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여수 금오산 ~ 향일암
무박 돌산 종주를 하려고 했던것이 주관하는 안내산악회에서 저조한 참여 인원으로 인해 취소를 하고
절반으로 나뉘어서 이틀코스로 만들더니 그마저도 우천으로 인해 전반부가 다시 취소되고, 죽포리에서
시작하는 후반부만 진행하게 되었는데 마침 활동하는 산악회 에서도 삼일절 휴일을 맞아 같은 구간을
간다고 하니 종주는 마음 비우고 유람차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아침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가 되있어서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비는 여수에 도착하기 전에 그쳐 있었고
맑은 하늘에 쾌청한 날씨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날씨가 아니었으니...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야할 버스가 요상하게 전주를 지나 국도를 타고 비실비실 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대전에서 여수까지 네시간 반이나 결려 도착을 하였는데... 점심시간도 이미 지나고 보니 원래대로
죽포리에서 내려 봉황산을 넘어 금오산으로 가기에는 느림보 산악회 라고 스스로 당연히 여기는 우리들로써는
도저히 감당못할 시간이 되고 말았다. 결국 아쉬움을 또 접고.... 반도 아니고 구간의 대부분을 톡 잘라서
오늘 코스의 끄트머리에 해당하는 금오산에 바로 오르기 위해 율림치로 버스를 돌렸다.
돌산종주가 결국 동네 뒷산 만한 금오산 하나 오르는 것으로 끝나게 되고보니 아쉬움이 크지만 누굴
탓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다들 같은 입장 인지라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즐길수 밖에 없는데, 네시간반
버스를 타고 와서 두시간 남짓 산행을 하고 가면 배꼽잡을 사람들이 몇 있는지라 실소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장시간 버스 탄 덕분에 오며가며 영화 하나는 자알 봤다. ㅎㅎ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큰 섬 으로 여수에선 당연히 가장 크다. 돌산읍이 있어 인구는 약 1만5000여 명
이며 돌산 갓김치가 유명하다. 돌산종주코스는 태달사(태극을 닮은 사람들) 여수지부 회원들이 2009년에 만들었는데
총 거리 32㎞로 산행시간은 보통 1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율림치에서 바라본 대율마을 (12시30분)
율림치
봉황산과 금오산을 잇는 능선 중간에 놓여 있는 고개로 정상부에는 넓은 주자창이 있고, 율림리 쪽으로
주변 조망이 잘되는 곳이다. 돌산을 일주할 수 있는 군도가 이 고개를 경유하여 율림리와 성두를 연결한다.
고개에서 북동쪽으로 1㎞ 떨어진 율림이라는 마을 가까이에 있어 비롯된 명칭으로 보인다.
율림리 앞바다에 밤톨 같이 생긴 밤섬이 있는것 으로 보아 율림은 밤나무숲/밭을 의미하는듯 하다.
율림치를 두고 율림리 쪽에서는 율림치라 하고 성두리 쪽에서는 성두치라 한다고 한다.
어차피 산행은 큰 의미를 둘수 없게 되었으니...
한발 두발 걸음을 되새기며 느긋하게 걷는다.
율림치에서 임포삼거리 까지 총 구간 2.3km
요 깜찍하고 앙증맞은 코스를 타려고 4시간 반이나 달려 왔으니...
소율마을과 밤섬
한 20여분 천천히 오르니 율림치에서 내려 보이던 대율마을 옆의 소율마을과 그앞에 떠있는
세모난 밤톨모양의 밤섬이 보인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남해바다 옥빛물에 온갖 시름 담가놓고
잎새주 한잔 건네며 마시고 더불어 흥겨우면 그뿐
밤섬뒤로 멀리 보이는 남해도
능선 반대쪽 남면 방향은 역광이 비치기 시작한다.
금오산 정상 (13시39분)
금오산 정상
323 미터 인것 보니 금오산 정상이 맞다.
그런데 조금 가면 향일암 위쪽 247봉우리 바위 위에 대리석으로 만든 금오산 정상석이 하나 더 있다.
