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멋진 암릉과 찬란한 조망

 

 

봉산은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과 함양군 서상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덕유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남령재를 지나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리덤에서 이어지는

멋진 암릉과 덕유에서 지리까지 시원한 조망으로 유명한 산이다. 또한 정상을 중심으로 남릉과 서릉의

중턱 이상과 하봉 주변의 진달래 군락지는 마치 지리산의 세석평전의 철쭉지대를 방불케 한다.

 

덕유에서 향적봉으로 굵게 뻗은 덕유산 주능선을 가장 가까이 조망할수 있으며 남덕유에서 시작하여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달려 가는 진양기맥의 줄기에 위치하여 남령에서 기백산이나 황석산을 가려할때

꼭 거쳐가야 하는 산이 바로 월봉산 이다. 접근 하기에 교통이 불편하고 주위에 남덕유, 기백산, 황석산

등 기라성 같은 산과 그들끼리만의 종주코스나 산행로가 따로 있어 산의 아름다움에 비해 소문이 덜 난

산 이라고 한다.

 

난달 말에 블로그를 통해 아는님의 블로그에서 월봉산 산행기를 읽고 그 아름다운 조망에 반해서

기회가 되면 꼭 가보려고 했었는데, 마침 지난 2주연속 근처의 황석산과 덕유능선 산행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월봉산을 갈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만사 제껴두고 따라 나섰다. 원점회귀가 안되어

승용차로 산행하기에는 참으로 불편한곳이 아닐수 없기 때문이다.일기예보 상으론 아침부터 하루종일

눈이 내린다고 하였고, 산행 테마도 러셀 산행 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산행중에는 시원한 조망을 선물

하고 하산시 에는 눈을 뿌려주는 멋진 산행이 되었다. 

 

 

남령에서 내려 월봉산 능선으로 오르는 길

초입은 완만하지만 이내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08시 56분)

 

 

십여분 가파른 오름을 오르니 조망터가 나온다.

왼쪽으로 육십령에서 서봉으로 가는 능선이 보이고 중간에 할미봉이 우뚝서 있다.

 

 

남덕유산 정상과 삿갓봉 무룡산 정상은 구름속에 들어가 있다.

이곳보다 남덕유와 인근 봉우리를 제대로 볼수 있는곳이 또 있을까?

남덕유에 올랐던 날보다... 남덕유를 더 멋지게 보는것 같다.

 

 

월봉산 능선 첫번째 가파른 봉우리를 일행들이 오르고 있다.

길이 가파르고 눈이 굳어 얼어붙어서 아이젠을 착용한 발에 힘을 주며 오른다.

 

 

산행을 시작한 남령과 남령에서 남덕유로 뻗어 올라간 능선길이 보인다.

예전에는 안내산악회에서 다니던 길인데 요즘은 잘 다니지 않는것 같다.

남령에서 덕유산 능선으로 오르는 곳에 출입금지 라는 금줄이 매어져 있기도 하다.

 

남령

 

남령은 함양 서상면과 거창 북상면의 경계지점에 있다.

해발고도가 900m에 다다르니 상당한 높이라 하겠다.

오늘 산행지인 월봉산의 정상이 1279m 이니 남령에서 월봉산 정상 까지의 고도 차이는

고작 400미터도 채 안된다.

 

 

 

황점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무룡산이 구름에 가려 있다.

저 구름속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금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를 넘어 서는것 같은데...

구름에 가린 저곳엔 눈보라가 치고 있지 않을까..

 

 

덕유능선 오른쪽으로 거창군 북상면 일대가 보인다.

 

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의 이름의 유래는...

옛 안의군의 안의읍 서쪽에 자리하여 서상면 이라 하였고

북쪽에 위치하여 북상면 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서로 다른 행정구역 이지만 옛 이름을 그대로 사용 하는 것이라 한다.

 

 

 

진행방향의 우측으로 덕유산 서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을 따라 육십령을 지나 산군이 이어진다.

우측 멀리 백운산이 보이고 장안산은 구름에 가려 있다.

 

 

그 우측으로는 다시 육십령에서 장수덕유(서봉) 으로 이어진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이 된다.

 

 

중간에 할미봉을 최대한 당겨 보았다.

광학줌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게 아쉽다.

풍경 사진 찍을때도 줌이 자주 필요한데....

똑딱이 사이즈에 망원까지 척척 되는 카메라는 언제나 나올까...

 

할미봉

 

할미봉은 여러가지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

대간 꾼들은 할미봉이 할머니의 허리를 닯았다고 하여 할미봉 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월간 산에서 발행한 신산경표에서 저자인 박성태님은 할미봉은 잘못 표기된

지명으로 "합미봉"으로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1961년 국토지리정보원 지명일람표에도 합미봉 이라 씌어져 있고,

옛날 한 도승이 합미봉 정수리의 암장을 보고 마치 수백명의 군사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쌀이

쌓여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合米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좌측 백운산에서 육십령과 할미봉을 지나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파노라마

※ 파노라마 (파) 사진은 항상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남덕유산 (정면)과 우측으로 뻗은 덕유산 주능선 줄기 (파)

 

 

위 두 파노라마 사진을 무리해서 연결해 보았다. (파)

 

 

정면으로 칼날봉이 역광을 받아 우뚝서 있다.

