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해넘이와 2011 신년 일출

대전

 

 

묘년 새해가 밝았다.

2010년은 그렇게 과거로 흘러가 버렸다.

새로운 태양을 맞는 일년은 어떤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마다 그렇듯이

많은 이들이 새해 첫 새벽을 나선다.

산으로 그리고 바다로...

신성한 의미를 부여받고 떠오르는 붉은 염원의 덩어리를 보며

그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해 첫 붉은 태양

만인의 소망을 담은 氣의 결정체

그의 강렬한 빛을 받아 온몸 가득 생기가 돌고...

가슴깊은 작은소망을 슬그머니 열어 보이고 싶어 산에 올랐다.

 

 

2010년의 마지막날...

작년 그리고 그전에도 해넘이 일몰을 감상했던 집근처 대전 관저동 구봉산으로 오른다.

그동안은 일몰과 일출 산행을 따로 했었는데...

이번엔 야영으로 이어 가려고 큰 배낭을 메고 간다.

밤에 영하 19도 까지 떨어진다는데, 겨울 침낭도 없이 무슨 생각으로 오르는지 모르겠다.

여름침낭과 가을 침낭을 겹쳐서 쓰려고 가지고 가는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분명 체감 온도는 영하 25도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

 

 

아직 일몰 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있어 텐트를 치고 야영할 장소에 있는 눈을 쓸어 낸다.

지난 가을 행복한 야영을 했던 구봉산 노루벌 전망대...

그곳에 이 추운날 다시 밤을 지새기 위해 올라왔다.

 

 

노루벌

 

 

 

노루벌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봉정

올해 이 전망대가 만들어 지기 전 까지 구봉산의 일출 포인트는 저곳 구봉정 이었다.

 

 

2010년의 마지막 해가 넘어 가고 있다.

 

 

대전 관저동과 원내동 일대

뒤로 산장산 - 빈계산 라인이 보이고... 그 뒤로 계룡산 천황봉 까지..

※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올 한해를 뜨겁게 밝혀 주었던 태양

2010의 모든 악운은 지는 태양과 함께 어둠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고...

새해는 몇시간 후에 다시 떠오를 새로운 태양과 함께 새롭게 시작할수 있기를...

 

 

 

아무도 없는 구봉정에도 2010년의 마지막 햇빛이 비춘다.

 

 

 

 

아듀 2010

 

 

난로를 피우고...

찌개를 끓이고...

고기를 굽고...

그래도 발은 시리고...

 

 

관저동 일대 야경

 

 

구봉정 너머 시내 방향

 

 

어휴 춥다.

모두들 버너와 난로를 들고 큰 텐트로...

그렇게 춥고 깊은밤은 흘러갔다.

얇은 침낭이 불안한 나는 배낭을 두고 중간에 집으로 ~~

 

 

구봉마을의 심야 풍경

 

산을 걸어 내려 오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 장인.장모님, 친우들께 전화하여 새해 인사를 미리 드린다.

찬 바람에 입이 꽁꽁 얼어 붙어 발음이 그랬을텐데..., 오히려 걱정이나 안끼쳐 드렸는지 모르겠다.

 

 

 

다음날 아침 7시8분

아비정전의 푸른색 기억이 떠오르는 새벽의 파란빛

 

 

파란 잉크에 빠진 관저동

많은 분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구봉산을 오르고 있다.

희망과 소원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체...

 

 

2011년 첫해를 준비하는 구봉산의 새벽

사진 우측에 보이듯이 인근에서 하나 둘 조망이 좋은 노루벌 전망대로 오고 있다.

 

 

저 멀리...

서대산 옆으로 찬란한 새해가 떠올라야 하는데

구름이 심상치 않다. (07시24분)

 

 

 

지평선과 구름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있으니 일출은 볼수 있을것도 같은데..

 

 

그래도 희망은 잃지 않는다.

 

 

노루벌 전망대의 풍경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은 많이 모여 들고...

체감온도 영하 25도 이하에서 야영을한 일행들은 저 텐트 안에서 따뜻한 갈비탕을 먹고 있다.

 

 

아.... 해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7시54분)

하나, 둘... 힘없는 발걸음을 돌려 산을 내려간다.

그들은 담아온 소원을 열어놓고 내려갔을까...

 

 

아침...

구봉산 노루벌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루벌과 뒤쪽 산들의 파노라마 (파)

빨간빛을 뒤에서 받고 있는 대둔산의 검은 테두리가 뚜렷하게 역동적으로 보인다.

 

 

이른 아침에 미끄러운 눈길을 밟고 올라온 딸과 함께

 

 

많은분들이 산을 내려간 자리에서...

우리들은 떡국과 라면으로 추위를 녹인다.

 

 

어제 지난해 마지막 해가 저물었던 능선을 돌아보고

 

 

저 멀리 통신탑이 보이는 계룡산 천황봉도 당겨보고...

 

 

 

73

그새 모두 떠나버린 구봉정을 바라보며 새해 첫 일출 산행을 마무리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