개미정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솔정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잠시 휴식

정지 라는 말은 정자의 사투리가 분명한데... 훔...

 

 

가벼운 물놀이 트레킹 코스라 여기고 전날 편하게 술자리를 가졌는데, 어찌된게 '둘레'길이 아니라 자꾸 산으로 가는듯

힘든 오름길이 계속된다. 습기 가득한 여름날 이라 그런지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 땀이 많이 나고 가벼운 오름길에도

술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땀을 잔뜩 쏟아내고 시원한 얼음물을 들이키며 잠시 쉬어가는 솔정지에는 다음과

같은 꼬막장수의 전설이 전하고 있다.

 

 

솔정지의 전설

 

솔정지 한 곳엔 꼬막장수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해안 꼬막을 남원장에서 받아 주천을 지나 등구재를 넘어 운봉과 달궁 등

산간마을에 전하던 꼬막장수가 있었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 이 고개를 넘다가 얼어 죽었다고 한다. 장보러 가던 사람들이

얼어 죽은 꼬막장수를 발견해 묻어주었는데, 꼬막장수 무덤이 소나무가 있던 자리라 하여 솔정지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솔정지를 지나서도 오름길은 계속 되는데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평탄한 길을 담아 보았다.

 

 

 

 

똥재를 지나며...

먼 고개 이름이 똥재 인지... 고개 넘다 힘들어서 똥을 쌌다는 소리인지... 그 유래는 알수가 없다.

앞에 가는 분은 이번 산행길에 함께한 바람재님 이다.

 

 

 

 

구룡치로 가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나와 같은 차코 샌들을 신고 계곡 트레킹 코스를 택한 바람재님

늘 주말이면 커다란 비박 배낭을 메고 황홀한 사진을 남겨 주시는데 버스안에서 만나서 동행이 되고 보니 무척 반갑다.

 

 

 

 

 

 

구룡치를 향하여 한참을 오른다.

 

 

 

 

구룡치 (10시26분)

 

산행시작 한시간, 이정목을 살펴보니 해발 525m 이다.

길은 편하지만 이정도 높이면 둘레길이라고 무시했다가 혼이 날만 하다.

오늘의 최고점 구룡치를 지나면서 이제 남은건 내려가서 계곡으로 가는 편안한 길이다.

 

 

 

 

 

구룡치를 넘어서 편안하게 내려가는 둘레길 1구간

 

 

 

 

갈림길...

왼쪽은 구룡봉과 덕운봉을 넘어 노치마을에서 돌아오는 A코스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구룡계곡으로 바로 빠지는 구룡계곡 순환코스 구간이다.

 

 

 

 

갈림길에서 구룡계곡 순환길 루트를 택해 덕치리 쪽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소나무 향기 가득한 숲길인데, 길이 완만하고 편안하여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다 걷고 싶은 길이라고 한다.

 

 

 

 

 

사무락다무락

 

 

사무락다무락

 

사무락다무락은 사망(事望)(일이 잘풀리기를 기원) 다무락(담벼락의 남원말)이 운율에 맞춰 변천된 것이라고 한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함을 빌고 액운을 막아 화를 없애고자 지날 때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구룡치와

사무락다무락을 지나 덕치마을까지는 걷기 좋은 산길이다.

 

 

 

 

사무락다무락을 지나 덕치마을로 내려가는 피톤치트 가득한 참~편안한 숲길

 

 

 

 

 

숲길이 끝나는 곳에 우측으로 검은색 비닐하우스로 된 휴게소가 나오고 우리는 징검다리를 건너 개울을 건너면

운봉으로 가는 둘레길과 구룡폭포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리는 도로를 따라 구룡폭포 쪽으로 걸어간다.

 

 

 

 

잠시 도로를 따라 걷다가 구룡사 갈림길에서 도로를 버리고 구룡사쪽으로 들어선다

 

 

 

 

한동안 초록의 논 사이로난 길을 걷다가 숲속으로 접어들면서 구룡사가 슬쩍 보인다.