눈이 내려 미끄러운데 저곳은 오르는게 불가능 하여 우회를 한다.

 

수리덤 (칼날봉)

 

수리덤은 매의 부리처럼 보인다 하여 '수리덤'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월봉산 쪽에서 보면 수리가 날개짓을 하는 형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칼날봉을 넘지 못하고 내려서 돌아 가는 길

 

 

수리덤 (칼날봉)을 우회하여 올라 보았다.

 

 

 

칼날봉 정상 옆으로 보이는 덕유산 (파)

 

덕유산 주능선은 구름에 가려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나는 덕유 능선에 앉은 구름이 예뻐 보이기만 하지만

오늘도 덕유산 칼바람을 맞으며 능선 산행을 하고 계실 분들이 많을텐데...

그분들에겐 구름이 좀 답답 할듯 하다.

 

 

 

우측의 할미봉은 능선길 따라 시각만 약간씩 달리하며 계속 눈을 시원하게 한다.

 

 

뒤돌아본 능선길

칼날봉 뒤로 구름에 가린 덕유가 보인다.

 

 

진행방향의 저 멀리 월봉산은 역광이라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래서 자꾸만 눈덮힌 덕유의 아름다운 설경을 뒤돌아 보게 된다.

 

 

칼날봉에서 이어진 암릉과 남덕유산

 

 

월봉산 정상은 사진에 보이는 능선 왼쪽 끝에 있다.

 

 

다시 조망이 시원한 곳에서 지나온 수리덤 암릉길을 뒤돌아 본다.

월봉산은 사방으로 환상적으로 열리는 조망이 가장 최고라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부터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렇게 멋진 조망을 포기해야 하나 걱정을 하였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조망을 열어 주다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등짐 진 거북이 바위를 지나면서 사진에 담았는데...

역광에 비친 모습이 마치 벙어리장갑 처럼 생겼다.

 

 

 

위험구간

바위를 감싸 안고 도는 구간에서 위험지역으로 가는줄이 두개 메어 있는데

겨울에는 특히 조심을 해야 할것 같다.

 

 

다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오늘 산행의 핵심은 덕유산 조망 같다.

 

 

동행한 몽산님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인증샷을 한장 남긴다. - 몽산님 作

 

 

 

수리덤 암릉 능선을 좀더 당겨본다.

칼날봉 뒤로 덕유산 삿갓봉이 구름에 가려 있다.

지난주 무룡산에서 이곳을 바라보았을땐...

1주일후 이시간에 내가 이곳에 있게 될줄은 몰랐다.

 

 

월봉산 정상 (맨뒤 봉우리)이 가까워 지면서 정상 부근에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 있는게 보인다.

 

 

 

역광을 받아 가는 가지에 핀 상고대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있는 정상 직전 봉우리를 일행들이 오르고 있다.

 

 

 

빛을 받은 상고대가 환호성을 지르는듯...

가는길 멈추고 그 아름다움에 잠시 취해 본다.

뒤따르던 동행님도 그 아름다움에 와우 ~ 연신 탄성을 내지른다.

 

 

월봉산 정상 직전 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본 덕유능선

어느덧 구름이 사라지고 설산을 걷는 이들의 환호성이 예까지 들리는듯 하다.

 

 

정상으로 가는길의 상고대가 핀 조릿대길

 

 

고개를 들어 능선의 설경도 바라보고...

 

 

황홀한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걷는다.

 

 

어느덧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정상 왼쪽으로 금원산과 기백산줄기가 힘차게 뻗어 있다.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조망터에서 우측 계곡을 내려다 보고...

 

 

마지막 암릉을 지난다.

 

 

월봉산 정상

 

산봉우리가 달과 같이 생겼다하여 월봉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정상석이 중간에 깨져 있는데...

이전 분들 산행기엔 깨진 부분이 떨어져 굴러 다녔는데,

그사이에 함양군에서 손을 본듯 반듯히 붙어 있다.

 

 

 

남령에서 고작 3.6km

눈길 암릉이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린듯 하고

덕유산의 황홀한 설경을 자꾸 뒤돌아 보느라 시간이 좀더 걸린듯 하다. 

 

 

월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1

 

금원산 (왼쪽)과 기백산 (오른쪽)의 용골찬 줄기 뒤로 가야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월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2

 

정면 진행방향쪽으로는 거망산이 한참 멀게 보이고,

그 옆으로 2주전에 다녀온 황석산의 M자가 보인다.

우측으로는 괘관산과 백운산이 보이며,

지리산 천왕봉이 있어야할 곳엔 역광에 개스인지 구름인지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날이 좋으면 지난번 황석산에서 처럼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지리산 주능선도

제대로 보일텐데...

