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 그 강렬한 암릉

 

 

 

 

동료들로 부터 그 아름다움에 대해 많이 들었고, 가 볼 기회도 여러차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유로 가보지

못했던, 진도의 동석산행에 참여했다. 겨울은 하직 인사를 하려 하고 봄은 들어 오려고 옷 단장을 하고 있는

요즘에 육산은 겨우내 땅속깊히 꽁꽁 얼었던 얼음이 녹아가며 땅이 질퍽한지라 이럴때는 이미 다 녹은 남쪽

섬 이나 동석산 같은 바위산이 제격일것 같은 생각이 드니 시기도 적절한 것 같다.

 

 

버스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동석산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최남단에 있는 산 이라는 말씀

처럼 8시가 못되서 대전을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되어서야 동석산 밑에 도착을 한다. 대전에서 설악산을 가도

3시간 반이면 가는데, 4시간이 걸려 도착을 하고 보니 정말 멀기도 먼 곳이다. 오늘 기상청에서 남쪽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기에 다들 걱정을 하였고, 동석산은 특히나 바위산 이기에 비로 인해 참여자가 적을줄

알았는데 버스에 오르고 보니 신청댓글 보다 더 많은 인원이 자리하고 있다. 홀로 산행을 생각했다가 마침

안면이 있는 H산악회 님들이 계셔서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

 

 

동석산 이란 이름은 진도 서남쪽의 조도에서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아이동

(童)과, 동석산 능선 중간에 위치한 종성굴에 마파람이 스치면 은은한 종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종으로 만들기

전의 원료인 구리동(銅)을 써서 동석산이란 이름이 생긴것 같다고 한다. 산의 형세는 울부짖는 사자의 모습

이라고도 하는데, 자체가 거대한 성곽을 연상케 하는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약 1.5킬로미터 남북으로

이어져 있고, 암릉 중간마다 큰 절벽을 형성하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전에는 초보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산

이었는데, 근래는 입소문을 타고 산꾼들에게 널리 알려지다 보니 안전시설이 보강이 되어 객기를 부리지 않는 한

누구나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진도대교 (길이:484m 폭;11.7m 1985년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가 있는 울돌목은 빠르고 거친 물살(시속70km)로

바다가 운다고 해서 명량(鳴梁)이라 불리고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곳 이다.

 

진도대교를 지나 휴게소에서 화장실도 갈겸 잠시 쉬었다 간다.

점심때 마실 요량으로 매점에서 진도 특산 이라는 울금 막걸리 한병을 챙겨 배낭에 넣었다.

 

 

 

 

종성교회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견공이 먼저 반긴다.

진도에 있으니 무조건 진도개가 분명할건데, 덩치도 큰놈이 컹컹 짓는게 반갑다는 것인지

외부사람들을 경계하는 것인지 처음엔 몰랐으나, 쫑긋히 서있어야할 귀가 뒤로 살포시 젖혀있고

눈웃음을 살살 치는거 보니 반갑다는 의사가 분명해 보인다.

반대로 왼쪽에 있는놈은 꼬리를 말고 사람들을 경계하여 집 안쪽에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한

눈빛을 하고 불안하게 서있다.

 

결국 하산후에 뒤풀이 하고 남은 음식은 죄다 꼬리흔들고 눈웃음 치며 반겨준 녀석에서 죄다

돌아가고 말았다. 사자같은 놈이 애교가 철철 넘친다.

 

 

 

종성교회 앞에서 올려다본 동석산의 바위봉우리들 (12시14분)

 

 

 

큰애기봉 까지 가는 종주코스가 아니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선두 대장님이 천종사로 길을 잡고 나니 그나마 남아있던 암릉구간이 반토막이 났다.

 

당연히 종성교회로 올라갈줄 알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아쉬움이 교차한다.

4시간 씩이나 차를 타고 내려왔기 때문에 가능한 길게 산행을 하고 싶고, 종성교회 뒤로 올라갈때 밧줄구간의 

스릴감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저쨋든... 나폴레옹이 길을 잡고 나서면 병사들은 무조건 따라 가야 한다.

 

 

 

 

천종사로 가면서 올려다본 암릉

 

 

 

천종사

 

 

 

 

 

천종사 왼편으로 돌아 가파른 암릉을 오른다.

고작 200m 고지의 능선이고 계단등 안전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어 한달음에 능선에 오를수 있다.

 

 

 

 

설악에서나 볼수 있는 거대한 암벽사이로 그림같은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팽목항이 가까이 보인다.

지난번 조도에 갈때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가면서 바다에서 동석산을 바라본 기억이 난다.

 

 

 

 

한분이 등로를 벗어나 암봉에 오르셨다.

동석산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이런 짜릿함 일 것이다.

오르기는 어렵지 않아도, 마땅한 하산길이 없으면 돌아 내려 와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무턱대고

암봉에 오르는것은 삼가해야 한다.

 

 

 

 

중업바위에서 바라본 위풍당당한 종상바위

종상바위란 거대한 바위가 종의 모양을 닮았다는 뜻이다.

봉우리 전체가 하나의 통 바위로 만들어 졌는데, 생긴것만 종 모양이 아니라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종소리가 난다는 전설이 괜히 생긴게 아닌듯 하다.

 

 

 

앞서가는 일행들...

 

 

 

 

천종사 앞에 있는 작은 바위 능선 뒤로 봉암 저수지가 보인다.

 

 

 

 

 

 

재미있는 종상봉 오름길

 

 

 

 

암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암릉

 

완연한 봄 날씨다.

겨울 셔츠를 입고 갔는데, 반팔로 접어도 땀이 난다.

이제 이정도 온도 에서는 다음 산행부터 얇은 긴팔이나, 반팔을 안에 준비해도 될듯 하다.

