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수통골에서 찍은 의문의 심령사진...

 

계룡산 천황봉에서 분기한 지능선이 황적봉, 치개봉, 관암봉을 지나 백운봉에 이르고,

백운봉을 중심으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도덕봉을 거쳐 갑동의 갑하산, 우산봉 등으로 뻗어나가

관암지맥을 형성하고,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금수봉을 거쳐 관저동의 구봉산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백운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가는 능선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계곡이 수통골 이다.
수통골의 뜻은 말그대로 물이 잘 통한다는 말인데, 예로부터 물길이 풍부한 곳을 일컫는다고 하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수통골의 연혁과 지명 유래에 관한 자료에 의하면 '골짜기가 길고 크게 물이 통하는

골짜기라고 해서 수통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의견으로는 도덕봉 아래에서 의상대사가 수련을 했다는 수통굴에서 수통골 이라는

지명이 유래 했다는 설도 있는데 지금도 수통굴을 의상대사굴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한다.

수통골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계룡산 봉우리들이 공주군 반포면에 위치한 반면

수통골을 이루는 도덕봉, 금수봉, 빈계산이 대전광역시에 속해 있어 시내에서 접근이 쉽고 산에 오르면

대전시내뿐만이 아니라 계룡산 전망도 좋은 곳이다.

 

상적으로 수통골을 찾는 분들은 빈계산-금수봉-도덕봉으로 이어지는 정규 탐방로를 따라서 산행을

하다보니 도덕봉 밑에 이런 굴이 있다는 것을 모르게 되고, 나 또한 그동안 도덕봉을 수차례 올랐지만

등산로와 떨어진 골짜기 안쪽  절벽 밑에 있는 굴을 찾아갈 기회가 없었다.

일제때 구리를 캐던 곳으로 추정되는 구리골을 경유하여 수통굴로 가는길엔 옛날 무속인이 기거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토끼굴을 만날수 있으며 다시 계곡을 따라 조금더 오르면 수통굴에 다다를수 있다.

수통굴을 지나서 도덕봉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른 릿지 구간 인데, 밧줄이 매어져 있기는 하지만

초보자가 혼자 산행하는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수통골 입구를 지나자 마자 우측에 나오는 도덕봉으로 오르는 입구..

일단 이곳에서 도덕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 한다

 

 

 

도덕봉 방향으로 길을 잡고 계단을 오르자 마자 (약 20미터 정도) 바로 무덤1기가 나타난다.

이 무덤을 지나자 마자 도덕봉으로 올라가는 직진길을 버리고 좌회전을 해야 한다.

 

 

무덤을 벗어나자 마자 있다.

이곳에서 수통굴/토끼굴로 가는 길은 왼쪽에 있다.

어찌보면 비지정 일수도 있으니 있는듯 없는듯 스을쩍 스며든다.

 

 

바로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올라 간다.

 

일제때 구리를 캐던 곳이라 해서 구리골 이라 불리운다는데

이곳이 아마 그곳인가 보다.

 

 

등로는 다시 계곡을 벗어 난다.

계곡을 왼쪽에 끼고 걸어 올라 간다.

 

 

왼쪽으로 큰 폭포와 슬랩지대가 나온다.

여름날 비가오면 장관이겠다.

 

 

폭포 구경을 가본다.

폭포 상단에 아담한 선녀탕도 있다...

여름날에.... 하며 눈도장을 찍어 둔다.

수통굴로 가는 등로는 이쪽이 아니다.

단지 폭포 구경만 왔을 뿐 이다.

반대쪽 우측으로 수통굴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슬랩지대 벼랑위에서 주변 수통골의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개스가 가득차서 뿌연하니 오늘은 조망할일도 없을것 같다.

 

 

폭포를 구경하고 뒤돌아 나와 등로는 폭포/슬랩지대 우측으로 이어진다.

 

 

잠시 돌계단을 오르고...

 

 

산죽길에 들어서는데...

 

 

이내 산죽길이 끝나고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토끼굴이고, 왼쪽으로 가면 수통굴이다.

먼저 토끼굴로 가보기를 권한다.

왜냐 하면 토끼굴은 바로 코앞에 있어 가깝거니와 (수통굴은 좀 멀다)

도덕봉을 가려면 수통굴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끼굴의 대왕토끼..

 

산죽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돌아들면 바로 토끼굴이다.

갈림길 바로 뒤에 있는것이다.

 

굴 위 바위 중간에 한줄 새로운 암층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시멘트 자국같다.

아마도 예전에 이곳에서 기거하던 도인이 바위와 연결하여 기도터를 짓고 살았나 보다.

 

 

 

내부는 상당히 넓은편 이다.

 

 

요즘도 기도를 하러 오는 이들이 있는지...

거의 탄 초가 여러개 놓여 있고, 사탕이 봉지채로 놓여 있다.

 

 

다시 토끼굴을 나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수통굴을 찾아 올라간다.

 

 

산죽길을 돌아가서 산길을 타고 올라 간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길이었을 것이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산길을 오른다.

 

 

산길을 따라 몇분 오르다 보니...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도 왼쪽길이다.

오른쪽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길이 아닌듯 하다.

초행길에 이런데 까지 신경쓰고 가볼수가 없다.

 

 

왼쪽으로 계곡을 지나 돌계단이 위로 이어지고 있다.