 

 

 

월봉산을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정상

 

월봉산 정상에서 차가운 등바람을 맞으며 점심식사를 하는 가운데...

같이온 일행들이 모두 떠나 버렸다.

거망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좀 더 느긋하게 점심 식사를 한것인데...

식후 지도를 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고작 1/3도 안되는데...

하산 제한 시간이 그다지 넉넉하게 남지 않았다.

 

 

거망산으로 가는 능선길

 

월봉산만 내려가면 바로 하산길로 주욱 ~ 내려갈줄 알고 일행들이 콧노래를 불렀는데... 그게 아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능선길을 다시 올라서 넘어야 한다. 애초엔 가능하면 거망산 까지 가려고 했다.

지난번 황석산 산행때에서 지켜 보기만 했던 거망산을 이번 월봉산 산행때에도 빠뜨려야 하다니...

동행한 거사님 말씀대로 크게 잊어야 하는 산인가 보다. 실제 거망산의 뜻은 그물을 던진다는 말인데

그 참뜻은 알바 없다.

 

 

 

월봉산을 내려서 안부에 왔는데 우리는 더... 많이 능선을 타고 가야만 한다.

 

 

억새밭을 지나 다시 능선을 오른다.

 

 

건너편 월봉산

한참을 룰루랄라 내려 왔는데, 다시 올라가야 한다.

 

 

큰목재

 

남령 ~ 월봉산에서 이어진 진양기맥은 이곳에서 수망령을 지나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진다.

지도상으로는 수망령으로 내려가서 임도를 타고 용추계곡으로 편하게 내려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되지 않느냐는 일행의 애틋한 물음에 은신치 까지 가야한다고 대답하고 돌아선다.

솔직히 나도 초행이라... 지도상의 안내경로를 따르는게 가장 좋다는 판단에서 이다.

 

 

 

큰목재에서 수망령으로 내려가는길

뒤로 수망령에서 이어지는 금원산이 보인다.

 

 

 

월봉산 정상 그리고 정상에서 뻗어내린 능선....

그 오른쪽으로는 월봉산을 내려와 다시 넘은 봉우리가 보인다. (파)

 

 

다시 앞에 작은 동산이 있고...

아마도 저 동산을 넘어서면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은신치가 나올듯 하다.

큰목재를 지나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온다던 눈이 드디어 오나보다.

다행스럽다.

이제사 눈이 오는 덕분에 그동안 얼마나 아름다운 조망을 즐겼던가...

일기예보가 틀려줘서 정말 감사하다.

 

 

 

은신치

 

직진하면 거망산으로 가는 길 이고...

왼쪽으로 가면 우리가 가야할 용추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며

오른쪽으로는 함양군 서상면 노상마을로 내려가는 교통의 요지 이다.

 

 

계곡을 내려 서는데 가는눈이 좀더 진해진다.

 

 

산길을 모두 내려서 은신골에 도착하니 눈발이 굵어져 함박눈이 내릴 태세다.

오늘 산행의 마무리를 눈이 맞아주니 반갑기도 하다.

조망 실컷 하였으니... 이제 맘껏 내려도 된다.

 

 

용추폭포

 

용추계곡의 백미 용추폭포.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등 기라성 같은 산들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서

그 사이로 흐르는 큰 계곡을 용추계곡이라 한다. 이 용추계곡에 최고의 자랑거리인 용추폭포가 있으니

인근 덕유산과 지리산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라고 한다. 폭포의 높이는 15m 이고 수심 또한

십수미터 라고 하며 장마때면 울창한 소리가 계곡의 초입까지 들려온다고 한다.  용추폭포 바로 옆엔

천년고찰 용추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추폭포의 전설

 

이 폭포에는 물레방아 굵기의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 이 이무기는 용이 되기 위해 신령께 빌어108일

금식기도를 올리면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는 계시를 받게 되었다. 이후 이무기는 온갖 고난을 참으며

날마다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내일이면 108일을 다 채우는 날이다. 이무기는 용이 된다는

기쁨에 그만 날짜도 잊고, 있는 힘을 다해 하늘로 치솟았다.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를 치며 벼락이 이무기를 향해 때렸다. 벼락을 맞은 이무기가 공중에서

요동을 치며 인근의 위천면 ‘서대기못(池)’에 떨어졌고 서대기 들은 이무기의 썩은 물로 3년이나 거듭해서

풍년 농사를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용추사 탐방은 시간상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옛 장수사에 딸린

네 개의 부속 암자 중 하나였는데,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다.

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 말사로 1959년부터 복원이 시작된 것으로 전한다.

 

 

용추사를 내려와 용추사와 임도 갈림길을 조금더 내려오니 지난번 산행종점 이었던

장자벌 못미처 너른곳에 서있는 버스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산행을 마무리 한다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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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봉산 등산지도

 

산행코스 : 남령 - 수리덤(칼날봉) - 월봉산 - 큰목재 - 은신치 - 용추사 - 상원리 (약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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