구룡사에 들러볼까 했는데 대충 보니 돌탑이 두어개 보이고 현대식 건축물이 보이는걸로 보아 전통사찰이

아닌듯 하여 다들 그냥 지나쳐 간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 구룡폭포를 향해 간다.

 

 

 

 

가파른 산죽밭길을 내려서니 우렁찬 폭포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육모정 쪽에서 구룡계곡 왕복 트레킹을 하는 분들이다.

구룡폭포에서 계곡 끝지점인 삼곡교 까지 40분이 걸린다고 하니 널널 하게 왕복해도 2시간이면 충분한 코스다. 

 

 

 

 

갈림길 출렁다리에 서서 폭포를 구경하는 사람들

왼쪽으로 가면 계단을 올라 구룡폭포 상단부를 볼수가 있고, 직진하면 내려가는 길이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구룡폭포 하단부

 

폭포의 높이가 30m 라고 하던데 대충 하단부의 높이만 봐도 30미터는 넘어 보인다.

 

 

 

 

구룡폭포

 

 

 

 

출렁다리에 서서 구룡폭포를 구경하는 일행들

 

 

 

 

 

 

구룡폭포 풍경

 

계단을 올라서 만나는 상단부 폭포 왼쪽 바위에 누군가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이라고 음각해 놓았다.

 

 

 

 

 

 

교룡담

 

 

구룡구곡중 제9곡인 교룡담(蛟龍潭) 은 구룡폭포 상단부의 두개의 용소로 마치 용 두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물속에 잠겨 구름이 일며 다시 나타나 서로 꿈틀 거린 듯하므로 교룡담이라 한다. 만복대와 정령치에서 흘러내린

물은 구룡폭포에 이르러 용트림을 하며 층층이 교룡담을 만들어 내고 아래로 길게 떨어지며 구룡폭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구룡계곡의 유래

 

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구곡 이라고 불리우는데, 이는 남원 8경중 제1경 이라는 구룡폭포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구룡폭포는 옛날 음력 4월 초파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잡고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에 구룡계곡이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편제와 구룡폭포

 

구룡폭포는 동편제 소리꾼들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라고 한다. 폭포에서 수년간 외로이 독공(獨功)의 노력 끝에

득음을 하여 통달명랑(通達明朗)한 소리를 얻어내는 수행의 폭포로, 송만갑, 박초월, 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국창, 명창

들이 웅장한 폭포 소리에 맞서 절세의 소리를 다듬어 냈다고 한다.

 

 

 

 

추천감사 ~

 

 

 

 

상단부를 거쳐 출렁다리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구룡폭포의 하단부 와폭부분

 

 

 

 

 

 

 

 

다리 아래로도 폭포와 소가 이어지는데 바람재님이 중간에 서서 열심히 사진을 담고 있다.

 

 

 

 

 

 

구룡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

 

 

 

 

구룡폭포 밑으로 이어진 구룡계곡은 좁은 협곡 사이로 폭포와 소를 이루며 이어진다.

 

 

100대 명수에 부끄러운 구룡계곡의 수질

 

한가지만 더해지면 참으로 절경일텐데....

구룡계곡의 아쉬움은 바로 물이다.

지리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라고 하기에는 그 청정함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상류에 논/밭과 인가가 있어서 일까....여타의 계곡물과 비교해 보았을때 맑고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1987년는 한국자연보호협회와 경향신문사가 공동으로 한국의 100대 명수 를 선정했는데 그중 구룡계곡이

선정되어 삼곡교 앞에 기념비석도 세워 두웠다. 그러나 계곡의 아름다움으로는 100대 계곡에 들지 모르겠으나

100대 명수로 부르기에는 수질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산바람 불고 소나무 향기 가득한 곳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간식을 들고 있는 일행

 

 

 

 

내려다본 계곡

 

 

어차피 빠지면서 가려고 트레킹 샌들 차림에 배낭에 김장봉투로 무장을 하고 왔으니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는 것도

가능할것 같은데...