둘 다 여수의 오동산악회 라는 곳에서 세운것 이라고 하는데.... 누가 봐도 헷갈리지 않을수 없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인데... 여수시에서 둘중에 하나는 개명을 하던지 없애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새벽까지 내린비로 정상은 땅이 질어, 조금 아래 나뭇잎이 깔린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농담삼아... 아마도 우리가 식사를 하고 있으면.... 죽포리에서 출발한 대전 C산악회 팀들이 지나갈
것이라고 하였는데... 진짜로 우리가 죽포리를 지날때 버스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 그들의 선두가
식사를 하고 나니 우리를 지나간다. 죽포리에서 금오산 정상까지 1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은것이다.
진행방향의 능선과 바다 (클릭)
남면쪽을 배경으로선 꿈꾸는산님 & 명생이님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올라선 일행들
대율리와 소율리, 밤섬, 그리고 뒤로 대미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남면과 그옆의 작은 섬들
산행중에 누가 그랬다....
가슴이 탁 터지는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
오늘 비록 코스가 짧아 몸이 풀릴려다가 말았지만 그래도 좋다고
그말이 정답인것 같다.
지나온 길...
뒤돌아본 풍경 파노라마 (클릭)
맛난 과자처럼 아껴먹던 짧은 산길은 옥빛 바다로 이어지고
짧은 길의 아쉬움과 함께해서 아름다운 추억은 카메라에 새겨진다.
이제 야트막한 동산을 하나 넘어서면 오늘 산행도 끝이다.
임포리 마을 뒤로 동그랗게 튀어 나와 있는 곳이 거북이 머리에 해당하며
우측 중앙에 작은 동산은 거북이 등에 해당 한다고 한다.
임포리와 거북이 머리
평소 육지에서 볼수 없던 바다를 본다는 것 만으로 다들 위안을 삼는다.
지나온 봉우리... 아마도 금오산 정상부
금오산 파노라마 사진 (클릭)
향일암 위에 있는 작은 동산...
그곳에 세워져 있는 제2의 금오산 정상석
향일암으로 해서 오르는 사람들은 이곳을 제1 정상석 이라고 부르니 어느것을 두고 제1이니, 제2니
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
왜 여기다 이걸 세웠을까...
여하튼... 내가 고민할바는 못되고..
희한하게도 거북이 등껍질에 해당하는 곳의 바위들이 정말 거북이 등껍질 문양처럼 생겼다.
금오산의 유래
금오산이라는 이름은 원래 거무산으로 산에 삼림이 울창하여 검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 명칭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금오산(金鰲山)이 되었고, 산 정상 바위 문양이 거북등을 닮아서
금오선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자를 뜻풀이한 결과이다.
산보다 일출이 유명한 향일암으로 더 잘 알려진 산이다.
이제 남은건 내려가는일...
내려가면서 만난 가로 풍경들...
그리고 세로 풍경들...
여수 금오산
이렇게 산행을 마감하고.... (14시48분)
향일암으로
향일암으로 가는 길
먼 바다를 바라보기도...
고개를 숙이로 자기 띠에 맞는 원안에 동전을 던져 넣으며 행운을 기원 하기도
이곳에선 어느곳에서나 아름다운 모습들...
향일암
향일암은 644년 신라의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1715년(숙종 41)에 향일암으로 개명했으며, 수차례의 훼손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동백나무 숲, 일출 등을 보려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금오산이 거북이 산이라고 하더니...
향일암엔 바다를 바라보는 거북이들이 잔뜩 있다.
향일암의 금거북이 전설
향일암에는 금거북이의 전설이 얽혀 있다.
향일암이 있는 곳의 지형이 풍수상 바닷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의 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뵈는 야트막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머리,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 이름은 금오산(金鰲山), 암자 이름은 영구암(靈龜庵)이라 했다고 전한다.
금오산 정상에서 보면 거북의 머리와 목 그리고 몸체의 형상이 완연하게 나타난다. 거대한 거북이가 넓은
대양으로 헤엄쳐 가는 자태를 취하고 있다.
예부터 유명한 지관들이 거북 혈에는 쇠붙이를 얹거나 등에 구멍을 뚫어서는 큰 재앙을 당하게 된다고 일러왔다.