 

 

돌계단을 5분여 오르니 수통굴이 계곡 건너에 보인다.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통굴

 

 

오른쪽으로 도덕봉에 오르는 정규 등로의 능선길이 보인다.

 

 

 

수통굴 앞쪽은 정글이다.

겨울이라 이파리가 모두 떨어져 이렇게 보일뿐이지...

여름날에는 잘 보이지도 않을것 같다.

 

 

일행들이 수통굴 안에 올라서 있다.

 

 

수통굴 왼쪽으로는 절벽이다.

이곳으로는 오를수 없다.

수통굴을 바라보고 오른쪽 옆으로 도덕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수통굴 안은 제법 넓다.

옛날 의상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곳이라는데..

이정도면 살림도 가능했을것 같다.

수통굴 안쪽에 왼편으로 작은 굴이 하나 더 있는데....

잠시후 기괴한 사진을 한장 찍게 된다.

 

 

수통굴 안에서...

 

 

수통굴의 심령사진

 

문제의 심령사진 이다.

수통굴 안쪽 내부의 왼쪽에 작은 굴이 하나 더 있는데...

어두운 그곳을 플래시를 켜고 사진을 한장 담았더니 위와 같은 이상한 사진이 나왔다.

 

날씨가 따뜻해서 내가 입김을 뿜을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얇은 검정 장갑을 끼고 있는 내가 손가락이 렌즈를 가리지 않는것은 분명이 확인을 하였는데

사진을 찍고 나서 액정을 보니 무언가 뿌연한것이 사진에 잡혔다.

순간 렌즈의 이상여부 (오염물질, 자국등...)를 확인하고, 손가락 위치를 확인하였는데 문제가 없다.

손가락 위치는 촬영순간에도 신경을 썼던 부분이라 실수할리도 없고...

 

깜짝놀라 한장 더 찍어 보았다.

 

 

이렇게 나온다.

즉 렌즈는 정상 이라는 것이다.

흠....

무섭다.

 

 

심령사진이 찍힌 작은 동굴 안에는 조그만 샘이 있는데...

먼저 들어가던 속리님이 실수로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발로 밟았는데...

풍덩 ~ 하고 발목 넘께 빠졌다고 한다.

깨끗하던 물이 가라 앉았던 부유물이 떠오르며 마치 더러운물 같이 되었다.

 

 

 

작은 동굴 안쪽에서 바라본 수통굴

 

 

일행들이 동굴 입구에서 간단한 점심을 준비 하고 있다.

 

 

수통굴에서 1시간을 보낸후 나와 동굴(을 바라보고) 오른쪽의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선다.

 

 

지금 부터는 주욱 가파른 길이다.

 

 

가파른 바위 구간

 

 

건너편의 정규 등로 능선길이 갈수록 눈높이가 맞아 간다.

 

 

올라온 계곡 너머는 여전히 뿌옇기만 하다.

어차피 오늘은 조망을 하러 온게 아니니 아쉬울게 없다.

 

 

오르는길 왼쪽은 거의 직벽에 가까워 오를수 없다.

 

 

도덕봉 정상을 올려다 본다.

 

 

도덕봉 정상부와 천길 낭떠러지

 

 

 

드디어 최고 난코스가 시작된다.

약 30~40 미터의 밧줄구간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저 위에서 기어 올라가는 부분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위험지역 인데

저곳을 넘어서도 밧줄은 20미터 이상 늘어서 있다.

이곳으로 내려 오는길은 그만큼 더 어려우니 신중해야 하며

가능하면 초보자는 이 코스를 혼자 오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직접 올라서 보니 실제 경사가 훨씬 더 가파르다.

 

 

위 사진의 밧줄 끝부분의 위험한 직벽구간을 넘어서서 밧줄이 이어진다. 

 

 

밧줄이 상당히 길다.

 

 

밧줄구간을 통과하고 잠시 올라서니...

정규 등로로 올라왔을때 철사다리를 지나 조망이 시원한 유명장소가 시야에 들어 온다.

 

 

등로를 따라 등산객들이 도덕봉에 오르고 있다.

 

 

도덕봉의 유래는 그렇게 도덕적이지 못하다.

 

도덕봉과 갑하산 사이에 있는 삽재는 예전부터 대전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통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물건을 터는 도둑들이 많이 활동을 했고

도둑들은 물건을 털어 가파르고 험한 도덕봉 안쪽으로 숨었다고 한다.

그해서 현재 도둑골 이라는 골짜기가 도덕봉 북쪽 (갑하산쪽)에 남아 있듯이

예전에 도둑골, 도적골로 불리웠으며 도덕봉은 도둑봉으로 불리웠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부드럽게 순화되어 도둑봉이 도덕봉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계룡산의 한 봉우리로 도덕봉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계룡산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이곳을

주민들은 현재도 흑룡산 이라고 부르고 있다.

 

 

도덕봉을 지나 처음 나오는 가리울골 삼거리에서 바로 하산을 한다.

오늘의 목적이 수통굴과 토끼굴 탐방이었으니 만큼 제 목적은 다 이루었기 때문이다.

설날직전부터 날이 풀려서 이제는 낮에 상온으로 올라가는데 수통골 골짜기에는

아직 단단한 얼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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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뒤풀이를 위하여 이동한 유성에서..

 

 

 

계룡산 수통골 등산지도

 

등산코스 : 주차장 - 도덕봉 - 자티고개 - 금수봉 - 빈계산 - 주차장 (원점회귀 한바퀴 코스 3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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