 

구룡구곡중 제8곡인 석문추가 이 아래 어디 있을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구룡구곡중 가장 보고 싶은 곳으로 석문추는 비폭동에서 6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우뚝 서 있고,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그 곳을 통과한다 해서 석문추라 한다. 양쪽 계곡의 가파른 바위를 경천벽

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는것은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도 말뿐이지 석문추 사진은 한장도 없다는 것이다.

남원시청 홈페이지를 비롯해 어디를 찾아봐도 석문추가 어떻다는 글뿐이지 어찌된게 사진한장 찾을수 없는게 이해가

안된다. 보고싶다 계곡을 가로막은 큰 암석층과 가운데 구멍이 뚫려서 물이 흐른다는 석문추의 모습을...

 

 

 

 

비폭동

 

 

구룡구곡중 제7곡 으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반월봉인데, 거기서부터 흘러내린 계곡 물이 이곳 폭포에서 떨어지며

아름다운 물보라가 생기는데 이모양이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담았다고 해서 비폭동 이라고 부른다.

같이 도착한 바람재님이 멋진 사진을 담아야 하는데, 빛이 너무 많다고 걱정을 한다.

노출된 계곡의 여름 한낮이라 몇초간 장노출을 하려면 필터를 끼고도 광량이 너무 많은것일까...

하긴 삼각대도 필요한데... 여하튼 바람재님의 작품이 기대가 된다.

 

 

 

 

비폭동을 보고 계곡 따라 나 있는 길을 돌아 내려가는데 산악회 발지가 계곡쪽으로 되어 있다.

슬쩍보니 계곡에서 계곡팀 일부가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계신다.

시간상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가면 좋을듯 하다.

 

사진 한장찍고 이 카메라를 방수조치 하여 배낭에 넣고 보조로 가져온 방수카메라를 꺼내든다.

이제 나도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산행의 참맛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

어차피 오늘은 물놀이를 하려고 왔으니 ~

 

 

 

 

 셀카놀이

 계곡물속의 공기 방울들

 

 

 

 

 

 

 

 

신나는 물놀이

아까 셀카를 찍었던 그 장면 이다 ㅎ

한참을 물놀이를 하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덕운봉으로 간 A코스 선두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을 한다.

한시간은 더있다가 올줄 알았는데 휭 ~ 날아갔다 왔나보다.  

 

 

 

 

물놀이 장소 아래 폭포와 깊은 소가 있는데, 사진을 찍고 있는 와중에 주황색 손수건이 하나 떠내려 간다.

일행중 한분이 떠내려 보낸것인데 미끄럽고 위험한 폭포위라 잡을수가 없다.

계곡 아래쪽으로 층층이 폭포와 소가 보인다.

 

 

 

 

물놀이를 좀더 하다가 충박님과 더 좋은 장소가 없나 내려가며 물색해 보겠다고 배낭을 꾸려 하산길로 가다가

아까 손수건이 떠내려간 폭포 밑으로 내려가보니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이 물속 깊이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며

폭포 근처를 빙글빙글 돌아다니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수영으로 다가서는데 이상하게 폭포쪽으로는 힘안들이고 쑤욱 진입이 된다.

수건이 소 바깥쪽으로 빠져나간걸 보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안쪽으로 들어갈때처럼  가볍게 팔을 움직여보니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소 안에서 물이 안쪽으로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 폭포쪽으로 들어가면 떨어지는물

한번 맞고 흐르는 물살따라 나오면 되지만 그랬다가는 물따라 아래 폭포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그냥

바깥쪽 쪽에서 나와야 하겠기에 열심히 역류를 헤엄쳐 앞으로 나와 손수건을 건져냈다. 당황하기 쉬운 초보들이 

물웅덩이 넓이만 보고 잘못 들어왔다가는 위험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방금 손수건을 건진 아래로 이어지는 폭포..

