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파노라마

 

 

지리산에 들어 산길을 걷고, 지리의 품에 안겨 하룻밤을 지새우는것도 좋지만 때로는 한발짝 물러난 근처에서

부분이 아닌 전체를 바라보는 것도 좋은것 같다. 청학동을 지나 삼신봉에 올라 바라본 남부능선과 주능선

동부능선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모습, 그리고 서북능선 바래봉길에서 바라보았던 지리산의 모습이 바로 그런것

이다. 오도재에서 올라 관음정에서 바라본 지리능선 또한 여느 지리 조망터에 못지 않게 아름다운 지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이내 오도산과 삼봉산에 올라 바라본 지리산은 비록 몸으로 오르지 못하고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임에도 충분하고도 넘치도록 아름다웠다.

 

삼봉산(1,186m)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마천면과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지리산의 맞은편에

우뚝 서 지리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주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장안산~백운산~괘관산 줄기 뒤로 황석산~거망산

~기백산 줄기가 보이며 그 뒤로 남덕유산의 뾰족한 봉우리들이 희미한 연무 속에 우뚝 서있다.

 

등산의 기점은 오도재다. 오도재는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남쪽 해안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위해 지리산 장터목

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이다. 오도재의 오도(悟道)는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 길을 오르게

되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다. 산 주변엔 ‘흥부전’의 주무대인 성산흥부마을, ‘가루지기전’의 배경이 되는

등구마을, 가락국의 마지막 구형왕의 궁궐이 있었다는 빈대궐터 등이 있다.

 

 

깨달음을 얻는길 오도재(悟道峙) (10시 20분)

 

함양읍에서 마천면으로 가는 이길은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계곡 오르는 길이다.

이길로 가려면 반드시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오도재는 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피신할 때 중요한 망루지역이었고

임진왜란 당시는 서산, 사명, 청매 등 승군이 머물렀으며,

조선시대에는 김종직, 김일손, 유호인, 정여창 등 시인 묵객이 지리산 넘어 가는 길에 잠시 땀을 식힌 곳

이기도 하며, 많은 여행자들이 삶의 지혜를 얻고자 이 고불고불한 고갯길을 넘나 들었다.

 

오도재 정상(773m)삼봉산과 법화산이 만나는 지리산 관문에 우뚝 솟아 있는 문이 있는데,

바로 ‘지리산제일문’ 이다. 경남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오도재 정상에 있는 이 관문을 넘어서면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수 있는 지리산 전망대가 있다.

 

이 오도재를 넘어서면 지리산이요, 왼쪽으로 가면 법화산 그리고 오른쪽 나무계단을 오르면 오도산을 지나

오늘 산행 목적지인 삼봉산에 이르게 된다.

 

 

 

오도재에서 함양쪽으로 아래를 내려보니 가운데에 괘관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백운산과 장안산이 늘어서 있다.

 

 

 

지리산 주능선과 반야봉

 

우측으로 길을 잡고 산길을 오른지 10분이 못되어 멋진 조망을 할수 있는 정자 '관음정' 이 나오며

눈앞에 장엄한 지리산이 펼쳐져 있다. 지리산이 가까이 있으니 광각으로도 한장으로는 주능선을 담을수

없을것 같다.

 

손을 뻗으면 닿을것만 같이 가까운 삼정산 뒤로 반야봉이 보이며 지리산의 힘찬 준령이 천왕봉을 향해 뻗어 있다.

 

 

 

지리산 천왕봉

 

개스와 역광에 흐릿한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하봉이 보는 각도에 따라 마치 키가 비슷한 삼형제 처럼 보인다.

그 옆으로 능선은 제석봉과 장터목을 지나 건너편 노고단과 반야봉을 향해 내달린다.

 

 

 

지리산 파노라마 (클릭)

 

※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수가 있습니다.

 

지리 주능선 전체와 우측 끝으로 서북능선의 만복대(꼭대기 흰눈)까지 파노라마로 엮어 보았다.

 

고작 10분 만에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

오도재에서 관음정 까지는 누구나 꼭 가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옆에서 동행하는 분들이 좋다.... 좋다....를 연발한다.

남편과 동행한 한 아주머니 산꾼은 산행내내 좋다는 감탄이 끊임이 없다. 

지리산의 거센 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눈으로 코로 흡입이 되는것만 같다.

 

오늘 산행의 주된 포커스는 지리산 조망이다.

산에 들어가면 산을 볼수 없다고, 지리산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려면 이와 같이 근처의 산을 찾아야 한다.

삼봉산은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지리산 조망터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백운산과 괘관산(대봉산)이 보인다.

그 너머로는 지난번 산행을 했던 황석산 ~ 거망산 ~ 월봉산 라인이 있을것 이다. 

 

 

 

관음정에서 지리산을 조망하는 일행들

 

 

 

아쉬움에 다른 버전의 파노라마를 한장 더 만들어 본다 (파)

 

 

 

다시 길을 나서 오도산을 향한다.