그런데 얼마 전에 향일암 난간에 안전을 위해 철주를 박고 철책을 친 후에, 향일암 아래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
개발을 위해 땅을 뚫는 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부러지는 일이 일어났다. 강철로 만들어진 굴착기가 부러진 것을 보고
주민들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고 작업을 중단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때부터 향일암 주지 스님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스님은 16년 전에 향일암에 주지로
부임해 와서 향일암의 부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얼마 후 주지 스님은 한쪽 다리가 마비가 되고
건강이 점차 악화하자 스님들과 마을 주민들은 풍수의 금기 사항을 건드린 탓이라 하고 철책을 제거하고 샘을
매몰한 후에 주지 스님의 건강이 호전되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 향일암과 경상남도 남해군의 보리암,
세존도를 선으로 연결해 이룬 삼각형의 한가운데 지점이 용궁이라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하고 있다.
출처 :: 한국학 중앙 연구원
관음전으로 가기위한 동굴...
관음전 앞의 풍경
벽에 동전을 붙히며 복을 비는 사람들....
자세히 보면 붙히는게 아니라 절묘하게 틈에 세우는 것이다.
관음전 앞으론 원효스님이 수도를 하였다는 좌선대가 있다.
금오산에 있는 한국의 4대 관음 기도처(양양군 낙산사, 남해군 금산 보리암,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 향일암)로 꼽히는
향일암은 풍수지리상 금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업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범종소리와 함께 해돋이와 주변 경관이 뛰어나 매년 12월 31일부터 다음해 1월 1일까지 향일암 일출제가
펼쳐져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해수관음보살 입상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배들의 안녕과 중생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보살님
예부터 향일암은 이름난 관음기도처 로서, 일 년 내내 전국 각지에서 기도 성취를 위해 신도들이 몰려든다.
이날도 많은 분들이 관음보살 입상 아래에서 불공을 드리며 소원을 빌고 있었다.
향일암에는 두 곳에 관음전이 있는데, 향일암 관음전 관음보살입상이 있는 전각은 향일암 내에서
가장 위쪽에 위치한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원통암 자리인 관음전에 있다.
관음보살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몸으로 나타나는데, 33신이 있으며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해방시키는 보살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미타불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보살이다.
향일암 원통보전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향일암은 2009년 화재로 대웅전과 종각등이 전소가된 이후에 임시로
대웅전을 세워 두었다. 대웅전을 짓기 위해서는 적당한 목재를 찾은후 건조하는 작업등 시일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임시 건물을 세워둔 것이다.
향일암은 지금까지 4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육암(策六庵), 금오암(金鰲庵), 영구암(靈龜庵), 원통암(圓通庵)이 그것이다.
정확한 창건 연대 는 알수가 없으나 신라시대의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행처로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100년 전에 지금 이곳으로 옮겨 신축하고, 이름을 바꾸었는데, 암자가 바위 끝에 붙어 있고 계단 앞은 벼랑이며 동쪽을 향하여
일출을 바라볼 수 있어 향일(向日)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겨났다.
향일암에서 바라본 거북이 머리
향일암을 내려가는길.....
바위틈사이 간신히 한명이 지나갈수 있는 길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렸다가 지나간다.
일주문을 빠져나오니 상가지대에서 말린 홍합을 팔고 있다.
어렸을적엔 미역국에 들어가서 참 맛있게도 먹은 기억이 나는데...
언제부터 인가 소고기로 바뀌면서 식탁에서 사라졌다.
언젠가 그맛을 잊지 못해, 재래시장에서 홍합을 사다가 국을 끓여 봤는데...
어릴적 그맛이 나지 않아 실망한적이 있다.
왼쪽 작은숲이 있는곳이 거북이 머리
중간에 상가지구가 있는곳이 거북이 목
그리고 오른쪽 향일암과 뒷동산이 거북이 몸통 이라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돌산 갓 김치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시내의 서대찜과 아구찜을 전문으로 하는 여정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면서 먹어본 갓김치의 맛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
돌산종주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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