빙글빙글 도는 폭포수를 따라 헤엄쳐 나오면 이곳으로 떨어지니 위험한 것이다.

 

 

 

 

손수건을 건네주고 다시 계곡옆으로 나있는 숲길을 따라 내려온다.

 

 

 

 

또 다시 출렁다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다른 계곡이 흐르고 있다.

그런데 수질을 보니 이 계곡은 산에서 바로 이어지는지 물이 맑고 깨끗해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이 계곡물과 구룡폭포 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수가 되어 흘러갈텐데...

일단 이 맑은 물에 몸을 헹구고 가기로 한다.

 

 

 

 

바로 앞에 수영할만한 웅덩이가 보이고, 몇몇 분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계시니 

충박님은 그 위쪽으로 자리를 잡으러 간다.

 

 

 

 

지계곡에 들어와 바라본 출렁다리

 

 

 

 

충박님

 

나도 방수카메라를 들고 시원하게 몸을 헹구는 충박님 옆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는다.  

 

 

 

 

청수가 흐르는 맑은 지계곡에서 40여분을 놀다가 다시 일어선다.

 

 

 

 

구름다리를 건너오니 구룡구곡중 제6곡 이라는 지주대 안내판이 서있다.

기암절벽이 하늘을 떠받치듯 서있다는데, 안내판과 비교하며 아무리 봐도 하늘을 떠받치듯 서있는 바위봉우리는 없다.

계곡 건너편으로 잡목에 가려진 작은 바위가 하나 있기는 했다.

 

 

 

 

계곡따라 아름다운 소들이 계속 나온다.

물이 조금만 더 깨끗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룡계곡 이란 이름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 잡아 노닐다가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 이라는데 정말 용소가 최소한 아홉개는 될듯 하다.

 

 

 

 

깊은 계곡엔 간간히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쉬어가는 사람들을 볼수가 있다.

 

 

 

 

유선대 앞의 계곡 풍경

 

 

 

 

유선대

 

 

제5곡 유선대는 반반한 바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에서 유선대라 불리운다는데

유선대 자체가 등로상에 있어서 사람들이 밟고 다녀서 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금은 보이지 않는다.

 

 

 

 

구룡계곡

 

비가 많이 오는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풍경은 장관일듯 싶다.

 

 

 

 

등로는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면 이루어 진다는 사랑의다리

 

 

 

 

구룡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군데군데 물 웅덩이가 많이 있어 시원한 물에 뛰어 들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챙이소

 

 

챙이란 '키'를 말하는 전라도의 방언인데, 키는 수확한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를 말하는데

빠른 물살에 패인 바위의 모양이 '챙이'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챙이소라 부른다고 한다.

이 챙이소는 또한 많은 소리꾼들이 우렁찬 폭포소리를 이기도 득음을 하기 위해 수련했던 장소 이기도 하다. 

 

 

 

구룡계곡이 왜 동편제 소리꾼들에게 인기가 많았을까?

 

남원 운봉은 지역 유지들의 협조로 소리꾼들이 떠돌지 않고 정착할수 있는 터전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후 운봉은

가왕 송흥록 및 그의 수제자 박만순과 그의 수제자 양학천 등 당대 최고의 소리꾼 들이 정착하며 살게되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배우러 모여들면서 동편제 판소리의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소리꾼들이 득음을 하고자 할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연습을 하면, 마치 베짱이처럼 항상 일을 하는 민중들에게

날마다 놀면서 노래만 하는 것으로 보이는 피해를 방지하고자 소리가 밖에서 잘 들리지 않는 인근의 폭포가 많은

운봉 옥계동과 주천 구룡계곡에서 자연의 소리를 담은 소리개발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옥계동은 폭포가 한개여서

경쟁이 치열한데 반해 구룡폭포는 10여개의 폭포가 있어 소리꾼들은 각 폭포를 지날 때마다 소리 한바탕씩을 하면서

매일 수련을 하여 동편제 판소리를 완성해 갔다고 한다. 동편제 창시자 송흥록 명창은 이곳에 있는 5개의 폭포에서

판소리를 해본 결과 폭포 소리보다 자신의 소리가 더 우렁차다고 느낄 때 비로소 득음을 하게 될 것이라 하였다 한다.