관음정을 지나 봉우리 몇개를 넘어야 오도산에 다다를수 있다.

 

 

 

응달진 곳은 눈이 1미터가 넘게 쌓인곳도 있지만

볕이 드는 쪽은 눈이 거의 녹았다.

이렇게 눈이 녹아 갈때가 노면 상태도 좋지 않고 애매모호 한 면이 있다.

아이젠을 차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며 봉우리를 몇개 넘었는데...

오름길에 자꾸 맨질맨질 하게 바닥이 닳은 등산화가 미끌어 지면서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니

그냥 진흙길이고 눈길이고 가리지 않고 아이젠을 차고나니 훨씬 편하다.

 

 

 

비록 역광이라 렌즈에는 제대로 안담길 지언정 눈으로는 하루종일 지리산을 질리도록 담아둔다.

지리산과 법화산 뒤로 지리산 동부능선의 웅석봉이 보인다.

 

 

 

오도산에 오르기 전에 건너편으로 육중한 봉우리가 다가온다.

대충 생긴거 보니 삼봉산 같다.

 

 

 

삼봉산 좌측으로 능선이 뚝 떨어져 내리며 지리산 둘레길인 등구재가 나오고

그 뒤로 다시 백운산이 우뚝서 있다.

백운산 왼쪽으로 뾰족한 바위봉우리 이자 아름다운 전망대인 금대산이 보인다.

오늘 산행의 최종목적지 이다.

 

 

 

함양읍내는 뿌연하니 잘 보이지 않고, 대신 그 앞으로 구룡제 저수지가 보인다.

사진 우측끝 멀리 가야산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법화산

 

지나온 능선길 따라 산행 들머리인 오도재가 나오고 그 뒤로 일자로 길게 늘어선 산이 법화산 이다.

법화산 뒤로 왕산, 웅석봉, 정수산, 둔철산 들이 숨죽이고 앉아있다. 

 

 

 

오도봉에 도착 (11시21분)

 

 

오도봉에서 올려다본 삼봉산

 

 

 

함양쪽으로 멀리 괘관산이 보이며 왼쪽 끝으로 백운산이 자리하고 있다.

그 사이로 덕유산의 남덕유와 서봉이 뾰족하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역광을 정면으로 받으며 담은 천왕봉의 기묘한 하늘

 

 

 

함양쪽 파노라마.... (파)

장안-백운-덕유-괘관-황석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 가야산 까지....

원거리 시야가 조금만더 깨끗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날궂은 날에 비한다면 이정도도 만족스럽기 그지 없겠지만...

 

 

 

오도산을 지나 삼봉산으로 가면서...

오늘 동행한 산님들

 

 

 

봉우리가 세개...

이래서 삼봉산 이다.

 

 

 

조망길이 시원한 등로엔 다녀간 많은 분들의 시그널이 걸려 있다.

 

 

 

삼봉산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수직에 가까운 나무 계단이 나온다.

밧줄을 잡고 내려 가야 하는데, 오른쪽 밧줄은 없어졌고, 왼쪽 밧줄은 오래되서 간당간당 하다.

 

 

 

다시 보는 천왕봉

 

 

 

삼봉산 정상 (12시08분)

 

 

 

삼봉산 정상에서의 조망

 

지나온 능선길과 법화산 뒤로 가야산과 황매산이 보인다.

법화산 우측으로는 웅석봉이 자리하고 있다.

 

 

 

천왕봉쪽 하늘은 역광으로 인해 구름이 우주쇼를 하는것만 같다.

 

 

 

천왕봉 우측으로는 반야봉 오른쪽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반야봉 오른쪽으로 봉우리 끝이 눈으로 하얗게 보이는 첫번째 봉우리가 만복대 이고

능선을 타고 우측 끝부분에 다시 하얗게 보이는 봉우리가 엊그제 다녀온 바래봉 이다.

그때 청명한 날에 바래봉에서 이곳을 바라 보았던 생각이 난다.

 

 

 

지리산 서북능선을 좀더 당겨 본다.

흰눈에 덮힌 만복대와 바래봉이 보다 잘 보인다.

 

 

 

이날 산행을 함께하며 좋다, 정말 좋다를 연신 외치는 부부산꾼

마치 월간 山의 표지모델 처럼 포즈도 자연스럽다.

 

 

 

정상아래 눈밭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 온다.

 

원래 금대산에서 의탄으로 하산을 하려고 했었으나

구제역 때문에 의탄으로는 하산을 할수가 없으니 등구재에서 창원마을로

하산을 해야 한다는 것 이다.

 

아마도 의탄쪽 하산길에 축사가 많이 있나 보다.

전국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구제역에 산길마저 막히고 있는것이다.