 

 

 

 

칼날 암릉 구간

 

몇년전 사량도에 갈때 들은 이야기로는...

사량도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중상 이상 이라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헬기가 정신 없이 달려 오는데....

동석산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백프로 사망이라서 앰뷸런스가 천천히 달려 온다고 하던...

딱 봐도 객기 잘못 부리면 요단강 건너가기 십상이다.

 

 

 

진행방향의 파노라마 (클릭)

 

 

 

좀더 다가서본 칼날능선...

 

능선에 서면 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분다.

바람이야 시원하니 좋지만 서도 이렇게 암벽 끝에서는 매우 조심을 해야 한다.

갑자기 발생한 돌풍이 벼랑끝에 서있는 사람을 채서 아래로 떨어뜨릴수가 있을 뿐더러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모자를 아무리 꽉 눌러 써도 날아갈것만 같아 일단 벗어서

배낭에 매어 두었다.

 

 

 

 

지산면 가치리 뒤로 조망이 멋질것 같은 비슷한 암봉들이 우뚝서 있다.

 

 

 

 

능선 반대쪽 남해

 

 

 

암봉을 우회해서 지나는 중에...

 

 

 

 

 

다시 암봉에 올라 지나온 암릉과 남해 바다 조망을 하고...

산이 어려워서 속도가 안나는게 아니라...

주변이 절경이라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진행 속도가 더디다.

다들 잘왔다고 감탄을 하신다.

 

 

 

일행들은 건너편 봉우리에서 식사준비를 한다.

저만한 식탁이면 이정도 멀게 원정온 값은 다 할듯 하다.

우리도 저 봉우리 넘어 바람이 자는 곳에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터로 가기 전에 바라본 조망

 

 

 

비가 온다더니...

완연한 봄날씨에 하늘만 쾌청하다.

기상청의 오보가 이럴때는 무척 반갑다.

 

 

 

지나온길..

 

 

 

 

 

식사터에서 바라본 진행방향쪽 전방 풍경

우리의 식탁은 이런 절경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했다.

 

 

 

 

식후에 우리도 다시 정상으로...

 

 

 

 

중간 암릉 우회구간

 

 

 

 

좌측 진행방향의 동석산 능선과 우측 봉암저수지 까지의 파노라마 사진 (클릭)

 

 

 

 

우회중에 바라본 중간 암릉

 

다른분 사진을 보니 중간의 저 봉우리에 올라가신분이 있던데...

잘못하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매우 위험하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아래서 볼때보다 그 위험함이 훨씬 더 잘보인다. 

 

 

 

긴 우회길 중간에 컷 ~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로를 벗어나 기어서 암릉을 오른다.

 

 

 

우회중간에 암릉에 올라 바라본 지나온 길과 바로 앞의 위험한 능선

 

 

 

 

 

 

암봉을 넘어 가면서...

 

 

 

 

어라.... 내려가는 길이 쉽지 않네...

우중앙 뒤 사람 둘이 서있는 봉우리가 정상이다.

 

 

 

함께 바위봉에 올라선 님들

 

 

 

내려가야할 건너편 암봉 아래 아슬아슬한 바위끝에 올라 기념을 담는 분들

 

 

 

내려가기 전에 스릴 넘치는 기념촬영을 하는 일행분들...

 

 

 

 

바로 내려서기가 위험해서 왼쪽으로 벼랑을 타고 사면으로 바짝 붙어 돌아서 내려간다.

 

 

 

지나온 길과 우측에 방금 올라서서 넘어온 암봉

 

 

 

가치리쪽 풍경도 더욱 잘 보인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방향을 잡는 일행들

 

 

 

 

지나온 동석산 암릉길

 

 

 

동석산 정상에서

 

정상엔 삼각점만 매설되어 있고, 동석산의 인기에 걸맞는 정상석이 없다.

진도군 관계자님.. 멋진 정상석 하나 세워 주세요. ~

 

 

 

 

뒤돌아본 능선,,,

그리고 왼쪽 정상에 매설된 삼각점이 보인다.

 

 

 

정상을 지나니 통 바위 암릉은 끝나고, 이제 바위가 적절히 있는 능선을 탄다.

 

 

 

능선 너머로 보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

 

 

 

살짝 왼쪽 방향도..

 

 

 

석적막산에 올라 작은애기봉과 큰애기봉을 바라본다.

맨 뒤의 봉우리가 큰 애기봉인데 정상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듯 하다.

저곳까지 갔어야 했는데.... 조금 아쉽다.

 

 

 

석적막산에서 바라본 큰애기봉 까지의 종주능선과 다도해 파노라마 (클릭)

 

 

 

석적막산

 

 

 

 

석적막산을 지나 다도해 조망을 한번 더 하고...

아쉬움을 달래고 하산길로~

 

 

 

가학마을도 좀 더 당겨 본다.

 

 

 

 

하산길에 산을 다 내려와서 올려다본 동석산

 

 

 

마을길 따라 버스가 있는 곳으로...

 

 

 

볏단 앞에서 잠시 휴식

 

 

 

 

 

 

 

하산길에 바라본 동석산

 

 

 

오늘 아름다운 길을 함께 한 H 산악회의 멋진 회원님들

 

 

 

하산 완료 (15시 13분)

총 산행시간 3시간...

코스가 조금 짧아서 아쉽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파노라마 같은 시간들...

아름다운 동석산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자.... 이제 비야 내려라... 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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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산 종주코스 등산 지도

 

이번에 우리는 천종사에서 올라 석적막산에서 돌아 내려왔지만...

산행을 계획하는 분들께는 종성교회에서 올라 세방낙조대로 하산을 하는 종주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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