 

 

 

서편제와 동편제

 

서편제와 동편제가 처음으로 구분되는 조선창극사에 따르면 동편제는 웅장하고 감정을 절제하여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면 서편제는 여성스럽고 한이 담겨있으며,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으로 대비시키고 있으며, 발성법에 있어

서도 동편제가 구절의 끝마침이 쇠망치로 내려치듯이 명확하고 상쾌하다면, 서편제는 구절의 끝마침이 좀 길게 끌어서

꽁지가 붙어 다닌다고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동편제와 서편제 이외에도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중고제가 있었으나,

중고제는 ‘비동비서’로 뚜렷한 특징이 없으며 오히려 동편제에 가깝다며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동편제와 서편제의 지역적 구분 대해서는 조선창극사에서 <동서의 유래는 송흥록의 법제를 표준하여 운봉, 구례,

순창, 흥덕 등지를 동편이라 하고 박유전의 법제를 표준하여 광주, 나주, 보성 등지를 서편이라 하였다. 그 후에는

지역의 표준을 떠나서 소리의 법제만을 표준하여 분화되었다> 라고 적고 있다. 이는 동편제와 서편제 분화의 지역적

구분을 남원 운봉을 중심으로 한 전라도의 동쪽 지역과 나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도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구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서편제와 동편제의 구분을 섬진강을 두고 하는데, 보다 정확한 것은 동편제와 서편제의 지역적 분류를

호남정맥으로 하면 보다 정확성이 높아진다. 광주, 나주, 화순, 담양, 해남 등지는 호남정맥의 서쪽이다. 또한 순창,

구례, 곡성, 남원은 호남정맥의 동쪽 인데, 고창과 보성의 예외도 있다. (인용편집 :: 전북녹색연합)

 

그러나 영화 서편제 에서 나오는 대사를 보면 그 경계가 없다. 애초에 소리에 '제' 라는게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동편제는 무겁고 맺음새가 분명하다면 서편제는 애절하고 정한이 많다고들 하지. 허지만 한을 넘어서게 되면 동편제도

없고 서편제도 없고 득음의 경지만 있을 뿐이다."

결국 만류귀종 이라는 말과 같이 한을 넘어 득음의 경지에 이르면 동서의 구분이 없다는 뜻이다.

 

 

 

 

 

구시소

 

 

물살에 패인 바위 모양이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통 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투리를 써서 구시소라 부르는데 예전에는

길쭉한 모양으로 구유통 처럼 생긴것이 1960년 홍수로 인해 바위가 떠내려와 이와 같은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구시소 폭포 아래 소 안에도 홍수로 인해 떠내려온 바위들이 가득히 메워져 있다.

 

 

 

 

새로 설치한 듯한 전망대가 나오는데....

굳이 전망대가 아니라도 구룡계곡을 잘 볼수가 있으니 만큼 특별한 별도의 용도는 없는듯 하다.

 

 

 

 

계곡에서 휴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아래로 흐를수록 자연정화가 되고 있는지 구룡폭포 근처의 물보다 더 맑아 보인다.

 

 

 

 

 

 

시원한 구룡계곡의 여름

 

 

 

 

계곡트레킹은 삼곡교를 만나면서 끝이 난다. (15시)

 

 

 

 

삼곡교 위로 올라오면 한국

 

1987년는 한국자연보호협회와 경향신문사가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수 기념비

계곡은 그림같은 소와 아름다운 폭포들로 참 아름다운데... 지리산 정령치와 만복대에서 내려온 물이 구룡폭포에

이르기 전에 수질을 관리할 방법은 없을까..오히려 계곡 하류의 물이 더 깨끗해 보이니 말이다.

 

 

 

 

육모정

 

삼곡교에서 60번 지방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지리산 구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내려오면 육모정이 있다.