어쩌겠는가... 그런다고 이런 시국에 큰 시름을 앓고 있는 농부들의 축사 앞으로

내갈길 가자고 할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국공파가 뭐라고 하면 다른 요령을 부려 볼수도 있겠지만 이건 전혀 사안이 다른 문제니 축사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는게 당연하다.

  

 

 

금대산으로 가지 못하고 등구재에서 하산을 한다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일단 늦는 분들은 등구재에서 하산을 할것이라 생각을 하고 속도를 내서 선두를 따라간다.

백운산 까지라도 가려는 것이다.

어차피 백운산 까지는 잡목들로 인해 조망이 겨우 이정도 뿐이다.

제대로된 조망을 다시 만날려면 백운산을 지나 금대봉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아까도 얘기 했지만, 산에오면 산이 보이지 않는다고...

숲에 들어서니 숲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찍어놓고 ....

자 여기 지리산 입니다. ~ 라고 하는것은 전혀 의미가 없을 것이다.

 

 

 

등구재 (13시37분)

 

산을 거의 다 내려와서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을 만났다.

상황마을에서 창원마을로 가는 구간이며 지난번 TV 1박2일에서 강호동씨와 은지원씨가 지나갔던 곳이다.

 

직진하면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이요...

왼쪽으로 가면 오늘 하산지점인 상황마을이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많이 남아 한국타이어 산악회 몇분과 백운산으로 오른다.

 

 

 

참고사진 - 강호동씨와 은지원씨가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인월~금계)

 

 

 

등구재의 광고판들...

 

 

 

백운산 오름길

 

산을 다 내려와서 다시 900 고지를 오르려니 힘이든다.

쉬지 않고 30분 가량 가파른 길을 올라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백운산 정상 (14시17분)

 

뒤편의 뾰족한 봉우리가 조금전에 지나온 삼봉산 이다.

 

 

 

백운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백운산에서 오도재 쪽으로 조망

 

왼쪽으로 꼬불꼬불 길따라 산행 출발 지점인 오도재가 보이고...

정면으로 법화산이 그리고 지리산 능선과의 사이로 왕산이 보인다.

법화산 앞쪽으로 구양리 일대

 

 

 

구양리 마을들과 다랭이 논밭을 조금 당겨 보았다.

 

 

금대산으로 가지 못하고 백운산에서 다시 등구재로 내려섰다.

등구재는 거북등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리산 둘레길 따라 마을로 내려간다.

 

 

 

지리산이 보이는 저 주막에서 바로 마을로 내려서면 되는데... ㅠㅠ

마을도착 직전에 큰 축사가 있어 경운기로 길을 막고 있다고 한다.

할수없이 빙~~~ 둘러 한시간을 뱅뱅 돌아 간다.

 

 

 

다시 임도를 타고 산으로...

둘레길을 따라오던 예쁜 처자 두명은 우리가 일러줘도 시커먼 남자들이 마을로 안내려가고

산쪽으로 다시 오르자 무서운지 그냥 마을로 내려간다. ㅎㅎ

예쁜 처자라고 구제역이 피해갈것도 아닌데... 농부님들이 봐줄려나?

아마도 다 내려갔다가 경운기에 막혀 다시 기어올라오기 십상일듯 싶은데 말이다. 

 

 

 

칠선계곡

 

임도를 빙빙 돌아가는데...

지리산이 코앞에 있는듯 가깝다.

조금만 줌을 당기면 계곡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다.

하산 예정지인 의탄은 칠선계곡 입구가 있는 추성리로 들어가는 갈림길이다.

 

 

 

조금전에 올랐다가 내려온 백운산 (우측) 과 그 옆으로 뾰족한 금대산 (좌측)도 올려다 본다.

 

 

 

그렇게 임도를 한참 걷다보니... 눈이 번쩍...

그냥은 못지나 간다는 주막이다.

선두에 서서 백운산을 동행한 한국타이어 산악회원님들과 시원한 동동주 한잔을 들이킨다.

 

 

 

주막앞 나무에는 둘레길을 걷는 님들의 소원이 적힌 카드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종이가 아니라 프라스틱이라 눈,비가 와도 오래 갈 것 같다. 

 

 

 

 

 

지리산이 코 앞에 있는 이 마을... 참 좋다.

 

 

 

마을로 내려서는데....

기가막힌곳에 별장이 하나 있다.

지리산을 조망하는데 거침이 없는 곳에 지어진 멋진 집

바다가 아니라 산이라면 위치가 이정도쯤은 되어야 별장이라고 할수가 있지 않을까... 쩝.. 부럽다.

 

 

 

2층 베란다에서 술을 한잔 마셔도...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도...

여기선 뭘 해도...

그냥 예술이고 좋을것 같다.

매일같이 눈뜨면 지리산이 펼쳐져 있고

지리산의 기운차고 신령스러운 기운이 이불을 대신할것 같은...

 

이렇게 하루종일 지리산만 바라보며 행복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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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재 - 오도봉 - 삼봉산 - 백운산 - 금대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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