 

이 육모정은 약 400여년 전 지역의 선비들이 용소 앞 넓은 바위위에 육각형 모양의 정자를 짓고 지역의 향교 역할을

하며 후진 양성을 했다고 한다. 여섯 개의 기둥을 세워 지붕을 여섯 모가 되도록 지었는데, 육각정이라고도 하고 또

배움의 날개를 편다하여 학모정 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그 육모정은 1961년 홍수 때 유실되었고 지금 보이는

육모정은 1997년에 현재의 자리에 복원해 놓은 것이다.

 

 

 

 

춘향묘

 

육모정 건너편으로 춘향묘가 있다.

 

 

춘향은 실존 인물인가?

 

춘향이 실존 인물 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남원시에서는 춘향묘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고

춘향의 사당도 지어 제도 지내고 있다. 1962년 사매면 도로공사 중에 '성옹녀지묘' 라는 비석을 발견하였는데,

당시 남원에서는 이 비가 성춘향의 비일 것이라 생각하고 어디에 묘를 쓰면 좋을지 많은 고심과 의논 끝에 판소리

춘향가에서 춘향전이 나온만큼 춘향가가 수련되고 완성되어진 이 곳 구룡계곡이 곧 춘향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옥녀봉이 바라보이는 이곳에 묘를 쓰게 되었다. 

 

 

 

 

육모정 아래 계곡에는 용호정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있고, 계곡건너편에 취사공간이 있는지 '임시취사허용구간'

이라는 플래카드가 크게 불어 있다. 많은 피서객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고, 일부는 고기를 굽고

있는지 계곡 건너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다.

 

 

 

구룡계곡 인근 마을은 우물을 파지 않는다?

 

육모정 인근 마을이 호경리 인데, 주민의 말에 의하면 구룡계곡이 배(船)의 형국을 닮았다 하며, 가정집에 우물을 파면

물이 솟아나 배가 가라앉는다 하여 지금도 이 마을엔 우물을 팔 생각도 않고 또 파지도 않는다 한다. 대신 산 위쪽의

풍부한 자연수를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신기한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찾아 볼수 있었다. 

 

 

 

 

 

육모정에서 용호정으로 가는 다리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어린 아이와 함께 놀러온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물이 구룡폭포 아래의 물보다 깨끗해 보이고 피서철이라 그런지 임시로 취사도 허용해주고 있으니 물놀이를

하려면 이곳에서 하는게 좋을것 같다. 다만, 다리 밑으로는 위험한 용소가 있으니 아이가 떠내려 가는일이 없도록

주의 깊게 지켜 보아야 할것이다.

 

 

 

 

옥룡추(용소)

 

구룡구곡중 제2곡 으로 이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닥이 비단처럼 아롱거려 보여 옛날에는 이 못을 불영추(不影湫)

라고도 했다고 한다. 또는 물이 옥같이 맑아  용이 살았다하여  옛날에는 이곳을  옥용추(玉龍秋) 라 불렸다고 한다.

이 용소의 북쪽에는 5m위 암벽에는 용호석문(龍湖石門)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 글씨는 조선후기 서예대가

창암 이삼만이 쓴 글씨라고 한다.

 

 

혹시라도 다리 위쪽에 놀러온 피서객들중 실수로 떠내려와 용소에 빠질까봐 밧줄, 그물망,  튜브등 안전시설을

설치해놓고 경찰들이 왔다 갔다 지켜보고 있다. 수영금지 조치가 되어 있는데, 딱 봐도 젊은이들이 다이빙 하며

놀기 딱 좋은 장소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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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 Gladys Knight

 

구룡계곡 지도

 

산행코스 :: 내송마을 - 개미정지 - 구룡치 - 삼거리 - 둘레길이정표 - 구룡사 - 구룡폭포 - 비폭등 - 육모정 (약 10km)

산행일자 :: 2011년 7월23일 토요일, 맑음, 금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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